<후쿠시마 핵사고 14주년 2025년 탈핵주일 성명서> 핵 없는 기후정의의 세상을 꿈꾸며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 이전 것들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떠오르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이사야 65:17) 새로운 세상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나간 것은 사라지고, 새 것이 옵니다. 낡은 하늘이 걷히고 새 하늘이 펼쳐지며, 묵은 땅이 갈아엎어져 새 땅이 솟아납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 하늘과 새 땅은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열망을 담은 세계요,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세계이며, 고통 중에 신음하는 피조세계의 절규가 멎는 세계입니다. 2025년 탈핵주일 연합예배에 모인 그리스도인들은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거룩한 교회로서, 그리고 이 지구별의 한 생명으로서 후쿠시마의 비극을 기억하고, 핵 없는 기후정의로 펼쳐갈 새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후쿠시마의 비극이 일어난 지 14년이 지났습니다. 방사성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되기 시작한 지도 벌써 두 해 입니다. 정치인들은 권력의 시선으로 보며 손가락을 헤아리고, 자본가들은 이익의 시선으로 계산기를 두드리지만, 우리는 피폭자의 시선으로 오늘을 바라봅니다. 탈핵만이 답입니다. 무너진 삶의 터전, 파괴된 도시와 문명, 죽어가는 피조세계를 정면으로 직시한다면 탈핵만이 답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똑똑히 보았습니다. 발전소가 붕괴되고, 사람은 물론 그 무엇도 살 수 없는 땅이 되어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았습니다. 얼마 뒤, 엉터리 조사 결과를 손에 들고 ‘안전하다, 안전하다’ 선언하며 다시 피난민들을 끌고 오고, 방제작업에 이주노동자와 노숙인을 투입하더니, 도쿄전력과 IAEA가 쏟아내는 정보에만 기대어 ‘안전하다, 안전하다’며 오염수를 태평양에 투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온 지구의 미래를 저당잡은 거짓과 착취와 폭력과 몰상식이 버젓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피폭자의 자리에서 피폭자의 시선으로, 피해를 당한 이,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는 존재들의 시선으로 본다면 결국 탈핵만이 답입니다. 후쿠시마의 고통을 보고 느끼면서, 우리는 질문합니다. “새 하늘은 언제쯤에나 볼 수 있습니까?” 폭우와 폭설과 폭염이 일상이 되고, 산불과 홍수의 소식에 이어 전쟁의 소식까지 끊이지 않는 오늘, 기후위기가 기후재앙이 되어 우리의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며 질문합니다. “새 땅의 소식은 언제쯤입니까?” 정부와 ‘전문가’들은 핵산업이 기후위기의 해결책이라고 호도하며 후쿠시마의 재앙을 모른 체 하고 있고, 심지어 후쿠시마의 오염수 방류를 적극 옹호하는 형국입니다. 산업부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나타난 안일함과 방만함은 우리의 분노를 치밀어오르게 하고, 국회는 ‘신규...
2025.03.10
<성명서> 부실한 APR1400 사고관리계획서 승인, 불허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새해 첫 회의에서 새울 1·2호기와 신한울 1·2호기의 ‘사고관리계획서’를 전격 승인했다는 소식은 충격이다. 그동안 꾸준히 지적되어 온 문제점이 적지 않은데다 지난달 회의에서 쟁점이 됐던 항공기 충돌 사고 대책도 보완되지 않았는데 1월 9일 회의에 출석한 6명 중 5명이 승인에 찬성했다고 한다. 원안위가 국민 안전을 책임질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 이번 ‘사고관리계획서’ 승인에 앞장선 5명의 원안위원들은 안전은 뒷전이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에 목을 매고 있는 핵마피아들의 이익 챙겨주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사고관리계획서가 도입된 이유가 무엇인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 사고를 교훈삼고자 2015년 원자력안전법을 개정하고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2019년 제출된 노후 핵발전소의 사고관리계획서부터 순서대로 엄격하게 심의했어야 순리에 맞다. 정작 안전 점검이 시급한 노후 핵발전소들은 사고관리계획서가 승인되지 않았는데도 줄줄이 수명연장을 신청하고 있는데 원안위는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었다. 시급하게 심의해야 할 고리2호기, 한빛1,2호기 사고관리계획서는 제쳐두고 새울 1·2호기와 신한울 1·2호기의 사고관리계획서를 먼저 심의, 의결한 의도도 불순하다. 원안위는 운영 중인 핵발전소의 안전대책 강화부터 책임져야 한다. 작년 10월부터 한빛6호기에서 격납건물 내 공기가 방사선감시기를 거치지 않고 외부로 총 6번이나 유출된 사건도 뒤늦게 알고 이제야 조사에 나선 원안위가 우리는 너무 불안하다. 운영 중에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데 논란거리가 해결되지 않은 ‘사고관리계획서’를 만족스럽다고 승인한 원안위의 성급한 판단이 너무 위험하다.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고, 국민 눈높이와 다른 원안위가 승인한 사고관리계획서, 우리는 불허한다. 2025. 1. 13. 종교환경회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영광한빛핵발전소 영구폐쇄를 위한 원불교대책위
2025.01.13
[기후환경단체 공동기자회견문] 반헌법적 계엄규탄! 민주주의 회복! 윤석열은 퇴진하라 기후파탄! 생태파괴! 윤석열은 퇴진하라 12월3일 밤, 수많은 시민들이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계엄선포 소식에 잠을 깼고, ‘반국가 세력 척결’과 ‘구국의 결단’을 들으며 귀를 의심했다. 국회 위로 나르는 헬기와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무장군인을 보며 눈을 의심했다. 가짜뉴스도 아니고 영화의 한 장면도 아닌, 2024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현실이다. 이번 계엄선포는 명백히 헌법과 민주주의를 짓밟은 폭거다. 윤석열 스스로가 전 국민을 적으로 만들고 역사를 퇴행시키는 마지노선을 넘은 셈이다. 윤석열 자신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음을 명백하게 증명한 사건이다. 우리는 이미 윤석열 정부 하에서 수많은 반동과 퇴행을 경험하고 있다. 노동자 서민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수많은 세월 지켜왔던 민주주의와 인권은 허물어지고 있다. 거부권 남발과 검찰수사를 앞세우고, 국정농단을 일삼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날로 가속화하는 기후위기에는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 핵폭주는 시민들의 안전과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4대강, 케이블카, 플라스틱 오염 등 생명을 위한 환경은 정권의 오만과 자본의 이익 앞에서 한없이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이미 차고 넘친 윤석열의 퇴진 이유에 어제의 계엄선포는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윤석열을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주권자들이 파면한다. 윤석열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계엄에 함께 부화뇌동한 정부관료와 정치인들도 모두 마땅한 책임을 져야한다. 지난 밤, 수많은 시민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놀란 마음으로 뉴스를 찾아보던 눈,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국회 앞으로 향한 발걸음, 분노하는 마음으로 외친 함성, 무장군인을 막아선 맨 몸. 그들이 시작한 것은 무도한 권력을 몰아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행동이다. 우리의 행동은 권력자 한 명을 끌어내리는 데에 멈추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 물러난다고 정의롭고 평등하며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환경을 지키는 정치가 시작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낡은 정치, 불평등한 경제,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초래한 세상의 근본이 바뀌어야 한다. 윤석열 퇴진은 시작이다.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위한 연대와 행동을 만들어갈 것이다. 반헌법적 계엄규탄, 윤석열은 퇴진하라 기후파탄, 민생파탄, 윤석열을 파면한다 생태파괴, 민주주의 파괴,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회는 지금당장 윤석열을 탄핵하라 2024. 12. 4 기후위기비상행동, 기후정의동맹, 종교환경회의, 탈핵시민행동, 한국환경회의 (가나다순)
2024.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