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신앙 이야기

기후 위기는 한국교회의 위기다 신익상 소장,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 상황 한가운데서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시험대 위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교회는 신앙의 자유를 부르짖어야 하는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가? 참된 신앙은 세상과의 단절을 통해 입증되는가, 아니면 세상과의 소통을 통해 입증되는가? 이 시험대 위에서‘상황’을 다시 둘러본다. 당장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의 대유행과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로 인해 전국에 걸쳐 발생한 홍수 및 산사태 피해. 7월 초에 유엔환경계획과 국제축산연구소는‘팬데믹 예방: 동물성 질병과 전염병 사이의 고리를 끊어내는 법’이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발표하였다.이 보고서의 의미를 크게 두 가지로 짚어볼 수 있다. 첫째, 최근50년 동안 유행하고 있는 전염병의 약75%가 동물에게서 옮겨 온 전염병(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는 점이다. 둘째, 이렇게 동물에게서 옮겨 온 전염병이 많아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인류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지적했다는 점이다. 인간이 공장식 대규모 농장과 축산을 위시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무분별하게 자연을 파괴한 결과 야생 동물이 살 곳이 적어졌고, 그래서 인간과 야생 동물과의 접촉이 더 높아지게 되었다. 인간의 이익과 편리를 위해 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자 인간과 동물의 접촉이 크게 늘었고, 이로 인해 동물 유래 전염병이 빈번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는 이런 동물 유래 전염병의 지극히 단편적인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이 일부만으로도 인류는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음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생태계 파괴는 대단히 많은 생물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지구온난화를 가속한다. 50일을 훌쩍 넘긴 장마와 홍수, 산사태를 잇는 폭염에서 엿볼 수 있듯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기후 이변, 그리고 호주, 미국, 아마존 등 세계 여러 곳에서 빈번해진 대형 산불과 영구동토층의 해빙은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수 있는 결과 중 일부일 뿐이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1℃의 기온 상승이 가져온 상황일 뿐, 이대로 간다면2050년에는3℃ 이상의 기온 상승이 예상된다. 이 작을 것만 같은 기온 상승은 지구를 새로운 균형 상태로 몰아갈 것이다. 이 새로운 균형 상태는 지구 생물의95%를 멸종하게 만들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고 낯선 균형이다. 기후 위기가 다가오는 속도는 인간 문명이 자신을 성찰하는 속도보다 빠르다. 이 속도가 기후변화를 기후‘위기’로 고쳐 읽을 수밖에 없도록...
2020.08.28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될까? 김영현 목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 평창사천교회)   ‘어른’이란 뭘까? 떡국 먹듯이 생물학적 나이를 먹어가면 자연스레 ‘어른’이 되어 있을 거란 어린 시절의 막연한 기대는 질풍노도 시기의 배멀미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흔히들 말하는 ‘불혹’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대단한 어른이 되어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웬 걸! 앞자리가 ‘4’자로 바뀐 지금의 나는 불의한 일에 흔들리지 않기는커녕 의로운 일에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 소금기둥이 되어 꼿꼿이 버티고 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뭐’라고 때마다 일마다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배만 나온 피노키오가 거울 앞에 똭! 서 있는 것을 볼 때면 거울에게 참 미안하다. 옛 어르신들 말씀이 ‘철’ 들면 죽는다던데 이 모양 이 꼴이면 아마도 분명히 ‘영생’을 누릴 듯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강원도 평창에 살고 있다. ‘코로나19’ 청정구역으로서 우리 동네 아이들은 매일 학교에 갈 수 있는 일상의 축복을 누리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동네 학교에서 ‘온라인학습교사’로 일하다가, 지금은 ‘방역도우미’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방역도우미’가 하는 일은 단순하다. 오전에 등교하는 아이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수업 중에는 소독제를 들고 다니며 사람들의 손길이 닿는 곳에 소독제를 뿌린다. 혹시나 모를 바이러스의 침입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야 한다는 어밴져스급의 사명감을 가지고 방역에 열심을 내고 있다. 그런 나를 아이들은 ‘마스크 선생님’으로 부른다.   하지만, ‘어른’으로서의 내 사명감은 이내 사라져버렸다. 마스크를 쓰고 하루 종일 지내야 하는 아이들의 참을성이 바닥이 난 것이다. ‘살아야 한다’라는 생존본능 때문일까? 에어컨도 틀지 못한 체 숨을 탁탁 막히게 하는 더위 속에서 ‘KF94’ 인증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을 피해 드디어 마스크를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한 아이는 마스크 줄로 인해 귀 뒤 쪽 피부가 빨갛게 헐어버렸다. 한 아이는 마스크를 쓴 체 체육시간에 줄넘기를 하다 잠깐 정신을 잃기도 하였다. ‘어른’에게 꾸중을 들을 것이 겁이 났던 아이는 마스크를 벗지도 못하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등교 할 때 깜빡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온 아이는 큰 죄인이 되어 구석으로 움츠러든다. 아이들끼리는 서로 ‘코로나 거리두기’라고 부르며 친구들과 가까이 하지 않고, 혹이나 발열 증상으로 병원을 다녀온 친구들에게는 머뭇거리며 다가서지 못한 채 어찌 할 바를 모른다. 이런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마스크! 써!” 뿐이다.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과연 저 마스크를 벗게 되는 날이 올까?’ ‘코로나19 보다 더 고약한 바이러스가 발생한다면?’, ‘바이러스를 넘어 기후변화로 인한 전지구적 재난을 감당할 수 있을까?’, ‘만약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난다면? 드넓은...
2020.07.25
멈춘 시간 속에서 찾아야 할 희망 강민주 집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 동숭교회) 속도 - 유자효 속도를 늦추었다. 세상이 넓어졌다. 속도를 더 늦추었다. 세상이 더 넓어졌다. 아예 서 버렸다. 세상이 환해졌다. 세상이 멈춰 섰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 세계를 휩쓸고 아직도 그 실체를 모두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순간에 전 세계가 흔들리고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지켜 본 사람들은 이 바이러스가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인식했다. 코로나는 사스에서부터 17년간 진화하며 인류가 바이러스를 완전히 통제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은 앞으로의 세상을 넓고 구체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서구 선진국들에 비해 방역과 의료시스템과 정부의 환상적인 콜라보로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낙관하고 방심하기 보다 우리가 간과 해서는 안 될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한국은 코로나19에 있어 대처 능력이나 의료 시스템은 1위이지만 기후위기 대응은 후진국이라는 점이 우리의 현 주소이다.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다. ‘경제발전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자연재해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고 대처해 나가는가?’는 미래 사회 생존에 가장 큰 과제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자연재해이다. 사람들이 ‘발전’을 위해 숲을 훼손하고 이로 인한 야생동물의 접촉이 불러온 재앙이다. 산업발전=경제발전=지구온난화=자연재해로 이어진다. 바이러스 하나가 현대 문명 곳곳의 구조적 결함까지 드러내며 인명을 희생 시키고 경제를 마비 시켰다. 그런데 여기서 더 무서운 일은 이상기온, 홍수, 쓰나미,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는 생존에 가장 기본인 식량부족으로 이어져서 전염병으로 죽는 사람보다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전 세계를 혼란과 무서운 전쟁으로 몰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천호 교수는 “감염병과 기후위기는 차원이 다르다. 감염병 이후 일상으로 회복해 나가는 것처럼 기후위기를 다뤄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코로나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혼란스럽고 경제활동이 멈추어선 어두운 지금이 어찌할 수 없었던 세계 경제 시스템을 바꾸고 기후위기를 개선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희망의 시기 일수 있다. 물론 인류의 이런 어려움은 과거에도 있었다.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기상황을 전환 시키며 진화된 문명을 이어나가고 발전해 왔다 그런데 이 ‘발전’이라는 단어가 주는 말의 뉘앙스가 혼란을 주고 있다. 도대체 무슨 발전, 어떤 발전을 말...
2020.06.20
"우리가 사랑하는 숲이에요." 임준형 간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2018년 6월 도로 확장을 명목으로 수많은 나무들이 베어졌다. 많은 이들이 그 광경을 사진으로 접하고는 크게 슬퍼했다. 특히 몇 명의 사람들은 더 많은 나무들이 죽어나가기 전에 지키겠다며 온몸으로 포크레인과 전기톱날을 끌어안고 버티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비자림로라고 부르던 삼나무 숲 길이었다. 어떤 이는 그 곳에 나무 움막을 가지고 들어가 그곳에서 살기 시작했다. 매일의 사진과 기록을 남겼다. "우리가 사랑하는 숲이에요"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아직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 작은 나무들을 옮기는 일도 했다. 그들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천연기념물이라고 불리는 희귀종, 멸종위기종들이 존재하면 공사를 멈출 수 있다는 말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새소리를 녹음하고, 희귀한 동물을 찾아 다녔다. 제주도가 이 도로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을 때, 제주의 환경단체들은 반발했다. 도로를 확장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고작 '28초'였기 때문이다. 그 28초를 위해 30년 동안 아름드리로 자라난 나무 수 백 그루를 순식간에 베어버렸고, 그 나무 그늘에서 보호받으며 살아가던 수많은 생명들을 내쫓고 짓밟아버린 것이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도로는 금백조로라는 아름다운 들판을 지나 제2공항 예정지라는 성산읍으로 향한다. 애초에 제주에 두 개의 공항이 필요한지에 대한 깊은 토론은 없었다.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도 없었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이 공항 부지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 날벼락 같은 소식에 주민들은 급히 대책위를 꾸려 지금까지도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도청 앞에 농성장을 차렸고, 단식과 상경 투쟁, 환경부 앞 노숙 농성, 광화문 세종로공원 농성장까지 지겹도록 오래 이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처음엔 그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소소한 삶을 지키려는 노력이었으나 시간이 지나고 의미를 알아갈수록 이 싸움은 더욱더 포기하기 힘든 싸움이 되었다.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과 그것을 떠받치기 위한 과도한 개발사업들로 인해 제주의 아름답던 자연은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산을 이루었다. 호텔과 식당들이 흘리는 오폐수는 바다를 오염시키고, 주변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이들의 삶을 위협했고, 리조트 등에서 마구 퍼 올린 지하수는 제주 사람들의 일상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제주의 허파라는 곶자왈은 개발로 인해 파괴되었다. 땅값은 폭증하고, 높은 땅값으로 인해 농사로는 감당하기 힘든 세금이 부과되었다. 농민들이 자신들의 생계터전인...
2020.06.12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이진형 목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데라는, 아들 아브람과, 하란에게서 난 손자 롯과, 아들 아브람의 아내인 며느리 사래를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오려고 바빌로니아의 우르를 떠나서, 하란에 이르렀다. 그는 거기에다가 자리를 잡고 살았다. 데라는 이백오 년을 살다가 하란에서 죽었다.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서,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너를 축복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베풀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릴 것이다.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 (창세기 11:31-12:4) 창세기 11장은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 삼형제를 낳았습니다. 데라는 아브람과 그의 아내 사래, 그리고 일찍 세상을 떠난 하란의 아들 룻을 데리고 그가 살던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했지만, 하란이라는 곳에서 머물다 죽음을 맞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창세기 12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다시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라는 말씀을 전하시고, 그 말씀을 따르면 큰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아브람에게 약속을 하십니다. 그런데 왜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는 익숙한 고향 땅인 우르를 떠나 낯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했을까요?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하란에 머물지 말고 가나안 땅으로 떠나라고 이야기 하셨을까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가나안 땅은 훗날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주를 이루는 이집트의 노예였던 히브리 사람들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광야를 떠돌며 찾아 나선 땅이기도 합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사람들을 가나안 땅에 살게 하시지 못해 안달이 나셨을까요? 우리가 그 이유를 알게 된다면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사는 삶이 무엇인가를 보다 잘 알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오늘 여러분들과 우리가 가야 할 곳인, 가나안 땅의 의미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성서를 고고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데라와 아브라함이 우르를 떠났던 시기를 대략 기원전 2,100년경이라고 추정을 합니다. 기원전 2,100년의 우르의 상황을 조금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20.06.09
낮아지고 느려지면 더 잘 보입니다. 김신형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 자연드림교회) 오늘도 눈을 뜨며 해야 할 일을 생각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아무 일도 안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에 파묻혀 살기도 합니다. 이왕이면 좋아하는 일 그리고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살면 좋겠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첫 번째 일(사명)을 주시는데, 땅에 충만하며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명을 다스리라 하셨습니다.(창세기 1:28) 우리는 어릴 때부터 동물과 식물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며, 생각할 수 있는 동물은 사람뿐이며 사람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명을 다스리라는 말씀을 볼 때, 이 세상의 주인처럼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는 올바른 모습일까요?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것을 잘 관리하라는 위탁의 말씀이며, 사람은 세상의 주인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서 세상을 관리해야 할 책임을 맡은 존재임을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책임을 잘 감당하고 있을까요? 요즘, 기후변화로 인해 봄을 만끽하기도 전에 여름철의 무더위를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봄을 좋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꽃들이 활짝 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식물이 꽃을 피우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종류마다 다르지만, 개량종이 아닌 경우 2주일에서 한 달 정도입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더 짧기도 합니다. 이렇게 꽃이 지면 사람들은 그 식물에게 더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초록색 잎만 달려있는 식물이 화려하지 않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이 되면 곤충 중에서도 목소리 크기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매미가 울어댑니다. 우리는 매미를 보면서 측은한 마음을 가집니다. 땅속에서 6~7년을 지내야 땅 위에서 겨우 2~4주를 살 수 있다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식물과 동물들을 어떻게 바라보실까요? 과연 식물의 생애 중 하이라이트는 꽃이 필 때뿐일까요? 과연 매미의 생애 중 하이라이트는 한 여름 나무에 붙어서 소리를 내는 한 달 정도의 기간일까요? 식물이 꽃을 피우는 것, 매미나 나비가 성충이 되어 날아다니는 것은 모두 번식을 위한 것입니다. 특히, 씨앗이 멀리 날아가고 매미가 땅속에서 나와 날아다니는 것은 근친교배를 방지하고 땅에 충만하기 위한 자연의 섭리.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식물이 겨울 동안 쉬고 봄에는 싹을 틔우고 여름에는 열심히 광합성 작용을 하는 것은 단지 꽃을 위해 존재하는 과정이 아닌 모든 과정이 식물의 삶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꽃만...
2020.06.04
한국교회가 생명다양성을 지키는 일에 나서야 한다 이진형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이 전 지구로 확산되는 ‘팬데믹’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신속하게 방역체계가 가동되고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상대적으로 인명 피해는 적었지만, 글로벌 경제의 침체 속에 경제적 피해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그 가운데 교회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예배와 모임, 교회교육과 선교활동을 기존의 형식과는 다른 형식으로 진행해야하는 과정에서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이 앞으로 더욱 자주 출현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어놓고 있다. 그 이유는 지구 생태계에서 인간의 활동이 더욱 확대되면서 인간이 농지와 주거지 등을 개발하기 위해 야생생물의 서식지를 침범하여 인간과 인간이 사육하는 가축들과 야생생물의 접촉이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병의 확산을 단순히 보건의료의 문제로 바라보고 대응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인간 문명이 초래한 환경문제로 인식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비롯해서 삶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을 자연의 다양한 식물들과 동물들로부터 얻어 왔다. 농사를 짓고, 가축을 사육하여 필요한 것을 자연에서 직접 얻기도 하였지만, 인간의 생활을 위한 대부분의 것들은 지구의 수많은 생물들이 베풀어주는 혜택으로 얻게 되는 것이었다. 수분곤충들은 농사를 도와주었고, 숲의 다양한 식물들은 약용 성분을 나누어주었으며, 미생물들은 대기와 토양과 물을 정화하여 인간의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처럼 우리 인간은 다양한 생명체들이 베풀어주는 온갖 혜택을 누리고 살아왔지만, 농지 확대와 도시 개발, 해안 매립으로 야생생물들이 살아가는 서식처를 파괴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산업 활동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확산과 야생 생물의 밀렵과 남획으로 생물의 멸종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은 지난 2010년대에만 이미 467종의 생물이 멸종되었고 수십 년 안에 16,928종의 생물이 추가로 멸종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머지않아 지구에서 살아가는 800만 종의 동식물 가운데 8분의 1에 해당하는 100만 종의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지구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또한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인 생물의 멸종을 가속화시키고 있는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이러한 급격한 기후변화가 전 세계에 국지적인 가뭄과 홍수의 증가, 해안 저지대 침수, 대규모의 화재를 증가시켜 생명다양성의 지속적인...
2020.06.02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진형 목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지난 2019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제 7차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의 총회가 진행되었었다. 이 총회의 참석자들은 ‘지구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서비스 평가에 대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를 채택하였는데, 이 보고서에서는 지구 생태계의 생명다양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는 인간의 농지 확대와 도시 개발, 해안 매립으로 인한 생물의 서식공간의 분절과 감소, 야생 동물의 밀렵과 희귀식물의 채취 등 불법 포획과 남획의 증가,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확산, 인간에 의한 인위적인 외래종의 침입, 그리고 기후변화를 지목하였다. 특히 이 보고서는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생명다양성을 감소시키는 여러 원인들의 영향을 더욱 심화시키는 가장 광범위하고 치명적인 요인이라고 분석을 했다. 기후변화는 가뭄, 홍수, 폭염 등과 같은 기상 이변을 발생시키고, 해양의 산성도를 높이며, 해수면을 상승시켜 해안 토지의 침수를 일으키기 때문에 생물들의 이동을 촉진시켜 새로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출현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보고서가 발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우한시를 시작으로 전 세계 185개 국가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었고, 현재는 600만 명에 이르는 확진 환자가 발생하여 이 가운데 37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생물다양성과학기구의 보고서가 미래의 상황에 대한 예측 보고서가 아니라 현재의 팬데믹의 현실을 정확히 기술한 보고서가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현재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은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의 일부인 것이다. 따라서 이 위기는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며, 더 큰 위기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9년에 발표한 ‘전 지구 기후 보고서’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지난 5년을 인류의 역사상 ‘가장 뜨거운 시기’로 분석을 하였다. 이 보고서는 2019년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후에 200여 년 동안 1.1도 상승하였는데 최근 5년 사이에 무려 0.2도가 상승하는 급격한 기후변화가 현재 진행되고 있으니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UN 기후변화 회의’에서는 세계 각국의 정부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여나가자는 내용의 기후변화 협약을 체결하였고, 이후 2018년에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해야 하며 203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의 45% 수준으로...
2020.06.01
낮아지고 느려지면 더 잘 보입니다. 김신형 집행위원 (목사, 자연드림교회) 오늘도 눈을 뜨며 해야 할 일을 생각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아무 일도 안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에 파묻혀 살기도 합니다. 이왕이면 좋아하는 일 그리고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살면 좋겠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첫 번째 일(사명)을 주시는데, 땅에 충만하며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명을 다스리라 하셨습니다.(창세기 1:28) 우리는 어릴 때부터 동물과 식물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며, 생각할 수 있는 동물은 사람뿐이며 사람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명을 다스리라는 말씀을 볼 때, 이 세상의 주인처럼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는 올바른 모습일까요?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것을 잘 관리하라는 위탁의 말씀이며, 사람은 세상의 주인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서 세상을 관리해야 할 책임을 맡은 존재임을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책임을 잘 감당하고 있을까요? 요즘, 기후변화로 인해 봄을 만끽하기도 전에 여름철의 무더위를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봄을 좋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꽃들이 활짝 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식물이 꽃을 피우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종류마다 다르지만, 개량종이 아닌 경우 2주일에서 한 달 정도입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더 짧기도 합니다. 이렇게 꽃이 지면 사람들은 그 식물에게 더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초록색 잎만 달려있는 식물이 화려하지 않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이 되면 곤충 중에서도 목소리 크기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매미가 울어댑니다. 우리는 매미를 보면서 측은한 마음을 가집니다. 땅속에서 6~7년을 지내야 땅 위에서 겨우 2~4주를 살 수 있다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식물과 동물들을 어떻게 바라보실까요? 과연 식물의 생애 중 하이라이트는 꽃이 필 때뿐일까요? 과연 매미의 생애 중 하이라이트는 한 여름 나무에 붙어서 소리를 내는 한 달 정도의 기간일까요? 식물이 꽃을 피우는 것, 매미나 나비가 성충이 되어 날아다니는 것은 모두 번식을 위한 것입니다. 특히, 씨앗이 멀리 날아가고 매미가 땅속에서 나와 날아다니는 것은 근친교배를 방지하고 땅에 충만하기 위한 자연의 섭리.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식물이 겨울 동안 쉬고 봄에는 싹을 틔우고 여름에는 열심히 광합성 작용을 하는 것은 단지 꽃을 위해 존재하는 과정이 아닌 모든 과정이 식물의 삶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꽃만...
2020.05.22
은총의 숲, 그리고 생태선교 임준형 간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간사) 어린 숲, 10년을 정성스레 키워온 숲이다. 하지만 8월 하순부터 눈이 내리고 6월 중순까지도 가끔 눈이 내릴 만큼 추위가 길다. 그리고 비가 잘 내리지 않는 건조기후인 몽골의 척박한 환경으로 인해 숲은 이제 막 갓 난 아이의 모습을 벗은 정도로 자라났다. 유기물과 미생물을 통해 나무가 생장할 수 있는 땅을 만드는 일로부터 시작해 나무가 제대로 뿌리 내려 자라게 만드는 일까지 하나도 사람의 손이 닿지 않고선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이를 위해 몽골에서 10년의 세월을 헌신한 사람이 있었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이 일을 위해 기꺼이 기도와 헌신으로 함께한 교회들이 있었다. 몽골은 심각한 기후위기를 겪고 있다. 숲의 나무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창궐한 병충해를 겪으며 말라 죽어버리는 일들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고,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지하수와 하천이 말라 사라지는 일들이 허다하다. 거기에 더해 기후위기는 자연의 순환을 깨뜨려 토양의 유기물이 사라지고 미생물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그로 인해 숲이 사라질 뿐 아니라 풀들도 자라날 수 없게 만든다. 몽골의 국토의 태반이 사막화의 위험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이로 인해 몽골의 유목민들은 유목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동물과 사람이 마실 물이 사라졌고, 양과 소, 말에게 먹일 풀이 사라졌다. 많은 유목민들이 삶의 방식을 포기한 채 도시 인근으로 와 판자촌을 짓고 살아가는 도시 빈민으로 전락했다. 이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난민이다. 이 일은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켰다. 수용 가능 인구를 이미 초과한 수도 울란바토르는 심각한 교통 체증을 겪는 것은 물론, 겨울이 되면 호흡기 질환자와 관련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개별 가정에 난방이 어려운 몽골은 지역난방시설을 통해 각 가정이 난방을 공급받는다. 그러나 이미 존재하는 온수관 등을 통해 공급되는 난방은 도시 변두리의 기후난민들에게는 공급되지 않는다. 게다가 난방을 위해 가동되는 시설은 연료가 석탄이고, 시설 자체가 노후화되어 그 자체로 심각한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다. 그리고 그마저도 공급받지 못하는 기후난민들은 폐타이어를 비롯하여 수많은 독성물질을 포함한 물건들을 태워 추운 겨울을 난다. 그로 인한 피해가 바로 호흡기 질환이다. 2019년 가을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몽골 은총의 숲 10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선...
202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