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한 환경운동인가김영락 / 본회 사무총장, 목사10년 전에 환경운동을 막 시작했을 때, 필자는 '환경운동은 성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아마도 그때의 대답은 '환경오염으로 종말이 오더라도 환경운동은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던 것 같다. 요즈음에는 환경에 대한 강의를 하고 나서 받는 질문 중에는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보다 환경오염의 속도가 훨씬 더 빠른데, 환경운동은 환경파괴에 의한 파국을 늦추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라는 내용도 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환경문제에 대해서 고심을 하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사실 세계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온 세계가 경제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는 에너지의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산림자원을 비롯한 모든 자연자원이 소모될 수밖에 없고, 동시에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올해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사회개혁의 기대를 받고 출범한 참여정부도 환경문제를 다루면서 경제논리나 정치논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종교인들의 삼보일배로 국민들의 감동을 불러 일으키게 했던 새만금 갯벌 매립사업이나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초래한 핵폐기장 건설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세계적으로는 석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한미국의 이라크 침공 등, 인명과 환경을 희생시키는 전쟁은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 비극은 눈으로 보이는 대규모의 사회적 사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구환경의 중요한요소가 되는 인간 하나 하나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고 있느냐 하는 문제가 지구적 비극의 바탕이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에덴동산을 지어주시며, 그곳에서 유유히 거닐며 평화와 사랑을 만끽하도록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대도시를 건설하고 그 곳에서 경쟁과 싸움을 일삼으며 자신과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큰 비극은 없다. 이러한 비극적 현실 속에서 '녹색 십계명'을 외치며,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가고, 정치인들을 설득시키고,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등등의 환경운동이 과연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회의적인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레위기 26장을 읽으면서 필자는 하나님께서는 섭리 가운데 이 땅을 회복시키시고 '남은 자'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부르심을 믿게 되었다. 26장은 하나님께서는 계명을 잘 지키는 자를 배부르게 하시고, 계명을 어긴 자는 굶주리게 하고, 그 땅은 폐허가 될 것이며, 거기에 사는 자를 땅에서 쫓아내신다는 말씀을 하고, 땅에서 인간이 쫓겨난 후에 그 땅은 비로소 안식을 누리고 회복된다고 말씀한다. 그렇다! 자연은 인간의 죄에...
201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