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신앙 이야기

고기에 대한 집착이 낳은 결과, 조류인플루엔자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역대 최단 기간 내 최대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들 가금류가 ‘생육하고 번성’할 수 없게 된 지는 오래입니다. 올해는 초기 대처에 늦어 더 극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천6백만에 가까운 가금류가 잔인하게 도살 처분됨으로 죽음을 맞고 있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피는 땅을 더럽히나니 피 흘림을 받은 땅은 그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가 아니면 속함을 받을 수 없느니라.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 곧 내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 여호와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 있음이니라.” (민수기 35:33, 34) 이들 가금류들은 사람들의 육식을 위해 태어나 이윤을 목적으로 사육되는 한 불행하게도 이러한 ‘죽음’을 반복적으로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축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매몰시키고도 여전히 고기는 밥상에 오릅니다. 이들이 묻힌 곳곳에서 침출수와 토양오염 문제 뿐 아니라 사체에서 서식하고 있던 살모넬라 등의 미생물과 질산성 질소, 암모니아성 질소 등 유해화학물질 등이 침출수를 타고 흘러나와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지적도 그저 말일 뿐입니다.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째 먹지 말 것이니라. 내가 반드시 너희의 피 곧 너희의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서,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면 그에게서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 ” (창 9:3~6) 우리가 ‘생육하고 번성’할 복을 누리듯,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생명들은 그들 나름대로 하나님의 창조 안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동물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죽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전적으로 집약화 되고 효율만을 추구해온 현대 축산방식’에 있습니다. 공장과도 같은 농장에서 밀집 사육되는 가금류들은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면서 살만 찌워 ‘고기’를 얻거나 밤낮없이 ‘알’만 생산하게 하니 면역력이 있을 리 없습니다. 또 가장 값싸게 생산하려다보니 사육되는 그들의 삶은 비참함 그 자체입니다. 평생 답답하고 부적합한 환경 속에서 감금되어 사육되는데, 마치 사료를 고기로 전환하는 기계와도 같습니다. 가축들도 그러합니다. 소는 풀...
2016.12.17
생명을 기억하는 대림절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한 해가 저무는데 가슴에는 공허한 바람만 입니다. 주식인 쌀값이 땅에 떨어지고, 변화를 기대했던 세계 기후문제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정신은 오히려 오그라들고, 인류는 물신 앞에 굴복한 듯, 크고 화려한 것, 빠르고 강한 것에 홀린 사람들의 숨은 갈수록 얕아지고 거칠어만 갑니다. 남보다 앞서고, 남보다 많이 갖고, 남보다 강해지려고 바둥 거립니다. 그래도 이맘때면 다들 주고받는 감사와 선물을 생각한다. 그러나 감사와 선물조차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보다는 과소비와 낭비 그리고 환경에 해악을 주기도 해서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시내 곳곳의 가로수와 조경수에 온갖 색깔의 장식용 전구가 휘감겨 밤거리에 휘황찬란한 빛을 발하나, 그것은 엄청난 전력에너지를 낭비하면서 잠시 사람들의 눈길을 끌뿐 식물들이 받아야 할 고통과 생리적인 변화는 전혀 고려치 않습니다. 나무를 감싸고 있는 전구와 전선이 발생하는 열은 식물 주변의 온도를 상승시켜 식물이 겨울을 나고 봄을 대비하는데 필요한 적응력을 약화시킵니다. 추워야할 밤에 전구를 켜므로 식물이 인식하고 있는 낮과 밤 온도 변화의 주기가 흐트러져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정상적인 온도 이상의 온도가 지속될 경우에는 식물 자체의 방어 작용에 의해 껍질 등 특정 부위의 세포가 죽거나 종양이 생성될 수도 있습니다. 겨울철 추위에서 일정 기간 지내야 이듬해의 개화와 결실, 생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마련인데 …. 이 계절, 아기 예수님은 어둡고 초라한 마굿간,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생명의 주님으로 오셨습니다. 하루하루 먹고 일하고 자고 싸는 순박한 짐승 가운데, 낮고 천한 자리에 살아있는 생명과 세상의 밥으로 오셨습니다. 그러기에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과 축복은 사람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생명이 함께 누려야 함이 마땅합니다. 주고받는 선물은 늘 생명을 중심에 놓아야 합니다. 선물을 고를 땐 가급적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선물을 찾읍시다. 선물 받는 사람이 생명에게 더욱 호의적이 될 수 있도록 풀꽃과 나무, 혹은 씨앗을 주어 돌보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살아있는 화분에 담긴 식물은 공기를 청정하게 해주고, 우리의 생활공간을 아름답게 하며,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해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고받는 선물 이상으로 일년 사계절이 다 아름다운 선물이 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모임 때는 일회용품은 줄이고 대신 상차림에 도자기 접시나, 유리컵을 사용합시다. 보다 적은...
2016.12.13
“기후변화는 조작(hoax)이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도널드 트럼프가 한 말이다. 사람들의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기후변화는 대기, 기상, 기후 학자들이 한결같이 인정하고 있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특히나 올해는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북반구의 여름 기온과 지구 전체의 평균 기온이 관측사상 가장 높은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는 기후변화의 징후가 가장 분명한 해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반복적으로 대규모 홍수의 피해를 입고 있는 방글라데시,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사라진 태평양 섬나라 비투아누, 얼음이 녹아 전통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진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이 사라져 초원의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몽골, 오랜 가뭄이 지속되어 농업이 어려워진 에디오피아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후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오바마 정부의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국가들은 지난 2015년 천신만고 끝에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온실가스배출 감축에 자발적으로 기여하는 보고서를 제출하고, ‘지구 기온의 상승폭을 2도보다 낮게 유지한다.’는 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이 협정이 강제성이 없는 데다 기후변화의 상승폭을 지나치게 높게 허용하는 등 현재의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응하기에는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도널드 트럼프가 여전히 기후변화를 조작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속한 미국 공화당이 미국 석유석탄산업계의 지지와 후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후변화에 있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에 있다. 한국 정부는 말로는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겠다고 하면서도 이미 54기나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앞으로 19기나 추가로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석탄 산업에 수조 원을 투자하고,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개정해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공식적으로 폐기했으며, 환경부가 담당하던 기후변화 정책 업무를 국무조정실이 맡게 하고, 배출권거래제 업무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는 등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키는 정책으로 인해 ‘클라이미트 홈’이라는 기후변화 감시 언론에 의해 대표적인 ‘기후악당’ 국가로 등극되는 또 하나의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현 정부는 국민들에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방면의 실정으로 “이게 나라냐?”라는 원성을 들은 지 오래다. 게다가 이제는 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의 검찰수사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있다. 뭐가 더 나빠질 수 있을까 싶겠지만, 이제 거기에 더해 환경문제에 있어서 기후변화의 역주행으로 세계의 모든 시민들로부터 “대한민국, 너희도 나라냐?”라는 비난을 사고 있는 것이다. 여러모로 현 정부는 어서 빨리 자신의 무능력함과 무지함을 고백하고 새롭게...
2016.11.29
20161101_바이블25 파리기후협약, 이제 시작입니다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파리기후협약이 곧 발효됩니다. 지난 해 12월 195개국이 발의하여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은 최소 55개국이 비준하고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55%를 넘으면 30일 후에 공식 발효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4일 유럽연합의 비준으로 비준국은 74개국이 되었고 온실가스 배출량 비율도 58.82%가 돼 협정 발효 요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이제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1월 7일에 열리는 제 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발효될 것입니다. 이로써 이 협약은 전 세계 협약 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빠르게 발효된 것이 되었습니다. 이전의 기후변화에 관한 일반 협정이던 쿄토의정서는 발효에만 7년의 기간이 소요됐고, 또 교토의정서 전의 UN기후변화협약(UNFCCC)은 2년이 걸렸었습니다. 그만큼 전 세계가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제출했던 자발적 감축목표에 준해 행동을 서둘러야 할 듯합니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나라인 만큼 산업화 경험을 나누는 동시에 환경문제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신기후체제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유엔 회원국과 민간지원기금을 받아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사업을 전개하는 유일한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이 우리나라 인천 송도에 유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더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노력해야 할 공동의 목표, 즉 협약의 핵심내용은 이렇습니다. 첫째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그 상승온도를 2°C 이하로 줄인다는 것입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함으로 현재 1°C 정도 높아져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가 잠길 위험에 있는 몰디브와 투발루의 항의로 1.5°C 이하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단서도 붙어 있습니다. 둘째는, 선진국만이 아니라 개도국까지 모든 나라가 스스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를 정해 이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23년부터는 모든 나라가 5년마다 온실가스 감축상황을 보고해야 합니다. 이 같은 내용을 이루어야 할 책임은 ‘발전, 산업, 수송, 건물부문에서 집중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여 2030년까지 37%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정부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정부가 이행 주체를 세우고 추진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목표는 각 시도와 민관, 그리고 기업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사항입니다. 이에는 한국교회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2016.11.05
20161020바이블25 살아있는 것들에게 마음을 유미호/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우리는 몸이 아플 때 증상에 따라 다르게 행동합니다. 견디다가 약을 사먹기도 하고 심하면 병원을 찾습니다. 양의사보다 한의사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환경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것들이 어떤 증상을 앓고 있는지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대응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까지 사람이 이름붙인 살아있는 것들은 그 종류가 170만 종이 넘습니다. 이름 없는 것까지 합하면 약 6천만에서 1억 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들은 지금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일까요? 이들 수많은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이 땅은 갈갈이 찢기고 패이고 썩고 병들어 있습니다. 국토의 허리인 백두대간, 생태계의 보고인 개펄, 철새가 쉬어가는 습지, 얼마 남지 않은 평야에다가 최후의 녹지인 그린벨트까지 …. 어느 곳을 둘러봐도 똑같습니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농지와 산림, 그리고 개펄이 매년 크게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또 대규모 개발사업, 도시화,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농약 남용 등으로 살아있는 생물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만도 연간 수백 종에 이르는 살아있는 생물종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하늘과 땅, 바다를 벗 삼아 살아온 하나님의 피조물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조차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생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의 증상은 과연 어떤 상태인 걸까요? 혼자서 견딜 수는 있는 것일까요? 약을 발라주고 더 이상 덧나지 않게만 하면 되는 걸까요? 아니면 대수술을 해야 하는 걸까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하나님의 자녀'를 기다리고 있다면, 그들에게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줄 하나님의 자녀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요? 우리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 진정한 도움은 그들과 같이 아파할 때만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조지 세션스는 우주 만물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을 하나의 '전환'이라고 하였습니다. 일단 마음이 일어나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레 19:18)신 말씀대로 신음하는 피조물을 이웃으로 여기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일회용품 등 반환경적 제품의 사용을 삼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물과 전기를 아껴 쓰며 중고용품을 사용하고, 육식을 줄이고 음식을 절제하며, 작고 단순하고 불편한 것을 즐기는 일이 자연스럽게 가능해질 것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하는 우리의 실천이 비록 작을지라도 그 일로 말미암아...
2016.11.05
20160929바이블25 공존을 위한 작은 실천들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해마다 수많은 생물 종이 멸종되고 있습니다. 1만8천 ~ 5만5천 종에 달하는 종이 멸종되고 있는데, 하루로 환산하면 수십에서 수백 종이 사라지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 사라지고 있는 종의 양과 속도가 갈수록 커지고 빨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사라짐은 물과 공기를 정화시키고 흙을 생성하는 등 인간이 살아갈 기본 환경의 상실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식량, 산업자재, 의약재료 뿐 아니라 삶의 필수요소인 에너지와 자원을 더 이상 자연에서 제공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각 생물들이 ‘생육하고 번성할(창1:22,28)’ 수 있게, 생물종의 다양성을 ‘지키고 돌보는’(창 2:15) 그리스도인을 기대하면서 우리가 할 바를 생각해봅니다.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기도 종을 유지하는 가장 최선의 길은 그들의 서식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4대강 사업과 같이 수많은 생물들의 터전을 건드리는 일은 신중해야 합니다. 창조의 모습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일지나, 혹 바꾸어야 한다면 지속가능하면서도 공평하게, 반드시 생태계 수용능력 안에서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생물들은 창조 때부터 그 종류가 많고 다양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정합시다. 당장 눈에 띠지 않는다고 이들 생물종의 영향력을 없이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생물다양성이란 한 번 파괴되면 되살리기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솔직히 고백해봅시다.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강과 산, 토양을 파헤치는 개발을 멈추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진정으로 풍요로운 삶, 그리고 지구와 작별을 고하는 수많은 생물들을 위한 기도를 자연스레 드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생물다양성보존협약 발효일을 기념하여 만든 ‘생물종 다양성 보전의 날(12월 29일)’엔 특별기도모임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학습 실천에 앞서, 중요한 것은 생물다양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보전을 위한 훈련을 받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생물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 이상으로 생물다양성의 실체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더 안타깝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천하보다 한 생명을 더 아끼시는 분이시니, 우리를 포함한 모든 생물들이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행해볼 일입니다. 우선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배움에서 시작합시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자연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그들 생명에게서,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사는 삶, 생태영성이 자라날 것입니다. 풍성한 생명을 위한 마을 만들기 다양한 생물이 깃들어 있는 곳은 물, 공기,...
2016.11.05
20161008녹색은총소식지 설악산을 하나님의 자녀 된 자로 바라보자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우리나라 산에는 150개의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 그 산 중에는 전 국토의 5%밖에 안 되는 국립공원도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오색(설악산 오색리 466번지)에서 끝청 하단(해발 1,480m)을 연결하는 ‘오색삭도(길이 3.5km)’ 설치계획이 세워져 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춘 계획으로, 강원도 양양군이 무리하게 신청하여 2015년 8월 환경부의 ‘조건부 승인’을 얻은 바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 사업은 승인을 위한 7가지 조건 중 첫 관문도 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가기관인 환경정책평가연구원(KDI)이 환경영향평가 검토의견으로 ‘산양 및 멸종위기종, 법정보호종에 대한 정밀조사가 충분하고 적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양양군이 제출한 보고서도 조작된 것으로 밝혀져 환경성도 경제성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애당초 설악산은 개발계획을 세워서는 안 될, 아니 세울 수 없는 곳이었다. 설악산은 환경영향평가 본안 검토의견서에 나와 있듯이, 국립공원이요, 백두대간 보호지역 중 핵심구역이다. 생물권보전지역이고, 생태자연도 등급 상 별도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지역이다. 특히 사업 예정지역은 자연림과 극상림 식생이 존재하고 산양 등 법정보호종의 서식영역으로 ‘환경적으로 민감한 곳’이다. 하나님의 신령한 영이 거하시는, 하나님이 처음 사람과 함께 거니셨던 산, 거룩한 곳이다. 우리는 산이 산 그대로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도움이 어디서 오는지 깨달아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부설 한국교회환경연구소에서는 올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와 함께 창조 세계가 심각하게 파괴되는 현안에 대한 신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첫 현장은 오색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설악산이다. 우선은 ‘신음하는 피조물이 애타게 기다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물었다. ‘편의성과 경제성의 논리’와 함께 ‘환경보전의 논리’가 부딪히는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건설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비록 짤막한 설문항목 앞이지만, 100명 남짓한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적 논란의 자리에 서서 피조물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한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창조 세계를 지키기 위한 ‘생명평화기도회’를 수년간 수차례에 걸쳐 이끈 박성율 목사를 비롯한 강원지역 목회자와의 대화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케이블카가 설치될 하부종점 현장도 둘러보았다. 그들의 애씀 앞에, 그리고 케이블카가 세워질 자리에 섰을 때, 우리는 그 동안 하나님의 창조에 민감하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고 또 두려웠다. 그곳에 케이블카가 세워지면 몇 곳 안 되는 다른 국립공원으로도 확산될 것을...
2016.11.05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 중에서도 산행은 정말 내키지가 않는다. 차를 타고 가만히 앉아서 돌아다니는 여행도 영 불편한데, 내 발로 가파른 산을 헉헉거리며 걸어 올라갔다가 다시 비틀거리며 걸어 내려와야 하는 산행은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문제는 주위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특히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다들 산에 못 가서 안달이 났는지, 이 핑계 저 핑계로 요리조리 빠져나가더라도 일 년에 한두 번은 어쩔 수 없이 이들에 산행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 특히나 산행 중에서도 겨울 산행은 정말 고역이다. 언젠가 갑작스럽게 겨울 북한산을 올라가게 되었었다. 등산화도 아닌 운동화를 신고, 아이젠과 스틱도 없이 눈이 쌓인 북한산을. 이리 미끌, 저리 미끌 거리며 간신히 정상에 올랐다가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며 천신만고 끝에 북한산을 내려와야 했다. 그 뒤로 겨울 산행은 피해야 할 여행 일 순위가 되었다. 아마 누군가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저 높고 위험한 산을 그리 끙끙 거리면서 올라가야할 필요가 있을까? 좀 더 편하게 산을 올라가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그래, 산 입구에서 산꼭대기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되겠네. 사람들은 힘들게 산행을 안 해도 되고, 케이블카를 운행하면 지역 경제도 살고. 이거 꿩 먹고 알 먹고네.’ 하며 자신의 놀라운 생각에 스스로 감탄을 했을 지도 모른다. 아마 누군가는 그 옆에서 ‘맞습니다. 전국의 모든 유명한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해서 산행을 싫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십시오.’라고 맞장구를 쳤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전국의 크고 유명한 산들은 대부분 절대보전구역인 국립공원이라는 것이다.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같은 인위적 시설물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려면 경제적인 측면의 사업 타당성 조사와 함께 지역 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청의 문화재심의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국립공원 지역은 생태적 보전 가치가 아주 높은 천연기념물의 집단 서식지이며 유구한 역사적, 셈할 수 없는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심의를 받는다면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사업은 허가가 날 수가 없다. 하지만,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 아주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리고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려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거짓말로 사업 타당성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한다면, 그리고 환경청이 자격 미달의 전문가들이 엉터리로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받아들여준다면,...
2016.10.24
일상과 원전 그리고 지진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2016년 9월 12일 저녁.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다가 카톡으로 자료를 주고받을 수 없어 통신상의 문제거니 했다. 이상한 소리(진동)를 들었지만 그것이 지진으로 인한 것인지 전혀 의심치 않았다. 9시 넘어 느즈막 귀가하면서 지진소식을 접했다. 경주 남서쪽에서 규모 5.1과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고, 부산 울산 경주 등지에서 창문, 침대가 흔들리고 물건이 떨어졌다는 소식이었다. 서울에서 회의하느라 생각에 골몰하던 중에도 느낄 정도였으니 얼마나 큰 규모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핵발전소(이하 원전)였습니다. ‘안전한 걸까?’ 고 문헌을 보면 본래 그곳 경상도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었다. 경주와 울산은 특히 더 많았다고 한다. 문제는 두 지역에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을 초래하게 될 원전이 지금 가동 중에 있다는 것이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에서 30여km와 50여 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1기도 아니고, 경주 인근엔 월성 원전이 6기, 부산 인근엔 고리 원전이 6기나 됩니다. 게다가 고리 지역은 신고리 3·4호기가 건설 중(3호기는 시운전 중)이고, 신고리 5·6호기도 건설 승인이 난 상태이다. 이번 지진은 리히터 규모 5.8의 강진과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여진이 잇따르고 있어 여전히 많은 이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젠 누구도 우리나라가 지진안전지대라고 말하지 않는다. 지진의 원인이 되는 활성단층이 전국에 최소 450개나 퍼져 있다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고 보면 이제 더 이상 원전을 추가로 짓거나 그에 의존하는 에너지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 원전이 있었기에 그동안 풍요와 편리를 맘껏 누려왔다 해도 과언은 아니나 이번 사고가 예고하듯 풍요와 편리는 계속될 수 없다. 미국 드리마일과 구 소련의 체르노빌, 그리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보았듯 이미 원전의 안전신화는 깨진지 오래이다. 원전 사고는 당대 최고의 원전 기술과 안전 시스템을 자랑하던 곳에서 발생했다.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사항이다. 두 번째는 철저한 안전의식과 안전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진이 일상이 된 나라가 아니라는 말로 위험을 감지하고 탈출하는 학생을 막아서는 등 우왕좌왕하게 한 걸 이해시킬 순 없다. 원전과 같은 위험요소를 없앨 수 없다면, 지금 당장 그 위험요인을 정확히 알리고 재앙에 따른 대처훈련을 실시해야 마땅하다. 세 번째는 이번 지진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한 이들이...
2016.10.09
종이, 나무, 숲의 선한 이웃으로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폭염이 물러났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지고 가을이 왔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는데 그에 대한 관심과 논의는 별로 없었습니다. 기후변화를 생각하면 어쩌면 종이 한 장도 우습게 넘겨서는 안 될 일인데 말입니다. 종이 한 장이 지구 온도를 조절하는 이산화탄소를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종이를 가져다준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신선한 산소를 제공해줍니다.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열대림의 파괴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올려 이상기후 현상을 증가시킵니다. 또 열대림은 물을 저장하는 댐 역할을 하고 그 물이 증발, 다시 비가 되도록 하는데 나무가 없어지면 비가 오지 않거나 내린다 해도 토양을 유실시켜 적토가 노출됩니다. 적토가 고온에서 완전히 말라 버리면 생물이 살 수 없는 나쁜 토양이 되고, 급속도로 사막화됩니다. 생활공간을 둘러보면 이 같은 아픔을 뒤로 한 채 사용되고 있는 종이제품이 아주 많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책들. 복사용지와 공책, 메모지, 편지지, 봉투, 또 화장지와 포장지, 벽지와 천정지와 장판지, 그리고 종이상자와 종이컵을 비롯한 일회용기들 ... 이들 모두는 나무 곧 하나님이 만드신 숲에서 온 것입니다. 원료가 펄프고 펄프는 나무에서 온 것이니 숲에서 온 것이지요. 그러니 ‘종이는 나무요, 숲’입니다. 문제는 그 소비는 날로 늘고 있다는 건대, 특히 포장재가 소비가 큽니다. 골판지를 비롯한 각종 포장용 산업용지가 절반 이상이나 됩니다. 다음이 책 종이와 신문용지, 화장지입니다. 제품보다 더 화려하게 치장하는 경우도 많은데, 포장을 없애는 방법을 생각해볼 일입니다. 쓰는 만큼 나무와 숲은 사라지고(종이 1톤 = 원목 17그루), 기후변화는 더 심각해질 테니까요. 물론 종이를 한 장도 안 쓸 수는 없습니다. 재생지는 나무가 베어지는 걸 최소한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재활용은 또한 나무를 종이로 만드는데 필요한 방대한 양의 에너지와 물을 보존하며, 환경 중으로 배출하는 유해화학물질의 양, 땅에 묻어야 할 엄청난 짐을 줄이게 합니다. 그만큼 나무도 살리게 되니, 지구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공기를 맑게 하여 우리가 건강해지게 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쯤 되면 종이를 쓸 때면 꼭 재생 종이를 써야겠지요. 물론 종이를 사용하기 전에는 먼저 꼭 필요한 지 생각하고, 꼭 사용해야 할 경우는 재생 종이를 사용할 일입니다....
2016.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