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자연이 성난 얼굴로 돌아왔다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획실장요즘 <다크 콜로니>, <박쥐>, <프릭스> 등 변종괴물영화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텍사스주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과학자의 욕심으로 탄생한 고도의 지능을 가진 변종 박쥐 떼의 습격을 그린 <박쥐>나, 식물의 유전자 변형 실험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킨 쥐 떼의 재난을 그린 <다크 콜로니>, 외진 폐광촌 마을을 배경으로 산업폐기물로 인해 수백배 커진 돌연변이 거미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프릭스>가 그것이다. 이들 공포영화들은 우리가 자연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공포를 완벽하게 영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수효과의 발달 덕분이라지만, 이런 영화들이 자꾸 만들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유전공학과 환경오염의 결과로 보여지는 자연의 역습이 이미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보다 우리 눈 앞에 다가오고 있는 환경재난의 조짐들이 더 실감나는 현실로 다가와 있다. 인간에 대한 동물들의 반란환경재난의 조짐들은 이미 이곳 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사스가 돌더니 이번에는 광우병, 조류독감 등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감염되는 질병들이 판을 치면서 우리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광우병에 걸린 소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과, 사향고양이가 감염원으로 지목되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닭, 오리 등 가금류에 의해 감염되는 조류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 사망한 베트남의 자매 조류독감 환자는 아직 추론수준이긴 하지만 인간 대 인간의 감염에 의한 치명적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경고하며 우리 사회를 휘젓고 있다. 조류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야생 조류의 장에서만 기생할 때는 큰 질명을 일으키지 않으나 야생 조류의 변을 통해 닭, 오리 등 가금류에 감염되면 호흡기는 물론 전신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형태로 자신을 변질시켜 심각한 질환을 일으킨다. 실제로 1956년과 57년 홍콩과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오리독감은 인간독감과 결합해 인간에게까지 전염시킨 예가 있다. 게다가 이 변종 바이러스는 그 자체로도 위협이지만 인간에게 감염되어 인간끼리 전염시키게 되는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경우 치명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간끼리 감염될 경우 수백만명의 사망자가 날 수 있어 그 피해는 지난 해 세계를 강타했던 사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사스는 전세계 8,000명에게 감염돼 이중 800여 명을 죽게 했지만, 97년 홍콩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은 18명의 감염자 중 6명이 죽어 30%의 치사율을 보였다). 석유문명, 도시에 점거당한 인간의 삶지난 50년간 석유문명이 주는 편리한 삶에 취해, 우리는...
2011.07.18
무엇을 위한 환경운동인가김영락 / 본회 사무총장, 목사10년 전에 환경운동을 막 시작했을 때, 필자는 '환경운동은 성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아마도 그때의 대답은 '환경오염으로 종말이 오더라도 환경운동은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던 것 같다. 요즈음에는 환경에 대한 강의를 하고 나서 받는 질문 중에는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보다 환경오염의 속도가 훨씬 더 빠른데, 환경운동은 환경파괴에 의한 파국을 늦추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라는 내용도 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환경문제에 대해서 고심을 하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사실 세계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온 세계가 경제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는 에너지의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산림자원을 비롯한 모든 자연자원이 소모될 수밖에 없고, 동시에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올해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사회개혁의 기대를 받고 출범한 참여정부도 환경문제를 다루면서 경제논리나 정치논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종교인들의 삼보일배로 국민들의 감동을 불러 일으키게 했던 새만금 갯벌 매립사업이나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초래한 핵폐기장 건설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세계적으로는 석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한미국의 이라크 침공 등, 인명과 환경을 희생시키는 전쟁은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 비극은 눈으로 보이는 대규모의 사회적 사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구환경의 중요한요소가 되는 인간 하나 하나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고 있느냐 하는 문제가 지구적 비극의 바탕이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에덴동산을 지어주시며, 그곳에서 유유히 거닐며 평화와 사랑을 만끽하도록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대도시를 건설하고 그 곳에서 경쟁과 싸움을 일삼으며 자신과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큰 비극은 없다. 이러한 비극적 현실 속에서 '녹색 십계명'을 외치며,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가고, 정치인들을 설득시키고,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등등의 환경운동이 과연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회의적인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레위기 26장을 읽으면서 필자는 하나님께서는 섭리 가운데 이 땅을 회복시키시고 '남은 자'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부르심을 믿게 되었다. 26장은 하나님께서는 계명을 잘 지키는 자를 배부르게 하시고, 계명을 어긴 자는 굶주리게 하고, 그 땅은 폐허가 될 것이며, 거기에 사는 자를 땅에서 쫓아내신다는 말씀을 하고, 땅에서 인간이 쫓겨난 후에 그 땅은 비로소 안식을 누리고 회복된다고 말씀한다. 그렇다! 자연은 인간의 죄에...
201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