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신앙 이야기

현대 생태신학자들(6) - 크리스챤 링크(ch. Link)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자연 이 정 배 / 부설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장, 감신대 교수 링크 교수는 스위스 베른대학 신학부를 거쳐 지금은 보쿰대학 신학부 조직신학 교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칼빈주의 전통에 서 있으며 칼 바르트를 좋아하고 폰 라드와 C. 붸스트만 의 문제점을 보완하며 새로운 의미의 자연신학을 정초하려고 애쓰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 으로 데카르트 인식론을 비판하는 내용의 'Subjektirität und Wahrheit(1978)'이 있고 그의 주저라고 일컬어지는 'Die Welt als Gleichnis : Studien zum Problem der Natürlichen Theologie(1982)'가 있으며 개혁주의 전통에서의 창조신학과 현대의 생태학적 위기에 직면 한 창조신학에 대한 연구를 1991년 출판한 바 있다. 링크의 신학적 성향이 칼빈주의적인 개 혁 전통 속에서 형성돼 미국 생태학자들과 비교할 때 교리적 측면을 강조하는 느낌을 받게 되나 자연 에게 신학적 의미와 그 장소성을 부여하려는 그의 새로운 시도에 매료당하기도 한다. 여기 서는 1982년에 출간된 '유비로서의 세계 - 자연신학 문제점 연구'를 중심하여 링크의 창조 신학을 소개해 볼 것이다. 링크는 먼저 창조 및 자연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신학적인 장소 규정을 위해 구약성서의 창 조신앙을 주목하며 폰라드와 붸스트만의 해석학적 차이를 비판적으로 중개하고자 한다. 폰 라드는 야웨 하느님의 세계 창조사건에게 신학적 자존성을 부여하지 않았으며 '창세기 주석서'를 쓴 붸스트만은 원역사로서 창조사건을 이해한 나머지 창조기사를 종교사적 자료 로만 인정하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폰라드에 의해 자연과 역사의 이원론적 구조 가 생겨나게 되었고 붸스트만으로부터 히브리적 신앙 사유의 고유성이 간과되고 자연의 신 학적 이해와 자연에 대한 자연과학적 경험을 일치시키는 오류가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이 다. 이런 비판과 함께 링크는 구약성서내의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본래 신적인 약속, 오늘 우리 에게는 미래적인 종말론의 지평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서가 창조의 목적으 로서 전우주를 포함하는 종말에 대해 말하고 있는 한 창조로서의 현 세계는 미래적인 하느 님나라의 유비, 곧 하느님의 자기표명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종말론의 신약성서적 증언의 빛에서 기독론적인 지평과 연루됨은 당연한 일이다. 창조로서의 세계가 하느님의 미래적 현실성의 유비인 한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요한 복음 1:14의 증언은 전세계가 육화된 하느님 현실성의 지평인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주고 있 기 때문이다....
2012.07.02
현대 생태신학자들(5) - J.B. Macdaniel 녹색은총의 생태론자 이 정 배 / 부설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장, 감신대 교수 최근 미국내 생태신학자로서 활동하는 학자로서 우리는 맥다니엘(J.B. Macdaniel) 교수 를 주목할 수 있다. 맥다니엘은 과학과 종교간의 간학문적 대화를 목적하여 만들어 진 'Zygon' 잡지에 많은 글을 기고하고 있는 학자인 바 "Six Characters of a Postpatriarchal Christianity"라는 논문은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남성신학자로 서 탈가부장적 기독교의 등장과 그 성격을 규명했던 저자는 그러한 페미니스트의 마음을 가지고서 자연생태계에 대한 신학적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1996년 [with Roots and Wings]라고 하는 출중한 책을 펴냈다. 본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생태계 위기에 대한 신학 적 전망 및 평가를 근거로 종교간의 대화문제를 피력하고 있는데, 매우 시의적절한 견해라 고 아니할 수 없다. 본 책에서 크게 배울 것은 저자가 녹색은총의 의미를 강조하고 녹색은총의 의미를 간과해 버릴 때 적색은총, 곧 교회공동체에서 핵심으로 고백하고 있는 십자가은총이 공허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다. 물론 녹색은총만으로 인간 삶이 온전해질 수 없는 것이지만 녹색 은총과 적색은총이 함께 만나 상호 연결되지 않으면 인류의 삶 속에 미래적 전망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녹색은총이란 인간 삶의 토대를 이루는 자연환경 전체를 지시한다. 이것은 최상의 선물이며 이것 없이는 인간 삶이 유지될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인간이 자연의 변화 를 매일매일 주목하지 못한다면, 예컨대 지난 일년간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에서 사라져버 린 생명의 종이 무엇이며 자신의 주변환경에 서식하고 있는 풀, 나무, 꽃들의 이름을 명명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나아가 생명에 대한 외경심이 없고, 자연은 욕망의 대상으로가 아 니라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느끼지 못한다면 인간은 녹색은총을 소멸하고 있는 증거라고 말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그 자체는 의미 있으며 거대한 생명 체계의 한 구성원인 것을 느끼지 못하는 한 인간은 녹색은총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이 다. 그러나 인간은 녹색은총만으로 충분하지 못하다. 녹색은총이 삶의 토대를 이루게 하는 것 이라면 적색은총은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최상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서 적색 은총을 해석하는 독특한 시각은 단연코 적색은총을 녹색은총의 빛에서 이해한다는 점이 다.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볼 때 우리에게 들려지고...
2012.07.02
현대 생태신학자들(4) - 매튜폭스 (Mattew Fox) 원은총과 창조영성의 사상 이 정 배 / 부설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장, 감신대 교수 매튜 폭스(M. Fox)는 기독교 학계뿐만 아니라 일반 학문 분야에도 널리 알려진 카톨릭 신 학자로서 도미니칸 수도회 소속의 신부이다. 마이스트 엑카르트(M. Eckhart)를 비롯한 기 독교 신비주의 전통에 대한 연구가로 알려져 있으며 영성공동체를 직접 이끌어 가는 실천 적인 교회 지도자이기도 하다. 또한 '창조영성(Creation Spirituality)'이란 기독교 영성잡지 의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그는 자기 자신을 후기 종파시대의 탈교파적(Post- denominational) 사제로 명명하며 제도 과학과 메커니즘 종교의 한계를 넘어 과학과 영성 을 결합하는 새로운 비전이 2000년 시대를 맞는 기독교에게 필수불가결하게 요청된다고 말 한다. 매튜 폭스의 주요저서로는 'Break-through : Meister Eckhart's Creation Spirituality (1980)' 'Original Blessing(1982)' 'The Coming of the Cosmic Christ(1988)' 등이 있고 최 근에는 생물학 분야의 신과학자 루퍼트 셀드레이크(R. Sheldrake)와 공동저술한 [Natural Grace(1996)] 등이 있다. 폭스의 생태신학적 특성은 한마디로 전 자연을 거룩성의 표시(sign)로 이해하는 성례전적 전통에 근거하여 우주론적 창조신학을 정립하려는 데서 나타난다. 상기의 저술들 속에서 폭스는 기독교의 진정한 영성이란 인간을 포함한 사물의 근원적인 선(Original goodness) 을 인정하는 일이며, 이 때의 선이란 생명을 주고 받는 모든 사물들간의 근본적 관계성을 지시한다고 이해한다. 이 점에서 근원적 은총은 사물들의 내적 본성 그 자체로서 설명될 수 있다. 이렇듯 신비주 의 전통 속에 있는 폭스에게 있어서 전통 기독교가 강조하는 원죄론은 원은총(근원적 선) 의 강조로 인해 신학의 중심자리에 차지할 수 없게 된다. 원은총에 대한 자각과 깨달음이 있을 때 그로부터 멀어져 있는, 그것을 망각하고 살아온 인간의 죄성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토대 하에서 폭스의 책 'The Coming of Cosmic Christ'는 우주적 기독교 전통을 회복시켜 내고 있다. 즉 그리스도란 역사적 예수에게로 제 한되거나 인간 존재와 관계하는 분만이 아니라 오히려 상호관계적인 삶의 우주적 원리로 서 전 피조물 속에 현재하고 있는 하느님의 내재적 지혜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 한 우주적 그리스도는 모든 사물들 속에 현재하는 내재적 신성만이 아니라 전 창조가 추구 해 나가는 목적(telos) 곧 우주의 역동적인 성취방향이기도 하다. 이는그리스도안에 진화하는 우주에 합당한 목적(오메가포인트)이계시되어있다고 역설한 샤르뎅신부의 생각과...
2012.07.02
현대 생태신학자들(3) - 로즈마리 류터 '가이아 속의 하느님'을 중심으로 이 정 배 / 부설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장, 감신대 교수 로즈마리 류터는 가톨릭 신앙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여성 생태학자로서 시카고지역 에반스 톤에 위치한 게렛 감리교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여성 생태신학자들중에는 자연의 해 방과 여성해방을 위해서 기독교 전통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급진적인 사람도 있 으나 류터는 가톨릭신학자답게 자신의 전통을 중시하고 재해석을 통해 여성생태학적 모티 브를 찾고자 한다. 1996년 가을학기 게렛신학교 교환교수로 머물면서 필자는 류터 교수의 강의를 듣고 그와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다. 60대 중반을 넘기고 있는 그녀는 무척 수수한 모습이었고 강의 는 열정적이었으며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아랍정치학을 강의하는 남편과 금술 좋게 살고 있 다는 소식도 주변 학생들로부터 들었다. 1992년 출간된 그의 책 {Gaia and God: An Ecofeminist theology of Earth Healing}은 러 브록과 마굴리스에 의해 사용된 가이아이론, 곧 전 지구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고, 그 속 의 모든 개체들에게 고유한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지구라는 유기체가 존속된다. 이 이론 속 에서는 인간중심주의를 말해온 기독교 특유의 입장이 자리할 수 없게 된다. 인간 역시 다 른 생명체와 공존하는 자신의 제한적 역할을 감당하는 지구생명체의 일부라고 보기 때문이 다. 가이아 이론에 의하면 지난 4억만년 이래로 대기중의 산소비율이 21%로 고정될 수 있 었던 것은 밀림지역에 살고 있는 흰개미들의 덕분이라고 한다. 지구상에 생명체가 생겨난 이래로 지구를 향한 태양열이 30-50% 정도 늘어났으며 그로인한 지구상의 산소량 역시 증 가하게 되었는데, - 산소가 1% 증가하는 경우 화재발생률이 60% 이상 높아지게 된다. - 이 증가된 산소량을 소비시킨 것이 바로 흰개미들에 의해 방출된 메탄이라고 한다. 이처럼 류터는 전통적 기독교가 자연을 얼마나 대상화하였으며 지배의 논리(자연지배, 여 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 종에 대한 주인의 지배)를 정당화해왔는가를 지적한다. 그는 지배문화 일체를 남성적 단일신론의 결과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독교 문화 와 성서전통에 대해 전적으로 부정적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말하는데 류터의 중요성이 있 다. 그가 'Gaia'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단지 과학적 세계관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 이 아니라 지배문화에 대한 새로운 의식, 곧 종교적 비전으로서의 생태학적 영성을 되찾기 위함이었다. 기독교전통에서 강조해온 초월적...
2012.07.02
현대생태신학자들(2) - 셀리 맥페이그 이정배/ 감신대교수,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소장 맥페이그 교수는 60대 후반의 밴더빌트 대학교 신학부 교수이다. 90년대 초반 그를 처음 알고 그의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필자는 30대 후반 내지 40대 초반의 여성신학자로 생각하 였다. 그만큼 그녀의 신학적 상상력이 뛰어났고 현대 제반학문과의 대화에 열정을 보이고 있었 다. 그런 그녀가 은퇴를 앞둔 60 대 후반의 신학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다소 의외였고 그렇 기에 그녀의 신학사상에 더 매료되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듯 넘치는 신학적 상상력을 지닐 수 있다는 것에 놀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쓰여진 그녀의 책으로는 'The parable of Jesus'과 생태학적 문제의식을 가지고 쓰기 시작한 'Metaphorical theology'와 'Model of God', 'Body of God'등이 있다. 맥페이그는 신학함에 있어서 그 중심축이 우주 및 생명에 놓여져야 할 것을 주장하고 있 다. 우주 중심적인 새로운 감각의 회복을 신학 속에서 체계화시키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이 다. 이를 위해 맥페이그는 하느님과 세계(우주)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표현해낼 수 있는 상 징과 이미지 또는 은유를 책임있게 재생산하고자 한다. 언어의 한계를 세계관의 한계로 이해했던 그녀는 하느님을 아버지, 곧 가부장적 형태로 고 백하고 언표해온 서구 기독교 도그마 속에서 지배적이며 정복적인 삶의 방식을 통찰하고 있다. 따라서 맥페이그는 여성 경험에 기초한 신에 대한 새로운 은유들, 예컨대 어머니로서의 하 느님 은유를 통해 생명중심적, 창조중심적 신학을 수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어머니로서 재신화하는 경우 전 우주 및 이 세계는 종래와 같은 피조물로서가 아 니라 하느님의 몸으로서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된다. 자식을 낳고 키우는 어머니에게 있어 자 식은 아버지에게보다 훨씬 더 분신으로 여겨진다. 어머니와 자식은 더 이상 둘이 아니고 하 나이다. 다시 말해 어머니 은유를 가지고 하느님을 말할 때 종래처럼 우주 및 자연에 대해 외적으 로 관계하는 어떤 초월적 존재(창조주)를 말하지 않고 오히려 모든 것을 한 몸으로 포괄하 는 유기적 전체 속에서 하느님을 인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느님의 여성성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이제 전 우주 자연을 포함하여 우리 모두는 하느님 의 몸, 곧 유기적 전체의 일부이며 따라서 하느님을 우주 내의 모든 사물들과의 고유한 내 적 관계성을 가질 수 있다는 신학적...
2012.07.02
마침내 자연이 성난 얼굴로 돌아왔다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획실장요즘 <다크 콜로니>, <박쥐>, <프릭스> 등 변종괴물영화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텍사스주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과학자의 욕심으로 탄생한 고도의 지능을 가진 변종 박쥐 떼의 습격을 그린 <박쥐>나, 식물의 유전자 변형 실험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킨 쥐 떼의 재난을 그린 <다크 콜로니>, 외진 폐광촌 마을을 배경으로 산업폐기물로 인해 수백배 커진 돌연변이 거미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프릭스>가 그것이다. 이들 공포영화들은 우리가 자연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공포를 완벽하게 영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수효과의 발달 덕분이라지만, 이런 영화들이 자꾸 만들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유전공학과 환경오염의 결과로 보여지는 자연의 역습이 이미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보다 우리 눈 앞에 다가오고 있는 환경재난의 조짐들이 더 실감나는 현실로 다가와 있다. 인간에 대한 동물들의 반란환경재난의 조짐들은 이미 이곳 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사스가 돌더니 이번에는 광우병, 조류독감 등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감염되는 질병들이 판을 치면서 우리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광우병에 걸린 소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과, 사향고양이가 감염원으로 지목되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닭, 오리 등 가금류에 의해 감염되는 조류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 사망한 베트남의 자매 조류독감 환자는 아직 추론수준이긴 하지만 인간 대 인간의 감염에 의한 치명적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경고하며 우리 사회를 휘젓고 있다. 조류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야생 조류의 장에서만 기생할 때는 큰 질명을 일으키지 않으나 야생 조류의 변을 통해 닭, 오리 등 가금류에 감염되면 호흡기는 물론 전신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형태로 자신을 변질시켜 심각한 질환을 일으킨다. 실제로 1956년과 57년 홍콩과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오리독감은 인간독감과 결합해 인간에게까지 전염시킨 예가 있다. 게다가 이 변종 바이러스는 그 자체로도 위협이지만 인간에게 감염되어 인간끼리 전염시키게 되는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경우 치명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간끼리 감염될 경우 수백만명의 사망자가 날 수 있어 그 피해는 지난 해 세계를 강타했던 사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사스는 전세계 8,000명에게 감염돼 이중 800여 명을 죽게 했지만, 97년 홍콩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은 18명의 감염자 중 6명이 죽어 30%의 치사율을 보였다). 석유문명, 도시에 점거당한 인간의 삶지난 50년간 석유문명이 주는 편리한 삶에 취해, 우리는...
2011.07.18
황사와 부활구함미정 / 기독교윤리학 박사, 목원대·협성대 강사시인 유하의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라는 제목의 연작시 중에서 아홉째 편에 보면 이런 문구가 있다: "만약 10억이 넘는 중국 인민들이 한꺼번에/ 천안문 광장을 자가용을 타고 질주한다면, 동시에 먹고 싼다면/ 무쓰를 처바른다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 자금성 노자의 후예들이 素素하게/ 虛의 자전거 바퀴나 굴리는 덕택에/ 압구정동 가득 자동차 바퀴가 넘쳐난다?"'압구정동'으로 상징되는 천박한 소비문화를 질 높은 삶의 모델인 양 여기며 그 쪽으로 가깝게 공간 이동을 하기 위해 아둥바둥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사실상 중국 사람들이 고맙고도 미안한 존재다. 그들 다수가 '노자의 후예' 답게 자전거를 애용하는 덕분으로 그나마 지구의 파산선고가 유보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12억이 넘는 중국인 모두가 우리와 같은 소비수준으로 산다면 이 지구는 당장 부도가 나고 말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중국으로부터 황사가 찾아 왔다. 노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연 흙먼지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 닥쳤다. 이번 황사는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20배로 사상 최고 수치라고 한다. 미세먼지 경보제를 실시하는 미국의 경우, 미세먼지의 하루 평균농도가 ㎥당 350㎍을 넘으면 '위급' 경보를 내려 모든 사람의 바깥 활동을 금지하고, 특히 호흡기나 심장질환자, 노인과 아이들은 반드시 실내에 머물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사상 최악의 황사바람이 전국을 강타한 지난달 21일의 경우, 최고치를 보인 서울 한남동에서는 ㎥당 2046㎍의 농도가 계측되었다니 그 심각성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가시거리가 크게 떨어져 자동차 추돌사고가 줄을 이었다. 서울·경기·대전·충북 등지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임시휴교에 들어가기도 했다. 떡볶이나 어묵 등을 파는 길거리 노점상들도 울상을 지으며 임시휴업을 해야했다. 그러고 보니 해마다 이맘때면 눈이 쓰리고 목이 따끔거려 병원에서 살다시피 하는 나도 황사의 피해자인 셈이다. 모 방송국 기상캐스터가 황사보도를 하던 중 "이웃도 잘 만나고 볼 일"이라며 비아냥거리던 것이 생각난다. 한편으로는 수긍이 가기도 하지만, 경솔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웃을 잘못 만난 탓에 내가 불편하다는 논리는 철저한 이기심의 표현으로서, 결국 나 역시 이웃에게 별로 좋은 이웃 노릇을 못하고 있음을 반증할 뿐이다. 이번 황사가 극심한 까닭은 지난 겨울 동안 중국 대륙의 신장자치구·네이멍구(내몽고)·몽골 지역 강설량이 예년의 절반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온건조한 찬바람(편서풍)이 몰아닥쳐 일어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이고 근시안적인 이유일...
2011.07.18
무엇을 위한 환경운동인가김영락 / 본회 사무총장, 목사10년 전에 환경운동을 막 시작했을 때, 필자는 '환경운동은 성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아마도 그때의 대답은 '환경오염으로 종말이 오더라도 환경운동은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던 것 같다. 요즈음에는 환경에 대한 강의를 하고 나서 받는 질문 중에는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보다 환경오염의 속도가 훨씬 더 빠른데, 환경운동은 환경파괴에 의한 파국을 늦추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라는 내용도 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환경문제에 대해서 고심을 하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사실 세계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온 세계가 경제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는 에너지의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산림자원을 비롯한 모든 자연자원이 소모될 수밖에 없고, 동시에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올해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사회개혁의 기대를 받고 출범한 참여정부도 환경문제를 다루면서 경제논리나 정치논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종교인들의 삼보일배로 국민들의 감동을 불러 일으키게 했던 새만금 갯벌 매립사업이나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초래한 핵폐기장 건설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세계적으로는 석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한미국의 이라크 침공 등, 인명과 환경을 희생시키는 전쟁은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 비극은 눈으로 보이는 대규모의 사회적 사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구환경의 중요한요소가 되는 인간 하나 하나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고 있느냐 하는 문제가 지구적 비극의 바탕이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에덴동산을 지어주시며, 그곳에서 유유히 거닐며 평화와 사랑을 만끽하도록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대도시를 건설하고 그 곳에서 경쟁과 싸움을 일삼으며 자신과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큰 비극은 없다. 이러한 비극적 현실 속에서 '녹색 십계명'을 외치며,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가고, 정치인들을 설득시키고,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등등의 환경운동이 과연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회의적인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레위기 26장을 읽으면서 필자는 하나님께서는 섭리 가운데 이 땅을 회복시키시고 '남은 자'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부르심을 믿게 되었다. 26장은 하나님께서는 계명을 잘 지키는 자를 배부르게 하시고, 계명을 어긴 자는 굶주리게 하고, 그 땅은 폐허가 될 것이며, 거기에 사는 자를 땅에서 쫓아내신다는 말씀을 하고, 땅에서 인간이 쫓겨난 후에 그 땅은 비로소 안식을 누리고 회복된다고 말씀한다. 그렇다! 자연은 인간의 죄에...
2011.07.18
현대 생태신학자들(1) -그들의 성서해석을 중심으로- 1974년 나이로비에서 열렸던 세계교회협의회 모임을 통해서 환경신학, 생태학적 신학이 태동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1960년대초 인류의 진보신앙에 의구심을 품었던 로마클럽의 경고를 10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 세계교회가 받아들인 것이다. 폰 라드의 제자였던 붸스터만의 창세기 주석서는 성서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읽어갈 수 있는 눈을 갖게 하였다. 종래의 구속사 중심의 신학이 역사만을 하나님의 계시지평으로 이해하고 창조를 역사해석의 도구로 사용했다면, 생태학적 성서읽기는 자연을 하나님 이해의 원지평으로 삼았으며 그로써 자연 없는 창조의 신학적 한계를 지적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독일을 비롯한 영미 신학계에서는 생태학적 신학 및 윤리 를 주제로한 엄청난 연구물들을 쏟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생태학적 신학 및 성서읽기가 동일한 방향성만을 띤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이천년신학 전통을 중시하느냐 아니면 오늘의 당면 생태계 위기 상황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또는 생태계 위기의 원인을 기독교 종교 속에 내포된 인간중심주의로 보느냐 아니면 타락된 인간의 본성에서 찾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위기의 극복을 위해 인간중심적 세계관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과 인간의 청지기성 회복을 대안으로 하는 주장, 그리고 오늘날의 기술과학을 남성 원리의 산물로 보고 오로지 자연과 여성의 동(同)근원성을 말하는 생태학적 여성학의 시각에서만 자연의 치유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공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뿐 아니라 성서전통을 가부장적 지배 이데올로기의 산물로 보는 극단의 여성신학자들은 기독교 전통밖에서 고대 및 동양적 전통에서 새로운 영성이 발원될 수 있음을 믿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창조의 보전을 무로부터 창조교리와 삼위일체 구조 속에서 생각하려는 몰트만과, 이 두 교리를 포기해야만 전 생명체를 존속케 하는 자연신학이 가능하다고 보는 미국내 과정신학자들이 있으며, 인간의 청지기성만 회복하면 생태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카톨릭 신학자 지틀러가 있는가 하면, 전 우주만물은 하나님 몸으로써 세계관적으로 새롭게 이해해야만 된다고 보는 여성신학자 멕훼이그가 있다. 또한 종래의 종혁신학이 계시를 성서(문자)에만 한정시킴으로 해서 전 자연이 하나님의 영역임을 망각했다고 비판하며 자연이야말로 원은총임을 말하는 매튜 폭스, 그리고 자연을 하느님의 녹색은총으로 보며 하나님의 십자가 사건인 적색은총은 녹색의 의미가 사라질 때 공허하다고 보는 맥 다니엘 등의 신학자들이 존재하고 있다. 원죄를 교만으로서가 아니라 세계 내에 있는 모든 피조물들과 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는, 즉...
2011.07.18
201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