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신앙 이야기

현대생태신학자들(15) - 기독교 사상가, 폰 바이제커 (JPIC: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 이정배/감신대 교수 부설 연구소 소장 1912년 독일 킬에서 출생한 바이제커(Carl Freidrich von Weiszacker)는 물리학을 공부하 였고 1933년 유명한 베르너 하이젠베르그 교수에게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후 괴팅겐대학 과 함부르그대학에서 각기 물리학과 철학교수직을 수행하다가 1970년~80년 과학기술세계 내에서의 삶의 조건을 연구하는 막스 프랭크(Max Planck)연구소 소장으로도 활동하였다. 무엇보다 그는 1990년 3월 세계교회협의회(WCC) 주관으로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JPIC대회 의 산파역할을 하였고, 그 공로로 스위스 바젤대학교 신학부에서 명예신학박사학위를 받기 도 했다. 주요저서로는 '자연의 역사(1948)', '과학의 한계(1964)', '인간의 정원(1977)', 그 리고 JPIC 기독교공의회를 기초한 '시간이 촉박하다(1986)' 등이 있고 최근에 가장 주목받 는 책으로서 '시간과 앎(1992)'이 있다.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는 자리에서 그가 행한 강연 제목은 '기독교정신은 구현되고 있는 가'였다. 그는 본래 기독교를 '미완의 종교'라고 불렀다.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소망을 갖 고 있는 기독교는 언제든 의식전환을 요청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바로 오늘의 인류를 위협하는 인류공동의 죄악, 분배문제의 불균형, 동서간의 핵무기경쟁, 그리고 하나 밖에 없는 지구공간의 파괴 등에 직면하여 기독교가 다시한번 의식변화를 이룰 수 있는지 를 묻고자 했던 것이다. 또한 그는 인류의 공통과제를 위하여, 세계종교들간의 만남이 급선 무라는 사실도 깊게 인식하였다. 자기 신앙의 수호만을 위해 존재하는 종교로서는 오늘의 세계재앙에 대해 책임적일 수 없다는 판단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현대 종교들이 자연 과학에 대한 깊은 조망을 지녀야 한다고 역설한다. 즉 기독교의 의식변화 및 제종교들의 세 계책임을 위해서도 자연과학이 지닌 신학적 종교적 의미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였 던 것이다. 지금껏 코페르티쿠스를 통하여 우리는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 아닌 것을 알게 되 었고, 다윈을 통해 인간이 창조주가 아니라 자연의 아들임을 배우게 되었으며, 또 최근 정 신분석학은 의식이 인간의 주인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양자역학에 대한 철학적 신학적 반성이야말로 사실적 종말로 치닫고 있는 세계적 위 기상황을 치유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그가 자연과의 화해, 평화 없 이는 인류간의 평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양자이론의 철학적 분석을 통하여 바이제커는 정신과 물질, 주체와 객체를 분리하는 이원 론은 더 이상 지탱되기...
2012.07.02
현대 생태신학자들(14) - 한스 요나스(H. Jonas) 두려움의 재발견 이정배 / 부설연구소 소장, 감신대 교수 한스 요나스는 유대철학자로서 기독교 신앙인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하이데거와 성서신학 자 불트만의 지도 하에 영지주의에 대한 학위논문을 썼고 이후 미국 여러 대학에서 철학부 교수로 활동하였다. 현재 미국 신학부 내에서 한스 요나스의 윤리학에 관한 저작들이 많이 읽혀지고 있다. 영지주의에 대한 연구 이후 그는 줄곧 생명을 철학적 관점에서 탐구하였고 생명을 지키고 보존하려는 맥락에서 책임원리를 윤리적 정언명령으로 선포하였다. 이런 학 문적 과정 속에서 나온 책들로는 다음의 것들이 있다. '영지주의와 후기고대정신(Gnosis und Spatantiker Geist)'(1954), '생명의 원리(Das Prinzip Leben)'(1994), 그리고 '책임의 원리(Das Prinzip Verantwortung)'(1983). 한스 요나스는 먼저 오늘의 변화된 상황으로 인간의 기술적 간섭 그리고 환경오염 등에 의 해 영구불변하다고 믿었던 자연 자체가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로인해 자연 이 인간적 책임의 대상으로서 윤리학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인가 가 "있다"(존재)는 사실이야말로 인간의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된다고 말한다. 즉 인간의 종교적 도덕적 경외심은 주관적 의지의 발로가 아니라 객관, 곧 자연으로부터 비롯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리하여 그는 오늘날 망가지고 있는 자연을 '갓 태어나 우리 앞에 놓여진 신생아의 존재'로 비유하여 설명하려 한다. 현실 세상에서 인간들은 상호 간에 주고 받는 책임의식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갓 태어난 어린 아이의 현존 앞에서 인간은 자신에 게 돌려질 책임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신생아의 존재 및 그의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수밖에 없다. 요나스는 무제약적 책임을 요구하는 책임의 원형적 대상으로 어린 신생아를 말하였고 오늘날 망가지고 있는 자연에 대해 인류는 이런 원형적인 책임감을 느끼며 살아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요나스는 신생아처럼 무한한 책임을 요구하는 망가져가는 자연을 보면서도 미래 를 말하고, 진보를 말하며 유토피아를 꿈꾸는 일체의 종교 및 이데올로기를 배격한다. 이 런 이념 및 종교들 속에는 아직도 자연을 인간을 위해 이용하려는 낙관주의적 신화가 자리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분명 오늘날의 인간과 자연의 상황은 더 이상의 희망과 진보 (낙관)의 원리를 견디어낼 수 없게 되었다. 오히려 그는 오늘의 현실, 특별히 자연이 망가져 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두려움을 발견하도록 요청한다....
2012.07.02
현대 생태학적 신학자들(13) - 마크 월러스(Mark I. Wallace) 생태학적 성령론과 하느님의 녹색얼굴 이정배 / 부설연구소 소장, 감신대 교수 마크 월러스는 미국 예일대학 신학부 졸업생을 주축으로 한 소위 신예일학파 소속의 소장 학자로서 생태학적 성령론에 관한 중요한 책 'Fragments of the Spirit(1996)'을 써서 신학 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현대 철학에 대한 소양을 많이 지니고 있으며 또한 철학적 언 어를 성서적 수사학의 도움으로 관계짓는 능력 역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는 위의 책 내용을 중심하여 "생태학적 성령론과 생명신학"이란 논문을 학계에 발표한 바 있다(「신학사상」지령 100호). 필자가 월러스의 생태학적 사유를 핵심적인 주요 내용 으로 삼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성령을 하느님의 녹색 얼굴로 이해하여 교회 공동체의 생태학적 구원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 주었고, 둘째는 성령을 탈형이상학적 진리 론의 맥락에서 그의 수행적 특성 - 바람이 부는 것은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 을 부각시켰고, 셋째로는 성령이 모든 류의 중심주의를 거부하고 차이와 구별을 강 조하는, 일명 차이의 축제를 가져 왔으며, 마지막으로 생명 수여자로서 성령이 인간과 자 연 모두에게 행해지는 폭력과 맞서는 역동성을 본질로 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비록 몰트만과 같은 신학자로부터 성령이 생명의 영으로서 새롭게 해석되고 있으나 여전 히 성령은 그리스도 중심주의의 틀 속에서 신학의 주변부로 여겨져 왔었다. 다시 말해 기독 론은 언제든 성령론의 확대에 대해 경계를 지고 한계를 긋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이 다. 이 점에서 월러스는 영의 정체성을 성서 안에서 적극 통찰함으로서 성령의 신학적 의 미, 곧 하느님의 녹색얼굴로서의 성령을 강하게 말하기 시작하였다. 성령의 독자성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월러스가 말하는 하느님의 영인 성령은 타자(남자/여자, 백인/유색인, 인간/자 연 등)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문화적 경계를 파괴하며, 인간 외적인 것을 수단으로 대상화시 켰던 인간 중심주의를 폐기시키고 있다. 그래서 성령은 피조물에 대한 청지기로서 인간을 이해하기보다는 먼저 자연과 우주의 친구가 될 것을, 그래서 자연 내의 거주자, 순례자로 서 인간을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본다. 인간만이 자연을 지키는 청지기가 아니라 한 마리 토 끼의 똥은 자연을 위해 유익하다는 발상이다. 이러한 생각은 이미 가이아 이론을 통해 과학 적으로...
2012.07.02
현대 생태신학자들(12) - 기독교 생태윤리학자, 제임스 A. 내쉬 이 정 배 / 부설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장, 감신대 교수 미국 웨슬리 신학대학에서 사회윤리학과 생태윤리학을 강의하고 있는 저자는 교회정책 및 공공정책에 있어서 생태학적 시각을 반영하고자 노력하는 운동가이다. "신학과 공공정책 (Theology and Public Policy)란 학술잡지를 책임편집하면서 생태학적 정의에 대한 신학 적 견해를 시민사회 및 국가정책에 구체적으로 반영시키고 있는 것이다. 주저로는 우리말 로 번역된 '기독교 생태윤리(Loving Nature: ecological Integrity and christian Responsibility)'외에 '환경윤리와 기독교 휴머니즘(Environ-mental ethic and christian hum-anism)'이란 책이 있다. 생태신학자 내쉬의 공헌은 우선적으로 시민운동가로서의 그의 활동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 다. 많은 학자들이 자신의 이론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그는 기독교적으로 정립된 환경 이론을 시민운동 속에서 뿌리내리도록 했기 때문이다. 민중 개념보다도 시민이란 개념이 기독교 운동 내부에서 새롭게 선택되고 있는 국내 정황 하에서 환경목사의 역할은 사회 및 공공영역에까지 확장시켜낸 내쉬의 중요성과 의미는 크다고 생각된다. 내쉬는 오늘날의 생태계의 위기상활을 생물물리학적인 차원만이 아니라 신학적 윤리적 차 원의 도전이라고 이해한다. 그가 생태계 문제로 인해 하느님 형상, 성육신 그리고 하느님, 영 등의 신학적 개념을 문제 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만이 생태계 위기의 주범이라고 이해하는 과학사가 린 화이트와는 의견 을 달리한다. 자연에 대한 지배개념 및 소비문화는 모든 종교와 문화에 대해서도 윤리적 도 전을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기독교 생태윤리학이 학제간 연구를 바탕으로 전개될 것과 동시에 인간 및 자연을 문제삼는 사회윤리학과 긴밀하면서도 동등한 관계 속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그의 주된 관심은 생태계의 현실에 적합한 윤리적 가치와 규범을 형성하 는 데 있으며, 바로 이것이 신학적 이해와 모순되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다. 내쉬가 기독 교 생태윤리를 공공정책 속에 반영시키고자 하는 것도 이런 맥락하에 서이다. 경제학과 생 태학의 딜레마,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생명체의 다양성 보호 등 인류가 당면한 공공의 문 제들을 기독교 생태윤리학이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쉬의 다음의 주장은 기독 교 생태윤리학자로서 공공정책을 입안하려는 실천가의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준다. "모든 생물은 존재하기 위하여 자연의 경쟁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개체 생물은 생태계 균 형을 위해 필요와 기회를 갖는다....
2012.07.02
현대 생태신학자들(11) - 스위스의 환경 목사, 쿠르트 마르티(Kurt Marti) 이 정 배 감신대 교수 / 부설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장, 쿠르트 마르티는 스위스 베른 태생의 환경운동가이자 환경을 전문 주제로 다루는 신학자이 다. 바젤대학 칼 바르트 교수 밑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스위스 내에서 기독교 와 마르크스주의자들 간의 대화, 반핵 및 환경문제를 다루는 평화주의운동을 이끌고 있는 진보적 성향을 지닌 목사이기도 하다. 주로 설교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말하는 목회자로 서의 그의 삶에 스위스 교회는 경의를 표하고 있다. 그의 생태학 관련 주저들도 절제된 언 어로 표현된 신학적 설교문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창조신앙: 하느님의 생태학(Sch pfungsglaube :Die kologie Gottes, Stuttgart, 1983)'과 '오 하느님(O Gott),1986'등이 그것이다. 환경, 자 연 그리고 평화의 주제를 적절한 성서 본문과 연결시켜 한편의 신학적 설교를 만들어내는 목사로서의 그의 역할에 우리 모두는 감동할 수밖에 없다. 환경설교문이 대단히 부족한 현 실에서 마르티 목사의 글들은 한국교회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그는 자본주의나 마르크스주의 체제 모두가 자연파괴에 대해 똑같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래서 그는 자본주의적 개인주의나 마르크스적 국가 자본주의를 거부하며 자연 과 인간에게 우호적인 경제방식을 성서적 시각에서 찾고자 한다. 그러나 교회 역시 너무도 가부장적 구조를 가졌으며 그 속에서 기독교의 하느님이 지나치게 남성적 으로 축소되어지 고 있음을 개탄한다. 가부장적 기독교가 희랍적 계몽주의와 버금가게 자연 착취와 자연파 괴에 앞장서 왔음을 결코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 신학자들이 얼마 전까지 자연을 신학적 주 제로서 깊이 사색하지 못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이다. 목회자로서 그는 우선 자연을 신학의 영역으로만이 아니라 예배와 기도 속으로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자연의 고난 이 바로 인간의 고난과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신약성서 희랍어의 '한계 (Grenze)'라는 단어가 '의미'를 지시하고 있음을 주목한다. 따라서 무한계적 성장에로의 망상은 무의미성, 내지는 혼동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로부터 그는 자연과 인간의 화해와 생태학적 균형에 근거하여 사회구조 및 생활방식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실천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시104에서 고백되는 생태학적 경영자로 서의 하느님 이미지는 그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신학적 단서가 된다. 하느님은 모든 피조 물들이 저마다 배고파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에게 필요한 먹을...
2012.07.02
현대 생태신학자들(10) - 독일 최초 환경 목사, 리드케 (G . Liedke ) 이 정 배 / 부설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장, 감신대 교수 늦은 감이 있지만 생태학(?kologie)을 문자적으로 풀이하자면 Oikos(집)라는 단어와 Logos(학문)의 복합어로서 '집에 관한 학문', 즉 '삶의 공간에 대한 학문'을 의미하고 있 다. 어떻게 모든 생명들이 삶의 터전으로서의 자연과 관계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가를 탐구 하는 학문이 바로 생태학이라는 것이다. 독일신학은 오래 전부터 이 문제와 씨름해 왔고 독 일 교회 내에 환경을 전담하는 목사를 두어 자신의 신학적 주제를 구체화시켜 나갔다. 바로 G. 리드케는 독일 최초의 환경 목사로서 신학과 자연과학을 두루 섭렵한 학자이자 환 경운동가이다. 그의 책 '고기의 뱃속에서'(Im Bauch des Fisches)는 1797년에 출판된 것 으로서 독일 신학계의 환경지표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독일 기독교인들은 기술문 명으로 빚어진 현금의 자연파괴의 실상을 고기의 뱃속에 갇혀있는 절망적인 요나의 모습 과 비유하고 있는데, 뱃속의 요나가 회개하였듯이 인간들도 사실적 종말의 위기 속에서 하 느님과 자연에 대한 메타노니아, 회심을 요청받고 있다고 말한다. 현실은 절망이지만 그래 도 인간의 회심 여하에 따라 희망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본 책은 생태학적 위기에 대한 요인 분석에 있어서 철저하다. 현대 인간은 주체에 대한 집 착을 통하여 자연 속에서 활동하는 인간, 동료, 환경 그리고 우주의 전 관련성을 상실해 버 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신학 속에서도 흔적을 들어내는 바, 인간 삶을 자연이 아니 고 오로지 역사로서만 이해하였고, 하느님의 창조주됨의 논술을 인간 실존이해의 틀 속에 서만 이해하여 왔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오늘날의 생태학적 위기가 데카르트 식의 독아 론적 사유에 근간이 된 주객이원성의 도식하에서, 구속사적, 인간중심적 역사 이해의 빛에 서 자연에게 원초적 경험을 허용치 않았던 정통신학 사조로부터 연유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하여 리드케는 베스터만의 창세기 주석서(1972)에 근거하여 성서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에 관심한다. 그에 의하면 창조란 인간 삶의 근거이며 그것 없이는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에 창조 사건이 없다면 구원 사건 자체가 가능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 느님의 유일회적 구원행위보다 끊임없이 반복적이고 역동적인 축복행위를 전면에 부각시 킨다. 하느님은 자신의 피조물을 향해 끊임없이 축복을 베푸시며 그 축복 행위에 상응토록...
2012.07.02
현대 생태신학자들(9) - 과정신학과 포스트모던의 사상가 / D. 그리핀 이 정배 /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장, 감신대 교수 그리핀(D. Griffin)은 미국내 감리교 학교인 클레아몬트 신학교에서 존 캅(J. Cobb)과 더불 어 과정신학을 가르쳤으며 과정신학을 포스트모던적 영성과 관련하여 발전시켜가고 있는 창조적 사상가이다. 그의 이러한 학문적 방향성은 자연과학과 신학의 대화로, 그리고 포스 트모던적 종교세계관을 새롭게 정초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를 생태학적 신학자로 칭하 게 되는 이유는 자연에 대한 그의 이해가 유기체적일 뿐 아니라 새로운 애니미즘(Animism) 을 근거짓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주저서로는 'Spirituality and Society'(1988), 'Sacred Interconnections'(1990), 'God and Religion in the postmodern World(1989) 등이 있다. 그리핀의 생태학적 사유는 그의 과정신학적 토대 위에서 생겨난다. 그에 따르면 모든 물질 들은 자신 속에 작용인과 목적인을 동시적으로 지니고 있다고 한다. 외부에서 물질(개체) 을 볼 때는 작용인으로 설명되지만 내부에서 볼 때 그것은 자체 내의 목적인에 의해 지속된 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모든 물질은 외부에서 본 경우 물리적 존재이지만 내부에서 볼 때 는 정신적이라는 사실이다. 바로 이것은 자연을 유기체로 이해하는 과정신학적 시각으로 서 모든 개체는 인과율적 영향력에 대하여 언제든지 자기 결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음을 나 타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개체의 내부에 있는 목적은 감각적으로 결코 지각되지 않으며 오히려 주변 환 경과의 관계를 맺는 근본적인 양태로서 주어져 있다고 이해된다. 종교개혁 신학과 깊이 연 루된 기계론적 세계관에서 전체는 언제든지 부분의 합으로 정의되었으나 여기에서 부분의 특성은 전체의 역동성을 이해함으로써만 알려질 수 있다는 역전된 이해가 가능하게 된 것 이다. 즉 자연의 본성이 대상화된 물질로서가 아니라 유기체적이며 옴살스런 상호 관계성 으로 이해되면서 어떤 물질도 그 자체로 독자적인 속성은 지닐 수 없으며 일체의 속성은 그 사물이 맺고 있는 제반 관계성에서 파생되어 나온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이처럼 비감각적인 지각으로서의 내부적 목적을 자연본성(새로운 애니미즘)으로 통찰하는 사유의 전이는 자연에게 창조성을 부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자연 자체가 죽어 있는 물 질세계, 인간과 마주하는 대상적,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기존의 자연이해에 따 르면 자연 속에는 기본 골격(구조)이 있고 그러한 구조에 근거하여 자연과정이 수동적으 로 란 오히려 과정이 능동적으로 활동을 펼치며 드러내는 한 규칙일...
2012.07.02
현대 생태신학자들(7) - 존 캅(John B. Cobb)의 자연신학을 중심으로 과정신학자들의 자연관 이 정 배 / 부설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장, 감신대교수 존 캅은 미국 클레아몬트 대학교 신학부 조직신학교수로서 활동하다가 지금은 은퇴하여 저 술에 몰두하고 있다. 특별히 화이트 헤드의 자연 유기체 철학을 신학에 적용하여 과정신학 (Process theology)이란 이름하에 세계신학계에 미국적 독자성을 확장시켜나갔다. 캅은 자신의 신학이론을 정치, 교회현실등에 접목시켜 소위 신학의 실학화를 위해 헌신한 학자 였던 바, 그의 생애 말기는 생태학적 주제에 대한 과정 신학적 해결을 도모하는 기간이었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태학적 주제를 담고 있는 그의 최근의 책으로는 여성신학자 맥훼 이그 등과 공저한 「Liberating Life : Contemporary approaches to ecologi -cal theology, New York, 1990」과 「Sustainability : Economics ecology & Justice, New York, 1992」 등이 있다. 여기서는 그의 과정 사상속에 나타난 자연관만을 개략적으로 살펴 보려 한다. 무엇보다 캅은 유기체 철학자 화이트 헤드를 따라 신학의 범주를 존제가 아니 라 생성으로 보며 새로운 형태의 "기독교 자연신학"을 정초하려고 했다. 생성의 토대하에 서 현실이란 상호 연결된 과정들, 사건들 그리고 경험적 일들로 이루어진 총체적 관계로 이 해되는데, 하느님 역시 이런 관계성을 자신의 필연적 본질요소로 삼고있다는 것이다. 부언하자면 일체의 속성은 그 사물이 맺고 있는 제반 관계성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오기에 어떤 존재도 관계성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더욱 고양된 생명체일수록 더 많은 다양 한 관계들이 모여 한 전체로서 조화롭게 기능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과정신학의 하 느님은 자연에게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며 진화의 방향이 끌고 나가는세상만물과 더불어 총체적 관계를 맺는 관계로 서술되고 있다. 이처럼 하느님 실재가 자기 자신을 실현해가는 개체들과의 상호관계성을 통해 실현해 가는 한 전 세계, 곧 우주 자연은 신과 모든 피조물 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계속적인 과정으로 설명되어진다. 이점에서 캅은 '창조주' 또는 '창조'라는 말 대신에 생명 및 자연이란 말을 즐겨 사용하는 바, 인간 외적 실체들이 인간에 의해 어떻게 인식되는지 상관없이 그 자체로서 본유적 가치 를 지니고 있다는 탈 인간중심적 견해를 피력한다. 심지어 그는 원자와 같은 미립자들의 무 질서한 운동 안에서도 정신성, 곧 하느님 -원초적 목적(initial aim)이 내재한다고 봄으로써 하느님과 세계라는 전통적 단절방식을 극복해...
2012.07.02
현대 생태신학자들(7) - 유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 창조안에 계신 하느님, 그리고 생명의 영 이 정 배 / 부설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장, 감신대 교수 독일 튀빙겐 대학의 조직신학자 몰트만 만큼 한국에 널리 알려진 신학자도 드물 것이며 그 의 책만큼 한국어로 많이 번역된 사상가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한국 신학계 내에 그 로부터 배움을 받은 학자들의 수도 1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가 내세 우는 에큐메니칼 신학자이기에 우리는 그로부터 많은 신학적 통찰을 얻고 그와 더불어 신 학적 비젼을 같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간된 그의 저서를 보면 '삼위일체와 하느님 나 라', '예수 그리스도의 길', '창조안에 계신 하느님' 그리고 '생명의 영' 등이 있다. 전반기 의 몰트만 사상이 정치적 주제와 깊게 연루되어 있었다면 그의 후반기 신학적 실존은 창조 및 생명문제에 뿌리내리고 있다 하겠다. 무엇보다 먼저 '창조 안에 계신 하느님'을 통하여 몰트만은 전통적인 창조론과 진화론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것을 말하고 있다. 하느님이 전 창조 속에 내주하고 있다는 믿음은 몰트만으로 하여금 진화론을 창조의 빛에서 새롭게 해 석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 즉 진화란 하느님의 영이 전 창조의 힘과 생명이 됨으로써 가 능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영으로서의 하느님은 모든 피조물 속에 생명을 주는 원인으로서 세계를 거룩하게 만들어 가는 존재라는 것이다. "당신께서 입김을 불어넣으시면 다시 소생 하고 땅의 모습이 새로워집니다"(시편 104편 30절). 이처럼 하느님이 자신의 힘을 통하여 그의 힘 속에서 창조하며 그의 영의 임재가 창조의 가능성과 현실성을 규정한다는 고백을 토대로, 몰트만은 창조 안에 계신 하느님을 '생명의 영'이란 이름 하에 더욱 구체화시켜 주 고 있다. 하느님의 영이 전 우주 공간 내에서 창조의 힘과 생명의 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전제하 에, 몰트만은 '내재적 초월'이란 개념을 즐겨 쓰게 된다. 내재적 초월이란 초월적 근원인 동 시에 모두 살아있는 것들이 삶의 힘으로서 내재하는 하느님의 영, 루아흐가 모든 만물 속에 서 언제든지 경험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 경험이 종래와 같이 인격적 역사적 지 평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말이 아니다. 바로 몰트만 신학에서 생태학적 의미와 중요성을 발 견하게 되는 부문도 이 대목에 이르러서이다. 몰트만은 21세기를 위한 신학의 과제로서 유 럽중심주의와의 결별, 교파주의로부터 에큐메니칼 의식으로의 이행...
2012.07.02
현대 생태신학자들(6) - 크리스챤 링크(ch. Link)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자연 이 정 배 / 부설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장, 감신대 교수 링크 교수는 스위스 베른대학 신학부를 거쳐 지금은 보쿰대학 신학부 조직신학 교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칼빈주의 전통에 서 있으며 칼 바르트를 좋아하고 폰 라드와 C. 붸스트만 의 문제점을 보완하며 새로운 의미의 자연신학을 정초하려고 애쓰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 으로 데카르트 인식론을 비판하는 내용의 'Subjektirität und Wahrheit(1978)'이 있고 그의 주저라고 일컬어지는 'Die Welt als Gleichnis : Studien zum Problem der Natürlichen Theologie(1982)'가 있으며 개혁주의 전통에서의 창조신학과 현대의 생태학적 위기에 직면 한 창조신학에 대한 연구를 1991년 출판한 바 있다. 링크의 신학적 성향이 칼빈주의적인 개 혁 전통 속에서 형성돼 미국 생태학자들과 비교할 때 교리적 측면을 강조하는 느낌을 받게 되나 자연 에게 신학적 의미와 그 장소성을 부여하려는 그의 새로운 시도에 매료당하기도 한다. 여기 서는 1982년에 출간된 '유비로서의 세계 - 자연신학 문제점 연구'를 중심하여 링크의 창조 신학을 소개해 볼 것이다. 링크는 먼저 창조 및 자연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신학적인 장소 규정을 위해 구약성서의 창 조신앙을 주목하며 폰라드와 붸스트만의 해석학적 차이를 비판적으로 중개하고자 한다. 폰 라드는 야웨 하느님의 세계 창조사건에게 신학적 자존성을 부여하지 않았으며 '창세기 주석서'를 쓴 붸스트만은 원역사로서 창조사건을 이해한 나머지 창조기사를 종교사적 자료 로만 인정하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폰라드에 의해 자연과 역사의 이원론적 구조 가 생겨나게 되었고 붸스트만으로부터 히브리적 신앙 사유의 고유성이 간과되고 자연의 신 학적 이해와 자연에 대한 자연과학적 경험을 일치시키는 오류가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이 다. 이런 비판과 함께 링크는 구약성서내의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본래 신적인 약속, 오늘 우리 에게는 미래적인 종말론의 지평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서가 창조의 목적으 로서 전우주를 포함하는 종말에 대해 말하고 있는 한 창조로서의 현 세계는 미래적인 하느 님나라의 유비, 곧 하느님의 자기표명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종말론의 신약성서적 증언의 빛에서 기독론적인 지평과 연루됨은 당연한 일이다. 창조로서의 세계가 하느님의 미래적 현실성의 유비인 한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요한 복음 1:14의 증언은 전세계가 육화된 하느님 현실성의 지평인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주고 있 기 때문이다....
201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