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지난 토요일(3월 10일) 오전, 서호저수지로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첫 탐조여행을 떠났습니다.이번 여행에서 만난 새 친구들만해도 무려 13종류나 됩니다!가장 먼저 고고한 모습으로 반겨주던 '왜가리', 닭처럼 고개를 앞으로 찍으며 다니는 '물닭',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둥오리', 흰 뺨을 가지고 구석에서 무리지어 쉬던 '흰뺨검둥오리', 철새에서 텃새가 되어 집 짓기에 분주했던 '민물가마우지', 떼를 지어 나는 모습이 장관이었던 '기러기', 똑똑하고 정겨운 '까치', 친근하고 귀여운 '참새', 드문 드문 날아다니던 '갈매기', 흰 날개를 가진 '흰죽지', 멋진 제자리 비행을 보여주던 맹금류의 '황조롱이', 잠수하며 먹이를 잡던 '논병아리', 머리에 멋진 털을 가진 '뿔논병아리'까지! 새들은 비행을 위해 몸이 가볍게 이루어져있습니다. 무게가 상당한 턱 뼈가 없고, 따라서 치아도 없습니다. 몸 속에는 9개의 공기주머니가 있고, 옹골차지 않고 무딘 편...의 뼈를 가지고 있습니다.특별히 지난 토요일에 만난 새들의 대부분은 물새였는데요, 물새들은 깃털이 물에 잘 젖지 않도록 꼬리 쪽에 기름주머니가 있어서 부리로 온 몸에 기름을 바른다고 합니다.또 새들은 비행을 앞두고는 몸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 많이 먹지 않는다고도 하네요. 참 현명하고 신기하죠? 우리가 평소 우스갯소리로 '새대가리'라고 쉽게 말하고는 하는데, 이제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을,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훌륭히 여기는 비행기도 자연의 새에게서 배워 온 것이죠. 우리 인간들은 '탐구'하고 '실현'해내는 훌륭한 존재이긴 하나, 그 능력이 수 많은 생명들을 대상화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새든, 다른 동물이든, 식물이든, 흙이든 간에 우리 인간이 하찮게 여기고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느것 하나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사순절을 보냅시다. 다음 모임은 4월 둘째 주 토요일(14일), 오전 10:30, 서울 수성계곡에서 모입니다!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 참, 새들이 한 번의 날개짓을 위해 쓰는 에너지는 상당하다고 해요! 새들의 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쫓지 마시고, '기다려' 주세요!
2018.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