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교회 사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공동으로 선정해온 녹색교회들의 협의체인 ‘녹색교회 네트워크’(상임대표 안홍택 목사) 총회가 2020년 5월 26일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제일교회(정원진 목사)에서 열렸다. 이제 3회기를 시작하는 이번 녹색교회네트워크 총회에서는 주요 사업으로 생태적 교회로서의 실천을 고민하는 목회자, 평신도들을 위한 ‘녹색교회 아카데미’를 회기중 2회 갖기로 결의했다. 특별히 이번 총회에서는 대기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생물종 다양성 감소 등 급격한 위기를 겪고 있는 지구 생태계의 미래를 염려하며 시급한 대책을 촉구하는 ‘기후위기 녹색교회 비상행동 출범식’을 가졌다. 이 출범식은 박용권 목사(봉원교회, 녹색교회네트워크 총무)의 출범식 취지와 경과보고, 권역별 녹색교회 대표자의 지지 발언에 이어 김신형 목사(자연드림교회)와 김희헌 목사(향린교회)의 ‘기후위기 녹색교회 비상행동 선언문’ 낭독으로 진행되었다. 녹색교회 네트워크는 선언문을 통해 기후위기로 인한 생태적 재앙이 예고되는 오늘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한 돌봄과 섬김의 책임을 맡은 한국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전환의 삶을 위한 실천과 교육에 앞장서야 한다고 선언하였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실천사항들을 개교회에서 함께 실천하기로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후위기 녹색교회 비상행동 선언문: http://www.greenchrist.org/bbs/board.php?bo_table=ref_3&wr_id=135
2020.05.28
겸손이 지구를 살릴 것이다 송 영 걸 전주대신교회 담임목사 생태적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창조세계의 모든 생명체들이 ‘거룩한 피동성’을 경험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거룩한 피동성’은 존재하는 모든 개별자가 미지의 세계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자연의 신비 앞에 자신을 단순하게 맡기는 것이 아닐까? 조금만 눈을 들어 생태계를 향해 렌즈를 들이대면, 그 어느 것 하나 자신의 힘으로 자랐다고 우쭐대지 않음을 볼 수 있다. 나는 생태적 삶을 산다는 것은 겸손한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머무는 목양실 앞에 정원이 하나 있다. 거기엔 이름 있는 꽃도 있지만, 한 번도 이름을 불러 본 적 없는 꽃들도 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천사의 나팔’, 그 둘레에 야생화와 나그네새가 심어 놓고 간 꽃들의 향연에 나는 매일 취한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나의 정원, 나는 하루 세 번 정원 속 제단을 향해 경건한 예배를 드린다. 정원 속 내 님들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얼굴을 비춘다. 가느다란 햇빛이 얼굴에 닿자 수줍고 간지러워 고개를 돌린다.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나를 불러 나가보니, 님들에게 즐거운 소식이 왔나 보다. 어느 누구 하나 나를 보며 미소 짓지 않는 이들이 없다. 찾는 이들이 많아 지쳤을 텐데...천사의 나팔은 흔들림 없이 나를 경외심으로 올려다본다. 내게 절을 하는 것 같아 나도 맞절을 한다. 천사의 나팔은 악마의 나팔과 전혀 다른 꽃이다. 독말풀로도 불리는 악마의 나팔은 하늘을 향해 꼿꼿이 피어난다. 이와 달리 천사의 나팔은 지면을 향해 다소곳이 피어난다. 그 꼿꼿함이 서양 사람들 눈에는 하나님과 맞서려는 교만함으로 비춰졌나보다. 그래서일까? 천사의 나팔의 겸손함이 어두운 밤 나에게 당당한 자태로 보여 지는 것은 단순한 착시일까? 그때 나는 알았다. 천사의 나팔은 자신이 어둠에 있을 때 주목하는 이 하나 없다고 느낄 때 오히려 당당하게 된다고. “내 사랑아 너는 디르사 같이 어여쁘고, 예루살렘 같이 곱고, 깃발을 세운 군대 같이 당당하구나!”(아 6:4) 어여쁘고 당당하고 씩씩하다. 그렇게 오늘 일어난 일들을 쏟아낸다. 자세히 보면, 누구하나 같지 않고, 다른 색상을 걸치고 있다. 무심한 듯 그리고 위태로운 듯 흙속에 발을 파묻고 위태롭게 서 있는 님들이 나의 정원에 모여 있다....
2019.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