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성령의 도움 가운데 알찬 열매를 맺어가는 여름을 보내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뜨거운 햇살이 온 땅을 달구고, 때로 사나운 바람이 밤 새 몰아치며, 하늘이 뻥 뚫린 듯 장대비가 쏟아지는 7월 입니다. 하지만 이 햇살과 바람과 비가 곡식과 열매들을 알차게 여물도록 하는, 온 누리의 생명을 풍성하게 하시려는 창조의 질서이자 주님의 은총임을 기억합니다. 이 여름, 우리의 몸과 마음 또한 뜨겁게, 온 힘을 다해 주님의 뜻을 따라 성장하는 삶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여 우리의 삶 가운데에도 아름답고 건강한 열매들이 자라나는 7월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이웃과 창조세계를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나라 생태계의 버팀목이 되어준 국립공원들이 무분별한 개발의 탐욕 앞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치적과 돈벌이에 눈이 먼 일부 지자체들이 앞을 다투어 국립공원에 골프장과 케이블카와 각종 유흥시설들을 짓고자 합니다. 이를 앞장서서 막아내야 할 환경부처는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 아무런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 가운데 산과 들과 바다에 깃들어 살아가는 멸종위기의 동식물들과 작고 소박한 삶을 꿈꾸던 사람들은 난데없이 살 곳을 빼앗겨 억울함에 울부짓고 있습니다. 주님, 이러한 무분별한 개발들이 즉각 중단되게 하여주시옵소서. 이러한 악한 일을 도모하는 이들을 벌하여 주시고, 환경을 지켜나가야 할 일들을 맡은 이들이 자신의 본분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창조세계를 온전한 모습으로 돌보며 가꾸는 일에 우리가 항상 깨어있게 하시옵소서. 주님, 교회와 가정의 에너지의 십일조를 주님께 드리는 경건과 절제의 삶을 기도합니다. 주님, 지구 온난화로 갈수록 더운 여름을 맞게 됩니다. 때문에 교회와 가정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냉방기기들을 많이 사용하게 되고, 그로인해 더 많은 화석 에너지가 사용되어 온실가스가 늘어나 지구 온난화가 더욱 가속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미세먼지와 핵발전의 공포가 우리를 엄습하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먼저 우리가 교회와 가정에서 에너지 사용을 절약하여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게 하시옵소서. 우리의 교회와 가정에서 냉방, 조명, 조리기구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적절한 사용으로 에너지 사용의 십분의 일을 줄여, 에너지의 십일조를 주님께 드릴 수 있게 하여주시옵소서. 하여 우리의 절제의 삶이 지구 온난화를 막아내는 선순환의 계기를 만들어 주님을 기쁘게 하는 경건의...
2016.07.03
주님, 환경주일(6월 5일)에 불어오는 생명의 바람에 창조보전의 열매가 맺혀지게 도우소서.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한 12:24).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한국교회는 1984년부터 6월 첫째 주일을 환경주일로 정하여 지켜오고 있습니다 1992년부터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와 함께 회원 교단 전체가 환경주일을 함께 지키며, 공동설교와 기도문, 관련자료를 나누고 있습니다. 올해도 ‘생명을 위한 선택, 반GMO’라는 주제 아래 공동설교문과 기도문이 담긴 자료와 포스터를 제작하여 나누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파일을 다운받을 수도 있습니다. 6월 한 달 동안 예배하는 이들의 마음에 생명의 바람이 불어 창조보전의 많은 열매가 맺어지길 빕니다. 주님, 안전하지 않은 음식과 씨앗을 세상에 퍼트리며 주님 것을 내 것이라 고집하지 않게 도우소서. “주님, 주께서 만드신 생명을 조작하여 독점하려는 욕심으로부터 우리를 구하여 주십시오. 무지한 인간들은 자기의 이익대로 유전자를 조작하여 생명 본래의 본성대로 살지 못하게 하였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안전하지 않은 음식과 씨앗을 세상에 퍼트리고 있으며, 마치 자기가 창조한 것인 양 그 이익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에게 하늘의 지혜를 깨닫게 하시어, 썩어 없어질 것을 쌓아두지 않게 하시며, 주님 것을 내 것이라고 고집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의 시야를 넓혀 주시어 우리를 욕심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십시오.” (2016년 환경주일 기도문 중에서) 주님, 나무를 심고 종이를 아끼는 지혜를 주시어 더 이상 숲이 사라지지 않도록 도우소서. 몽골 땅이 푸르렀던 자연경관과는 달리 넓은 사막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땅과 기후의 급속한 변화는 거대한 사막화를 초래했고, 그 영향으로 벌거벗은 땅에서 모래바람이 일어 다른 곳으로까지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는 몽골 땅에 나무를 심은 일을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2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사 43:19-20)” 그 땅이 회복되어야 몽골에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이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그 땅이 회복되어야 우리 사는 곳으로 불어오는 황사도 막을 수 있습니다. 오는 6월 17일이 유엔이 정한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에는 우리 모두가 욕심을 내려놓고 재생지와 이면지를 사용함으로, 이 땅을 창조하시고 유지하시며 또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할 수 있기를 ...
2016.06.06
주님, 많은 생명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의 생태계가 건강해 질 수 있도록 ‘바다 숲’을 회복시켜주소서. 지구면적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 그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물들은 인간을 포함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바다의 역할도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낚시를 하던 시대에서 기후변동, 에너지, 신소재 등의 핵심부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양생물의 삶의 터전인 ‘바다 숲’이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바다 생물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수산생물들의 먹이원이 되기도 하고, 산란장과 성육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바다 숲. 건강한 바다 생태계를 위해서는 바다 숲 조성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합니다. 포근한 바다가 광폭해져 우리를 덮쳐 오지 않도록, 그저 바라만 보며 좋아 하지 않고 그 귀한 것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주님, 우리에게 풍성한 먹을거리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인간이 파괴하지 않게 하소서. 5월 14일은 식품 안전의 날입니다.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002년 기념일일로 식품안전에 대해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고 식품 관련 종사자들의 안전의식을 촉구해 식품안전사고 예방과 국민보건 향상을 목적으로 합니다. 올해는 제15회를 맞이하며 “안전한 식품, 건강한 국민, 행복한 사회”라는 주제로 5월 9일~21일까지 식품안전 인식주간으로 다양한 국민 참여 프로그램들이 진행됩니다. 대한민국은 경제논리에 의해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을 양심에 거리낌 없이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에 있습니다.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모순에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생명을 파괴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주님, 세계의 수많은 생물들의 살아가는 곳이 파괴되지 않게 하소서. 그들의 생명이 이 땅에서 지속되게 하소서. 5월 22일은 세계 생물종 다양성의 날입니다. 생물종다양성은 유전자, 생물종, 생태계라는 세 가지 단계에서의 다양성을 종합한 개념입니다. 오늘날 지구상의 야생동물은 1,300만에서 1,400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알려진 것은 13%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개발과 오염으로 해마다 25,000~50,000 종이 사라지로 지구 전체 생물종의 25%가 멸종할 것이라 예상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수달, 하늘다람쥐, 물개 등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습지조약(람사조약), 워싱터조약, 본조약 등이 있습니다. 생물종 다양성의 보전이 자연보호, 자원 관리 측면에서도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연환경보전법’, ‘야생동식물보법’,...
2016.04.30
2016년 4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주님, 우리가 무분별하게 소모하는 종이와 컵으로 사라지는 숲을 기억합니다. 파괴하는 자가 아닌 나무를 심는 자가 되게 하소서. 우리가 하루에 쓰는 종이는 얼마나 될까요?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A4용지 뿐 아니라, 우리가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받는 수많은 영수증, 무심결에 마시고 쉽게 버려지는 종이컵, 물건에 붙어있는 상표, 택배박스, 포장지 등등. 수없이 많은 종이들이 재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집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연간 종이소비량은 425억장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종이들을 제작하기 위해 지구의 수많은 숲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숲은 현재의 소모품이 아니라 미래의 재산입니다. 숲은 수많은 생명들의 쉼터이자, 삶의 터전이며 산소를 만들어내는 지구의 허파입니다. 나무와 숲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텀블러를 사용하고 재생 종이를 사용하는 건 어떨까요? 4월 4일은 녹색연합이 지정한 ‘종이 안 쓰는 날’입니다. 이 하루 동안 한 사람이 종이 한 장을 사용하지 않으면 나무 4,500그루를 살릴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4월 4일 종이 안 쓰는 날을 지키고, 4월 5일 식목일에는 나무 한 그루를 심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주님, 핵발전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 받는 자들을 기억합니다. 탈핵을 넘어 주님 주신 햇빛과 바람, 생명의 에너지로 살아가게 하소서. 2016년은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의 핵발전소에서 제4호 원자로가 폭발한 최대‧최악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당시 31명이 죽고, 피폭으로 인해 1991년 4월까지 5년 동안 7,000여 명이 사망하고 70여 만 명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후유증으로 생태계는 파괴되었고, 유전병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체르노빌 사고 수습을 위해 방호벽을 설치했으나, 기존 방호벽에 금이 가면서 방사능 물질 유출과 붕괴 위험성으로 인해 30년이 지난 지금 추가 방호벽을 설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핵발전 사고는 언제, 무슨 원인으로 발생할지 모르며, 수많은 생명을 담보로 합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제는 탈핵을 넘어 주님 주신 햇빛과 바람, 생명의 에너지로 전환해야 할 때입니다. 주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2주년을 맞이합니다. 아직도 고통 받는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을 기억하시고, 위로하여 주소서. 2014년 4월 16일, 모두를 고통스럽게 했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어느덧 2년이 지났습니다. 세월호...
2016.03.31
주님, 고요히 사순절을 보내고 봄볕 가득 부활을 만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물 오르는 달, 우리네 계절은 우수를 지나 경칩과 춘분으로 나아갑니다. 아직은 찬바람이 코끝 찡 하지만, 긴 잠을 깬 산개구리들 울음소리에 목련 꽃망울은 살포시 부풀어 오릅니다. 보라빛 아픈 사순절의 주님은 사라질 것을 위해 분주하고, 헛된 것에 정신이 팔려 정신이 없는 우리에게, 우리의 자리에 고요히 머물라 하십니다. 주님, 우리가 어지러운 분주함을 물리치고 가만히 머무르도록 용기를 주시옵소서. 하여 그 자리에서, 주님의 은총을 기다리며 차갑게 언 땅을 딛고 봄볕을 받아 살며시 일어나는 새싹을, 캄캄한 무덤에서 걸어 나오시는 봄꽃처럼 환한 주님의 얼굴을 만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5년 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기억하며 핵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갑자기 몰아닥친 해일에 후쿠시마 제 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1~4호기가 파괴되고, 그로인해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공기와 바다로 누출되는 엄청난 사고가 있었습니다. 기약 없는 복구사업으로 수많은 이들이 핵난민이 되어 고향을 떠났고, 누출된 방사능의 영향으로 질병을 앓거나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았습니다. 이 사고를 거울삼아 많은 나라들이 핵발전의 위험성을 깨닫고 핵발전을 중단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 정부는 24기의 핵발전소로도 모자라 11기의 핵발소를 더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주여, 우리의 어리석음과 무지함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우리 모두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의 두려움을 다시 기억하게 하시고, 핵 없는 세상으로의 좁은 길을 걷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의 삶이 새로운 것, 깨끗한 것만을 바라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어깨를 움츠리게 했던 겨울이 지나가고 기지개를 쭉 펴게 하는 삼월 이른 봄이 되었으니 이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라 하십니다. 하여 지금 우리가 무엇을 새롭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해봅니다. 문득 우리가 우리의 소유한 것을 새롭게 하는 일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최신 제품들을, 반짝반짝 포장이 된 깨끗한 것들을 편리하고 좋은 새 것이라고 뽐내며, 오래되고 낡은 것들은 모두 가치 없는, 불편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가 먼저 우리의 마음을 주님의 마음으로 새롭게 하여주시고, 우리가 진정 무엇을 바라는 삶을 살아야 할지 늘 깨닫게 하여...
2016.03.02
주님, 아파하는 모든 창조물의 신음 소리를 기억하는 사순절이 되게 하소서. 죽을 수밖에 없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주님의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 그 희생의 의미를 묵상하며 우리는 사순절을 보냅니다. 주님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시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을 위해 다른 생명을 희생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울부짖으며 부르짖는 영혼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 놓으셨습니다. 사순절을 보내며 우리의 삶을 주님의 삶에 비추어 봅니다. 이웃(모든 피조물)을 향한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소서. 우리는 우리를 위해 희생시킨 수많은 피조물을 외면하고 돌보지 않은 죄를 회개하며 그 소리에 응답하는 자게 되게 하소서. 주님,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습지를 보호하고 지키는데 앞장서게 하소서. 습지는 생태계의 보고, 자연의 보고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많은 생물의 서식지이며, 오염원을 정화해 주는 기능을 하고, 강우량이 많을 때는 저수지 역할을 하여 홍수와 가뭄 등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World Wetlands Day)은 습지가 생태학적으로 중요하며 인간에게 유용한 환경자원이라는 인식하에 람사르 협약으로 인해 제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람사르 슾지로 등록되어 있는 곳은 우포늪, 대암산 용늪, 무제치 늪, 제주 물영아리 오름, 운곡습지 등 19개소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이 19곳 외에서 수많은 습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 자료를 보면 서울 올림픽 개최 직전인 1987년부터 2013년까지 26년간 우리나라 갯벌의 22.4%인 716㎢가량이 사라졌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연안 습지의 핵심인 갯벌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개발 논리에 앞에 묻혀 버린 습지의 가치에 침묵으로 동참하지 않게 하소서. 나의 눈을 돌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습지를 보게 하소서. 관심을 갖게 하소서. 그러나 그 습지를 바라만 보지 않게 하소서. 습지에 사는 생물을 보호하고, 습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내가 노력하게 하소서. 주님, 환경변화로 인한 피해 받는 약한 자들의 역량을 키워주시옵소서. UN의 산하 ‘기후변화 대응 기구인 UNFCCC’는 환경문제는 ‘급격한 환경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의 문제’이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적응(Adaptation)과 경감(Mitigation)이라는 방법을 중심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등의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에너지 효율성 증진 및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통한 에너지 소비 감축 등, ‘경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응 방법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대응 방법인 ‘적응’도 중요합니다. 환경문제로 인한...
2016.02.02
2016년 1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주님,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위해 삶에서 즐거운 불편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우소서.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세월호, 비정규직, 위안부 문제까지 우리를 아프게 하는 사람의 신음소리와 설악산케이블카, 4대강, 기후변화, 핵발전소 등 자연의 신음소리가 우리를 아프게 했습니다. 우리의 삶의 가치가 어느새 성장과 편리를 쫓아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돌이켜 봅니다. 2016년 새해, 잠시 멈추어 서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위해 개인의 삶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해 봅니다. 소소한 불편, 자발적이지만 즐거운 불편 한 가지 정도를 정해 2016년에 우선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종이컵 대신 텀블러, 이면지나 재생지 사용, 비닐 사용 줄이기 등 소소하지만 즐거운 불편이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일입니다. 주님, 이상고온현상으로 고통 받는 기후난민들을 기억합니다. 기후변화를 내 삶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하소서. 지난해 12월 한반도 평균기온은 42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주된 원인은 ‘슈퍼 엘니뇨’(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로 추정됩니다.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내년 농사 걱정으로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봄 여름에 많이 발생하던 토네이도가 지난 연말 미국 남동부를 휩쓸었습니다. 영국에서는 한겨울 기록적인 홍수로 주택 3천여 채가 침수되었습니다. 호주에서는 고온건조한 날씨로 인해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동남아시아는 가뭄으로 곡물들의 생육이 지장을 받을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기후변화는 이제 우리 삶의 근간을 뒤흔드는 문제입니다.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할 때입니다. 주님, 사라져가는 토종종자들을 기억하게 하시고, 바른 먹을거리로 생명의 밥상을 이루게 하소서. 2016년은 UN에서 정한 “세계 콩과 작물의 해”입니다. 여전히 식량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국가들을 위해 콩과 작물을 보급하기 위함입니다. 좋은 의미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도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 중인 대두(콩)의 90% 이상이 GMO(유전자조작농식품)입니다. GMO의 경우 농가에서 재배 시 주변 농가의 토종 종자들과 쉽게 결합하여 돌연변이를 생산하고, 생태계를 교란하기 때문에 문제가 많습니다.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른 먹을거리, 토종 종자의 보존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학의 힘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종자가 아니라 태고적부터 내려온 하나님의 은혜가 담긴 생명의 먹을거리로 생명의 밥상을 이루고자...
2016.01.04
주님, 우리가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먼 미래를 보며 땅을 보전하게 하소서 UN에서 매년 12월 4일은 “세계토양의 날”로, 우리나라는 매년 3월 11일을 “흙의 날”로 지정하고 있으며, 특히 2015년은 “세계토양의 해”로 UN이 선포하였습니다. 토양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기반이자 공간이며, 작물 뿌리의 지지체일 뿐 아니라 작물 양분의 근원입니다. 건강한 토양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유기물의 형태로 토양에 잡아 두어 기후변화의 완화에도 기여합니다. 무엇보다 토양은 우리가 소비하는 대부분의 먹거리의 토대라는 것입니다. 즉 토양이 사라지면 우리의 먹을 양식을 구할 곳도 없어집니다. 기름진 땅은 결국 우리에게 좋은 것을 줍니다. 토양이 그 생명력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가 오늘의 풍성함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하소서. 주님, 우리세대에서 기후변화 위기에 마침표를 찍게 하소서. ‘감의 고장’인 충북 영동이 예년보다 3~4도 정도 높은 고온현상과 평년보다 잦은 비의 영향으로 곶감이 제대로 마르지 않은 채 썩거나 곰팡이가 피어 생산량 대비 피해율이 53%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조사되었고, 피해액은 무려 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비단 영동의 일만이 아닙니다. 전국 곳곳에 이상 기온으로 피해를 입은 많은 농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피해는 이미 오랜 전부터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후변화의 위기는 바로 우리 앞에, 우리 옆에, 우리 이웃에게 절박하게 다가와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우리 스스로 피해입지 않음에 안심하지 않게 하시고, 이 위기를 끝내기 위해 방관자가 아니라 더 적극적인 생활환경지킴이가 되게 하소서. 주님, 우리가 고통 받는 자연을 위해 조금의 불편함과 수고로움의 실천을 하게 하소서.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것이 생태계의 이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데 여름은 시원해야 하고 겨울은 따뜻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 우리의 생각이 맞는 것일까요? 겨울의 실내적정온도는 18~20도입니다. 실내온도 1도를 낮추면 전력소모가 7% 늘어납니다. 춥다고 느끼고 따뜻함이 필요할 때, 우리는 스스로 작은 불편함과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실내온도보다 사람의 체감온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복과 양말을 신어 체감온도를 높여야 합니다. 실내온도 유지와 손실을 막기 위해 문풍지나 에어캡 등을 붙이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간단하게 온도를 높이기 위해 기계를 조작하는 것보다 이 작은 에너지 절약을 즐겁게 할 수 있게 하소서.
2015.12.01
2015년 11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주님, 세계가 지구온도 상승을 2도로 억제하는 일에 하나되게 도우소서. 잠자리 머리맡에 ‘구명조끼’를 놓고 자는 이들이 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진행되는 기후변화로 해마다 국토가 0.3에서 1.2센티미터씩 물에 잠기고 있어서입니다. 30년이 지나면 거주가 불가능해지게 돼 이웃나라 피지로 ‘존엄한 이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공화국 이야기입니다. 그 나라 대통령이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방문했었는데, 자기 국민의 터전과 지구를 기후변화로부터 지키는 전도사가 되어 당선 첫해부터 UN과 세계를 향한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일곱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배출량 증가 속도도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나라입니다. 지구온도 상승에 가장 중요한 2주일(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12월 첫 주부터 두 주간)이 곧 다가오는데, 기후위기 앞에 서 있는 지구와 섬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이웃임을 고백하고 ‘올 겨울 조금 춥게 살겠노라’ 다짐하면서, ‘지구온도 상승 2도 억제’를 향해 힘을 내볼 일입니다. 주님, GM(유전자조작) 작물의 재배 계획을 멈추고, 주신대로 풍성히 누릴 수 있게 도우소서. 최근 우리나라는 GM 벼와 고추의 재배를 상업용으로 승인하려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GM 벼가 식용이 아니라 미백 기능을 발휘할 화장품 재료라지만 당장의 용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식용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GMO는 아직 위해성과 안전성에 있어 문제가 있습니다. 농업진흥청이 자체 안전성 평가를 마쳤다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GMO를 둘러싼 면역계 이상, 종양의 발생, 생태계 교란 등에 대한 우려와 논란을 잠재울 과학적 근거는 물론 사회적 합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GM작물의 재배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매일 매일 밥을 먹고 사는 이로서, 올바른 선택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면서 GMO와 관련된 일체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낼 때입니다. 주님, 덜 먹고 덜 소비하는 가운데 ‘일용할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게 도우소서. 11월 29일은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입니다. 1992년 캐나다의 Ted Dave라는 광고계에서 종사하던 사람에 의해 시작된 날입니다. 이 캠페인은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개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녹색연합'이 이 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날만큼이라도 과도한 소비로 인한 지구환경의 파괴와 노동문제, 불공정한 거래 등 물질문명의 폐단을 고발하고 유행과 쇼핑에 중독된 현대인의 생활습관과 소비행태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러면 우리 가운데 ‘이것으로...
2015.10.31
2015년 10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생명의 주님, 수확의 계절에 열매 맺는 우리들 되게 하소서. 주님, 더운 여름이 다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가을을 몰고 옵니다.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구름은 푸른 하늘에 지천으로 흩뿌려져 있습니다. 노랗고 빨갛고 푸르른 꽃잎들이 하나 둘 지면서 꽃잎 떨어진 그 자리에는 씨앗이 맺히고 열매가 자랍니다. 온갖 식물들이 자연의 이치를 따라서 태양의 빛을 받으며 저마다 씨를 맺고 열매를 맺습니다. 주님, 철을 따라 자라나는 온갖 곡식들과 과일들의 열매를 우리들이 먹도록 허락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나무와 꽃들이 자기를 하나씩 하나씩 비워내고 거기에 또 다른 열매로 채우며 창조질서의 섭리에 따르는 것을 보며 우리 자신을 보게 하소서. 우리도 낙엽으로 자기를 비워내는 나무를 보며 우리를 옭아매는 것들을 벗어버리게 하시고, 자신을 씨앗과 열매로 가득 채우는 나무와 풀을 보며 우리의 속을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채우게 하소서. 그리하여 주님, 이 가을에는 창조주 하나님의 생명 사랑하심을 올곧게 배우며 하루하루 살아가게 하옵소서. 모든 피조물의 주님,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 사이에 평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주님, 10월 4일은 주님이 사랑하시던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을 기념하여 세계 동물의 날로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안에는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이 있습니다. 태어나 평생 햇빛도 못보고 인간의 먹거리가 되어 사라지는 농장동물들이 있습니다. 인간의 화장품과 의약품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 죽어가는 실험동물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레저와 스포츠로 동물을 사냥하고 동물을 유전적으로 조작하여 동물특허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동물을 너무 가혹하게 대하고 동물을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물도 하나님께서 사람과 같은 재료인 흙으로 만드셨음을 기억합니다(창 2:19).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여 아담에게 돕는 배필로 이어주신 것도 동물입니다(창 2:18). 하나님이 물로 세상을 멸하고 나서 무지개를 보여주시며 다시는 홍수로 세상을 멸하지 아니하겠다고 약속한 주체도 사람과 동물이었습니다(창 9:10). “의인은 자기의 가축의 생명을 돌보나 악인의 긍휼은 잔인”(잠 12:10)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동물을 하나님의 피조물로 선대하며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 사이에 참 평화가 이루어지도록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기도하며 노력하게 하소서. 지구의 주인이신 주님, 파리 기후변화 총회를 지켜 주옵소서. 주님, 주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신다고 하셨습니다(요 3:16)....
201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