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정의를 위한 기도

<2014년 9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입니다.>   주님, 기술과 과학이 발전할수록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말하는 인간의 교만을 내려놓게 하시고, 원자력에 의존하지 않는 대안적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소서.   고리1호기는 수명이 끝났지만 37년째 가동 중이며 월성1호기는 수명연장을 위한 심사 중에 있습니다. 고리1호기의 경우는 잦은 고장이 발생하는 원전이며, 월성1호기는 국내최초 중수로 원전으로 다른 원전보다 사용 후 핵연료가 5배 이상 발생하고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30배 이상 나오는데다가 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핵폭주 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원자력 발전소를 인간의 기술과 과학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믿는 우리의 교만을 내려놓아야 할 때입니다. 우라늄 채취로 인해, 피폭으로 인해, 원전 사고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제는 원자력이 아닌 새로운 에너지로, 적게 쓰되 함께 쓰는 대안적 삶으로 가야 할 때입니다.     주님, 내게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버리는 데만 익숙했던 모습에서 함께 나눠 쓰는 모습으로 변화되도록 도우소서.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생활 폐기물의 발생량은 하루 48,934톤입니다. 연간 발생량은 17,860,910톤이나 됩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매일 배출되어 지구를 고통 받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 꼭 필요한 것만 사던 옛 어른들의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너무 많이 구매하기보다는 필요한 만큼만의 소비를, 내게 있는 물건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내게 더 이상 필요 없어진 물건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나바다 장터나 초록가게를 이용하여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요? 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입니다. 이 날을 맞이하여 집안 살림살이를 꼼꼼히 살펴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명 다른 이에게는 필요한 물건일 있을 겁니다.   주님, 점점 가속화되어가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고통 받는 이웃들을 돌아보는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도록 도우소서.   산업화가 가속화되어갈수록 지구 온난화도 가속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유엔은 지구 온난화가 이미 위험수준에 도달하여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는 전문가 보고서에서 21세기 중반까지 10년 전에 비해 온도가 평균2도 오르고, 21세기 말에는 3.7도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환경난민들이 늘어만 가고...
2014.08.29
  <2014년 8월의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제목>   주님, 생명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용기내어 진실 앞에 서게 하시고 노후 원전 등 다른 위험요소도 찾아 걷어내게 도우소서.   어느덧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을 지나 또 여러 날이 흘러갑니다. 상처가 더 이상 깊어지지 않게 하려면 속히 진실을 밝히고 책임지는 일이 있어야 할 텐데... 진상조사위조차 아직 구성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게다가 연이어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다음으로 노후 원전의 대형 참사를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고리 1호기는 안전점검이 끝난 지 50일만에 고장사고가 발생하는 등 23기 국내 원전 고장사고의 20%를 차지하는 가장 오래된 원전입니다. 월성 1호기는 국내 최초 중수로 원전으로 다른 원전보다 사용후 핵연료가 5배 이상 발생하고,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30배 이상 나오는데다가 체르노빌 원전과 같이 핵폭주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그러한 예감을 그냥 넘기기엔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노후 원전이 됐든 아니면 다른 무엇이 됐든 생명을 죽이는 대형 참사가 또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이미 우리가 겪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속히 밝히고, 또 위험요소룰 찾아 우선순위를 가려 하나씩 하나씩 걷어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녹조와 큰빗이끼벌레의 확산이 말하듯 4대강의 물이 고여 썩어가고 있습니다. 은혜를 베푸시어 다시 흐르게 도우소서.   최근 지구적인 기후나 생태계의 급변은 인간이 자연에 과하게 개입한 결과입니다. 얼마전 JTBC가 시리즈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4대강이 썩어가면서 큰빗이끼벌레가 확산되는 등 4대강 생태계가 변하고 있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강을 보로 막아버렸으니, 상식적으로도 썩을 것이 뻔했습니다. 고인 물은 썩는 법이니까요. 실제로 지금 4대강은 녹조와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하고 강바닥이 썩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들어간 돈은 22조원이나 되는데, 그중 14조는 세금으로 충당되었고 8조는 수자원공사가 투자했습니다. 지금 수자원공사의 이익으로 원금을 상환하는데 1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당초 이자는 정부는 부담하기로 했고, 지금까지 세금으로 부담한 이자만 1조 3천억 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수공은 결국 원금상활을 위해 올해 정부에 800억 원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 4대강 사업이 세금을 낭비해 물을 가두어 강을 썩게 한 것이나, 이제 다시 세금을 들여서라도 물이 흐르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80년대 한강을 온통...
2014.08.01
2014년 7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주님, 태양이 가장 뜨거운 7월에, 빛으로 오신 주님을 생각하며 빛의 자녀로 살게 하소서.주님, 무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습하고 더운 기운이 우리의 몸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시원한 물을 마셔도 그 때 뿐이고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우리는 더위를 참지 못하고 선풍기를 틀고 에어컨을 켭니다.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도, 어디를 가도 에어컨 시원한 바람에 몸이 저절로 움직입니다. 너도 나도 전기를 쓰고 에어컨을 켜는 통에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해지고 더 많은 발전소를 지어야 합니다. 원자력발전소도 더 지어야 하고 전력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밀양 송전탑 문제와 같은 아픔도 생겨납니다. 주님, 주님이 빛으로 오셨는데 우리는 어둡다고 전등을 켭니다. 주님이 성령의 바람을 보내주시는데 우리는 에어컨 바람에 의지합니다. 태양이 가장 뜨거운 7월에 빛으로 오신 주님을 생각합니다. 성령의 바람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떠올립니다. 주님, 빛이신 주님을 기억하며 빛의 자녀로 살게 하시고 성령의 바람에 우리를 내어맡기는 믿음의 사람 되게 하소서.   주님, 뜨거운 태양 아래서 한 해의 수확을 위해 수고하는 농부의 손길을 축복하소서.주님,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사람들뿐만 아니라 개도, 고양이도, 소와 닭과 돼지도 더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더위가 과일과 채소의 열매를 여물게 하고 곡식이 알곡을 맺도록 하는 중요한 시기임을 우리는 또한 압니다. 이 더운 날에 비지땀을 흘리며 한 해의 수확을 위하여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님, 이 땅의 농민들을 축복하소서.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로 빠르게 이전하면서 농민들의 숫자가 나날이 줄어들고 있으며 FTA, TPP 등 이름도 낯설은 협정으로 농민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대농 중심의 농업정책으로 소농은 상처받고 있으며 다국적 종자회사와 비료회사, 농기계 회사들이 농촌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많은 농민들이 점점 소외되어가고 있습니다. 주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논둑을 돋우고 밭의 채소를 돌보고 한알 한알의 과일에 온 정성을 쏟으며 땅의 소산물을 일구고 경작하는 손길들에 주님께서 복을 내려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땅에서 나는 소산물로 사람들을 먹이고 살리는 이 땅의 농민들과 강과 바다의 어민들에게 주님, 함께 하여 주십시오.   주님, 한 해의 하반기를 준비하기 전에 쉼과 휴가로 우리의 몸과 영혼이 편히 쉬게 하소서.주님,...
2014.06.30
인간의 탐욕과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무분별하게 정비되고 고통당하는 내성천과 그 곳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을 위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혜를 주소서.   내성천은 자연하천의 원형을 간직한 곳으로 경북 봉화군에서 시작하여 문경에서 낙동강 하류에 합류하는국가 하천입니다. 모래를 중심으로 구성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하천인 내성천이 인위적으로 훼손되는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영주댐 공사가 강행되면서 모래강 내성천의 생태계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모래가 급격히 유실되면서 내성천만의 독특한 자연경관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는 내성천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천의 자연제방을 인공제방으로 전환하고, 자전거도로와 쉼터를 만드는 등 4대강 사업식의 하천개발을 내성천에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성천은 멸종위기2급인 먹황새, 흰목물떼새의 주요 도래지이며, 천연기념물인 원앙의 주요번식지입니다. 흰수마자와 같은 희귀어류들도 서식하는 지역으로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입니다. 4대강 사업 당시 전국의 수많은 강과 하천들, 그 속에 살고 있는 수중 생명체가 고통당했습니다. 고통당하는 강과 하천, 자연을 위해 기도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초미세먼지로 인해 대기가 오염되고, 모든 생명체가 고통당하고 있사오니 작은 발걸음이나마 대기를 위해 실천할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초미세먼지는 대기오염 중 하나로 위해성과 심각한 건강문제 때문에 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었습니다. 미세먼지의 4분의 1 크기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먼지인 초미세먼지는 사람의 눈에 잘 보이지 않고 호흡기 점막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혈관과 세포 속으로 침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노력으로 피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매스컴에서는 중국발 미세먼지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은 전체 중 20% 뿐이고 나머지 80%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자동차, 화석연료를 통한 에너지 생산이 초미세먼지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깨끗한 대기를지키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를 통한 에너지 생산량을 줄이고,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해 생산되는 에너지를증가시켜야 합니다. 개인의 자동차 사용 보다는 걷기,자전거타기, 대중교통 이용과 카풀 등을 활성화시키고 곳곳에 나무를 심어 도시 공원과 숲을 조성하고 건강한 대기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초미세먼지를 줄이고, 대기를 깨끗하게 하는 것은 큰 노력과 변화가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의 소박한 실천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갯벌에서 생명체들이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생태계를 파괴하는 에너지 발전을 지양하고 함께 살아가는...
2014.06.05
5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주님, 아름다움과 따뜻함이 공존하지만 뼈 속까지 시린 아픔을 견뎌내야 하는 5월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의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대한민국은 가슴 아파 울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칠흑 같은 밤은 야속하게도 가실 줄 모르고 진도 앞바다와 함께 우리의 마음도 메웠습니다. 손발 끝에서부터 아려와 가슴까지 쥐어짜는 당사자들의 아픔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냐마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다함께 간절히 침묵으로 기도하오니,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님,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의 욕망으로 인해 당신께서 창조하신 생명들이 무차별폭력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5월 22일은 생물종다양성보존의 날입니다. 생물종 다양성은 유전자, 생물종, 생태계라는 세 가지 단계에서의 다양성을 종합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다양성은 무차별적 개발과 그로 인한 오염으로 인해 해마다 25,000종에서 50,000종까지 사리지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30년 내에 지구 전체 생물종의 25%가 멸종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을 믿고 따르는 우리가 기존에 행해왔던 무관심에서 벗어나, 그 길이 좁은 길이라 할지라도 생물종 다양성을 위해 갈 수 있게 하여주소서.   주님, 우리가 너무나 무감각해져서 당신이 주신 생명으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를 낭비하여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가 삶에서부터 작은 실천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전등 하나 끄기, 에어컨 대신에 선풍기와 부채를 사용하기, 전열기구 사용 절제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재생가능에너지 시설 확충하기 등 에너지 10% 줄이면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위해 좁은 길을 가겠습니다. 우리의 나태함으로 지구 온난화가 시작되면서 시작된 기후변화로 인해 전 지구적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당신을 따르는 우리가 넓은 길에서 벗어나 좁지만 아름다운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다시금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를 소망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2014.04.30
4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주님, 인간의 편의를 위해 무분별하게 사라져가는 숲을 위해 나무를 심는 녹색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게 하소서. 우리나라 1인당 1년 종이 소비량은 약 176kg으로 이는 30년생 나무 3그루에 해당하는 무게이고, A4용지로 계산하면 12박스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또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사용하는 종이컵은 120억 개 이상이며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40개입니다. 종이컵을 1톤 생산하기 위해서는 20년생의 나무가 20그루나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A4용지, 종이컵을 생산하기 위해 매일 수십만 그루의 나무가 숲에서 잘려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점점 숲이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라지는 숲을 위해 4월 4일 종이 안쓰는 날,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A4용지 대신 이면지 혹 재생용지를 사용하는 건 어떨까요? 4월 5일 나무 한 그루를 심으러 숲으로 간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주님, 아파하는 이웃과 피조세계를 돌아보며 고난주간, 예수의 고난에 동참하게 하소서.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사방이 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숨 막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십니다. 이를 위해 3월 22일부터 40일간 현장캠프에서는 24시간 교대로 금식하며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강정마을에서도, 4대강 사업의 현장에서도, 가로림만에서도, 조류독감으로 인한 살처분 현장에서도 신음하는 피조세계와 그 고난에 동참하는 이들의 한숨소리가 들려옵니다. 고난주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고, 그 고통에 동참하는 절기입니다. 예수께서 가난한 자, 소외된 자와 함께 하심같이 아파하는 이웃, 피조세계를 돌아보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예수의 고난에 동참하는 사순절, 고난주간을 보내시고, 참 부활의 기쁨을 누리시를 바랍니다.   주님,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온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서로가 없이는 살 수 없음을 되새기고 함께 살아가는 삶으로 나아가도록 우리를 이끄소서. 4월 22일은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에는 많은 생명체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음악이 아름다운 것은 여러 가지 소리들이 싸우지 않고 조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지구도 인간, 동물, 식물 등 모든 생명체가 조화를 이루어야만 아름답고 하나님이 보시기 좋은 피조세계일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다른 생명체를 인간의 이익을 위해 착취함으로 불협화음을 내고,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아름다운 화음을 내기 위해 함께 살아가는 길을 고민하며 걸어가길 원합니다.   온 생명을...
2014.03.29
3월의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주님, 사순절기를 통하여 온 피조세계의 고통에 동참하고, 주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절제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재의 수요일로부터 40일 동안 우리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닫혀진 마음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온전히 참여하지 못하게 합니다.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 말씀하신 주님은 우리가 마음속 깊이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이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할 때에 우리는 온 피조세계의 고난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함께 아파함으로 절제하며 자족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주님, 하나님의 창조세계이고 또한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킬 수 있는 원자력발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우소서. 3월 9일은 탈핵주일로 지킵니다. 원자력발전은 얼핏 보면 효율적인 것처럼 보이고 깨끗한 에너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이하 원전)은 고통 받는 이들을 만듭니다. 방사능에 노출될 위험을 무릅쓰고 생계를 위하여 일하는 원전 노동자들, 원전이 건설된 주변의 바다와 공기 그리고 생물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고통당할 이들은 우리의 후손입니다. 2016년이면 고준위 핵폐기물을 처리하지 못해 한계에 도달한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와 우리의 후손의 목숨을 담보로 전력을 소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의 아픔에 우리는 응답하여야 합니다.       주님, 물의 소중함을 알고 그 속에 담겨있는 생명의 힘을 잘 지켜내어 목마른 이들에게 하나님의 생명의 물이 흘러가도록 도와주소서. 3월 22일은 1992년 유엔총회에서 제정, 선포한 “세계 물의 날(World Day for Water)”입니다. 점차 심각해지는 수자원 고갈문제를 인식하고 수질오염을 예방하며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제정한 것입니다. 지구표면의 3/4는 물로 덮여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물이 많은 행성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염분이 없는 담수입니다. 이 담수의 비율은 지구가 가지고 있는 수자원의 0.65%에 불과 합니다. 누군가가 많은 물을 소비하면 누군가는 목말라 죽어간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갈과 이스마엘의 목마름을 해갈해주셨고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목마름을 채워주셨습니다. 목이 말라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일에 우리 모두는 동참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를 홀로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께서 친히 창조하신 세계로 내려오셔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으며, 우리와 언제나 함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14.03.03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우리가 인간의 탐욕으로 고통 받고 있는 습지들을 기억하고, 회복을 위해 힘쓰게 하소서.   지난 1월 8일, 한국의 4대강 사업이 세계습지네트워크가 선정한 ‘회색 상’에 선정되었습니다. 이 상은 세계의 습지 관련 NGO들이 함께 수여하는 것으로, 습지가 파괴되는 곳을 대륙 별로 한 곳씩 선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파괴 사례로 선정된 것입니다. 수년간의 4대강 공사로 인하여 100곳 이상의 하천습지가 훼손되고 구미 해평습지 등의 철새 서식지가 크게 파괴되었습니다. 4대강 공사와 함께 조성된 대체습지들 중 상당수가 습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피조물인 습지의 소리를 듣고, 치유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에 힘써야겠습니다.     조류독감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상한 이들을 위로하시고, 인간과 조류들 모두에게 정의로운 해법을 마련하게 하소서.   조류독감 발병 사례가 전국에서 확인되면서 산 채로 땅에 묻히는 닭과 오리의 수도 점점 늘어갑니다. 이로 인한 농가의 근심도 날로 늘어만 갑니다. 철새들이 병들고 조류독감이 확산되는 데에는 인간들의 책임도 큽니다. 농가에서 소 먹이로 쓰기 위해 볏단을 말아 ‘곤포 사일리지’를 만드는데, 이로 인해 철새의 먹이인 낙곡이 줄어들어 새들의 면역력도 함께 떨어집니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농가 가까이로 오게 되면서 전염의 위험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단기적인 이익을 위한 우리의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를 보며, 인간과 철새들 모두가 풍성한 생명을 누리는 세상을 위한 지혜를 구해야 하겠습니다.     2월 4일 입춘을 지나며, 새 봄을 맞이할 준비를 잘 하게 하소서.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 겨울의 추위는 더욱 혹독하게 다가옵니다. 저소득층일수록 단열에 문제가 있는 집에 사는 경우가 많고, 거주지도 지역난방과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인 경우가 많아 마음놓고 난방을 할 수 없는 ‘에너지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높습니다. 국내에서는 200만 가구에 육박하는 가정이 에너지 빈곤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남은 겨울동안 추위에 떠는 이웃들을 돌보아 봄이 왔을 때에 함께 기뻐할 수 있도록 합시다.     우리에게 철을 따라 변하는 계절을 주시고, 그 안에서 찬양 하는 법과 서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우리 주 예수...
2014.02.01
알파와 오메가이신 주님, 새 해의 시작을 당신께 맡기오니 우리가 주의 뜻을 따라 겸손하고 조화로운 삶을 살게 하소서. 2013년 한 해 동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기후재앙들을 생각해 볼 때에 지구에 사는 어느 누구도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탐욕과 무절제가 어떤 이들에게는 사막화, 홍수, 기근, 폭풍, 방사능 오염 등의 치명적인 결과로 나타납니다. 2014년에는 물질적 풍요가 주는 편안함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절제와 겸손의 삶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겠습니다.   고통받는 이들의 신원자가 되시는 하나님,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힘쓰고 당신의 종들에게 힘을 주시어 그들이 담대하게 복음을 증거하게 하소서. 서울과 수도권에 더 많은 전기를 공급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밀양 초고압 송전탑 공사가 11%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목숨을 잃고 많은 사람들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지만, 정부는 우리에게 더 많은 전기, 더 많은 원전이 필요하다고 말 합니다. 그러나 더 많은 소비와 더 많은 원전 건설은 지구를 더 큰 고통으로 몰아넣는 일임을 우리는 압니다. 그 외에도 강정, 4대강, 골프장 건설 현장 등 창조세계가 고통받는 곳에서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이들이 올 한 해 새 힘을 얻어 담대하게 사역할 수 있게 힘과 기도를 보태 주시기 바랍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하나님 뜻을 잘 헤아려, 주님 마음을 기쁘게 하는 단체 되게 하소서.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걸어온 31년의 시간동안 얻은 경험들이 잘 계승되고, 새로운 도전과 기회들을 지혜롭게 맞이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14.01.02
주님, 대강절입니다. 우리가 회개의 마음으로 주님의 강림을 기억하고 기대하게 하소서.   대강절은 주님의 강림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의 초림을 기뻐하고 다시 오심을 기대하는 절기입니다. 이러한 대강절이 시작되면, 교회들이 성탄절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며, 한 해를 시작합니다. 또한, 전통적으로 대강절의 색은 보라색입니다. 이러한 보라색은 회개를 상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해를 시작하는데 앞서 회개의 마음으로 주님의 강림을 기대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2000년 전의 예수님은 가장 작은 자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주님을 기억하고 사회구조 속에서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찾아갈 수 있는 용기를 지녀야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신음하는 지구 생태계를 생각하며 사랑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그것이 대강절을 맞이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자세입니다.   주님,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이며, 또 다른 시작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되잡고 기후변화 재앙으로 인한 바다 생태계의 파괴를 막아주소서 인류가 뿜어낸 이산화탄소로 바다가 산성화하면서 해양생태계 핵심 연체동물인 바다달팽이의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금세기 말에 남극해 근처에서 나타날 산성도를 띠도록 한 수조에 바다달팽이를 넣고 실험했을 때, 바다달팽이의 탄산칼슘 껍질이 이틀이 지나기 전에 녹아내렸다고 연구결과를 밝혔습니다. 바다달팽이는 대구, 청어, 연어를 비롯해 고래에 이르기까지 바다 생태계 먹이사슬의 기초를 이루는 생물로, 바다달팽이가 사라진다면 바다의 생태계도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편리함과 더 갖고자 하는 욕심으로 인해 바다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것으로 자족하는 삶, 다른 생명체와 공존하는 삶을 통해 무너지고 있는 지구 생태계를 위해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 12월 25일은 성탄절입니다.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기억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만유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어 자신을 낮추고 비우셔서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러한 성육의 사건을 우리는 하나님의 자기비움(Kenosis)이라고 합니다. 무한한 하나님이 유한한 인간이 되셨다는 역설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는 고통 받는 피조물들을 바라봐야 합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낮추시어 우리의 마음을 공감하신 것처럼, 우리도 그러한 마음을 품어 신음하는 자연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을 수 있으며, 예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되새길 때, 우리는 더욱 따뜻한 성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2013.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