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정의를 위한 기도

1. 주님, 밀양 송전탑 건설을 중단하고, 공론화 기구를 통해 해결방법을 찾게 하소서. 밀양에서는 송전탑 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한전은 반대 주민들과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공사를 재개하였다. 주민의 5배가 넘는 경찰들이 마을에 투입되었고, 주민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주민들은 절망에 빠져있다. 공사강행을 중단하고, 송전탑 공사의 필요성과 타당성, 송전의 기술적 대안 등의 논의를 위한 공론화 기구를 만들어, 주민들과 소통하며 해결방법을 찾아, 밀양의 땅에 평화가 임하게 하소서.       2. 주님, 신음하는 이 땅의 소리를 듣습니다. 핵 발전을 멈추어, 이 땅에 평화를 이루소서. 밀양 송전탑 건설 갈등의 시작은 핵 발전이다. 전기 생산이 부족한 대도시로 전기를 보내기 위해 건설되는 송전탑은 마을 주민의 삶의 터전을 빼앗을 뿐 아니라, 전자파로 인한 각종 병의 위협에 놓이게 하고, 생태계를 파괴한다. 송전탑 건설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핵 발전을 멈춰야 한다. 또한 제 2의 후쿠시마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핵 발전은 멈춰야 한다. 노후 한 핵 발전소 가동을 멈추고, 신규 핵 발전소 건설을 중단해, 온 생명이 평화로이 사는 땅이 되게 하소서.       3. 주님, 11월 30일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입니다. 소비사회 속에서의 생활습관을 반성하고, 절제의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매년 11월 마지막 주 토요일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다. 1992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캠페인으로, 과도한 소비로 인한 환경 파괴와 노동문제, 불공정한 거래 등을 고발하고, 유행과 쇼핑에 중독된 현대인의 생활습관과 소비행태를 반성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부터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과도한 소비를 부추기는 소비문화를 따르기보단, 절제의 삶을 통한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게 하소서.       4. 주님, 온 산이 아름답게 물들었습니다. 자연과 함께 하며, 쉼을 얻는 가을 산행이 되게 하소서.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쉼과 건강을 얻고자 산을 오른다. 북한산국립공원은 한해 평균 1,0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오르는데,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을 정도다. 산을 오르는 일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꼭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자연과 함께 쉼과 삶을 누려야 함이다. 겨울철 야생동물의 먹이인 도토리와 밤, 약초를...
2013.11.04
주님, 10월 16일은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음식을 묵상하면서, 화학조미료의 사용을 줄이게 하소서.    10월 16일은 1985년 국제소비자기구(IOCU)가 식생활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입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 식품 곳곳에 산재해 있는 화학조미료를 먹지 않고, 잃어버린 미각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일일 것입니다. 그 만큼 우리는 자연 그대로의 음식보다는 인위적인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화학조미료는 유전자를 변형시켜서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 질서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인간들에게도 수많은 질병을 유발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이 날만큼은 하나님께서 주신 음식에 대해 묵상하면서, 화학조미료의 사용을 점차 줄이는 계기가 되게 하소서.     주님,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으로 지구가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에너지 절약을 하여, 신음하는 지구 생태계를 살리도록 힘쓰게 하소서.   전등 하나 끄기, 에어컨 대신에 선풍기와 부채를 사용하기, 전열기구 사용 절제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재생가능에너지 시설 확충하기 등 에너지 10% 줄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지구 재앙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국가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해야 함은 물론 인류는 삶의 방식을 단순하고 소박하게 사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좁은 길로, 성령의 열매로 얻어진 절제의 삶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주님, 10월에는 WCC가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지구를 보호하게 하소서.   21세기를 지나면서, 교회가 쇠퇴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교회의 분열로 인함입니다. 교회는 자기들끼리 분열을 넘어, 지구와도 분열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청지기 역할을 해야 할 교회가 그렇지 못하기에 지구가 점차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부산에서 열리는 WCC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지구의 청지기 역할을 할 수 있게 하여주소서. 근본주의 없이 근본바탕을 지켜내고, 배타주의 없이 정체성을 지켜내고, 광신주의 없이 종교적 확신을 지켜내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자체에 다시금 새로이 집중하게 하여주소서. 그리하여 한국교회뿐 아니라, 세계교회 가운데 거룩한 일치가 이루게 하소서.     주님, 밀양송전탑 공사가 4개월 만에 재개되었습니다. 밀양에서 내쫓기고 상처 받은 이들의 삶을 보살펴주소서.   밀양송전탑 공사가 4개월 만에 재개되었습니다. 정부는 지역주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들을 삶에 침투하여 삶의 터전을 앗아갔습니다. 그러한 삶의 터전을 빼앗긴 것은...
2013.09.30
  2013년 9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주님, 감사의 계절입니다. 우리의 생명과 삶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됨을 깨달아 더욱 온전해지게 하소서. 감사의 계절이다. 비록 농사의 첫 수확은 드리지 못하지만, 한 해 동안 인도하시고 풍성한 결실을 맺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생명의 밥상’을 차려볼 일이다. 생명밥상은 나 혼자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사람,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생명이 다 같이 잘 살게 할 것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정한 열 두 가지 생명밥상수칙을 따르면, 쌀은 벼를 찧어 왕겨는 벗기고 속겨는 남겨둔 현미를 먹고, 제 땅에서 제철에 난 것들을 필요한 만큼만 구하여 요리해야 한다. 그리고 음식을 먹을 땐 천천히 씹어 음식의 맛과 그 속에 담긴 햇빛과 구름, 흙과 벌레, 비와 바람, 농부의 땀방울,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생명밥상으로 우리 몸을 살리고 거기서 힘 얻는 대로 다른 생명에게 되돌려주면, 이 땅 지구도 다시금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은 곳으로 되살아날 것이다.   주님, 22일은 ‘차 없는 날’입니다. 하루의 실천을 씨앗 삼아 때때로 삶의 속도를 늦추고 ‘느림’의 영성을 노래하게 하소서.   9월 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이다. 이 캠페인은 1997년 프랑스 서부 항구도시인 라로쉐에서 처음 시작되어, 1998년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2000년에는 유럽연합을 비롯한 세계 각국(30개국 813개 도시)이 참여하여 제 1회 '유럽 차 없는 날' 행사가 '도심에서는 자가용을 타지 맙시다(In town, without my car)'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벌어졌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01년부터 환경, 에너지, 소비자 단체들의 주도 아래 이 캠페인이 진행되다가, 현재는 환경부 주관으로 해마다 전국에서 기념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한편 오는 9월 한달 동안, 수원시는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를 열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화성 행궁동 내에서는 승용차 대신 친환경 무동력 교통수단만을 활용하게 하여 도시의 미래를 내다볼 것이라고 한다. 우리도 9월 한 달 중 하루를 ‘차 없는 날’로 정해 걷거나 자전거만을 이용한 후 ‘느림’의 영성을 이야기해볼 일이다.   주님, 바다가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되었습니다. 생명에 대한 온전한 사랑으로 ‘방사능 없는’ 먹을거리는 물론 일상의 삶을 이루게 하소서.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방사능 오염수 1만...
2013.08.28
  1. 주님, 에너지 절약으로 신음하는 지구 생태계를 살리도록 힘쓰겠습니다. 전등 하나 끄기, 에어컨 대신에 선풍기와 부채를 사용하기, 전열기구 사용 절제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재생가능에너지 시설 확충하기 등 에너지 10% 줄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그리할 수 있도록 힘을 주옵소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지구 재앙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국가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해야 함은 물론 인류는 삶의 방식을 단순하고 소박하게 사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좁은 길로, 성령의 열매로 얻어진 절제의 삶으로 나아갑시다. 그리스도인들이면 당연히 걸어야 할 길입니다.   2. 주님, 밀양 송전탑 건설이 백지화되도록 도와주시고 마을 주민들에게 평화를 주옵소서. 우리는 지극히 작은 자들과 함께 하신 다는 주님의 말씀을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밀양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지성소입니다. 송전탑 건설 반대운동을 8년째 이끌어오고 있는 밀양 주민들이 지치지 않도록 지지를 보냅시다. 그들이 깨우친 자본주의와 국가권력의 야만과 폭력성에 저항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참된 영성의 세상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자연은 이미 그 자체로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을 담고 있는 하나님의 계시입니다. 인간도 그렇습니다. 송전탑은 원전의 종속변수로 미래적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앞 다투어 선진국이 원전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원전이 결코 안전하지고 경제적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3. 주님, 산과 계곡, 들과 강을 찾아 자연의 영성을 호흡하게 하시고 몸과 마음을 바로 세워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살게 하옵소서. 그간 인간은 인간 생명을 살려준 어머니와 같은 자연을 마구 착취하고 파괴하여 온 것이 사실입니다. 자연의 신음소리는 하늘을 찌르고 있고 인간과 생물의 생존기반은 붕괴되고 있습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러다가 인류는 물론 지구 자체가 붕괴될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자연과 공동운명체임을 인식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길이 인간을 사랑하는 길이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길과 통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연은 하늘을 거슬러 살지 않습니다. 여기서 시작합시다.   4. 주님, 하늘의 정의와 땅의 평화를 세우는 일꾼이 되겠습니다. 4대강 사업은 감사원 결과 국민을 속이고 막대한 국민 혈세를 탕진한 사업임이 밝혀졌습니다. 이제 정부는 4대강 사업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가려내어 엄중 문책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 해, 12월 정부는...
2013.08.03
  주님, 태양이 가장 뜨거운 7월에, 빛으로 오신 주님을 생각하며 빛의 자녀로 살게 하소서. 주님, 장마가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며칠을 비가 내리다가 날씨가 흐리고 태양이 내리쬐고 또 소나기가 퍼붓고 합니다. 퍼붓는 비와 함께 후덥지근한 무더위가 우리의 몸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시원한 물을 마셔도 그 때 뿐이고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우리는 더위를 참지 못하고 선풍기를 틀고 에어컨을 켭니다.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도, 어디를 가도 에어컨 시원한 바람에 몸이 저절로 움직입니다. 너도 나도 전기를 쓰고 에어컨을 켜는 통에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해지고 더 많은 발전소를 지어야 합니다. 원자력발전소도 더 지어야 하고 전력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밀양 송전탑 문제와 같은 아픔도 생겨납니다. 주님, 주님이 빛으로 오셨는데 우리는 어둡다고 전등을 켭니다. 주님이 성령의 바람을 보내주시는데 우리는 에어컨 바람에 의지합니다. 태양이 가장 뜨거운 7월에 빛으로 오신 주님을 생각합니다. 성령의 바람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떠올립니다. 주님, 빛이신 주님을 기억하며 빛의 자녀로 살게 하시고 성령의 바람에 우리를 내어맡기는 믿음의 사람 되게 하소서.   주님, 뜨거운 태양 아래서 한 해의 수확을 위해 수고하는 농부의 손길을 축복하소서. 주님,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사람들뿐만 아니라 개도, 고양이도, 소와 닭과 돼지도 더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더위가 과일과 채소의 열매를 여물게 하고 곡식이 알곡을 맺도록 하는 중요한 시기임을 우리는 또한 압니다. 이 더운 날에 비지땀을 흘리며 한 해의 수확을 위하여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님, 이 땅의 농민들을 축복하소서.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로 빠르게 이전하면서 농민들의 숫자가 나날이 줄어들고 있으며 한미 FTA 시행 등으로 농민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대농 중심의 농업정책으로 소농은 상처받고 있으며 다국적 종자회사와 비료회사, 농기계 회사들이 농촌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많은 농민들이 점점 소외되어가고 있습니다. 주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논둑을 돋우고 밭의 채소를 돌보고 한알 한알의 과일에 온 정성을 쏟으며 땅의 소산물을 일구고 경작하는 손길들에 주님께서 복을 내려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땅에서 나는 소산물로 사람들을 먹이고 살리는 이 땅의 농민들과 강과 바다의 어민들에게 주님, 함께 하여 주십시오.   주님, 한 해의 하반기를 준비하기 전에 쉼과...
2013.07.05
6월의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는 2013년 환경주일 중보기도와 공동기도문으로 대체합니다. 예배와 기도 시간에 사용하시면 하나님이 주신 은총의 물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보기도> 인도 : 하나님, 우리의 창조주시여, 당신은 땅을 빚으시고    보시기에 좋다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강은 오염되고 말라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백성을 목마르게 합니다.    하나님 이는 불의한 일입니다. 회중 : 주님, 당신의 백성을 축복하소서. 인도 : 안전한 물을 이용할 수 없는 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오 하나님, 우리의 구원자시여, 땅 위에서 당신의 생애 가운데 당신은    우리를 갈리게 했던 담을 헐어 버리시고 억압된 자의 존엄을 회복하셨습니다.   오늘날 당신의 선물인 물은 부요한 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    불공평하게 분배되고 있습니다.    10억 명의 사람들이 아직도 안전한 물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이는 불의한 일입니다. 회중 : 주님, 당신의 백성을 축복하소서. 인도 : 물의 오염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오 하나님, 우리의 보존자시여,    당신은 당신의 백성을 새롭게 하시고 시원케 하시며 만물을 새롭게 하십니다.    주여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염된 물로 인해 설사를 앓으며    매해 이백 만 명이 물에 관련된 질병으로 죽습니다.    하나님 이는 불의한 일입니다. 회중 : 주님, 당신의 백성을 축복하소서. 인도 : 모든 민족의 하나님이시여,    당신은 우리를 이곳에 교제하기 위해    그리고 당신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모이게 하셨습니다.    당신은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십니다.    당신의 치유하는 임재로서, 회중 : 주님, 당신의 백성을 축복하소서. 함께 :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13 환경주일 공동기도문> 이 세상을 아름답고 질서있게 창조하신 하나님,  오늘 환경주일을 맞아 주님 앞에 나와 예배드릴 수 있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이 시간 주님께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선하게 만드신 이 창조의 세계는  어느 누구도 독점할 수 없는 것임을 고백합니다.  특별히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은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나누고 공존 공생하도록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임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이 귀한 선물을 아끼고 보전해야 할 사명 또한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백과는 반대로 우리 앞에 놓여있는 모습은  한없이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가난한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하여 병들어...
2013.06.26
주님, 아름다움이 만개한 5월이 왔습니다. 이러한 5월의 화려함 속에서 시들어 있는 타인을 바라보는 우리가 되게 하여주소서. 새싹 끝에서 숨죽이며 5월의 봄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치열한 삶과 같은 겨울의 끝자락에서 다시 피는 5월은 참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낭만에 취해있을 때 일수록 우리는 시린 나날들 속에서 역동적 생명력을 발휘한 새싹을 기억해야 합니다. 뼈 속까지 시린 겨울을 이기고 다시 피어나는 새싹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따스한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에 피우지 못할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너도나도 꽃이 되길 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자기 의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져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고정된 시선을 내려놓아야 함을 느끼게 합니다. 모두가 낭만을 즐기며 꽃의 영광을 쫓고 있을 때, 묵묵히 세상에 생명을 주는 새싹의 삶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남보다 잘 살기위해, 더 편한 삶을 살기 위해, 따뜻한 햇살만을 찾아다니며 하나님과 타자를 이용하여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보는 5월이 되었으면 합니다. 잠시 고정된 시선을 돌려 시들어 있는 타인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어쩌면 더욱 아름다운 5월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주님, 우리의 무한을 향한 욕망으로 인해 이름도 없이 사라지는 생물종이 있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5월 22일은 생물종다양성보존의 날입니다. 인간은 무한을 향한 욕망으로 인간과 ‘다름’의 위치에 있는 종들, 즉 타자에 대해 폭력을 일삼아 왔습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는 법! 어김없이 인간의 폭력은 자연재해와 같은 더 큰 폭력으로 인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폭력을 향해 비폭력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십자가의 길, 그것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인간의 무차별적 폭력으로 점차 생물종들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생물다양성의 감소는 인류의 문화와 복지, 더 나아가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입니다. 한 달 동안 우리 모두 슬기로운 청기지가 되는 방법을 함께 고민했으면 합니다.         주님, 생명의 물이 우리의 아픔을 치료하고 세상을 살릴 수 있음을 기억하게 하여주소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물 부족, 가뭄 현상은 늘 풍족할 것만 같았던 우리나라의 ‘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역 곳곳의 물줄기가 말라 농․공업용수는 물론 식수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잘 알려 진대로...
2013.04.29
주님, 부활절기를 보내며 주님의 부활을 기억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부활은 생명을 떠올리게 합니다. 4월은 생명이 자라는 시간입니다. 4월은 한해의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때입니다.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농부들의 손길을 기억합시다. 한 알의 생명이 밥이 되어 우리의 생명을 건져내듯 다른 이들에게 생명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주님,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인간과 피조세계가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지난 겨울 추위는 유난히 매서웠습니다. 다가올 여름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에는 폭염과 폭우가, 겨울에는 한파와 폭설이 반복되는 등 극한 기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매년 봄이면 중국의 사막화와 산업화가 심화되면서 더 많은 미세먼지가 날아옵니다. 미세먼지는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가 탈 때 또는 자동차 매연과 산업체 등 배출가스에서 나오며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합니다. 우리가 산업사회에 익숙하게 살아갈수록 지구는 더욱 병들어가고 우리의 몸 또한 병들어갑니다.   주님, 원자력발전소와 골프장 건설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강원도 땅을 지켜주소서. 지난 3월부터 삼척에 원자력발전소 반대를 하는 싸움이 다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2024년까지 삼척뿐만 아니라 동해안 일대에 총 11개의 원전을 건설하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400일 이상의 농성으로 강원도 골프장 건설이 재검토를 받았으나, 홍천은 아직도 골프장 부지로 남아있어 지금도 농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홍천에는 3개의 골프장이 운영 중이고 11개의 골프장이 조성 중에 있습니다.   주님, 한반도에 주님의 평화를 허락하소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지도자들에게 주님의 지혜를 주시고 민족의 아픔을 극복하게 하소서. 한반도에 핵무기로 권력을 추구하는 것을 멈추게 하소서. 그리하여 한반도에 사람과 피조세계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쟁을 넘어서는 주님의 평화를 허락하소서.
2013.04.01
주님, 한 해의 먹을거리를 길러내는 농사를 시작하는 달입니다. 도시와 농촌의 모든 이가 생명을 살리고 땅을 살리는 농산물을 지어 내는 일에 한마음이 되게 하소서. 땅이 녹아 흙일을 시작할 수 있는 달, ‘천하 만민이 모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 이라는 3월입니다. 석유와 화학제재에 의존하는 땅과 생명을 해치는 농사법이 아닌 자연에서 빌려 쓰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생명살림의 농사법을 선택하는 겸손하고 생명력 넘치는 한국의 농업이 되게 하소서.   주님, 새 정부가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도록 도우소서. 지난 2월 25일 제 18대 대통령 취임식과 함께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였습니다. 자연, 다른 모든 피조물이 함께 행복한 것이 결국 사람에게도 진정한 행복임을 아는, 생명을 존중하는 정부가 되게 하소서.   주님, 3월 11일은 2011년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사고 2주기입니다. 피조물인 우리의 한계를 알아 탐욕과 교만의 불을 끄게 하소서. 원전은 핵 발전과 핵폐기물 처리 자체의 위험성도 있지만, 소비주의의 물신 숭배적 삶을 가능하도록, 또 추구하도록 만드는 원천이라는 데에 근본적으로 이교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다른 누구보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아는 그리스도인들이 원자력발전을 멈추는 일에 앞장서게 하소서.   주님, 사순절기를 보내며 온 피조세계의 고통에 동참하고, 주님의 겸손하심을 본받아 절제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그리스도인에게 40일은 의미 있는 날입니다. 사순절의 40일은 회개와 성찰, 물론 하나님께 귀 기울이는 시간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특별히 25일부터 29일까지의 고난주간에는 삶의 다방면의 소비를 멈추는 탄소금식으로 세상과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기간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다른 생명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고난주간을 보낸 후 생명 되신 예수님의 부활을 진정으로 기뻐하게 하소서.   주님, 물의 소중함과 절제, 생명의 물에 모두가 동등하게 접근 할 수 있는 물 정의가 회복되게 하소서. 3월 22일은 점차 심각해지는 수자원 고갈문제를 인식하고 수질오염을 예방하며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1992년 유엔총회에서 제정, 선포한 “세계 물의 날(World Day for Water)”입니다. 또한 2013년은 “세계 물 협력의 해”이기도 합니다. 우리 몸의 75%가 물이며, 삶을 위해 물을 마십니다. 우리는 물에서 태어났으며 모든 생명은 물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근원되신 예수님의 이름이 모든 이에게 아름다운 소식이듯 생명의 물 또한 예수님의 이름처럼 세상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지는 물...
2013.03.06
주님, 저희가 피조물의 고통에 동참하는 사순절을 보내게 하소서. - 교회는 전통적으로 부활절 전의 40일 동안 절제와 기도로 사순절로 지키며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해 왔다. 올 해는 2월 13일 재의 수요일(성회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된다. 이 절기를 보내며 피조 세계의 파괴를 보며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묵상하고, 절제와 생태적 실천들을 통하여 창조 보전의 사명에 동참하도록 하자. 주님, 사대강 사업으로 고통 받고 있는 습지들이 다시 생명력을 얻게 하소서. - 2월 2일은 1997년 람사르 협약을 채택한 날을 기념하는 ‘세계 습지의 날’ 이다. 습지는 물새를 비롯한 다양한 생명체들의 삶의 터전일 뿐 아니라 물을 정화하고 홍수발생을 방지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러한 습지가 사대강 공사의 영향으로 파괴되고 있다. 낙동강 유역에 대한 한 조사에 따르면 어류와 무척추동물의 다양성은 사대강 사업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철새의 수는 1/3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습지와 이어진 강과 바다의 생태계 파괴는 물론 홍수로 인한 피해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님께서 우리 눈을 열어 주시어 이러한 고통을 직시하게 하시고, 그리하여 우리가 습지가 다시 생명을 얻는 일에 동참할 수 있게 되도록 기도하자. 주님, 대한민국의 새 정부가 생태계 복원에 힘쓰게 하소서. - 지난 5년간 정부의 사업으로 인해 사대강과 강정마을등 많은 곳의 생태계가 타격을 입었다. 새로 들어서는 정부가 이러한 것들을 돌이키고, 생명에 대한 존중을 토대로 한 정책을 세울 수 있도록 기도하자. 주님,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올 해 활동을 통해 한국 교회 안에서 생태적 관심이 확산되게 하소서. -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2013년 계획이 수립되었다. 올 한 해 사업은 회원 중심 사업들을 활성화 하여 회원들의 자발적 실천을 지원하는 데에 강조점을 두려 한다. 회원들 모두가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생태적 삶을 살아 내고, 사회 모든 영역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기도하자.
2013.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