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정의를 위한 기도

주님, 에너지 위기 시대에 우리의 탐욕을 내려놓고, 삶의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나‘만’ 편안하게 살기 위해 오늘도 자동으로 작동되는 에어컨! ‘잘 산다’는 정의가 ‘함께 산다’는 것보다 ‘남보다 더’로 여겨지게 되면서 우리는 우리의 편함을 위해 타인의 고통에 침묵하고 있지 않나요? 우리가 따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나보다 남을 위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셨는데, 오늘날 우리는 나‘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성이 우리사회뿐만 아니라 교회에도 팽배해지면서 생명가치를 경제가치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더 나아가 하나님이 주신 좋은 열매인 에너지를 “값을 매길 수 없는(price-less)”에서 “값싼(less-price)”으로 둔갑시켜 버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값을 매길 수 없는(price-less)”으로 회복하고, 타인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추구해야 합니다. 7월은 그것을 분명하게 증명할 수 있는 계절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실내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하나님이 주신 좋은 선물인 에너지를 아껴,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신 은혜를 “값싼(less-price)”에서 “값을 매길 수 없는(price-less)”으로 다시 회복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임을 기억하시게 하소서. 주님, 메르스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환경 파괴로 인한 생태계 교란과 인체 내 면역력 약화는 신종 전염병의 확산을 초래합니다. 최근에 메르스에 대한 공포로 인해 우리사회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들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인해 생겨난 것임을 깨닫고 회개하며 하나님 당신의 긍휼하심을 구하게 하소서. 또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인간의 교만을 내려놓게 하시고 파멸의 길로 인도하는 원자력에 의존하지 않는 삶으로 우리를 이끄소서. 위험한 원자력 발전소를 인간의 힘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믿는 교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라늄 채취와 피폭, 그리고 원전 사고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주님, 이제는 원자력이 아닌 새로운 에너지에 우리의 시선을 돌리시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삶을 회복하여 주소서. 주님, 창조세계를 돌아보고 자연과 함께 하는 휴가를 보내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 사람들은 쉼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영위하려 하지만, 자연은 이러한 행동들로 인해 고통을 받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머문 자리를 아름답지 않게 하고, 자신들의 쾌락을 위해 다른 생명들의 터전을 훼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만을 위한 휴가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는 쉼을 계획함으로써 창조동산의 동산지기의 사명을 다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2015.06.30
2015년 6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주님, 우리 주위에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피조물의 생명 현상을 보면서 주님의 옷자락을 만지게 하소서. 1972년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오직 하나뿐인 지구’라는 유엔 인간환경회의가 개최되었는데, 여기에서 유엔은 ‘인간환경선언'을 발표하면서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정하였습니다. 이 회의를 전후로 하여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과 창조질서를 보전하려는 환경 운동과 실천 활동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이 움직임에 부응하여 한국교회는 1984년부터 6월 첫째 주를 환경주일로 정하여 한국 교회와 함께 창조 질서의 보전을 다짐하는 예배를 드리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주시기까지 이 세상(코스모스)을 사랑하셨으며(요 3:16), 그가 만드신 만물에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두어 사람들로 하여금 분명히 보고 알게 하셨습니다(롬 1:20).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과 피조세계를 통하여 주님의 얼굴을 보고 주님의 옷자락을 만지며 자연과 피조세계를 보듬고 잘 가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주님, 사막화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약자들을 도와주시고 지구가 더욱 푸르러져서 에덴동산의 평화가 임하게 하소서. 6월 17일은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로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과 함께 세계 3대환경협약인 사막화방지협약을 채택한 1994년 6월 17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UN에서 지정한 날입니다. 사막화 방지의 날은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도모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봄이면 중국과 몽골에서 불어온 황사와 미세먼지로 우리는 고통을 당하지만, 정작 현지에 사는 사람들은 사막화가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몽골은 국토의 90%가 사막화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국가의 경제력도 약하여 더욱 어려운 처지에 있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도 사막화 방지를 위해 힘을 다하여 몽골에 은총의 숲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막화 방지 우리의 기도 제목에 한 꼭지 넣고 기도하며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주님, 고리 원전 1호기가 더 이상 가동되지 않고 폐쇄되어 탈핵으로 가는 생명의 선택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고리 1호기는 한국에서 최초로 1978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하였고 설계수명이 30년입니다. 그러나 2017년까지 수명이 10년 연장이 되었고 이번에는 또 10년을 연장하여 총 50년을 사용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노후된 원전인 고리 1호기 주위 반경 30 킬로미터에는 340만 명의 생명이 살아갑니다. 고리 1호기는 전체 국내 원전사고의 20%를 차지할 만큼 수많은 고장으로 위험스럽고 불안을 주는 아주 오래된 원전입니다. 이 원전이 이제는 더 이상...
2015.05.28
주님, 아름다운 생명들이 고개를 들어 하나님을 찬양하는 5월입니다. 우리도 고개를 들어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남보다 잘 살기위해, 더 편한 삶을 살기 위해, 따뜻한 햇살만을 찾아다니며 하나님과 타자를 이용하여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요. 잠시 고정된 시선을 돌려 아름다운 생명들이 고개를 들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처럼, 우리도 고개를 들어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것을 통해 시들어 있는 하나님의 피조물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5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우리의 욕망으로 인하여 당신께서 창조하신 생명들에게 무차별폭력을 가했습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소서. 5월 22일은 생물종다양성보존의 날입니다. 1994년 제1차 생물다양성협약 가입국 회의에서 협약 발효일(1993년 12월 29일)을 '세계 생물종다양성의 날(International Day for Biological Diversity)'로 정한 것이 그 시초입니다. 이후 2000년 12월 브라질에서 개최된 지구환경정상회의에서 협약 발표일(1992년 5월 22일)로 변경하는 것이 채택, 2001년부터 매년 5월 22일을 '세계 생물종다양성 보존의 날'로 정하였습니다. 생물종 다양성은 유전자, 생물종, 생태계라는 세 가지 단계에서의 다양성을 종합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다양성은 무차별적 개발과 그로 인한 오염으로 인해 해마다 25,000종에서 50,000종까지 사리지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30년 내에 지구 전체 생물종의 25%가 멸종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기존에 행해왔던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들을 무차별적으로 욕망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주님, 우리가 우리의 무관심으로 인하여 슬퍼하고 있는 바다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소서. 5월 31일은 바다의 날입니다. 바다의 날은 1994년 11월에 유엔해양법협약 발효를 계기로 인하여 해양 자유이용 시대에서 해양분할경쟁 시대로 전환 되면서 해양을 둘러싼 국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자, 이러한 국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아 세계 해양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1996년 제정한 법정 기념일입니다. 바다는 비에 젖지 않습니다. 겸손하게 늘 그 자리에서 하늘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다는 하늘을 향한 통로입니다. 우리는 그 통로로 인해 하늘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부대끼는 파도소리와 은하수에서 번진 파란 물감으로 하늘나라의 얼굴을 그려냄으로써, 우리는 하나님의 현존과 삶의 깊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바다의 소리에 늘 귀기울여야 합니다.  
2015.05.05
주님, 나무를 심고, 재생지와 이면지를 사용함으로 황사와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하늘 아래서 당신의 위대함을 찬양하게 하소서. 지난해 발표된 세계환경평가지수에서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노출정도에서 전 세계 178개국 가운데 17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 세계 꼴찌에 가까운데, 그만큼 미세먼지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세제곱미터당 40마이크로그램을 넘어, 세계보건기구 기준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이 황사와 미세먼지를 줄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사막화 되어가는 중국과 몽골에 나무를 심으십시오. 나무를 심기 어려우시다면 재생복사지를 사용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복사지 가운데 10%만 재생복사지로 바꿔도 해마다 27만 그루 나무를 살리고, 날마다 760그루 나무가 살아나게 됩니다. 또한 재생복사지 점유율이 현재의 2.7%에서 8%로 늘면 재생복사지가 기존 복사지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지고, 10%를 넘게 되면 재생복사지와 재생종이 사용문화가 사회 전반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맑은 하늘 아래서 하나님의 위대함을 마음껏 찬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부활의 기쁨이 우리 삶에 가득하여, 이 땅의 노후 원전을 비롯한 생명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들에서 자유 할 수 있도록 하소서. 4월은 세월호, 체르노빌 사고 등 아픈 기억이 많은 달입니다. 특별히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는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 속에서 더욱 돋보이는 아픈 역사입니다. 우리는 지금 수명이 다한 원전들에 대한 결정들을 앞두고 많은 논란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오는 6월에 폐쇄에 대한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고리 1호기는 국내 최초의 원전으로 초기 수명이 30년 이었습니다. 그런데 1978년에 첫 가동되어 2007년에 이미 수명을 다하였지만 일부 부품을 교체하고 2017년까지 연장 가동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 월성1호기는 1983년 첫 가동 후 2012년 11월까지의 수명을 다하고 지금껏 멈춰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수로입니다. 중수로는 기술의 종주국인 캐나다도 수명연장 경험이 별로 없고 안전성, 경제성을 이유로 폐쇄한 원자로이죠. 하지만 지난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을 허가하였습니다. 우리가 부활절을 맞이하면서도 온전히 자유할 수 없는 것도 이처럼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땅에서 원자력발전소 같은 생명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들이 사라지는 그날에, 우리 뿐 아니라 하나님의 피조물인 지구 전체가 부활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고 자유할 것입니다.   주님,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열병을 앓고 있는 지구를 살려내기 위해...
2015.04.07
주님,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지 4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진행 중인 그 날의 아픔을 기억하며, 노후 원전부터 정지시킬 수 있게 하소서.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에서 원자력 발전소(이하 원전)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사고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과 생태계가 방사능에 노출, 오염되었습니다. 여전히 주변 지역은 통행금지이며,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피해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은 1971년에 가동을 시작한 설계 수명 40년의 발전소였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난 해인 2011년 2월에 10년 연장이 결정되었으며, 그 후 한 달 만에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노후 원전으로 인한 문제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7일 새벽 1시, 수명을 다한 월성 원전 1호기의 10년 수명연장 결정이 가결되었으며, 다른 노후 원전인 고리 1호기도 힘겨운 가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일들이 없게끔, 후쿠시마 원전사고일(3월 11일)의 직전 주일인 3월 8일을 탈핵주일로 지키면서, 핵 없는 사회를 위해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인 물을 아끼고 지켜나가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세계 물의 날(World Day for Water)은 1992년 유엔 총회에서 제정, 선포한 날입니다. 이 날은 물 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날로, 세계적으로 심각해져가고 있는 수자원의 고갈과 수질오염에 대해 되짚어 보는 날입니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오늘날 5억 5천만 명이 물 압박국가나 물 기근국가에 살고 있다고 하며, 또한 물의 날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두 접시의 스테이크를 만드는 데에는 무려 15,000L의 물이 소비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생활 속에서 많은 물이 낭비되고, 버려지고 있습니다. 물은 우리의 생명과 생활에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사람 뿐 아니라 모든 창조세계에도 귀중한 자원입니다. 물은 주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임을 기억하고, 물을 보호하기 위한 실천들을 계속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주님,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의 순례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길을 걷는 과정 속에서 피조물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게 하소서.   2월 18일부터 4월 5일까지를 사순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주님께서 당하신 고통을 기억하며, 또한 주님께서 지으신 창조세계가 겪고 있는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현재 지구는 수질오염, 대기오염, 황사 문제 등...
2015.03.04
2015년 2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2월 2일은 세계 습지의 날입니다. 이 날을 맞아 우리가 인간의 탐욕으로 고통 받고 있는 습지들과 그곳에 사는 생명들의 고통을 공감함으로써, 무엇보다 회복과 치유에 힘쓰게 하소서.   한국은 수년간의 4대강 공사로 인하여 100곳 이상의 하천습지가 훼손되면서, 아시아에서 대표적인 파괴 사례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골프장과 같은 경제적 가치에만 몰두하면서 훼손되는 습지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서울과 부천지역 시민단체와 학계가 함께한 '김포공항습지 시민조사단'은 골프장 예정 부지가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환경부와 서울시가 지정한 보호종이 다양하게 출현하고 있기에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건강한 습지다 발표했습닌다. 하지만 경제적 가치에만 눈이 먼 한국공항공사는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온갖 요식 행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어디 김포공항습지 뿐일까요. 이러한 상황에 있는 습지를 위해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습지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습지를 수단화하여 자신들의 목적을 성취하려고 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목소리가 되어야 합니다.     2월 4일 입춘을 맞이하며 신음하는 지구 생태계의 탄식소리를 듣고 응답함으로 환경선교에 앞장서게 하소서.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 겨울의 추위는 더욱 혹독하게 다가옵니다. 저소득층일수록 단열에 문제가 있는 집에 사는 경우가 많고, 거주지도 지역난방과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인 경우가 많아 마음 놓고 난방을 할 수 없는 ‘에너지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높습니다. 국내에서는 200만 가구에 육박하는 가정이 에너지 빈곤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빈곤현상이 인간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많은 생태계 생물들이 생태계 훼손으로 인해 이유도 모르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겨울동안 추위에 떠는 이웃과 다른 생물들을 돌봄을 통해 따듯한 봄이 왔을 때에 함께 기뻐할 수 있도록 합시다.     2월 18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피조물의 고통에 동참하는 사순절을 보낼 수 있게 하소서.   교회는 전통적으로 부활절 전의 40일 동안 절제와 기도로 사순절로 지키며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해 왔습니다. 올 해는 2월 18일 재의 수요일(성회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이 절기를 보내며 피조 세계의 파괴를 보며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묵상하고, 절제와 생태적 실천들을 통하여 창조 보전의 사명에 동참하시길 바랍니다.
2015.01.30
  주님, 새 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 동안 곡채식을 즐김으로 생명있는 것마다 받은 복을 누리게 도우소서.   그 어느 해보다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이 많았던 한 해가 가고, 이 땅 위에 또 다시 새 해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 세월호 참사 등 이 땅 곳곳에서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 해 연말부터 시작된 구제역과 조류독감은 또 한 번의 죽음의 행진을 예고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예방적 살처분'에 동원된 공무원들은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으며, 대량학살의 현장에서 새어나오는 침출수는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데... 우리들의 과다한 육식 생활과 '공장식 축산'이라는 무분별한 이윤 추구에는 아무런 조처도 아무런 변화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생명은 계속 경시되고, 동물도 인간도 도대체 행복과는 요원한 삶을 살게만 됩니다. 새 해에는 누구랄 것도 없이 육식보단 곡채식을 즐기면서 동물복지를 실현하여 생명 있는 것들마다 받은 바 복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주님, 신음하는 이 땅(흙)을 위한 실천 하나 마음에 품습니다. 그로 이 땅과 화해하게 도우소서. 2015년 올해는 UN이 정한 '토양의 해'입니다. 생명의 원천인 흙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함입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토양 오염지역 비율이 2005년 2.2%에서 2015년 4.6%로 2배 늘어날 것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2020년이면 9.5%까지 늘 것이란 얘기와 함께 말입니다. 사실 흙은 스스로 숨을 쉬고 영양을 공급하며 자정작용을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흙이 지금처럼 생명력을 잃게 된 것은, 무분별하게 뿌린 농약과 화학비료, 그리고 공장폐수와 생활하수 때문입니다. 흙이 오염되면, 먹을거리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우리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니 흙을 보전하고 살리기 위한 생각 하나 해보면 좋겠습니다. '흙의 해'이니만큼, 흙의 소중함을 깊이 생각하며 한 가지씩만 흙 살리는 일에 헌신해보면 좋겠습니다. 결코 흙을 벗어나서는 살아갈 수 없으니 말입니다.     주님, 내가 필요 이상의 빛(에너지)을 취하여 수많은 생명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불쌍히 여기소서.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에서 시험송전이 시작되면서, 지난 해 12월 26일부터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115번 철탑 부근에서 추위에 떨며 노숙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밀양의 초고압 송전탑은 고리-신고리 원전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송전하기 위함이었는데, 사실은 처음부터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아니 신고리 원전과 북경남 변전소 사이의 90.5km를, 수백킬로미터 이상의...
2015.01.01
  생명의 주님, 대림절과 성탄절을 맞아 생명의 하나님을 더 잘 따라가게 하소서.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절입니다. 주님은 작고 보잘 것 없는 우리들에게 찾아오시고 우리들에게 생명의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주님은 겨울 날씨처럼 차갑고 얼어붙은 우리들의 마음에 뜨거운 생명의 불길로 다가오셔서는 우리의 딱딱한 마음을 여지 없이 깨뜨리십니다. 그 깨어진 틈 사이로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그제서야 비로소 우리의 마음에 생명의 기운이 돌게 됩니다. 가장 겸허한 마음의 자리에서 보니 주님은 우리에게 단 하나,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 생명의 힘으로 우리는 이제야 우리 자신을 바라보고 가난한 이웃을 만나게 됩니다. 또한 주님은 우리에게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생명의 호흡을 불어 넣으십니다. 생명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오셨으니 생명의 하나님을 더 잘 따라가게 하소서. 자칫 생명의 가치가 업신여김을 받는 이 시대의 풍조를 거슬러 오르며 생명의 하나님을 고백하고 살아내어, 생명의 하나님이, 또한 하나님의 생명이 온전히 드러나게 하소서.     평화의 주님,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 사이에 평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지극히 높은 곳에서 빛나던 하나님의 영광이 땅으로 내려와 기뻐하심을 입은 모든 사람들 중에 평화가 되셨습니다. 막힌 담을 허시는 주님의 평화가 수없는 갈등과 반목과 미움을 없이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하나님과의 끊어진 다리를 이으셨고, 사람들과의 평화를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만물과의 화목함을 이루어 주셨습니다(골 1:20). 주님, 이제 우리는 하나님과의 평화를 맛보고 사람들과의 평화를 누리며, 나아가서는 자연과 평화를 이루는 일에 힘쓰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과 인간과 모든 생물 사이에 영원히 세우는 언약의 증거가 무지개임(창 9:12)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이처럼 사랑하신 세상(요 3:16)이 세상의 피조물 전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주님, 우리들이 하나님과 화목하여 생명정의를 이루게 하시고, 사람들과 화평하여 사회정의를 실현하게 하시며, 온 세상 생명들과 평화로이 지내면서 생태정의를 이루게 하옵소서.     소망의 주님, 생명의 먹거리를 가꾸는 농민들에게 소망을 주소서. 12월 5일은 세계 토양의 날, 흙의 날입니다. 흙의 날을 맞으면서 흙에서 일하는 이 땅의 농부를 기억합니다. 거대 곡물기업은 자연의 생명을 한낱 이윤추구의 요긴한 수단으로만 보고 있고, 농심을 잘 모르는 정부 관료들은 자연과 농민들의 평화로운 선순환 관계를 깨고 있으며, 생명의 먹거리를 돈으로 구입하는 데만 익숙한 도시 소비자들은 농민들의 소망을 자기도 모르는...
2014.11.28
1. 생명을 위협하는 우리의 이기심을 돌이켜, 생명을 경외하는 마음을 회복하게 하소서.   철새도래지인 창원시 동읍 주남 동판저수지가 개발과 함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아무리 지역발전을 위해 개발이 필요하다고 해도 자연 경관과 생태적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면 개발에 대해 규제해야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자신들을 지금까지 보살펴준 자연을 파괴하는데 눈이 멀었다. 한때 창원시가 주남저수지 주변 경관보전과 새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농경지와 주민의 시설물들을 사들인 좋은 사례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주민이 오랫동안 이용해왔던 각종 시설물과 저수지주변 경관을 해치는 각종 건축물을 체계적으로 조사하여 창원시의 생태자산도 보호하면서 주민의 재산권도 보호해주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   2.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위한 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전력정책으로 온 생명이 함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우리보다 에너지소비가 적은 선진국들은 앞으로 에너지 소비를 더 줄여나갈 계획을 정부가 앞서서 세우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보다 더 많은 에너지, 더 많은 전기, 더 많은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며 지역민들과 말 못하는 생명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경험을 너무나도 쉽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말이다. 하물며 다른 생물에 대해서는 어떠하랴.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는 다른 생물의 생명을 수단으로 자기의 쾌락을 확장하며 하루하루를 편하게 살아간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비판의 글을 읽을 때 ‘나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며 자기가 싫어하는 누군가를 자기대신 떠올리기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우리에게 습관처럼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남에게 걸린 암보다 나의 손가락 끝에 박힌 가시가 더 아프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사람이다. 하나님조차도 특정한 사회 속에 그 사회의 일원으로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3. 이번 달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후원의 밤이 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살아온 기독교환경운동연대를 축복하시고 새로운 비전을 갖고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산업화로 인한 공해가 사회 문제로 등장한 1982년 ‘한국공해문제연구소’로 첫발을 내딛었다. 1997년부터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여 ‘기독교환경운동연대’로 이름을 개칭하고, 본 단체의 부설기관인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와 함께 교회를 푸르게 가꾸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운동을 펼쳐가고 있다. 우리단체는 다른 환경단체와 달리 “나를 따르려면 자기를...
2014.10.31
10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인간의 식탐으로 인해 비윤리적으로 공장식 사육을 당하는 동물들을 위로하시고, 하나님께서는 인간뿐만 아니라 전 피조물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현대의 동물들은 여러 가지 질병들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구제역, 광우병, 조류독감 등은 지금은 익숙하지만 우리 어른들 세대 때에는 생소했던 단어들이지요. 특히 조류독감은 2-3년마다 한번 씩 발병하다가 최근 들어 매월 발생하여 관리 당국도 질병이 토착화 된 것을 의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당국은 철새가 주원인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우리로 하여금 철새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장식 사육의 비위생적이고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불편하겠지만 공장식 축산에서 방목식 축산으로 동물축산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육식위주의 식습관을 버려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먹거리를 외면하고 해로운 음식을 찾는 우리를 용서하시고 자연의 식재료를 먹도록 하소서.   10월16일은 국제소비자기구에서 제정한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입니다. 최근 우리는 외식과 급식을 하는 식생활이 늘어나며 이들이 사용하는 화학조미료를 많이 섭취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외식업계의 경기침체로 인하여 더욱 저렴한 조미료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고, 프렌차이즈 업체나 저렴한 식당의 경우는 직접 조리를 하는 대신에 이미 가공된 제품을 포장을 뜯고 데우는 것만 한 뒤 내어놓는 곳이 많습니다. 이처럼 건강한 천연조미료보다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진 우리는, 화학조미료를 넣는 식당을 맛있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죠. 이제는 우리의 입맛을 되돌릴 시기입니다. 천연조미료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먹거리들을 사용하여 우리의 몸과 영혼에 안전한 것들을 공급하여야 할 것입니다.     단 3일간의 축제를 위하여 500년간의 원시림이 파괴되고 있는 가리왕산을 위로 하소서, 그리고 우리의 무관심함을 용서하여 주소서.   가리왕산의 500년 이상 된 원시림이 벌목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단 3일간의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일정 때문이지요. 이미 스키장이 여러 개 있는데, 왜 굳이 가리왕산을 벌목하느냐? 하면은 알파인스키 국제대회의 규정 ‘800m’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국제스키연맹의 규정은 ‘개최국 지형여건상 표고차 800m를 충족하지 못할 때 표고차 350~400m에서 두 번에 걸친 완주기록으로 경기 가능, 또한 기존 750m인 기존의 스키장에 50m짜리 구조물을 세워 충족 시 가능’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굳이 산림을 훼손하지 않고도 경기를 치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권이...
201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