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캠페인

4. 녹색교통 : 자전거와 공공교통을 이용합시다

작성일
2021-05-13 13:50
조회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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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사과를 한 입 와삭 베어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지구를 사과로 가정한다면, 지구의 대기층은 사과의 껍질보다도 얇은 막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얇은 대기층 안에서 일어나는 물과 공기의 순환 덕분에 지구는 우주의 수많은 별과 달리 풍성한 생명이 사는 아름다운 별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구 역사에 비추어 눈 깜빡할 순간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최근 수백 년 사이, 지구의 대기 상태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기후 변화입니다.


기후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이산화탄소(CO2)입니다. 지구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아지게 되면서 태양의 복사열이 지구 밖으로 방출되지 않고 지구 대기에 머물게 되어 대기 온도가 상승하는 온실효과를 일으킨 것입니다. 물론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외에도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화불화탄소(HFCs), 오존(O3), 일산화질소(NO)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 이산화탄소의 양이 전체 온실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기후 변화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원래 지구는 오랜 기간 만들어진 지구 생태 시스템의 작용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적절하게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산업 활동이 시작되면서 땅속에 묻혀 있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됐습니다. 결국 기후 변화의 궁극적 원인은 인간의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계속 증가하게 될 것이고, 머지않아 지구 생태계가 완전히 붕괴해 대부분 생명이 죽음을 맞는 대멸종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그 때문에 지금 전 세계는 그동안 우리의 편안하고 화려한 생활의 기반이 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햇빛, 바람, , 지열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불필요한 에너지의 사용을 줄여나감과 동시에 에너지의 효율을 높여 화석연료로부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점점 짙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지구 대기의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기후 변화를 되돌릴 수 없는 임계점’(Tipping point)을 지나게 될 것입니다.

 

기독교 공동체의 예배는 다양한 상징’(Symbol)이 사용되는 예식입니다. 예배실의 십자가, 촛불, 성찬기, 강대상, 문양, 이콘과 성화와 같은 장식적인 상징뿐만 아니라, 봉헌과 성찬을 위해 제단으로 나아가거나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는 행동의 상징, 기도 뒤에 아멘으로 화답하거나 함께 찬양을 부르는 언어의 상징 등 예배는 하나님과의 온전한 만남을 갖기 위한 여러 상징으로 가득합니다. 이러한 예배의 상징들을 통해 예배에 참여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신비를 체험함과 동시에 자신의 신앙을 공동체 안에서 고백하게 됩니다.

 

기후 위기 가운데 드리는 기독교 공동체의 예배는 기후 변화로 인한 창조 세계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배를 통해 창조 세계의 온전함이 무너진 것이 우리들의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에 있음을 하나님께 고백하고 참회하기 위해 예배 자체가 화석 에너지로부터 자유로운 시간과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이미 해외 기독교 공동체에서는 사순절, 창조절 기간 동안 예배와 함께 탄소 금식’, ‘생태 정의 회복’, ‘창조 세계의 희년 선포등의 집중 캠페인을 통해 화석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행동을 담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 년에 딱 한 주간만이라도 교회에서 많은 불편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전기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교통수단, 냉난방기기, 전자 장비, 조명, 음향 설비, 종이, 조리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예배를 드려보면 어떨까요? 각자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와서, 계절에 적절한 옷을 입고, 천연재료로 만든 초를 준비하고, 더 고요한 침묵 속에서 서로의 목소리만으로 드리는 예배로 잠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죄악으로부터 자유로운 순간을 경험해 보는 겁니다. 탄소 배출 없는 예배는 우리가 얼마나 화석연료에 깊게 중독된 채 살아가고 있는지를, 우리의 무지와 부끄러움을 깨닫게 해줄 것이고, 동시에 생태적 참회를 통해 창조 세계의 온전성을 회복하는 일이 얼마나 좁고 험한 길인지를 깨닫게 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기독교 공동체가 그 일에 힘을 모은다면 성령님의 이끄심 가운데서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도 확신하게 될 테고요.


- 이 글은 '그린 엑소더스'(이진형 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편집, 삼원사 출간)에 실린 글입니다. 

- 책은 인터넷 서점이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국을 통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