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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신앙 이야기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2017년 3월 28일(화) 현재 24일차 탈핵 금식기도회가 진행 중에 있다. 잘가라 핵발전소 10만 서명 기독교본부 주최로 오전 10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실에서 시작해 점심 식사시간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있는 KT 광화문 지사 앞에서 1인 시위와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을 받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3월 1일부터 4월 15일 부활절 전날까지 주일을 뺀 40일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가 금식 진행자로서 40일간 1일 1식으로 24일의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사순절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깊은 명상과 경건의 생활을 통해 수난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을 기억하며 그 은혜를 감사하는 시간이다. 이 기간에 핵발전소를 기도의 제목으로 삼은 이유는 바로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십자가의 현장, 골고다 언덕이 핵발전소였기 때문이다. 38년전 3월 28일은 미국의 스리마일 핵사고가 일어났던 날이다. 이후 체르노빌에 이어, 후쿠시마에 이르기까지 이미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수없이 많은 핵사고로 인해 고통을 겪은바 있다. 사람과 동물, 식물에 이르기까지 방사능피폭을 통한 오염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핵발전소는 인간의 탐욕이 만든 죄악의 산물이다. 24일중 많은 날을 우리는 핵문제에 대한 이야기들을 피켓으로 담아 원자력안전위원회 건물(KT 광화문 지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했고, 변화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함께 벌였다. 미세먼지 가득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잘가라 핵발전소 10만 서명 기독교본부 참가 단체들이 함께 힘을 모았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 이사, 공동대표들의 참여도 이루어졌다. 함께 말씀을 나누며 함께 기도하고, 함께 거리에서 섰다. 이 금식이 이루어지는 동안 수많은 문제들이 드러났다. 핵발전소 격납건물의 철판이 부식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리고 오늘 3월 28일 고리4호기의 냉각제가 누출되었고, 이로 인해 고리4호기를 수동정지하게 된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월성에서는 연료봉 추락사고가 일어났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통해 핵없는 세상을 소망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 우리의 죄악이 낳은 이 두렵고 떨리는 현실 앞에서 우리가 다시 구해야 할 것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이고, 하나님의 자비이다. 사순절 탈핵 금식기도의 여정은 바로 이러한 죄악을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긍휼을 구하는 기도의 여정이다. 4월 15일, 사순절 마지막 날까지 계속될 영적 순례의 여정에 기환연 회원들의 동참을 바란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시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2017.03.29
새 봄을 맞지 못한 3,536만 마리 이진형 목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따다다닥 따다다닥. 숲에서 딱따구리들이 봄맞이 집단장으로 분주합니다. 삐잇 삐잇. 덩달아 마음이 급해진 동고비들도 물오르는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흔들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아직은 바람 끝이 차갑지만 숲 속은 벌써부터 새들의 노래로 가득합니다. 이 생명의 노래에 힘입어 물오른 나무들도 봄의 푸름을 서두릅니다. 3,536만 마리. 믿기 어렵지만 이번 봄이 오기까지 겨우내 조류독감으로 살처분 된 닭과 오리의 숫자입니다. 숲의 새들이 생명의 시간을 준비하는 동안, 사육장의 새들은 노래는커녕 날갯짓마저 자유롭지 못한 좁은 케이지에 갇혀 지내며 사람들에게 자신의 알과 털과 고기를 나누어주다 봄을 보지도 못하고 살처분 된 것입니다. 살처분이라니, 말만으로도 섬뜩합니다. 도대체 살아있는 생명을 죽임으로써 우리는 무엇을 해결하는 걸까 아찔함이 밀려옵니다. 요나서의 마지막 장에서 하나님께서는 니느웨에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고 화를 내는 요나를 이렇게 타이르십니다. “니느웨에는 좌우를 가릴 줄 모르는 사람들이 십이만 명도 더 되고, 짐승들도 수없이 많지 않느냐?” 잠언 12장은 “자기의 가축의 생명을 잘 돌보는 사람이 의인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누가복음 12장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는 공중의 새들과 들풀까지도 돌보시는 분”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생명만이 아니라 짐승들, 나무들과 풀들의 생명까지 살피시는 분이시라고 한결같이 이야기를 합니다. 한 양계 농장주인의 절박한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익산의 이 농장은 넉넉한 공간에서 친환경방식으로 5천 마리의 건강한 산란닭을 사육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2.4Km 떨어진 이웃 농장에서 조류독감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당국에서는 3Km 이내의 모든 닭을 살처분해야 하는 지침을 따라 이미 주변 농장의 닭 85만 마리를 살처분했고, 이 농장의 닭들도 살처분 강제집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농장 주인은 왜 조류독감에 걸리지도 않은 건강한 닭들까지 단지 지침이라는 이유로 살처분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하십니다. 어쩔 수 없이 두 손을 모읍니다. 주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의미 없는 죽음으로부터 생명을 살리어주시기를, 하여 이 농장의 닭들도 숲의 새들처럼 생명을 노래하며 새 봄을 맞을 수 있게 되기를 두 손을 모아 기도해봅니다. 국민일보 종교개혁 500주년 나부터 켐페인 3월 켐페인 '나부터 살리겠습니다'
2017.03.20
20170223_바이블25&당당뉴스 기고 2017년 사순절과 탄소금식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오는 3월 1일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이 기간 동안 금식(禁食)함으로 몸과 마음, 생각까지 하나님께 집중합니다. 하지만 지구 위기의 시대이니만큼 먹는 것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후가 붕괴되어 수많은 벗들이 고통당하고 있으니 지구 온도 상승을 막는 것을 찾아 하나씩 줄여가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곧 시작될 사순절에 해볼 만한 ‘탄소금식’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영국교회가 진행한 내용을 우리 실정에 맞게 부분적으로 의역한 것입니다). 이는 몇 해 전 세계교회가 40일 동안 매일 그리고 일곱 번의 주일에 실천 했던 것으로, 욕심껏 소비해온 삶을 회개하고 '이만하면 충분하다' 고백하게 해줄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가 흘리는 눈물을 닦아줌으로, 부활의 아침에는 신음하는 피조물 앞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당히 나설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순절 탄소금식, 이렇게! 1일 : 재수요일 - 사순절 금식에 뜻이 있다면, 거주하고 있는 공간에 있는 전구 한 개를 빼라. 그리고 이후 40일 동안 없이 지내라. 2일 : 리본이나 깃털을 이용해 당신 집에 외풍이 있는지 점검하라. 있다면, 문풍지를 사서 바르라. 3일 : 걸을 것인지, 자전거를 탈 것인지, 버스를 탈 것인지를 신중을 기하라. 그리고 자신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하루 동안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라. 4일 :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다 재활용하고 있는가? 정말로 그렇게 하고 있는지 살피라. 5일(주일★) : 교회에서 교우들에게 당신이 실천하고 있는 ‘탄소금식’에 대해 이야기하라.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하라. 6일 : 중앙 난방온도 조절장치의 온도를 1도 낮추라. 7일 : 대기전력에게 ‘안녕’이라고 말하라.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항상 스위치를 껐는지 확인하라. TV만으로도 일 년 동안 20kg이나 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8일 : 휴대전화의 충전이 끝났으면 플러그를 뽑아라. 충전하지 않고 있더라도 전기는 소모된다. 9일 : 기후변화는 멀리 있는 위협이 아니다. 이미 가난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처받기 쉬운 이들이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조직을 위해 기도하라. 10일 : 식기세척기(전기압력밥솥, 전자레인지)를 하루 쉬게 하라(에너지효율등급을 점검하고 바꿀 때에는 1등급으로 향상시켜라) 11일 : 교외에 있는 쇼핑지역으로 가지 말고 동네가게나 재래시장, 생활협동조합을...
2017.02.23
20170213_기독교연합신문 기고 ‘보시기 좋은 에너지’로의 첫 걸음, 수명연장 취소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수명연장 허가 취소 판결이 났습니다. 월성 1호기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수명을 다한 원전입니다. 30년 수명(2012년)을 다하고도 다시 2022년까지 재가동하게 된 위험한 노후 원전입니다. 18개월의 법적 심사기간을 넘길 만큼 재가동 결정이 어려웠던 것을,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2015년에 무리하게 재가동시킨 위험한 원전입니다. 더구나 수명 종료 이외에도 안전성과 경제성이 문제되어서 전 세계 10%밖에 없는 중수로의 원전입니다. 핵연료를 식히는 냉각재가 중수입니다. 다른 세 지역(영광, 고리, 울진)과 달리, 월성 원전은 그로 인해 더 위험합니다. 중수의 중수소에 핵분열 시 발생한 중성자가 결합하면 삼중수소가 되는데, 벌써 여러 해 동안 이 방사성물질이 주민들의 몸에 들어갔습니다. 삼중수소는 몸속에 들어가면 세포와 유전자의 손상을 집중적으로 일으켜 암과 백혈병에 걸리게 합니다. 최근 조사받은 주민들의 경우 어린 아이들을 포함하여 모두 몸속에 삼중수소가 검출되었습니다. 방사능 피폭량은 수명을 다해 멈추었을 동안 줄었었는데, 다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이런 노후 원전에, 얼마 전 내려진 판결은 세계 최초 사법부의 수명연장 취소입니다. 원전 운영 심사에 따른 서류가 제대로 제출되지 않았고, 오래된 안전성 평가기준이나 절차의 허술함이 그 이유입니다. 비록 원전 자체에 대해 문제 제기는 아니지만, 원전 중심의 에너지정책에 제동을 걸고 하나님이 거저 주시는 자연에너지로 전환하는 기회가 될 판결입니다. 이번 판결이 “빛이 있으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겨난 에너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에너지를 필요만큼 취하게 함으로써, 모두가 골고루 누리게 하는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모두에게 골고루 주어지는 햇빛 등 자연에너지로 전환하려면, 지금 당장 월성1호기를 멈추어야 합니다. 원안위가 항소의 뜻을 밝힌 채 지금도 가동하고 있는 월성1호기는 전체 발전설비용량 대비 0.7%밖에 되지 않습니다. 문을 닫아도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원전이 위치한 지역이 활성단층대가 많고 부지가 연약해 지난 해 지진이 있었던 곳이고 그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일입니다. "네가 마음속으로 신이라도 된 듯이 우쭐대지만, 너는 사람이요 신이 아니다"(겔28:2)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에너지 탐욕을 내려놓고 수명을 다한 원전부터 하나씩 포기하는 선언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시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2017.02.23
20170205_바이블25기고 감람나무 씨앗을 마음에 품습니다.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겨우내 앙상한 나뭇가지의 겨울눈을 관찰하느라 한참의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처음엔 죽은 듯 앙상한 나뭇가지만 보이더니 차차 수피가 담고 있는 나무 자체의 빛깔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눈과 그를 감싸고 있는 아린, 지난 삶의 흔적(옆흔)에 있는 관속흔(관다발의 흔적)이 차차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앙상하게 흩어진 모습으로 달려있는 것 같았던 나뭇가지들도 살아서 하나로 움직이는 커다란 생명체로 다가섭니다. 이제 나무는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 섰습니다. 겨우내 죽은 듯 앙상한 가지로 서 있더니 이제 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이 땅에서 푸른 움을 내게 하셔서 자란 나무이니, 올 한 해도 또 제 몫을 톡톡히 해내겠지요? 햇살 좋은 날만이 아니라 비가 오고 궂은 날일지라도 심겨진 자리에서 충실히 자라고 또 결실할 것입니다. 아직 계절은 겨울이지만 자세히 보면 서 있는 나무 안에는 이미 새순이 돋고 꽃이 만발하는 봄, 푸른 잎이 우거지는 여름, 열매가 풍성히 달리는 가을이 이미 와 있는 듯합니다. “하루는 나무들이 나가서 기름을 부어 왕을 삼으려 하여 감람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우리 왕이 되라 하매, 감람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지배)아리요 한지라” (사사기 9:8~9) 봄을 기다리며, 우리도 감람나무 씨앗 하나 심어보면 어떨까요? 그가 자랄 땅을 찾아 심는 게 번거롭다면, 우선 자신의 마음 한 가운데에라도. 감람나무는 예루살렘 바위가 많은 척박한 땅에 심겨져 울창한 숲을 이루었던 나무입니다. 평화의 상징이자 홍수 이후 인류에 새로운 삶과 희망을 전달해준 나무입니다. 열매는 흔해서 일상의 식재료로 쓰였고, 또 충분히 익으면 나무를 그대로 쳐서 떨어뜨려 바구니에 주워 담아 기름을 짤 정도로 풍성히 맺혔습니다. 비록 그 성장은 느렸지만 상당한 연령에 다다라서 줄기가 비게 된 후에도 열매를 맺을 만큼 천년 이상 숲을 이루는 나무입니다. 곧 주님께서 제 마음 밭을 바라보시고 푸른 움을 내라 하시겠지요? 그 때에 주저함 없이 싹을 내리라 다짐해봅니다. <끝>
2017.02.23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 교회가 대안을 찾아야 한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 올해 겨울은 잔혹했다. 전국을 휩쓴 조류독감과 구제역으로 인해 지금까지 닭, 오리 등의 가금류 3,300만 마리, 소 1,400마리가 집단 살처분 되었다. 함께 지내며 돌보던 가축들을 땅에 파묻어야했던 축산 농가들은 공황상태에 빠져버렸고, 가축전염병 확산방지와 방역을 위해 밤을 지새웠던 축산 관계자들은 좌절감에 사로잡혔다. 시민들의 인내심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두 배로 올라버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주름을 깊게 하는 달걀값은 그렇다 치고서라도 언제까지 이 불안한 상황을 언제까지 지켜봐야하는지, 왜 해마다 이 일들이 똑같이 반복되는 것인지, 도대체 확실한 대책이 있기나 한 건지, 누구하나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이 사람들의 마음속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자극하는 불편한 일이고, 우리의 삶의 터전인 창조세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불안한 사건이란 것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이제 우리는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 문제에 대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아울러 교회 차원의 대책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 첫째로,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은 관계 당국의 대응이 미숙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조류독감과 구제역이 발생할 때마다 관계당국은 애꿎은 철새들을 탓하거나 축산 농가들의 부주의를 문제 삼고, 확산의 속도보다 뒤늦게 대응책을 마련해왔다. 서류상, 수치상으로는 완벽해보였던 예방적 조치들은 가축 전염병 발생 현장과 실제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었고, 결국 집단 살처분 밖에는 다른 대책이 마련되지도 못했음이 드러났다. 둘째로, 반복되는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은 우리 사회가 생명의 권리에 무감각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집단 살처분이 일어났을 때 동물권을 옹호하는 단체들을 중심으로 반대와 항의 표명이 있었을 뿐, 사회의 대다수는 가축들의 집단살처분 방식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 왔다. 현재 일부 감염 개체의 방역을 위해 주변 집단 전체를 살처분하는 방식은 가축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지 결코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다. 셋째로,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에 대해 우리 교회가 생명의 가치에 대한 입장을 세우지 않았기에 일어난 일이다.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 문제는 동물권과 관련해서 기독교 생명윤리의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중요한 문제임에도 아직 이에 대해 교회의 고민이 부족하다. 다행이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 문제에 대해 교회의 관심을 촉구하였지만, 아직 대다수의 교회가 동물들의 생명의 문제에 있어...
2017.02.21
‘온실가스 감축 10대 실천’을 제안한다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오늘날 지구가 빠른 속도로 더워지고 있고, 그로 인한 기후변화로 지구촌 재해와 재난이 빈번이 발생하고 있다. 수많은 인명과 재산, 지구상의 모든 생물종의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심화되고 있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 및 발전을 통해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이다. 2015년 전 세계 195개 나라는 파리기후협정문을 채택함으로 2020년부터 온실가스를 자발적 감축목표에 따라 줄여가기로 합의했다. 올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염려되는 바가 없지 않으나 협정문은 공식 발효되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전 세계인들의 노력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기후변화 대응은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거나 흡수하는 ‘완화’와 함께 변화하는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처하는 역량을 기르고 상황을 개선시키거나 더욱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만으로도 지구 온도는 상승할 것이고, 또 그 피해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민 한 사람이 의식주 등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실천한 것이 유의미하기 위해서라도 ‘적응’ 대책은 절실하다. 물리적 제도적 녹색인프라 구축은 일상의 자발적 실천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더 큰 효과를 낼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는 적응 대책이 더 절실하다. 현재 우리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년 중국과 함께 빠른 속도도 증가하고 있다. 사회 각 영역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이 시급하다. 다행히도 비록 기후변화 위기 극복은 국가적 과제이지만 2020년 이후 신 기후체제를 대비한 지역별 대책수립과 실천이 각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재해와 재난은 발생한 후 구호활동을 펼치기보다 예방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이에 전 세계적인 위기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한 의식주를 비롯한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을 다음 열 가지로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 <衣> 1. 온 맵시, 쿨 맵시로 실내적정온도를 유지하고 냉난방기 사용시간을 줄인다. 2. 멀티탭을 사용하고, 미사용 가전제품의 전원을 끈다. <食> 3. 육식과 수입식품을 줄이고 음식물쓰레기를 줄여 배출한다. 4. 생활에서 도시농업을 즐기고 친환경상품을 구매한다. <住> 5. 물 낭비를 줄이고 빗물을 가두어 활용한다. 6. 종이나 비닐 대신 전자청구서, 손수건, 개인 컵, 장바구니를 이용한다. <動> 7. 걷거나 자전거를 즐겨 탄다. 8.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되, 자동차를 탈 경우 친환경운전을 한다. <心> 9....
2017.02.06
. 조류독감으로 죽어간 생명들의 충언, 생명밥상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지난 1월초까지 살처분 당한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3천여 만 마리입니다. 사육되고 있던 것의 약 33%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대부분 매우 좁은 공간에서 대량으로 밀집 사육되던 것입니다. 13년째 계속되는 이들의 죽음이 올해로 끝나기를 바라는 건 무리일까요? 수천만 마리가 죽어간 지금의 상황 속에서도 고기에 대한 탐욕과 공장식 밀집사육 방식을 반성하는 것보다 값싼 가격으로 수입하려는 생각이 먼저인 걸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죽임의 밥상을 오래 대해왔으니 어쩌면 밥상에 변화를 시도할 거라고 기대하는 게 오히려 무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 세끼 밥을 먹었다기보다 단지 끼니를 때웠으니 말입니다. ‘참나’를 아는 진지(眞知)를 들었다면 달랐을텐데 말입니다. ‘더 빨리, 더 많이’만 추구해왔으니, 무엇을 먹고 있는지 무슨 맛인지 느낄 겨를도 없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밥상에 올라온 온갖 생명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 공경심을 갖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지금처럼 대량사육에서 벗어나 먼 옛날처럼 좋지 않은 시설이라도 가축으로 함께 살면서 사랑이 깃든 먹이를 먹고 자란 후 인간의 건강유지에 필요시 저희 몸을 헌신하는 게 저희들의 바램입니다.” 2011년 종교인들의 기자회견에서 낭독된 돈(豚)공의 고백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1㎡에 닭은 9마리, 오리는 2~3마리를 넘지 않아야 고유습성을 지킬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육동물 간 개체거리 준수 등을 통해 인증을 받은 100여 개의 농장에서는 AI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반복되는 생명의 죽음을 끝내려면, 생명의 사랑 곧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어준 먹을거리를 밥상에 올려야 합니다. 그러러면 가축을 단순히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상품이 아닌 생명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막을 수 있습니다. 고기든 풀이든 열매이든 고통 중에 자란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은 물론 영혼까지도 병들게 합니다. 생명에 대한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 당신의 생명을 먹이로 내어주셨던 주님(요 6:51)을 모시듯 밥상을 차리면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 밥을 먹개 되면 우리도 세상의 밥 되어 살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육식보다 채식을 해볼 일입니다. ‘고기 없는 월요일’ 캠페인처럼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좋습니다. 물론 채식을 하더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제철에 난 채소를 먹어야할 것입니다. 부득이 육식을 해야 한다면, 수입 사료를 먹이지 않고...
2017.01.15
고기에 대한 집착이 낳은 결과, 조류인플루엔자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역대 최단 기간 내 최대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들 가금류가 ‘생육하고 번성’할 수 없게 된 지는 오래입니다. 올해는 초기 대처에 늦어 더 극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천6백만에 가까운 가금류가 잔인하게 도살 처분됨으로 죽음을 맞고 있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피는 땅을 더럽히나니 피 흘림을 받은 땅은 그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가 아니면 속함을 받을 수 없느니라.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 곧 내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 여호와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 있음이니라.” (민수기 35:33, 34) 이들 가금류들은 사람들의 육식을 위해 태어나 이윤을 목적으로 사육되는 한 불행하게도 이러한 ‘죽음’을 반복적으로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축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매몰시키고도 여전히 고기는 밥상에 오릅니다. 이들이 묻힌 곳곳에서 침출수와 토양오염 문제 뿐 아니라 사체에서 서식하고 있던 살모넬라 등의 미생물과 질산성 질소, 암모니아성 질소 등 유해화학물질 등이 침출수를 타고 흘러나와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지적도 그저 말일 뿐입니다.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째 먹지 말 것이니라. 내가 반드시 너희의 피 곧 너희의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서,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면 그에게서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 ” (창 9:3~6) 우리가 ‘생육하고 번성’할 복을 누리듯,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생명들은 그들 나름대로 하나님의 창조 안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동물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죽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전적으로 집약화 되고 효율만을 추구해온 현대 축산방식’에 있습니다. 공장과도 같은 농장에서 밀집 사육되는 가금류들은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면서 살만 찌워 ‘고기’를 얻거나 밤낮없이 ‘알’만 생산하게 하니 면역력이 있을 리 없습니다. 또 가장 값싸게 생산하려다보니 사육되는 그들의 삶은 비참함 그 자체입니다. 평생 답답하고 부적합한 환경 속에서 감금되어 사육되는데, 마치 사료를 고기로 전환하는 기계와도 같습니다. 가축들도 그러합니다. 소는 풀...
2016.12.17
생명을 기억하는 대림절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한 해가 저무는데 가슴에는 공허한 바람만 입니다. 주식인 쌀값이 땅에 떨어지고, 변화를 기대했던 세계 기후문제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정신은 오히려 오그라들고, 인류는 물신 앞에 굴복한 듯, 크고 화려한 것, 빠르고 강한 것에 홀린 사람들의 숨은 갈수록 얕아지고 거칠어만 갑니다. 남보다 앞서고, 남보다 많이 갖고, 남보다 강해지려고 바둥 거립니다. 그래도 이맘때면 다들 주고받는 감사와 선물을 생각한다. 그러나 감사와 선물조차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보다는 과소비와 낭비 그리고 환경에 해악을 주기도 해서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시내 곳곳의 가로수와 조경수에 온갖 색깔의 장식용 전구가 휘감겨 밤거리에 휘황찬란한 빛을 발하나, 그것은 엄청난 전력에너지를 낭비하면서 잠시 사람들의 눈길을 끌뿐 식물들이 받아야 할 고통과 생리적인 변화는 전혀 고려치 않습니다. 나무를 감싸고 있는 전구와 전선이 발생하는 열은 식물 주변의 온도를 상승시켜 식물이 겨울을 나고 봄을 대비하는데 필요한 적응력을 약화시킵니다. 추워야할 밤에 전구를 켜므로 식물이 인식하고 있는 낮과 밤 온도 변화의 주기가 흐트러져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정상적인 온도 이상의 온도가 지속될 경우에는 식물 자체의 방어 작용에 의해 껍질 등 특정 부위의 세포가 죽거나 종양이 생성될 수도 있습니다. 겨울철 추위에서 일정 기간 지내야 이듬해의 개화와 결실, 생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마련인데 …. 이 계절, 아기 예수님은 어둡고 초라한 마굿간,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생명의 주님으로 오셨습니다. 하루하루 먹고 일하고 자고 싸는 순박한 짐승 가운데, 낮고 천한 자리에 살아있는 생명과 세상의 밥으로 오셨습니다. 그러기에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과 축복은 사람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생명이 함께 누려야 함이 마땅합니다. 주고받는 선물은 늘 생명을 중심에 놓아야 합니다. 선물을 고를 땐 가급적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선물을 찾읍시다. 선물 받는 사람이 생명에게 더욱 호의적이 될 수 있도록 풀꽃과 나무, 혹은 씨앗을 주어 돌보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살아있는 화분에 담긴 식물은 공기를 청정하게 해주고, 우리의 생활공간을 아름답게 하며,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해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고받는 선물 이상으로 일년 사계절이 다 아름다운 선물이 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모임 때는 일회용품은 줄이고 대신 상차림에 도자기 접시나, 유리컵을 사용합시다. 보다 적은...
2016.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