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2017년 3월 28일(화) 현재 24일차 탈핵 금식기도회가 진행 중에 있다. 잘가라 핵발전소 10만 서명 기독교본부 주최로 오전 10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실에서 시작해 점심 식사시간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있는 KT 광화문 지사 앞에서 1인 시위와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을 받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3월 1일부터 4월 15일 부활절 전날까지 주일을 뺀 40일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가 금식 진행자로서 40일간 1일 1식으로 24일의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사순절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깊은 명상과 경건의 생활을 통해 수난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을 기억하며 그 은혜를 감사하는 시간이다. 이 기간에 핵발전소를 기도의 제목으로 삼은 이유는 바로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십자가의 현장, 골고다 언덕이 핵발전소였기 때문이다. 38년전 3월 28일은 미국의 스리마일 핵사고가 일어났던 날이다. 이후 체르노빌에 이어, 후쿠시마에 이르기까지 이미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수없이 많은 핵사고로 인해 고통을 겪은바 있다. 사람과 동물, 식물에 이르기까지 방사능피폭을 통한 오염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핵발전소는 인간의 탐욕이 만든 죄악의 산물이다. 24일중 많은 날을 우리는 핵문제에 대한 이야기들을 피켓으로 담아 원자력안전위원회 건물(KT 광화문 지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했고, 변화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함께 벌였다. 미세먼지 가득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잘가라 핵발전소 10만 서명 기독교본부 참가 단체들이 함께 힘을 모았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 이사, 공동대표들의 참여도 이루어졌다. 함께 말씀을 나누며 함께 기도하고, 함께 거리에서 섰다. 이 금식이 이루어지는 동안 수많은 문제들이 드러났다. 핵발전소 격납건물의 철판이 부식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리고 오늘 3월 28일 고리4호기의 냉각제가 누출되었고, 이로 인해 고리4호기를 수동정지하게 된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월성에서는 연료봉 추락사고가 일어났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통해 핵없는 세상을 소망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 우리의 죄악이 낳은 이 두렵고 떨리는 현실 앞에서 우리가 다시 구해야 할 것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이고, 하나님의 자비이다. 사순절 탈핵 금식기도의 여정은 바로 이러한 죄악을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긍휼을 구하는 기도의 여정이다. 4월 15일, 사순절 마지막 날까지 계속될 영적 순례의 여정에 기환연 회원들의 동참을 바란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시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2017.03.29
20170223_바이블25&당당뉴스 기고 2017년 사순절과 탄소금식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오는 3월 1일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이 기간 동안 금식(禁食)함으로 몸과 마음, 생각까지 하나님께 집중합니다. 하지만 지구 위기의 시대이니만큼 먹는 것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후가 붕괴되어 수많은 벗들이 고통당하고 있으니 지구 온도 상승을 막는 것을 찾아 하나씩 줄여가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곧 시작될 사순절에 해볼 만한 ‘탄소금식’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영국교회가 진행한 내용을 우리 실정에 맞게 부분적으로 의역한 것입니다). 이는 몇 해 전 세계교회가 40일 동안 매일 그리고 일곱 번의 주일에 실천 했던 것으로, 욕심껏 소비해온 삶을 회개하고 '이만하면 충분하다' 고백하게 해줄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가 흘리는 눈물을 닦아줌으로, 부활의 아침에는 신음하는 피조물 앞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당히 나설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순절 탄소금식, 이렇게! 1일 : 재수요일 - 사순절 금식에 뜻이 있다면, 거주하고 있는 공간에 있는 전구 한 개를 빼라. 그리고 이후 40일 동안 없이 지내라. 2일 : 리본이나 깃털을 이용해 당신 집에 외풍이 있는지 점검하라. 있다면, 문풍지를 사서 바르라. 3일 : 걸을 것인지, 자전거를 탈 것인지, 버스를 탈 것인지를 신중을 기하라. 그리고 자신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하루 동안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라. 4일 :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다 재활용하고 있는가? 정말로 그렇게 하고 있는지 살피라. 5일(주일★) : 교회에서 교우들에게 당신이 실천하고 있는 ‘탄소금식’에 대해 이야기하라.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하라. 6일 : 중앙 난방온도 조절장치의 온도를 1도 낮추라. 7일 : 대기전력에게 ‘안녕’이라고 말하라.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항상 스위치를 껐는지 확인하라. TV만으로도 일 년 동안 20kg이나 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8일 : 휴대전화의 충전이 끝났으면 플러그를 뽑아라. 충전하지 않고 있더라도 전기는 소모된다. 9일 : 기후변화는 멀리 있는 위협이 아니다. 이미 가난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처받기 쉬운 이들이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조직을 위해 기도하라. 10일 : 식기세척기(전기압력밥솥, 전자레인지)를 하루 쉬게 하라(에너지효율등급을 점검하고 바꿀 때에는 1등급으로 향상시켜라) 11일 : 교외에 있는 쇼핑지역으로 가지 말고 동네가게나 재래시장, 생활협동조합을...
2017.02.23
20170213_기독교연합신문 기고 ‘보시기 좋은 에너지’로의 첫 걸음, 수명연장 취소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수명연장 허가 취소 판결이 났습니다. 월성 1호기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수명을 다한 원전입니다. 30년 수명(2012년)을 다하고도 다시 2022년까지 재가동하게 된 위험한 노후 원전입니다. 18개월의 법적 심사기간을 넘길 만큼 재가동 결정이 어려웠던 것을,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2015년에 무리하게 재가동시킨 위험한 원전입니다. 더구나 수명 종료 이외에도 안전성과 경제성이 문제되어서 전 세계 10%밖에 없는 중수로의 원전입니다. 핵연료를 식히는 냉각재가 중수입니다. 다른 세 지역(영광, 고리, 울진)과 달리, 월성 원전은 그로 인해 더 위험합니다. 중수의 중수소에 핵분열 시 발생한 중성자가 결합하면 삼중수소가 되는데, 벌써 여러 해 동안 이 방사성물질이 주민들의 몸에 들어갔습니다. 삼중수소는 몸속에 들어가면 세포와 유전자의 손상을 집중적으로 일으켜 암과 백혈병에 걸리게 합니다. 최근 조사받은 주민들의 경우 어린 아이들을 포함하여 모두 몸속에 삼중수소가 검출되었습니다. 방사능 피폭량은 수명을 다해 멈추었을 동안 줄었었는데, 다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이런 노후 원전에, 얼마 전 내려진 판결은 세계 최초 사법부의 수명연장 취소입니다. 원전 운영 심사에 따른 서류가 제대로 제출되지 않았고, 오래된 안전성 평가기준이나 절차의 허술함이 그 이유입니다. 비록 원전 자체에 대해 문제 제기는 아니지만, 원전 중심의 에너지정책에 제동을 걸고 하나님이 거저 주시는 자연에너지로 전환하는 기회가 될 판결입니다. 이번 판결이 “빛이 있으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겨난 에너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에너지를 필요만큼 취하게 함으로써, 모두가 골고루 누리게 하는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모두에게 골고루 주어지는 햇빛 등 자연에너지로 전환하려면, 지금 당장 월성1호기를 멈추어야 합니다. 원안위가 항소의 뜻을 밝힌 채 지금도 가동하고 있는 월성1호기는 전체 발전설비용량 대비 0.7%밖에 되지 않습니다. 문을 닫아도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원전이 위치한 지역이 활성단층대가 많고 부지가 연약해 지난 해 지진이 있었던 곳이고 그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일입니다. "네가 마음속으로 신이라도 된 듯이 우쭐대지만, 너는 사람이요 신이 아니다"(겔28:2)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에너지 탐욕을 내려놓고 수명을 다한 원전부터 하나씩 포기하는 선언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시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2017.02.23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 교회가 대안을 찾아야 한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 올해 겨울은 잔혹했다. 전국을 휩쓴 조류독감과 구제역으로 인해 지금까지 닭, 오리 등의 가금류 3,300만 마리, 소 1,400마리가 집단 살처분 되었다. 함께 지내며 돌보던 가축들을 땅에 파묻어야했던 축산 농가들은 공황상태에 빠져버렸고, 가축전염병 확산방지와 방역을 위해 밤을 지새웠던 축산 관계자들은 좌절감에 사로잡혔다. 시민들의 인내심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두 배로 올라버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주름을 깊게 하는 달걀값은 그렇다 치고서라도 언제까지 이 불안한 상황을 언제까지 지켜봐야하는지, 왜 해마다 이 일들이 똑같이 반복되는 것인지, 도대체 확실한 대책이 있기나 한 건지, 누구하나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이 사람들의 마음속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자극하는 불편한 일이고, 우리의 삶의 터전인 창조세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불안한 사건이란 것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이제 우리는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 문제에 대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아울러 교회 차원의 대책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 첫째로,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은 관계 당국의 대응이 미숙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조류독감과 구제역이 발생할 때마다 관계당국은 애꿎은 철새들을 탓하거나 축산 농가들의 부주의를 문제 삼고, 확산의 속도보다 뒤늦게 대응책을 마련해왔다. 서류상, 수치상으로는 완벽해보였던 예방적 조치들은 가축 전염병 발생 현장과 실제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었고, 결국 집단 살처분 밖에는 다른 대책이 마련되지도 못했음이 드러났다. 둘째로, 반복되는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은 우리 사회가 생명의 권리에 무감각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집단 살처분이 일어났을 때 동물권을 옹호하는 단체들을 중심으로 반대와 항의 표명이 있었을 뿐, 사회의 대다수는 가축들의 집단살처분 방식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 왔다. 현재 일부 감염 개체의 방역을 위해 주변 집단 전체를 살처분하는 방식은 가축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지 결코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다. 셋째로,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에 대해 우리 교회가 생명의 가치에 대한 입장을 세우지 않았기에 일어난 일이다.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 문제는 동물권과 관련해서 기독교 생명윤리의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중요한 문제임에도 아직 이에 대해 교회의 고민이 부족하다. 다행이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 문제에 대해 교회의 관심을 촉구하였지만, 아직 대다수의 교회가 동물들의 생명의 문제에 있어...
2017.02.21
생명을 기억하는 대림절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한 해가 저무는데 가슴에는 공허한 바람만 입니다. 주식인 쌀값이 땅에 떨어지고, 변화를 기대했던 세계 기후문제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정신은 오히려 오그라들고, 인류는 물신 앞에 굴복한 듯, 크고 화려한 것, 빠르고 강한 것에 홀린 사람들의 숨은 갈수록 얕아지고 거칠어만 갑니다. 남보다 앞서고, 남보다 많이 갖고, 남보다 강해지려고 바둥 거립니다. 그래도 이맘때면 다들 주고받는 감사와 선물을 생각한다. 그러나 감사와 선물조차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보다는 과소비와 낭비 그리고 환경에 해악을 주기도 해서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시내 곳곳의 가로수와 조경수에 온갖 색깔의 장식용 전구가 휘감겨 밤거리에 휘황찬란한 빛을 발하나, 그것은 엄청난 전력에너지를 낭비하면서 잠시 사람들의 눈길을 끌뿐 식물들이 받아야 할 고통과 생리적인 변화는 전혀 고려치 않습니다. 나무를 감싸고 있는 전구와 전선이 발생하는 열은 식물 주변의 온도를 상승시켜 식물이 겨울을 나고 봄을 대비하는데 필요한 적응력을 약화시킵니다. 추워야할 밤에 전구를 켜므로 식물이 인식하고 있는 낮과 밤 온도 변화의 주기가 흐트러져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정상적인 온도 이상의 온도가 지속될 경우에는 식물 자체의 방어 작용에 의해 껍질 등 특정 부위의 세포가 죽거나 종양이 생성될 수도 있습니다. 겨울철 추위에서 일정 기간 지내야 이듬해의 개화와 결실, 생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마련인데 …. 이 계절, 아기 예수님은 어둡고 초라한 마굿간,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생명의 주님으로 오셨습니다. 하루하루 먹고 일하고 자고 싸는 순박한 짐승 가운데, 낮고 천한 자리에 살아있는 생명과 세상의 밥으로 오셨습니다. 그러기에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과 축복은 사람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생명이 함께 누려야 함이 마땅합니다. 주고받는 선물은 늘 생명을 중심에 놓아야 합니다. 선물을 고를 땐 가급적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선물을 찾읍시다. 선물 받는 사람이 생명에게 더욱 호의적이 될 수 있도록 풀꽃과 나무, 혹은 씨앗을 주어 돌보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살아있는 화분에 담긴 식물은 공기를 청정하게 해주고, 우리의 생활공간을 아름답게 하며,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해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고받는 선물 이상으로 일년 사계절이 다 아름다운 선물이 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모임 때는 일회용품은 줄이고 대신 상차림에 도자기 접시나, 유리컵을 사용합시다. 보다 적은...
2016.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