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정의를 위한 기도

2015년 11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작성일
2015-10-3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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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주님, 세계가 지구온도 상승을 2도로 억제하는 일에 하나되게 도우소서.

잠자리 머리맡에 ‘구명조끼’를 놓고 자는 이들이 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진행되는 기후변화로 해마다 국토가 0.3에서 1.2센티미터씩 물에 잠기고 있어서입니다. 30년이 지나면 거주가 불가능해지게 돼 이웃나라 피지로 ‘존엄한 이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공화국 이야기입니다. 그 나라 대통령이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방문했었는데, 자기 국민의 터전과 지구를 기후변화로부터 지키는 전도사가 되어 당선 첫해부터 UN과 세계를 향한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일곱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배출량 증가 속도도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나라입니다. 지구온도 상승에 가장 중요한 2주일(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12월 첫 주부터 두 주간)이 곧 다가오는데, 기후위기 앞에 서 있는 지구와 섬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이웃임을 고백하고 ‘올 겨울 조금 춥게 살겠노라’ 다짐하면서, ‘지구온도 상승 2도 억제’를 향해 힘을 내볼 일입니다.


주님, GM(유전자조작) 작물의 재배 계획을 멈추고, 주신대로 풍성히 누릴 수 있게 도우소서.

최근 우리나라는 GM 벼와 고추의 재배를 상업용으로 승인하려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GM 벼가 식용이 아니라 미백 기능을 발휘할 화장품 재료라지만 당장의 용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식용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GMO는 아직 위해성과 안전성에 있어 문제가 있습니다. 농업진흥청이 자체 안전성 평가를 마쳤다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GMO를 둘러싼 면역계 이상, 종양의 발생, 생태계 교란 등에 대한 우려와 논란을 잠재울 과학적 근거는 물론 사회적 합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GM작물의 재배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매일 매일 밥을 먹고 사는 이로서, 올바른 선택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면서 GMO와 관련된 일체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낼 때입니다.


주님, 덜 먹고 덜 소비하는 가운데 ‘일용할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게 도우소서.

11월 29일은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입니다. 1992년 캐나다의 Ted Dave라는 광고계에서 종사하던 사람에 의해 시작된 날입니다. 이 캠페인은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개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녹색연합'이 이 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날만큼이라도 과도한 소비로 인한 지구환경의 파괴와 노동문제, 불공정한 거래 등 물질문명의 폐단을 고발하고 유행과 쇼핑에 중독된 현대인의 생활습관과 소비행태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러면 우리 가운데 ‘이것으로 족하다' 하고 고백하는 이들이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