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대응 사업

<성명서>일본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합니다.

작성일
2023-05-04 17:14
조회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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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일본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합니다.

- 일본 정부는 값싼 해결책이 아니라 정의로운 해결책을 선택하십시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아모스 5:24)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지 12년이 지났습니다. 사고의 수습은 커녕 후쿠시마는 여전히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후쿠시마 핵사고가 지난 지금도 사고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매일 많은 양의 물이 사고 핵발전소의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핵연료와 접촉한 물은 방사성물질을 다수 포함하는 핵폐기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는 모든 생명에게 심각한 방사선 피폭을 일으키는 방사성물질이며, 방류할 경우 심각한 생태계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 그간 도쿄전력과 일본정부는 이렇게 사용한 물을 저장할 저장소를 건설해 보관해오고 있었습니다. 매일 발생하는 오염수의 저장을 위해 저장소를 건설하는 것은 사실상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일이지만 핵사고 발생의 책임을 가진 국가와 기업이 당연히 책임을 져야만 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비를 동원하여 몇 가지 위험한 핵종을 제거하여 이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결정 이후 2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오는 2023년 7-8월경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문제는 일본 정부의 다핵종 제거설비를 통한 오염수의 ‘처리’가 검증된 바 없다는 것입니다. 약 100여개의 해양연구소가 소속되어 있는 전미해양연구소협회와 많은 전문가들은 ‘일본정부의 자료는 오염수가 보관되어 있는 각 탱크의 방사성 핵종 함량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의 부재,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성능 부족’ 등을 근거로 일본 정부의 자료와 계획을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오염수가 다양한 방사성물질을 포함한채 바다에 버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일본정부의 말처럼 삼중수소만 남은 채로 바다에 버려진다 해도 삼중수소는 물과 같은 형태로 물과 구분되지 않은 상태로 체내에 흡수되고 저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더불어 체내에 흡수된 상태로 일으키는 피폭의 위험성은 외부접촉으로 인한 피폭보다 큽니다. 더불어 이 물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에게 흡수된 삼중수소는 먹이사슬을 통해 많은 양의 축적을 일으키고 최종 소비자인 인간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연구자의 의견도 존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인 바다를 창조하신 분이며, 우리는 이 바다를 통해 수많은 은총을 얻어 살아갑니다. 우리가 먹는 생물의 많은 양이 바다를 통해 공급되고, 삶에 필수적인 수많은 것들이 바다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심지어 전 세계의 바다는 서로 연결 되어 있고, 바닷물은 순환의 과정을 거쳐 수많은 국가와 사람들, 그리고 그 속의 수많은 생명들에게 영향을 줍니다. 수 백 톤의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일은 그래서 범죄가 되고,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금 이런 위험을 자초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위험을 외부화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수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일본의 어민들 뿐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 그리고 바다 건너편에 살고 있는 한국의 어민들과 시민들까지도 이러한 해결방식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해류를 통해 오염물질은 결국 일본 앞바다에서 시작하여 해류를 통해 우리의 바다를 오염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가 이런 계획을 발표한 이유는 다른 처리 방법이나 해결 방법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해양 투기라는 방식보다는 저장탱크 증설과 같은 방식을 통해 버려진 후쿠시마 땅에 보관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처리방식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정부가 선택한 것은 가장 손쉽고 비용이 싼 해양투기였습니다.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핵사고를 대하는 방식은 간단했습니다. 사고 수습에는 싼 값의 노동력인 이주노동자와 노숙인을 동원했고, 피난지원금으로 인한 지출이 커지자 아직도 오염이 심각한 곳에 주민들을 귀환하라고 종용했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보상하지 않으려 피해를 축소하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애썼습니다. 심지어 핵사고를 지워내려고 올림픽을 개최하여 이미지를 개선하려 애쓰기도 했습니다. 처치 곤란한 오염토는 쌓아두었다가 태풍에 쓸려가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일본정부의 대응은 비용을 줄이고 위험은 국민들과 외부로 전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번 오염수의 해양투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오염수의 해양 투기를 반대합니다. 우리는 정의가 물과 같이 흐르고, 공의가 마르지 않는 강과 같이 흐르는 세상을 원합니다. 방사성 오염물질이 우리의 바다를 오염시키고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것, 함께 살아가는 바다의 수많은 생명을 고통 속에 빠뜨리는 일에 반대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바다생물을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어민들과 그들로부터 어획된 생물들을 먹고 사는 수많은 이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 오염수 해양 투기에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당장 오염수 해양 투기계획을 철회하고 안전한 다른 방식을 선택하십시오. 바다는 당신들을 위한 쓰레기장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일본의 시민들이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시민들과 함께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고 공의의 길로 나아가십시오.

정의와 공의가 흘러 닿을 그 바다, 그 생명의 공간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는 싸울 것입니다. “새 노래로 주님을 찬송하여라. 땅 끝에서부터 그를 찬송하여라. 항해하는 사람들아, 바다 속에 사는 피조물들아, 섬들아, 거기에 사는 주민들아,”(이사야 42:10)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노래하는 바다를 소망하며 함께할 것입니다.

 

2023년 5월 4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서명 참여 링크 : http://bit.ly/오염수투기저지
전체 1

  • 2023-05-05 18:47

    정부는 깨어 강력히 대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