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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후쿠시마 핵사고 12년, 어둠을 넘어 생명의 빛으로!

작성일
2023-03-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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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후쿠시마 핵사고 12년, 어둠을 넘어 생명의 빛으로!

 

“어둠 속에서 헤매던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쳤다.” (이사야 9장 2절)

후쿠시마 핵사고가 발생한지 12년이 지났습니다. 12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후쿠시마 핵사고의 어두운 그림자를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염된 토양은 처리하지 못한 채 쌓여있고,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투입된 물은 오염수가 되어 저장탱크에 보관중입니다. 아직도 반경 40km내의 주민들은 고향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고, 핵사고 이후 많은 이들이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고, 죽음을 맞기도 했습니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어둠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제염을 해도 여전히 방사능 오염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결정은 세계를 방사성물질의 위험 속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고통을 겪는 것은 핵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의 주민들만이 아닙니다. 핵발전소로 인해 방사선 피폭과 해결책이 없는 핵폐기물, 그리고 사고의 공포와 여러 가지 갈등 등 폭력적인 일들이 핵발전소로 인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도 매일 방사성 물질로 인해 피폭당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을 떠안고 살아가야 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격납 건물에 공극이 발견되고, 사용후 핵연료 저장수조에도 구멍이 뚫려 지하수로 물이 새었습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수소폭발을 막겠다고 달아놓은 장치는 화재나 폭발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노후한 핵발전소, 건물도 낡고 설비도 낡은 핵발전소를 수명연장 하겠다는 정부와 한수원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처치 곤란한 핵폐기물을 핵발전소 지역에 ‘임시저장’이라는 이름으로 영구처분장이 생기기 전까지 보관하겠다고 합니다.

핵발전소는 기후위기의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세계는 핵발전소를 줄여가면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핵발전소를 늘려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신규 핵발전소를 서둘러 짓겠다고 합니다. 2022년 울진 산불이 핵발전소를 위협하고, 태풍이 핵발전소를 위험에 빠뜨렸으며, 기후위기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자칫 핵발전소를 돌이킬 수 없는 위험으로 몰고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에 더욱 취약한 핵발전소를 끊임없이 늘려갈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핵발전소가 빛을 가져다 줄 것처럼 떠들었지만 결국 핵발전소가 준 것은 어둠과 죽음의 공포였습니다. 우리는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핵사고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이미 경험했습니다. 해결할 수 없는 핵사고는 수많은 피해자들을 발생시켰고, 지금도 여전히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동되는 핵발전소 역시 수많은 피해자들을 만들고 있으며, 잠재적 위험으로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일본 정부와 ‘원전 최강국’을 외치며 정작 주민들의 애타는 목소리는 외면하는 대한민국 정부를 보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어둠의 시간을 보내야 할 것만 같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새벽의 소망을 꿈꾸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성서의 약속처럼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땅에, 큰 빛으로 오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을 지키기 위해 정의가 이길 때까지 싸우시는 하나님을 따르는 이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들은 핵발전소의 어두움에 맞서 참된 빛이신 하나님의 뜻을 밝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핵발전이 아니어도 이미 우리는 하나님의 빛으로 충분함을 온 세상에 나아가 외쳐야 합니다. 이제 다시 우리는 핵발전소의 위험을 벗어나 모든 생명이 정의와 평화를 누리는 날을 위해 하나님을 따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2023년 3월 10일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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