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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선언문> 탐욕의 길에서 벗어나 정의와 평화, 생명의 길을 걸어갑시다.

작성일
2023-02-15 11:1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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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총회 선언문>

탐욕의 길에서 벗어나 정의와 평화, 생명의 길을 걸어갑시다.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큼 훌륭하지 못하였느니라 (눅 12:27)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 창조세계는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한 아름답고 풍성한 생명의 동산입니다. 이 동산에서 모든 생명들은 창조세계의 한 구성원으로 상호의존의 관계 속에서 저마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존재합니다. 하지만 교만한 우리 인간들은 탐욕에 사로잡혀 지금 창조세계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그동안 창조의 동산에 성장과 번영의 이름으로 불의와 갈등, 죽음의 문명을 쌓아올렸고, 이제 결국 붕괴의 위기에 봉착하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전 지구적인 감염병, 갑작스럽고 거대한 자연재해, 참혹한 전쟁, 차별과 혐오로 인한 갈등, 그리고 기후재난과 생물들의 대멸종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탐욕을 포기하지 못하고 화석연료를 태워 지구 대기에 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며, 핵무기와 핵발전을 확장시켜 핵폐기물을 쌓아가고 있으며, 산과 강, 바다와 들, 갯벌과 섬을 개발한다 하며 파괴하고 있으며, 유전자를 마음대로 조작하여 생명의 근원까지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정의, 평화, 생명의 길인 기독교환경운동의 오늘 이 자리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가복음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아무것도 없는 들판, 가장 낮은 곳에 핀 작은 꽃을 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탐욕으로 이룬 것들을 자랑스러워하지만, 그것들은 하나님께서 다른 공간과 다른 시간의 존재들에게 베푸신 것을 우리가 빼앗아 누리는 것일 뿐입니다. 우리가 진정 바라보아야 할 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에 겸손히 머물고 있는 낮고 작은 존재들입니다. 이 시간 우리는 탄소배출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기후약자들, 핵무기와 핵발전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피폭자들, 무분별한 개발사업으로 삶의 자리에서 쫓겨난 이들, 유전자 독점으로 피해를 입은 농어민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결국 우리는 탐욕의 길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의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 일을 위해 부름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40년 전 신앙의 선배들이 정의와 평화와 생명이 메마른 이 땅에 기독교환경운동의 씨앗을 눈물로 뿌리신 것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온전한 모습으로 지키고 회복하기 위한 이 땅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교회를 푸르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야 합니다.

이 길에서 우리는 생태적 전환을 향한 그린 엑소더스의 길잡이로서 생명의 길 초록 발자국 캠페인을 통해 한국교회의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환경주일, 기후정의주일을 성수하며 창조세계를 회복하는 녹색교회들을 세워 나가야 합니다.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통해 탄소중립을 현실로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성서와 신학을 연구해 나가야 합니다. 정의 평화 생명 현장예배로 피해자의 자리에 함께해 나가야 합니다. 메마른 땅에 조성된 은총의 숲을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게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1. 우리는 피해자의 자리에서 생태정의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이제 탐욕에 사로잡힌 이들은 더욱 당당하게 성장과 번영을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창조세계를 독점하여 약자들의 권리를 약탈할 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생태적 불의를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가장 낮은 피해자의 자리에서, 가장 작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전하며 함께 기도할 것입니다. 탐욕에 사로잡힌 이들이 심판을 받고 피해자들이 위로를 얻을 때까지 생태정의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2. 우리는 은총으로 살아가는 녹색교회를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모든 생명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생명공동체는 우리가 추구하는 녹색교회의 표상입니다. 때문에 서로의 낯섦과 다름은 화해와 일치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좁은 생각과 교만한 마음으로부터의 생태적 회심을 통해 오직 은총 가운데 살아가는 모든 생명의 공동체인 녹색교회를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3. 우리는 창조세계를 온전한 모습으로 회복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새롭게 만들고자 애쓰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제 생명을 풍성하게 하며 창조세계를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우리의 존재 목적임을 깨닫는 생태적 전환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변할 때 기후변화로 메마른 땅, 방사성 물질 오염된 바다, 녹조가 창궐하는 댐으로 막힌 강, 개발로 파괴되어버린 산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습으로 다시 회복될 것입니다.

2023년 2월 14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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