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해 봅시다

30년 동안 막혀있는 생명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작성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작성일
2020-11-17 16:25
조회
440

<성명서>

 

30년 동안 막혀있는 생명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 전라북도는 새만금 해수유통을 결정하고 생명을 살리는

선택에 걸림돌이 아닌 주춧돌이 되기를 촉구합니다. -

 

바닷물은 태양을 받아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고 구름은 비가 되어 대지를 적시고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고 샘물이 되어 다시 내를 이루고 강물이 되어 마침내 바다에 이릅니다. 이렇듯 자연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친밀하게 소통함으로 생명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생명의 길이 인간의 탐욕으로 단절되고 가로막혀 죽음의 길이 되었습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모든 생명이 제 숨을 평화롭게 쉬는 세상을 염원하며 가두어 썩어가는 새만금호를 열고 바닷물과 소통되도록 새만금 해수유통을 요구합니다.

 

1991년 대대적인 개발과 지역 숙원 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시작된 새만금 방조제 사업은 갯벌 생태계는 물론 주변 어민들의 삶을 초토화시켰습니다. 새만금 지역은 세계 5대 갯벌로 그 습생이 뛰어나며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갯벌을 살리기 위해 우리 종교인들은 자연 앞에 오만한 인간의 잘못을 참회하며 가장 낮은 자세로 새만금에서 국회와 시청광장까지 오체투지 기도를 결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새만금 공사는 끝내 막지 못하였고 바다는 막히고 갯벌은 말라 들어갔습니다. 마른 갯벌에서 수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고 산란지와 서식지를 잃어 사라져갔습니다. 갇힌 채 썩어가는 새만금호를 정화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결국 물은 더 썩고 말았습니다. 애초에 쓰겠다는 농업용수는 고사하고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최하급수가 되었습니다.

 

30년전 새만금 방조제 사업이 지역의 숙원사업이라고 반기던 지역민들조차 갯벌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옛날의 생명이 살던 갯벌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여론을 인식한 지역 국회의원도 새만금 해수유통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전라북도에서 새만금 담수를 고집하며 해수유통을 결정해야 하는 이 중차대한 시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부디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생태도시 문명 전환이라는 말잔치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새만금을 살리고 생태계를 복원할 해수유통이 결정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너무 오래 기다렸습니다. 너무 오래 방치했습니다. 이제 새만금이 다시 사는 길은 해수를 유통하는 길 뿐입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막혀있는 새만금 방조제를 열어 생명의 길이 함께 열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전라북도와 새만금위원회, 그리고 정부에 호소합니다. 새만금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해수를 전면 유통하는 길입니다. 제발 자연을 원래 그대로의 본성대로 돌려 흐르게 해 주십시오. 자연 생태계는 우리 당대의 것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조상과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는 미래 세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갉아먹는 염치없는 선조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새만금 사업을 시작한지 30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헛된 꿈을 깨고 있는 그대로 보아야합니다. 더 망가지기 전에 지금 당장 매립과 개발계획을 중단하고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멈추고, 막힌 것을 열어 되돌려 놓으면 자연은 언제 그랬냐는 듯 옛모습을 되찾으며 생명의 기운을 몰고 올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더 많은 것을 줄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길을 열어야 합니다.

전라북도와 새만금위원회와 정부에 호소합니다.

 

1. 새만금 해수유통을 결정하고 생명을 살리는 선택을 하기를 촉구합니다.

2. 생태문명 전환과 그린뉴딜은 새만금 해수유통에서부터 시작해주십시오.

3. 무리한 개발 노름 그만하고 지역민과 뜻을 합쳐 새만금을 다시 살릴 계획을 세우십시오.

 

20201116

종교환경회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