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신앙 이야기

20170205_바이블25기고 감람나무 씨앗을 마음에 품습니다.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겨우내 앙상한 나뭇가지의 겨울눈을 관찰하느라 한참의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처음엔 죽은 듯 앙상한 나뭇가지만 보이더니 차차 수피가 담고 있는 나무 자체의 빛깔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눈과 그를 감싸고 있는 아린, 지난 삶의 흔적(옆흔)에 있는 관속흔(관다발의 흔적)이 차차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앙상하게 흩어진 모습으로 달려있는 것 같았던 나뭇가지들도 살아서 하나로 움직이는 커다란 생명체로 다가섭니다. 이제 나무는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 섰습니다. 겨우내 죽은 듯 앙상한 가지로 서 있더니 이제 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이 땅에서 푸른 움을 내게 하셔서 자란 나무이니, 올 한 해도 또 제 몫을 톡톡히 해내겠지요? 햇살 좋은 날만이 아니라 비가 오고 궂은 날일지라도 심겨진 자리에서 충실히 자라고 또 결실할 것입니다. 아직 계절은 겨울이지만 자세히 보면 서 있는 나무 안에는 이미 새순이 돋고 꽃이 만발하는 봄, 푸른 잎이 우거지는 여름, 열매가 풍성히 달리는 가을이 이미 와 있는 듯합니다. “하루는 나무들이 나가서 기름을 부어 왕을 삼으려 하여 감람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우리 왕이 되라 하매, 감람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지배)아리요 한지라” (사사기 9:8~9) 봄을 기다리며, 우리도 감람나무 씨앗 하나 심어보면 어떨까요? 그가 자랄 땅을 찾아 심는 게 번거롭다면, 우선 자신의 마음 한 가운데에라도. 감람나무는 예루살렘 바위가 많은 척박한 땅에 심겨져 울창한 숲을 이루었던 나무입니다. 평화의 상징이자 홍수 이후 인류에 새로운 삶과 희망을 전달해준 나무입니다. 열매는 흔해서 일상의 식재료로 쓰였고, 또 충분히 익으면 나무를 그대로 쳐서 떨어뜨려 바구니에 주워 담아 기름을 짤 정도로 풍성히 맺혔습니다. 비록 그 성장은 느렸지만 상당한 연령에 다다라서 줄기가 비게 된 후에도 열매를 맺을 만큼 천년 이상 숲을 이루는 나무입니다. 곧 주님께서 제 마음 밭을 바라보시고 푸른 움을 내라 하시겠지요? 그 때에 주저함 없이 싹을 내리라 다짐해봅니다. <끝>
2017.02.23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 교회가 대안을 찾아야 한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 올해 겨울은 잔혹했다. 전국을 휩쓴 조류독감과 구제역으로 인해 지금까지 닭, 오리 등의 가금류 3,300만 마리, 소 1,400마리가 집단 살처분 되었다. 함께 지내며 돌보던 가축들을 땅에 파묻어야했던 축산 농가들은 공황상태에 빠져버렸고, 가축전염병 확산방지와 방역을 위해 밤을 지새웠던 축산 관계자들은 좌절감에 사로잡혔다. 시민들의 인내심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두 배로 올라버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주름을 깊게 하는 달걀값은 그렇다 치고서라도 언제까지 이 불안한 상황을 언제까지 지켜봐야하는지, 왜 해마다 이 일들이 똑같이 반복되는 것인지, 도대체 확실한 대책이 있기나 한 건지, 누구하나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이 사람들의 마음속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자극하는 불편한 일이고, 우리의 삶의 터전인 창조세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불안한 사건이란 것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이제 우리는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 문제에 대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아울러 교회 차원의 대책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 첫째로,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은 관계 당국의 대응이 미숙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조류독감과 구제역이 발생할 때마다 관계당국은 애꿎은 철새들을 탓하거나 축산 농가들의 부주의를 문제 삼고, 확산의 속도보다 뒤늦게 대응책을 마련해왔다. 서류상, 수치상으로는 완벽해보였던 예방적 조치들은 가축 전염병 발생 현장과 실제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었고, 결국 집단 살처분 밖에는 다른 대책이 마련되지도 못했음이 드러났다. 둘째로, 반복되는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은 우리 사회가 생명의 권리에 무감각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집단 살처분이 일어났을 때 동물권을 옹호하는 단체들을 중심으로 반대와 항의 표명이 있었을 뿐, 사회의 대다수는 가축들의 집단살처분 방식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 왔다. 현재 일부 감염 개체의 방역을 위해 주변 집단 전체를 살처분하는 방식은 가축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지 결코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다. 셋째로,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에 대해 우리 교회가 생명의 가치에 대한 입장을 세우지 않았기에 일어난 일이다. 가축들의 집단 살처분 문제는 동물권과 관련해서 기독교 생명윤리의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중요한 문제임에도 아직 이에 대해 교회의 고민이 부족하다. 다행이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 문제에 대해 교회의 관심을 촉구하였지만, 아직 대다수의 교회가 동물들의 생명의 문제에 있어...
2017.02.21
‘온실가스 감축 10대 실천’을 제안한다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오늘날 지구가 빠른 속도로 더워지고 있고, 그로 인한 기후변화로 지구촌 재해와 재난이 빈번이 발생하고 있다. 수많은 인명과 재산, 지구상의 모든 생물종의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심화되고 있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 및 발전을 통해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이다. 2015년 전 세계 195개 나라는 파리기후협정문을 채택함으로 2020년부터 온실가스를 자발적 감축목표에 따라 줄여가기로 합의했다. 올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염려되는 바가 없지 않으나 협정문은 공식 발효되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전 세계인들의 노력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기후변화 대응은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거나 흡수하는 ‘완화’와 함께 변화하는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처하는 역량을 기르고 상황을 개선시키거나 더욱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만으로도 지구 온도는 상승할 것이고, 또 그 피해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민 한 사람이 의식주 등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실천한 것이 유의미하기 위해서라도 ‘적응’ 대책은 절실하다. 물리적 제도적 녹색인프라 구축은 일상의 자발적 실천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더 큰 효과를 낼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는 적응 대책이 더 절실하다. 현재 우리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년 중국과 함께 빠른 속도도 증가하고 있다. 사회 각 영역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이 시급하다. 다행히도 비록 기후변화 위기 극복은 국가적 과제이지만 2020년 이후 신 기후체제를 대비한 지역별 대책수립과 실천이 각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재해와 재난은 발생한 후 구호활동을 펼치기보다 예방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이에 전 세계적인 위기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한 의식주를 비롯한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을 다음 열 가지로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 <衣> 1. 온 맵시, 쿨 맵시로 실내적정온도를 유지하고 냉난방기 사용시간을 줄인다. 2. 멀티탭을 사용하고, 미사용 가전제품의 전원을 끈다. <食> 3. 육식과 수입식품을 줄이고 음식물쓰레기를 줄여 배출한다. 4. 생활에서 도시농업을 즐기고 친환경상품을 구매한다. <住> 5. 물 낭비를 줄이고 빗물을 가두어 활용한다. 6. 종이나 비닐 대신 전자청구서, 손수건, 개인 컵, 장바구니를 이용한다. <動> 7. 걷거나 자전거를 즐겨 탄다. 8.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되, 자동차를 탈 경우 친환경운전을 한다. <心> 9....
2017.02.06
. 조류독감으로 죽어간 생명들의 충언, 생명밥상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지난 1월초까지 살처분 당한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3천여 만 마리입니다. 사육되고 있던 것의 약 33%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대부분 매우 좁은 공간에서 대량으로 밀집 사육되던 것입니다. 13년째 계속되는 이들의 죽음이 올해로 끝나기를 바라는 건 무리일까요? 수천만 마리가 죽어간 지금의 상황 속에서도 고기에 대한 탐욕과 공장식 밀집사육 방식을 반성하는 것보다 값싼 가격으로 수입하려는 생각이 먼저인 걸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죽임의 밥상을 오래 대해왔으니 어쩌면 밥상에 변화를 시도할 거라고 기대하는 게 오히려 무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 세끼 밥을 먹었다기보다 단지 끼니를 때웠으니 말입니다. ‘참나’를 아는 진지(眞知)를 들었다면 달랐을텐데 말입니다. ‘더 빨리, 더 많이’만 추구해왔으니, 무엇을 먹고 있는지 무슨 맛인지 느낄 겨를도 없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밥상에 올라온 온갖 생명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 공경심을 갖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지금처럼 대량사육에서 벗어나 먼 옛날처럼 좋지 않은 시설이라도 가축으로 함께 살면서 사랑이 깃든 먹이를 먹고 자란 후 인간의 건강유지에 필요시 저희 몸을 헌신하는 게 저희들의 바램입니다.” 2011년 종교인들의 기자회견에서 낭독된 돈(豚)공의 고백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1㎡에 닭은 9마리, 오리는 2~3마리를 넘지 않아야 고유습성을 지킬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육동물 간 개체거리 준수 등을 통해 인증을 받은 100여 개의 농장에서는 AI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반복되는 생명의 죽음을 끝내려면, 생명의 사랑 곧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어준 먹을거리를 밥상에 올려야 합니다. 그러러면 가축을 단순히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상품이 아닌 생명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막을 수 있습니다. 고기든 풀이든 열매이든 고통 중에 자란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은 물론 영혼까지도 병들게 합니다. 생명에 대한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 당신의 생명을 먹이로 내어주셨던 주님(요 6:51)을 모시듯 밥상을 차리면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 밥을 먹개 되면 우리도 세상의 밥 되어 살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육식보다 채식을 해볼 일입니다. ‘고기 없는 월요일’ 캠페인처럼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좋습니다. 물론 채식을 하더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제철에 난 채소를 먹어야할 것입니다. 부득이 육식을 해야 한다면, 수입 사료를 먹이지 않고...
2017.01.15
고기에 대한 집착이 낳은 결과, 조류인플루엔자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역대 최단 기간 내 최대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들 가금류가 ‘생육하고 번성’할 수 없게 된 지는 오래입니다. 올해는 초기 대처에 늦어 더 극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천6백만에 가까운 가금류가 잔인하게 도살 처분됨으로 죽음을 맞고 있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피는 땅을 더럽히나니 피 흘림을 받은 땅은 그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가 아니면 속함을 받을 수 없느니라.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 곧 내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 여호와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 있음이니라.” (민수기 35:33, 34) 이들 가금류들은 사람들의 육식을 위해 태어나 이윤을 목적으로 사육되는 한 불행하게도 이러한 ‘죽음’을 반복적으로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축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매몰시키고도 여전히 고기는 밥상에 오릅니다. 이들이 묻힌 곳곳에서 침출수와 토양오염 문제 뿐 아니라 사체에서 서식하고 있던 살모넬라 등의 미생물과 질산성 질소, 암모니아성 질소 등 유해화학물질 등이 침출수를 타고 흘러나와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지적도 그저 말일 뿐입니다.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째 먹지 말 것이니라. 내가 반드시 너희의 피 곧 너희의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서,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면 그에게서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 ” (창 9:3~6) 우리가 ‘생육하고 번성’할 복을 누리듯,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생명들은 그들 나름대로 하나님의 창조 안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동물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죽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전적으로 집약화 되고 효율만을 추구해온 현대 축산방식’에 있습니다. 공장과도 같은 농장에서 밀집 사육되는 가금류들은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면서 살만 찌워 ‘고기’를 얻거나 밤낮없이 ‘알’만 생산하게 하니 면역력이 있을 리 없습니다. 또 가장 값싸게 생산하려다보니 사육되는 그들의 삶은 비참함 그 자체입니다. 평생 답답하고 부적합한 환경 속에서 감금되어 사육되는데, 마치 사료를 고기로 전환하는 기계와도 같습니다. 가축들도 그러합니다. 소는 풀...
2016.12.17
생명을 기억하는 대림절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한 해가 저무는데 가슴에는 공허한 바람만 입니다. 주식인 쌀값이 땅에 떨어지고, 변화를 기대했던 세계 기후문제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정신은 오히려 오그라들고, 인류는 물신 앞에 굴복한 듯, 크고 화려한 것, 빠르고 강한 것에 홀린 사람들의 숨은 갈수록 얕아지고 거칠어만 갑니다. 남보다 앞서고, 남보다 많이 갖고, 남보다 강해지려고 바둥 거립니다. 그래도 이맘때면 다들 주고받는 감사와 선물을 생각한다. 그러나 감사와 선물조차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보다는 과소비와 낭비 그리고 환경에 해악을 주기도 해서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시내 곳곳의 가로수와 조경수에 온갖 색깔의 장식용 전구가 휘감겨 밤거리에 휘황찬란한 빛을 발하나, 그것은 엄청난 전력에너지를 낭비하면서 잠시 사람들의 눈길을 끌뿐 식물들이 받아야 할 고통과 생리적인 변화는 전혀 고려치 않습니다. 나무를 감싸고 있는 전구와 전선이 발생하는 열은 식물 주변의 온도를 상승시켜 식물이 겨울을 나고 봄을 대비하는데 필요한 적응력을 약화시킵니다. 추워야할 밤에 전구를 켜므로 식물이 인식하고 있는 낮과 밤 온도 변화의 주기가 흐트러져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정상적인 온도 이상의 온도가 지속될 경우에는 식물 자체의 방어 작용에 의해 껍질 등 특정 부위의 세포가 죽거나 종양이 생성될 수도 있습니다. 겨울철 추위에서 일정 기간 지내야 이듬해의 개화와 결실, 생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마련인데 …. 이 계절, 아기 예수님은 어둡고 초라한 마굿간,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생명의 주님으로 오셨습니다. 하루하루 먹고 일하고 자고 싸는 순박한 짐승 가운데, 낮고 천한 자리에 살아있는 생명과 세상의 밥으로 오셨습니다. 그러기에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과 축복은 사람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생명이 함께 누려야 함이 마땅합니다. 주고받는 선물은 늘 생명을 중심에 놓아야 합니다. 선물을 고를 땐 가급적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선물을 찾읍시다. 선물 받는 사람이 생명에게 더욱 호의적이 될 수 있도록 풀꽃과 나무, 혹은 씨앗을 주어 돌보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살아있는 화분에 담긴 식물은 공기를 청정하게 해주고, 우리의 생활공간을 아름답게 하며,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해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고받는 선물 이상으로 일년 사계절이 다 아름다운 선물이 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모임 때는 일회용품은 줄이고 대신 상차림에 도자기 접시나, 유리컵을 사용합시다. 보다 적은...
2016.12.13
“기후변화는 조작(hoax)이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도널드 트럼프가 한 말이다. 사람들의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기후변화는 대기, 기상, 기후 학자들이 한결같이 인정하고 있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특히나 올해는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북반구의 여름 기온과 지구 전체의 평균 기온이 관측사상 가장 높은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는 기후변화의 징후가 가장 분명한 해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반복적으로 대규모 홍수의 피해를 입고 있는 방글라데시,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사라진 태평양 섬나라 비투아누, 얼음이 녹아 전통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진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이 사라져 초원의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몽골, 오랜 가뭄이 지속되어 농업이 어려워진 에디오피아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후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오바마 정부의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국가들은 지난 2015년 천신만고 끝에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온실가스배출 감축에 자발적으로 기여하는 보고서를 제출하고, ‘지구 기온의 상승폭을 2도보다 낮게 유지한다.’는 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이 협정이 강제성이 없는 데다 기후변화의 상승폭을 지나치게 높게 허용하는 등 현재의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응하기에는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도널드 트럼프가 여전히 기후변화를 조작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속한 미국 공화당이 미국 석유석탄산업계의 지지와 후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후변화에 있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에 있다. 한국 정부는 말로는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겠다고 하면서도 이미 54기나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앞으로 19기나 추가로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석탄 산업에 수조 원을 투자하고,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개정해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공식적으로 폐기했으며, 환경부가 담당하던 기후변화 정책 업무를 국무조정실이 맡게 하고, 배출권거래제 업무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는 등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키는 정책으로 인해 ‘클라이미트 홈’이라는 기후변화 감시 언론에 의해 대표적인 ‘기후악당’ 국가로 등극되는 또 하나의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현 정부는 국민들에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방면의 실정으로 “이게 나라냐?”라는 원성을 들은 지 오래다. 게다가 이제는 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의 검찰수사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있다. 뭐가 더 나빠질 수 있을까 싶겠지만, 이제 거기에 더해 환경문제에 있어서 기후변화의 역주행으로 세계의 모든 시민들로부터 “대한민국, 너희도 나라냐?”라는 비난을 사고 있는 것이다. 여러모로 현 정부는 어서 빨리 자신의 무능력함과 무지함을 고백하고 새롭게...
2016.11.29
20161101_바이블25 파리기후협약, 이제 시작입니다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파리기후협약이 곧 발효됩니다. 지난 해 12월 195개국이 발의하여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은 최소 55개국이 비준하고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55%를 넘으면 30일 후에 공식 발효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4일 유럽연합의 비준으로 비준국은 74개국이 되었고 온실가스 배출량 비율도 58.82%가 돼 협정 발효 요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이제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1월 7일에 열리는 제 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발효될 것입니다. 이로써 이 협약은 전 세계 협약 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빠르게 발효된 것이 되었습니다. 이전의 기후변화에 관한 일반 협정이던 쿄토의정서는 발효에만 7년의 기간이 소요됐고, 또 교토의정서 전의 UN기후변화협약(UNFCCC)은 2년이 걸렸었습니다. 그만큼 전 세계가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제출했던 자발적 감축목표에 준해 행동을 서둘러야 할 듯합니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나라인 만큼 산업화 경험을 나누는 동시에 환경문제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신기후체제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유엔 회원국과 민간지원기금을 받아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사업을 전개하는 유일한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이 우리나라 인천 송도에 유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더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노력해야 할 공동의 목표, 즉 협약의 핵심내용은 이렇습니다. 첫째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그 상승온도를 2°C 이하로 줄인다는 것입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함으로 현재 1°C 정도 높아져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가 잠길 위험에 있는 몰디브와 투발루의 항의로 1.5°C 이하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단서도 붙어 있습니다. 둘째는, 선진국만이 아니라 개도국까지 모든 나라가 스스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를 정해 이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23년부터는 모든 나라가 5년마다 온실가스 감축상황을 보고해야 합니다. 이 같은 내용을 이루어야 할 책임은 ‘발전, 산업, 수송, 건물부문에서 집중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여 2030년까지 37%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정부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정부가 이행 주체를 세우고 추진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목표는 각 시도와 민관, 그리고 기업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사항입니다. 이에는 한국교회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2016.11.05
20161020바이블25 살아있는 것들에게 마음을 유미호/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우리는 몸이 아플 때 증상에 따라 다르게 행동합니다. 견디다가 약을 사먹기도 하고 심하면 병원을 찾습니다. 양의사보다 한의사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환경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것들이 어떤 증상을 앓고 있는지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대응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까지 사람이 이름붙인 살아있는 것들은 그 종류가 170만 종이 넘습니다. 이름 없는 것까지 합하면 약 6천만에서 1억 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들은 지금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일까요? 이들 수많은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이 땅은 갈갈이 찢기고 패이고 썩고 병들어 있습니다. 국토의 허리인 백두대간, 생태계의 보고인 개펄, 철새가 쉬어가는 습지, 얼마 남지 않은 평야에다가 최후의 녹지인 그린벨트까지 …. 어느 곳을 둘러봐도 똑같습니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농지와 산림, 그리고 개펄이 매년 크게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또 대규모 개발사업, 도시화,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농약 남용 등으로 살아있는 생물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만도 연간 수백 종에 이르는 살아있는 생물종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하늘과 땅, 바다를 벗 삼아 살아온 하나님의 피조물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조차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생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의 증상은 과연 어떤 상태인 걸까요? 혼자서 견딜 수는 있는 것일까요? 약을 발라주고 더 이상 덧나지 않게만 하면 되는 걸까요? 아니면 대수술을 해야 하는 걸까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하나님의 자녀'를 기다리고 있다면, 그들에게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줄 하나님의 자녀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요? 우리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 진정한 도움은 그들과 같이 아파할 때만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조지 세션스는 우주 만물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을 하나의 '전환'이라고 하였습니다. 일단 마음이 일어나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레 19:18)신 말씀대로 신음하는 피조물을 이웃으로 여기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일회용품 등 반환경적 제품의 사용을 삼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물과 전기를 아껴 쓰며 중고용품을 사용하고, 육식을 줄이고 음식을 절제하며, 작고 단순하고 불편한 것을 즐기는 일이 자연스럽게 가능해질 것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하는 우리의 실천이 비록 작을지라도 그 일로 말미암아...
2016.11.05
20160929바이블25 공존을 위한 작은 실천들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해마다 수많은 생물 종이 멸종되고 있습니다. 1만8천 ~ 5만5천 종에 달하는 종이 멸종되고 있는데, 하루로 환산하면 수십에서 수백 종이 사라지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 사라지고 있는 종의 양과 속도가 갈수록 커지고 빨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사라짐은 물과 공기를 정화시키고 흙을 생성하는 등 인간이 살아갈 기본 환경의 상실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식량, 산업자재, 의약재료 뿐 아니라 삶의 필수요소인 에너지와 자원을 더 이상 자연에서 제공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각 생물들이 ‘생육하고 번성할(창1:22,28)’ 수 있게, 생물종의 다양성을 ‘지키고 돌보는’(창 2:15) 그리스도인을 기대하면서 우리가 할 바를 생각해봅니다.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기도 종을 유지하는 가장 최선의 길은 그들의 서식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4대강 사업과 같이 수많은 생물들의 터전을 건드리는 일은 신중해야 합니다. 창조의 모습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일지나, 혹 바꾸어야 한다면 지속가능하면서도 공평하게, 반드시 생태계 수용능력 안에서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생물들은 창조 때부터 그 종류가 많고 다양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정합시다. 당장 눈에 띠지 않는다고 이들 생물종의 영향력을 없이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생물다양성이란 한 번 파괴되면 되살리기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솔직히 고백해봅시다.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강과 산, 토양을 파헤치는 개발을 멈추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진정으로 풍요로운 삶, 그리고 지구와 작별을 고하는 수많은 생물들을 위한 기도를 자연스레 드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생물다양성보존협약 발효일을 기념하여 만든 ‘생물종 다양성 보전의 날(12월 29일)’엔 특별기도모임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학습 실천에 앞서, 중요한 것은 생물다양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보전을 위한 훈련을 받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생물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 이상으로 생물다양성의 실체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더 안타깝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천하보다 한 생명을 더 아끼시는 분이시니, 우리를 포함한 모든 생물들이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행해볼 일입니다. 우선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배움에서 시작합시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자연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그들 생명에게서,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사는 삶, 생태영성이 자라날 것입니다. 풍성한 생명을 위한 마을 만들기 다양한 생물이 깃들어 있는 곳은 물, 공기,...
2016.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