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정의를 위한 기도

2016년 2월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

작성일
2016-02-02 20:34
조회
2408

주님, 아파하는 모든 창조물의 신음 소리를 기억하는 사순절이 되게 하소서   

죽을 수밖에 없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주님의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 그 희생의 의미를 묵상하며 우리는 사순절을 보냅니다.

주님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시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을 위해 다른 생명을 희생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울부짖으며 부르짖는 영혼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 놓으셨습니다.

사순절을 보내며 우리의 삶을 주님의 삶에 비추어 봅니다. 이웃(모든 피조물)을 향한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소서. 우리는 우리를 위해 희생시킨 수많은 피조물을 외면하고 돌보지 않은 죄를 회개하며 그 소리에 응답하는 자게 되게 하소서.

      

주님,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습지를 보호하고 지키는데 앞장서게 하소서.  

습지는 생태계의 보고, 자연의 보고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많은 생물의 서식지이며, 오염원을 정화해 주는 기능을 하고, 강우량이 많을 때는 저수지 역할을 하여 홍수와 가뭄 등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22일 세계 습지의 날(World Wetlands Day)은 습지가 생태학적으로 중요하며 인간에게 유용한 환경자원이라는 인식하에 람사르 협약으로 인해 제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람사르 슾지로 등록되어 있는 곳은 우포늪, 대암산 용늪, 무제치 늪, 제주 물영아리 오름, 운곡습지 등 19개소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이 19곳 외에서 수많은 습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 자료를 보면 서울 올림픽 개최 직전인 1987년부터 2013년까지 26년간 우리나라 갯벌의 22.4%716가량이 사라졌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연안 습지의 핵심인 갯벌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개발 논리에 앞에 묻혀 버린 습지의 가치에 침묵으로 동참하지 않게 하소서. 나의 눈을 돌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습지를 보게 하소서. 관심을 갖게 하소서. 그러나 그 습지를 바라만 보지 않게 하소서. 습지에 사는 생물을 보호하고, 습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내가 노력하게 하소서.

 

주님, 환경변화로 인한 피해 받는 약한 자들의 역량을 키워주시옵소서  

UN의 산하 기후변화 대응 기구인 UNFCCC’는 환경문제는 급격한 환경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의 문제이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적응(Adaptation)과 경감(Mitigation)이라는 방법을 중심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등의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에너지 효율성 증진 및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통한 에너지 소비 감축 등, ‘경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응 방법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대응 방법인 적응도 중요합니다. 환경문제로 인한 피해는 가장 가난한 우리의 이웃/나라들에게서부터 시작합니다. 환경 변화에 대해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적응'의 핵심입니다.

환경문제로 인해서 고통을 겪고 있는 힘없는 이웃들을 더 돌아보고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고민하고, 이 어려움을 같이 극복할 수 있게 동참하며 돕는 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