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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신앙 이야기

05년 3월호 "기독교환경운동소식"에 실은 글입니다- 수습훈련을 마치고 - 산을 의지하고, 나무를 의지하며 유성화 / 본회 간사학부를 졸업하고 이 곳에 들어와 일을 하게 될 때만 해도 그냥 단순히 여느 일자리에 취업된 것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3개월 동안 수습훈련을 받으면서, ‘단순히 돈 벌기 위해 일을 하러 나오는 곳이 되어서는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가슴속 한켠에 자리잡고 그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으나, 이미 소비문화에 익숙해져버렸고, 편한 것만 추구하던 습관을 버리고 단순소박하고 불편한 삶을 살아야 함이 젊은 시절에 궁상(?)맞은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인지 결코 환경활동가로서 삶을 가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이라 느껴졌다.그러나 나를 창조하셨듯, 세상의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지으신 이 땅의 피조물들을 지켜가는 일은 창조주 하나님을 섬김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과, 날 만드시기 이전부터 잘 위해 준비해두신 많은 선물들을 감사히 받고 소중히 잘 지켜 나가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다해야 할 사명이란 생각을 갖게 되었다.그러던 중 3월을 코앞에 두고도 찬 기운이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2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 관악산으로 생태기행을 가게 되었다. 사실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의 이름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이지만, 자연 속으로 들어가 함께 한 사람들이나 자연과 교제하며, 자연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함이었다. 관악산. 서울에 있는 산이기에 산림욕 정도로 생각하고 경쾌하게 운동화에 청바지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서울대 입구 관악산 매표소에 모인 우리들은 등산을 좋아하시는 김용웅 장로님의 안내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초입에는 두런두런 얘기도 하며, 상쾌한 풀냄새를 맡으며 걷는 기분이 좋았다. 그냥 오랜만에 산을 찾아 걷는 것만으로도 괜히 신나고, 즐거운 산행이 될거라 생각했다. 이정표 없이 장로님의 안내에 따라 다녀서 어디로 어떻게 다녔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쌓여있는 눈과, 얼어있는 호수를 보며 아이마냥 신기해하고 좋아했다. 그러나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다. 얼마 전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어서 등산 장비 없이는 오르기가 힘들어 서울대 공학관의 능선을 타고 등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때부터 자연을 만나고, 교제하려던 취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바위를 타고 기어서 오르기 시작했다. 바위들을 네 발로 기고, 로프를 잡고 얼음이 언 곳을 조심조심 오르며 내려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오를 수도...
2012.07.02
<"기독교환경운동소식"2005년 3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생명주의자로 서게 하는 사순절유미호 몇 년 전이었습니다.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라(창3:19)”는 말씀을 받으며 성찬에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날은 재의 수요일이었습니다. 모태신앙에다 신학까지 공부했지만 사순절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지낸 기억이 별로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성공회대성당을 찾았습니다. 지금 기억으로 신부님은 재를 찍어 이마에 발라주며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시오“라고 권고하셨습니다. 당시 나는 흙에서 생명운동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던 터라 그 말씀이 더 특별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늘 그렇듯 사순절이 오는 봄의 절기면, 난 주말농장에서 씨앗을 뿌리기 위해 땅을 헤집습니다. 처음엔 나와 우리 가족의 먹을거리를 의식하면서 땅을 헤집었지만 계속되는 흙과의 만남은 다른 그 무엇을 느끼게 했습니다. 흙을 만지면 만질수록 흙은 반갑다고 악수를 받아주었고, 개미와 지렁이, 굼뱅이와 각종 애벌레 등 흙 속 친구들은 내 감각이나 머리로는 도저히 감지할 수 없는 신비로운 생명의 세계로 초대하였습니다.그러는 가운데 나는 흙과 한 몸임을 실감있게 깨달았습니다. 깨닫는 동안 흙 속에 뿌려진 씨앗은 싹을 내밀고, 비를 맞고 햇빛을 반기며, 잎이 자라고 줄기가 뻗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제가 받은 생명을 맘껏 자랑하며 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게다가 내겐 맑은 공기와 초록의 향기도 내뿜어 주었습니다. 땅 속 생명의 기운을 땅 위로 이끌어내는 그 모습이란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해보였습니다. 더구나 그토록 건강한 생명이 사랑의 희생을 통해 내게 먹히울 땐 자연의 원리, 하나님 창조의 섭리에 따라 내 삶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습니다. 흙이, 그리고 흙이 낸 식물이 나의 생각과 삶을 바꾸는 순간입니다.그리고 그 때 내가 받은 생명의 은혜, 내 몸을 소홀히 여겨왔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장 내 몸을 느껴보려 했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그런 몸으로 이 땅 동식물의 아픔과 괴로움을 말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최민희님이 하는 생활단식을 접했고, 일주일 간의 본단식과 한달 여에 가까운 보식기간은 망가진 내 몸을 보게 해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순동안 일하면서 했던 단식은 어쩌면 회개의 몸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내 몸이 보내는 신호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자연과 멀어지고, 하나님에게서 멀어졌던 것을 회개했던 것입니다. 또 천지의 은혜가 깃들어있는 물을 마시고, 만인의 노고가 스며있는 음식을 먹으며,...
2012.07.02
05년 3월호 "기독교환경운동소식"에 실은 글입니다녹색교회를 꿈꾸며양재성 / 목사, 본회 사무총장복수초라는 꽃이 있습니다. 봄이 길목인 늦겨울 눈 속에서 노랗게 피어나는 신비한 꽃입니다. 마치 몸에서 뿜어내는 열기로 눈을 녹이는 듯 눈 속에서 피어나 봄을 선구하는 꽃입니다. 복수초 꽃이 봄을 불러 오듯 교회의 봄을 불러올 녹색의 꿈을 꾸어 봅니다. 계절은 입춘, 우수, 경칩을 지나 봄길을 열고 있습니다. 남쪽에는 동백꽃, 매화가 피었다니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나 봅니다. 결국 겨울을 치열하게 산 것들이 봄을 노래하겠지요.혹독한 겨울을 산 것일수록 더 짙은 향기를 풍긴다니 이것이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요즘 지구 생태계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지구재앙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은 창조질서 보전운동이며 생명살림운동으로 신앙운동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것은 성령이니 환경운동은 성령운동인 것입니다.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성령의 기운을 불어 넣으시니 생명체가 되었습니다.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이 성령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군사로 살아났습니다. 신음하는 피조물이 기다리는 것도 생명을 불어넣어줄 하나님의 아들들입니다. 그러기에 생명을 살리는 환경운동은 이 시대에 맡기신 하나님의 절대적 사명입니다. 이 아름다운 생명운동에 길벗이 되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인사 올립니다. 저는 지난 2월 3일 취임하기 전까지 경남 함양 지리산 자락에서 영혼구원과 생명살림운동을 교회 이상으로 설정하고 15년 동안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환경현안이 너무나 중요하고 시급하여 저를 불러주셨고 환경운동연대를 통해 창조질서보전운동에 앞장서게 하셨습니다. 올 해 저희는 녹색교회 녹색에너지란 주제로 녹색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이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무너지는 지구를 구하고 교회를 바르게 세워가게 되길 기대합니다.
2012.07.02
파괴된 자연이 가져다주는 황토 먼지(黃砂)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국장어느 시인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읊조리지만, 그래도 봄은 희망의 계절이다. 새싹이 돋고 목련 꽃봉오리가 터지듯 자연의 봄은 항상 조용한 자태로 소리없이 다가와서 우리 마음에 희망을 예고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꽃피는 봄날을 즐길 양 하면 황사 바람이 불어와 외출을 꺼리게 한다. 본래 우리 나라에는 봄이면 서풍이 자주 불어왔다. 서풍은 우리말로 갈바람이라고 하는데, 접두어 '갈'은 '작은'이란 뜻을 갖고 있다. 이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풍은 옛날에는 큰 문젯거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중국 쪽에서 불어오는 서풍은 우리에게 심각한 고민거리를 가져오는 바람이 되었다. 중국 북동부와 내몽고 사막지대의 황토 먼지(黃砂)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누런 먼지층으로 하늘 전체를 덮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중국을 중심으로 창궐하고 있는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바이러스가 황사에 섞여 들어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며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최근 이같은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와 관련이 있다. 중국은 이미 전 국토의 3분의 1이 사막이 된 상태고, 이는 해마다 24만ha씩 넓어져 4억 명의 인구가 피해를 보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근본 요인이라지만 특히 50년대 후반 대약진운동으로 전국에 걸쳐 개간과 벌목, 지하수 개발 등을 무분별하게 한 탓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황사 발원지의 면적은 한반도의 약 4배나 된다. 바람이 거세지면 지표면 10cm까지의 흙이 하늘로 날려가 먼지 구름이 된다. 이 먼지의 무게는 많게는 수백만 톤에 이른다. 이중 한반도에 쌓이는 먼지는 15톤짜리 덤프 트럭 4천~5천대 분량인 4만 6천~8만 6천톤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 황토 먼지 가운데 상당수는 워낙 미세해 호흡기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직접 폐 속까지 들어간다는 것이다. 더구나 먼지는 중국의 공업단지와 산업화지역을 지나면서 카드뮴이나 납,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 그리고 황산염, 질산염 등 각종 유해 오염물질과 질병 원인균을 품고 있다. 대기 중 먼지오염도는 4배 이상 오른다. 이쯤되면 정상적인 사람도 호흡이 곤란해지고 목이 아프기 마련이다. 특히 천식같은 호흡기질환 환자들은 위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이제라도 중국이 사막지역의 경작지 개간과 대규모 방목 등 개발 사업에 신중하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관개와 나무심는 일의 지원 등을 통해 사막화의 진전을 막는 것도...
2012.07.02
지진해일의 폐허 속에서 떠올리는 환경문제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획실장지난 연말 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 해일로 죽은 이들이 지금까지만도 15만명을 넘는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남아시아 도서와 해변이 초토화되고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생명을 잃었다. 이 재난은 특정국가만이 아닌 지구촌 전역, 80개나 되는 나라에 내린 대재난이었다. 그래서 세계 각국 정부와 민간단체, 시민들은 앞다투어 피해지역에 구호와 재건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물론 약속한 대로 지원되는 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벌써 40개 정부가 20억 달러에 이르는 공식원조를 약속했고 우리나라도 5천만 달러의 지원을 확정하였다.그런데 이번 재난을 자연 현상으로만 여기고 인도적 지원활동을 벌이기엔 몇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지진과 해일은 자연재해이지만, 이번의 엄청난 피해는 산호초와 망그로브숲 등 해안 습지 파괴와 도로, 휴양지 건설 등 사람들이 자초한 면이 크다. 이번 재난의 최대 피해지인 인도네시아 반다아체가 위치한 수마트라 섬의 숲 파괴에 대해선 환경단체들이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사실 주변 해안의 산호초를 잘 보전해온 몰디브는 인접국에 비해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자연의 파괴가 부메랑이 되어 재난으로 돌아온 것이다. 둘째, 현재 진행되는 구호활동은 인명구조와 전염병 예방에 치중되고 있는데, 각종 쓰레기와 공업용 화학물질, 오수관리와 식수 내 염류 농도 상승 등과 같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도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항구와 각종 기반시설이 입은 피해는 물론 인간의 건강에 대한 위험도 심각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곳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자연 생태계는 당장 눈 앞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 본래의 가치를 충분히 고려하여 복원해가야 할 것이다. 특히 이미 80%까지 사라진 동남아시아 천연림인 맹그로브 숲과 산호초에 대한 복구는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지금의 구호활동도 중요하지만 일이 마무리되었을 때 그들과 우리의 삶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할 일이다. 고통과 보살핌의 체험은 우리의 삶을 성찰함으로 생명의 근원적 거룩함을 느끼며 창조주에게로 다가서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지진 해일은 과학기술로 미리 그 가능성이 파악되어 있었다. 미 캘리포니아 공대의 어느 교수가 작년 7월 지진 해일 가능성을 경고하는 인쇄물을 배포했지만 무시되었다. 또 하와이 지진 해일 연구센터는 대재난 발생을 파악하고도 그 규모를 가늠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 반면 스리랑카의 가장 큰 야생생태보호구역의...
2012.07.02
소비사회와 기독교인의 사순절김영락(본회 사무총장)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필수품이 된 것 중에 핸드폰, 컴퓨터는 10년 전만 해도 소수의 사람들이 사용하던 것이었고, 세탁기, 냉장고는 30년 전만 해도 보편화되지는 않았었다. 요즈음 흔해진 햄버거, 피자, 등의 패스트 후드와 소위 청량음료라고 불리는 음식들도 10년 전과 비교해서 소비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러한 소비주의의 만연과 무관하지 않은 현상으로 다른 한편에서는 일확천금의 환상에 빠진 사람들 사이에 복권 열풍이 일기도 했다. 이 모두가 물질주의의 현상이고, 맘몬을 숭배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이와 같이 현대 사회는 소비가 많아지고, 또 소비가 미덕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소비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소비는 개인적인 욕망에 의해서만 조장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요인에 의하여 구조적으로 확대된다. 이를테면, 우리 사회가 경제발전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기업들의 생산활동이 활발해짐으로 더 많은 상품이 생산됨을 의미한다. 결국 고도의 산업사회는 고도의 소비를 조장하게 된다. 소비가 많아진다는 얘기는 생산과정에서 그만큼 자연 자원이 많이 소모된다는 것이고, 폐기과정에서는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의미가 된다. 요즈음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즉 소비사회는 필연적으로 환경오염을 가져오고, 환경오염은 생명의 파괴를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사순절과 소비문화를 생각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사순절은 우리의 생명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되새기는 절기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소비문화가 죽음을 가져오는데 반해서 사순절의 십자가는 궁극적으로 이 세상에 생명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십자가가 고난과 부활의 상징인 것은 단순히 교리적이거나 신앙고백적인 것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십자가 없이는 영생은 없다는 것이 진리임을 피부로 느끼고, 몸으로 깨닫기 위해서, 예수님의 고난을 머리로만 생각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몸으로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순절에는 고기와 같이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을 금지하거나, 정기적으로 금식을 하며 기도하는 전통이 있다. 현대와 같이 소비주의가 팽배한 시대에서는 사순절을 기해 소비를 줄이며, 단순하고 절제된 삶을 연습할 것을 제안한다. 편리함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불편한 삶, 절제의 삶을 훈련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순절이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절기이므로 절제의 연습을,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절제의 훈련은 단순히 십자가를 지는 것이 신앙적으로 유익하기...
2012.07.02
봄에 늘어나는 비타민 요구량 김수현봄이 되면 입맛이 없고 졸립기도 하고 피곤을 많이 느끼는 춘곤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모든 생명이 깊은 겨울 잠에서 깨어 나고 움직이는 시기에 이런 현상은 좀 아이러니칼하다. 계절의 시작이고 학기의 시작이고 모든 새로운 다짐으로 힘찬 걸음을 내딛어야 하는 시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와 좀 더 활기차게 계절에 적응하는 방법을 알아보자.자연계의 동물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든 겨우내 겨울 잠을 통해 모든 에너지 소모량을 최소화하거나 크게 활동량을 줄인다. 즉 이것은 다시말해 겨우내 영양의 결핍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따라서 동물들은 소모량을 줄이고 에너지를 저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먹을 것이 풍부해진 현대인의 생활은 영양의 부족을 의심할리가 없지만 달라진 현대인의 삶은 겨울에도 끊임없이 일을 해야하고 비타민을 소모시키며 영양의 저장창고를 고갈시키고 있다. 겨울은 신선한 제철 야채와 과일로 대사에 필요한 충분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할 수 가 없다. 현재의 과일과 야채는 당분 함량만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종자가 개량되고 있으며 화학 비료와 비닐 하우스 재배로 절대적으로 비타민 합성율이 떨어지고 있고 저장과 유통과정 중에 대부분의 비타민을 잃는다.춘곤증은 외부 온도의 상승으로 인한 피부 혈관의 확장되면서 혈액이 피부로 몰리고 상대적으로 위장에는 혈액이 부족되므로 소화 기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겨우내 비타민 , 미네랄 등 대사 영양소의 창고가 텅 비게 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비타민은 춘곤증 예방과 치료에 최고의 보약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타민을 과다 복용하면 불필요하다는 부분적 인식만을 하고 있을 뿐 상대적으로 내몸의 요구량에 얼마나 못 미치는가를 한번도 고려해 본적은 없다. 바닥난 비타민, 미네랄의 창고를 채워야 한다.비타민은 일정량 간, 적혈구 등 세포 속에 활성형으로 저장된다. 봄에는 적어도 이 영양 창고를 고갈시켜 일어나는 증상들로 힘들어 질 수 있다.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분해시키고 장에서 흡수되고 간에서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는 모든 과정에 비타민 , 미네랄의 수요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로부터 봄에 신선한 취나물, 돈나물, 달래, 냉이를 생채로 즐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식사를 준비하기 어려운 형편이거나 봄을 유난히 타는 체질이라면 고단위의 비타민 B 콤플렉스와 비타민C를 충분히 복용하므로 힘을 낼 수 있다(현재 산본 신도시에서 식생활 상담전문 약국인 영양과 건강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수현님의 홈페이지 http://www.nutrition21.pe.kr 에서 퍼왔습니다). --- '격월간 새하늘 새땅'...
2012.07.02
[세계의 교계] 친환경 ‘녹색 교회’ 만들기 [2008.01.10 17:29] 고유가 시대는 대체에너지 개발뿐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바꿀 것도 촉구하고 있다. 교회도 환경 친화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른바 녹색 교회.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크루즈 연합감리교회가 올 봄 대대적인 내부 수리에 들어간다. 1년 반의 공사가 끝나고 나면 교회는 태양력 발전, 빗물저장 장치, 폭풍 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한 수용성 아스팔트, 지붕 정원 등을 갖춘다. 첨탑으로 상징되던 교회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 바꾸는 것이다. 실내 공기 청정도를 높이기 위해 환경친화적 건축자재로 바꾼다. 교회측은 이같은 내용의 건축계획서(사진)를 산타크루즈 카운티에 제출했다. 교회는 2000년 화재로 전소돼 뼈대만 남았었다. 전화위복의 경우다. 미국에서는 현재 개신교를 포함해 수백개의 가톨릭, 유대교 녹색교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의 파파고교회는 교회 벽면의 90% 이상을 재생 철근을 활용했다. 지붕 자재는 지역에서 생산한 벽돌을 썼다. 자연 친화와 함께 지역 친화까지 내다본 것이다. 주차장 노면도 둔탁한 화강암에서 지질공학적인 재질로 바꿨다. 교회 주변 조명도 낮은 볼트의 광전지로 교체했다. 화장실도 물을 사용하지 않는 소변기를 들여놨다. 브루클린의 올세인츠교회는 난방 시스템을 30년 된 스팀 라디에이터에서 온수 라디에이터로 100% 교체했다. 이같은 조치를 통해 가스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연 1만7000달러를 절약하고 있다. 전기시스템도 영구적인 것으로 바꿨다. 지구 온난화, 스모그, 산성비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아황산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게 된 것이다. 올세인츠교회는 2003년 미 환경부로부터 에너지절약상을 받기도 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2012.07.02
한국기독공보 2008년 4월 5일 토요일 제2652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우리교회-포항노회 푸른마을교회 새•바람•웃음, 그리고… 주님의 음성 들리는 교회 생태적 삶으로 영성공동체 이루는 포항노회 푸른마을교회 억새밭 일구고 유기농법 실천 등 자연친화적 교회 지향 푸른마을자연학교 개최 등 지친 현대인에 ‘쉼터’ 제공 “빠른 길도 큰 길도 아닌/ 사과 밭 돌아서 작은 길로/ 울퉁불퉁 낡은 길 지나/ 나무 계단 오르면/ 새 소리 바람 소리/ 주님 목소리 들리는”(김이화 작사의 ‘푸른 마을 가는 길’ 중에서) 길을 따라 가다보면 숲 속의 작은 교회를 만날 수 있다. 교회가 자연을 품고 있는 것인지 자연이 교회를 담고 있는 것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자연과 더불어 하나님을 예배하고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는 교회, 포항노회 푸른마을교회(이상은목사 시무)는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그리고 지나가는 바람까지도 함께 어우러져 소박하지만 건강하게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는 자연친화적인 전원 교회다. 이상은 담임목사와 그의 부인인 김이화목사(교육목사)가 공동목회로 섬기고 있는 푸른마을교회는 지난 1997년 포항 학산동의 작은 마을에서 2층 상가를 얻어 처음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모두들 아파트 촌으로 떠나 교인 늘리기에 급급할 때 부부는 ‘자연을 따르는 삶’이 영육간의 조화롭고 건강한 삶이라고 여겨 이 곳 성곡리 ‘숲 속’에 교회를 건축했다. 푸른마을교회는 그렇게 지난 10년 동안 자연친화적인 교회를 지향하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김이화목사는 “영육간의 조화롭고 건강한 삶은 생태적 삶이며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순리”라면서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자연스러운 삶을 살려고 하는 것이 교회가 꿈꾸는 ‘생태적 삶과 영성공동체’의 모스을 만들고 싶었다”며 교회를 소개했다. 이에 따라 이 목사는 ‘생명을 살리는 목회’를 기본 목회방침으로 삼고 그 일환으로 생태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교회 앞 억새밭을 일구고 교인들과 유기농법을 실천하며 건강한 먹거리와 농업살리기를 실천하는 것으로 ‘생태적 삶’과 ‘영성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해마다 ‘푸른마을 자연학교’를 개최하고 전교인은 물론 지역주민들과 생명농법으로 땅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푸른마을주말농장’을 운영하는 것도 다 같은 이유다. 자연을 따르는 삶은 결국 겸손한 삶이고, 겸손한 삶은 신앙인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다. 푸른마을교회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인 자연을 섬기는 작지만 소박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삶 속에서 생명을 살리고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있는 영성’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2012.07.02
문화매거진 2008년 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샘이 깊은 물이 어우러진 곳 쌍샘교회 목소리만 들어도 얼굴을 보는 듯한 사람이 있다. 취재를 위해 처음 통화를 했을 때, 조근 조근 찬찬히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교회 이름과 어쩜 그리 잘 어울리던지. 그는 그렇게 몸에 딱 맞는 옷을 입고 있듯, 자연 속에 푹 녹아든 교회를 만들어왔다. 청주시내에서 얼마 가지 않아 호젓하게 펼쳐지는 시골 길을 지나 예쁘게 자리 잡은 하얀 교회, 그저 시골에 있는 교회도, 도시적 낭만의 여유를 부리는 자연교회도 아니다. 자연을 터로 하여 삶과 신앙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영성과 자연이라는 쌍샘에서 문화라는 열매를 길어 올린 쌍샘자연교회의 백영기 목사를 만나보았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90년에 처음 청주 시내 달동네에서 공부방을 시작하면서 아이들과 만났어요. 그러다가 92년도에 쌍샘교회로 개척을 했지요. 그곳 동네 이름이 쌍샘이었거든요.” 사회선교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곧 일 년 있다가 도서실을 열었고, 교회가 진정 감당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추진해가면서 그렇게 십 여 년이 흘렀다. 어느 날 그 지역이 개발되면서 집이 헐리고 길이 나기 시작했다. “제가 개척한 교회의 본래 의도가 더 이상 살지 않아서 고민을 했지요. 소위 달동네 교회로서의 기능을 못한다면 도심에서 과감히 빠져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지역이 개발되면 땅값이 오르니 교회로서는 나쁘지 않았을텐데, 그는 그때 오히려 그곳을 떠났다. “교인들을 먼저 설득시켰죠.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새로운 교회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편리함을 추구하는 시대, 도시에 살던 교인들이 시골로 옮긴 교회까지 잘 다닐 수 있을까 우려도 많았지만 다른 생태교회에 탐방을 보내기도 하고, 조별토의도 하게하고, 땅도 알아보면서 ‘뜻’은 결국 하나로 모아져갔다. 건물을 짓기보다 마음을 토양 삼아 먼저 짓기 시작했던 것. 2002년 호정리로 교회를 옮긴 이후, 현재까지 한 명의 교인도 빠지지 않고 모두 잘 이어져 오고 있다. 두 집은 아예 교회 근처로 이사를 왔고, 이제 곧 열 가구가 이곳 마을로 들어온다고 하니, 교회와 가정이 어우러질 생태마을의 모습이 그려진다. 땅을 사고 교회를 짓기까지 충북•충청 노회의 많은 교회들이 도움을 주었다. 다른 교회나 단체에서 쌍샘자연교회를 장소를 사용하고자 할 때는 아낌없이 공유하고 나누는 것도, 이렇게 세워진 쌍샘자연교회가 내 교회 아닌, 주님의 교회라는...
201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