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지구의 생명줄, 교회절전소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우리는 지금 ‘열병’을 앓고 있고 또 ‘방사능’의 위협에 내몰린 지구 동산 안에 있다. 동산을 지키고 돌봐야 할 책임과 의무가 우리에게 있지만, 풍요와 편리함에 빠져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해하거나 그저 주저하고 있다. 지구 동산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햇빛과 바람 등의 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사용하려 애쓰고 있는 교회들이 있기는 하지만 다가오는 재앙을 생각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그래 여기에 위기로부터 지구를 건져낼 지속적 실천방안의 하나로 '교회 절전소’ 운동을 제안한다. ‘절전소’란 네와와트(Negawatt) 곧 ‘쓰지 않아 남은 전력’을 일컫는 말인데, 전기를 아끼면 다른 사람이 쓸 양이 많아지니 '절전=발전'이라 보는 것이요, 소비전력 60W 백열등을 같은 밝기의 10W 짜리 LED 전구로 바꾸어도 50W가 절약되니 그만큼 발전했다고 봄으로, 귀찮고 불편한 일이지만 긍정적 마인드를 갖고 실천하도록 하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교회가 절전소를 운영하려면, 우선적으로 위기를 초래한 에너지 문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교육은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전기가 어디서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는지 알게 함으로써 풍요와 편리만을 좇아온 에너지에 대한 탐욕을 성찰하게 돕는 것이라야 한다.둘째, 교회의 전력 소비량을 점검하고 그것이 소비되고 있는 부분을 구석구석 찾아 진단하자. 낭비되고 있는 곳이 발견되면 절약하거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까지 고민해볼 일이다. 진단 전 미리 알아둘 것은 우리나라의 1인당 전력소비량이 2006년을 기준으로 이미 일본, 독일, 영국보다 더 많아졌고 지금도 계속 늘고 있는데, 그것이 필요에 따른 것인가 하는 점이다.셋째, 위의 진단내용을 토대로 절약할 수 있는 최대 전기량을 교우들과 의논하여 목표로 설정할 일이다. 가능하다면 교우 가정도 참여케 하여 그 절약량을 합하여 ‘교회 절전소’ 선포식을 가져도 좋을 일이다. 절감량은 최소 10%로 하되, 도시에 있는 교회라면 서울과 수도권이 우리나라 전체 전력의 45% 정도를 소비하고 있음을 고려할 일이다. 물론 이미 절약습관이 밴 교회나 가정은 10%를 줄인다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럴 경우는 적정한 소비 규모를 정하여 그를 유지하도록 유도하면 될 것이다. 그건 그렇고 ‘절전을 통한 발전’ 량을 정함에 있어 알아두어야 할 사항은, 집이나 교회에서 1kW를 쓸 경우 발전소에서는 약 3kW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사실이다. 곧 1kW의 절약이 3kW의...
2012.07.02
2012. 3월호 신앙세계 기고 두려움이 아닌 사랑으로 ‘침묵의 봄’을 깨운다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침묵의 봄’을 깨운 한 여성40년 전 사라져가는 수많은 생명과 절규하는 지구를 대신했던 이가 있었다. 레이첼 카슨(1907~1964)이다. 자연을 벗 삼으며 자라나 문학을 전공하다 생명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해양생물학을 공부했던 그녀는, 1958년 세상에서 생명이 사라지고 있다는 한 여인의 편지를 받고 4년에 걸쳐 증거를 수집해 종합해냈다. “울새 어치 굴뚝새 검정지빠귀 … 대체 새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밤새 봄을 지저귀던 새들은 더는 울지 않는다. 자연은 소리를 죽였다. ‘침묵의 봄’이 온 것이다…” ‘침묵의 봄’이란 책이 그 결과물이다.‘침묵의 봄’은 문명생활의 상징처럼 쓰이기 시작한 DDT 등 유독성 화학물질과 미국 야생생태계의 광범위한 파괴에 관한 이야기다. 유독성 화학물질이 어떻게 토양을 오염시키고, 녹색식물을 고사시키고, 그 잎에 붙어사는 곤충을 무차별 살육하고, 그 곤충을 먹고사는 새들을 죽게 하는지, 그리고 수생생물을 떼죽음 당하게 하고, 인간의 건강을 파괴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하는 구체적 사례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생태적 연관 관계에 무지한 전문가들, 정책 당국자, 그리고 산업의 이해관계도 그려져 있다.연약한 여성, 카슨의 힘은 위대했다. 비록 책이 출판되고 2년도 되지 않아 암으로 사망했지만, 그의 책은 생명을 철저히 세분하는 기존 과학에서 벗어나 주변의 모든 존재와 의지하며 살아가는 생명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그로 미국 환경정책의 방향이 바뀌었고, 주민들에 의한 환경운동이 촉발됐으며, 화학회사들은 인근 주거지역에서 떠났다. 비록 규제가 덜한 제 3세계나 개도국으로이긴 했지만. 두 지역에서 전해져오는 ‘침묵의 봄’ 소식 이제 바야흐로 봄이다. 씨앗 속에 숨어있는 어린 싹이 올라오기엔 겨우내 언 땅이 아직 너무 두터운 듯하지만, 봄은 서서히 문득 우리 앞에 다가섰다. 나무들이 기지개를 켜면, 새들이 재잘거릴 것이고, 그러면 우리도 그에 맞춰 노래 부를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로 즐거워할 수만도 없는 게 우리 현실이다. 올 봄 두 지역에서 들려오는 ‘침묵의 봄’ 소식 때문이다. 한 곳은 유럽의 곡창지대인 체르노빌이고, 다른 한 곳은 아시아의 후쿠시마(福島, 복 받은 섬)다. 이들 두 지역은 모두 사람들이 사용할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를 돌리다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맞았는데, 그로 인해 지금 ‘침묵의 봄’을 맞고 있다. 체르노빌은 사고 후 25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2012.07.02
크리스챤뉴스위크 원고 - 050422 송신 녹색에너지로 녹색교회를!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국장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던 첫 날 ‘빛’을 만들셨다. 생명이 존재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에너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 세계 에너지의 대부분을 공급했던 석유, 석탄, 천연가스의 매장량은 현재 쓰는 만큼씩만 쓰더라도, 각각 40년, 190년, 65년 정도 사용량밖에 남아 있지 않다. 게다가 소비가 늘면서 대기오염은 심각해져 건강이 위협받고 생명이 단축되는 등 사회적 비용이 늘고 있다. 해마다 대기 중에 더해지는 220억톤의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주목되고 있다. 만약 이대로 계속된다면, 평균 지구 표면온도는 섭씨 2~4도 상승하고, 해수면은 45~90㎝ 상승하리란 보고다. 홍수, 가뭄, 폭풍 등 기상재해와 사막화, 생태계 파괴, 더 나아가 전염병 창궐, 농업과 어업의 생산성 파괴 등 다양한 문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매장량이 한정돼 있는 화석연료는 가능한 한 아껴써서 사용기간을 최대한 늘려야 하고, 그러는 동안 화석연료와 원자력에너지를 대신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개발하면 된다. 2002년부터 일반 주택에서 전력 사용량의 20%와 이산화탄소 5% 줄이기 운동이 전개되었는데, 이 운동으로 한 가구 당 월평균 44.5kWh가 절약되었다. 전국 1,503만 가구가 참여했다면 연간 8,026GWh가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는 100만kW 원자력 1기를 돌려야 나오는 것으로 수천 만 그루의 나무가 흡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절약운동은 에너지 효율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다. 첨단기술과 정책적 뒷밭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건물 설계부터 달라져야 한다. 아울러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것은 화석연료를 대신할 재생가능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가장 유망한 것이 태양에너지다. 독일 프란츠 알트는 그의 저서, ‘생태주의자 예수’에서 “태양, 바람, 물은 계산서를 청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사실 태양, 바람, 물, 바이오매스와 같은 재생가능에너지는 비싸서 문제라는 주장은 틀린 말이다. 아직은 화석연료나 원자력보다 생산단가가 비싸긴 하지만, 자연파괴로 인한 추가비용, 기후보호 비용을 따지면 석탄, 석유, 천연가스보다 가격이 낮아질 날이 머지 않았다. 다행히도 우리 사회에는 이 길을 걷는 이들이 있다. 미약하지만 에너지대안센터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돈을 모아 만든 '시민태양발전소'가 3대 돌아가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생산한 전기를 가정에서 쓰는 전기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한국전력에 직접 판매할 수 있는...
201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