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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신앙 이야기

08겨울호 '새하늘 새땅'_주제가 있는 글종이 금식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어느덧 겨울은 가고 봄소식과 함께 사순절기에 들어섰습니다. 해마다 이맘 때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일정기간 금식함으로 마음과 생각만이 아니라 온 몸을 하나님께 집중하지요. 하지만 먹는 음식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 가운데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형상을 일그러뜨리는 것이 있다면 어느 것이든 삼가는 연습을 해야지요. 평소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던 물건을 깊이 묵상하고 그 사용을 삼간다고 했을 때, 종이 금식은 어떨까요? 수 많은 생명을 품고 있는 나무가 받는 고통을 생각하며 종이 금식에 임하면, 종이에, 나무에 숨겨진 하나님의 비밀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종이, 창조의 숲에서 오는 선물예부터 종이는 창문의 창호지, 방 안의 벽지, 방바닥의 장판지로 주거 공간을 전부 포장했을 뿐 아니라 의식주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쓰고, 예술적 작품도 창조해왔습니다. 또 지식을 담아내는 그릇으로서 수천년 동안 ‘문방사우, 文房四友’라 일컬어질만큼 선비들에게는 친구같은 필수품이었습니다. 지금은 흔해져 생활공간을 둘러보면 더욱 종이가 차지하는 몫이 큽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책들. 복사용지와 공책, 메모지, 편지지, 봉투, 또 화장지와 포장지, 벽지와 천정지와 장판지, 그리고 종이상자와 종이컵을 비롯한 일회용기들 ... 이들 모든 종이용품은 나무, 곧 하나님이 만드신 숲에서 온 것입니다. 원료가 펄프고 펄프는 나무에서 온 것이니 숲에서 온 것이지요. 그러니 ‘종이는 나무요, 숲이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늘어나는 종이 소비 그런데도 숲에서 베어낸 나무로 만든 종이의 소비는 해마다 3% 정도씩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만도 2003년 한 해 동안 843만 톤의 종이가 소비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사용한 종이의 양은 176kg으로 세계 25번째이지요(미국 324kg, 캐나다 250kg, 일본 242.2kg 소비). 국민총생산(GDP)이 12위, 인구가 세계 25위, 에너지 소비가 세계 10위고, 한 해에 약 1천만 톤의 종이를 생산하고 있으니 문제될 것이 무어냐구요?문제는 우리 나라에서는 종이 생산을 위한 나무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아시아와 남미의 열대림으로부터 벌목된 것들이지요. 그런데도 신문사들의 지나친 부수경쟁으로 포장이 뜯기지도 않은채 버려지는 신문꾸러미가 여전하니 나무들의 애타는 마음을 누가 위로할 수 있을런지요.그 아픔을 이해하려면 종이가 사용되고 있는 곳을 먼저 살펴야 할 것입니다. 종이가 주로 사용되는 곳은 포장재입니다. 인쇄·필기용은 의외로 적습니다. 국내 종이...
2012.07.02
08겨울호 '새하늘 새땅'_주제가있는글(2) 자동차금식이택규 / 지평교회 목사, 본회 집행위원‘푸른 금식’... ‘새하늘 새땅’(겨울 호)에 실을 글을 부탁받으며 들은 제목입니다. 처음에는 ‘무슨...금식?’하고 잘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푸른’과 ‘금식’의 조합이 선뜻 다가오지 않았던 것이지요. 현재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와 환경재앙에 직면한 우리들의 삶 속에서 이제는 에코다이어트(eco-diet)를 실천할 수 있는 주제로 ‘푸른 금식’이라 정했다는 설명을 듣고 ‘아~하, 그래서 푸른 금식이구나, 그럴 듯하네’ 생각했습니다.그래도 ‘푸른’이라는 단어가 ‘금식’과 만나니 제 느낌은 좀 다릅니다. 안정감을 주고, 평화와 생명을 상징하는 ‘푸르른’느낌보다는, 마치 한기가 도는 ‘서슬 퍼런’ 느낌이랄까?...... 그러고 보니, ‘금식’이라는 것도, 결연한 의지를 담아 행하는 것이니 ‘푸른 금식’은 ‘서슬 퍼런(푸른) 의지로 탐욕을 끊어내는 일’이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리 사설이 긴 것은, 그만큼 ‘생태적 금식’은 어려운 일이란 경험 때문입니다. 혼자만의 ‘금식’은 자기의 건강을 위하거나, 어떤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사용되기에 그 목적을 달성할 때 까지만 행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생태적 금식은 여태껏 자신(또는 우리 모두가)이 살아온 삶을 ‘부정’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러기에 온 생애를 통해서 행해지는 금식입니다. 더구나 과거의 달콤한 경험으로부터 여전히 둘러쌓여 있는 우리네 기억이 구태여 ‘좁은 문’으로 우리를 인도하지 않습니다. 그 좁은 문이 ‘생명의 문’이라는 것을 모두 알아차렸다 하더라도 애써 돌아갈 길을 찾아 나서는 현실이 연약한 우리의 솔직한 삶임을 고백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이런 ‘푸른 금식’에 동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물질만능의 시대에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멍들은 곳이 어디 한 두 군데이겠습니까? 그러나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모든 곳을 진단할 수 없기에 ‘푸른 금식 - 자동차 금식’에 대해 마음을 나누려 합니다. ‘자동차!’지난, 20세기에 이 물건이 모든 현대인들의 ‘꿈’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거주하는 ‘집’을 제외하곤 완벽하게 자신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물건. 더구나 이 자동차는 연결된 ‘길’만 있으면 어디든지 자신을 데려다 줍니다. 그것도 놀라운 속도로 말입니다. 이 획기적인 물건의 발달로 인해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되지요.물류 수송과 같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거친 혁명과도 같은 생활의 변화입니다. 우리도 너나 할 것 없이 이 매력적인 ‘꿈’을 잡으려 달려왔고, 지금은 거의 모든 가정에 필수품처럼 지니게 되었습니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 대도시에서 달리는...
2012.07.02
08겨울호'새하늘 새땅' - 주제가 있는글(1) 초록 기도문 푸른 금식을 향한 기도김기석 / 청파교회 목사 하나님,건물 사이를 휘돌아 오는 바람이 차갑습니다.얼음 우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던 어린 시절이 그립습니다.논두렁에 불을 놓아 젖은 옷과 양말을 말리던 친구들,솔가지를 꺾어들고 불이 번지지 못하게 지키다가,불에 타 구멍난 양말을 보며 울상을 짓던 벗들의 그 발간 얼굴이 그립습니다.삼동(三冬)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지만 한강은 더 이상 얼지 않습니다.새끼줄로 감발을 치고 꽁꽁 언 강을 건너던 이들은어느 세월의 뒤안길을 걷고 있습니까? ‘잘 살아 보세’라는 노랫소리가 강토를 뒤흔들면서사람들은 저마다 뭔가에 쫓기며 살고 있습니다.누군가의 따스한 온기가 그리워 벗을 찾아갔다가도‘바쁘다’는 말을 듣고 돌아서야 할 때가 많습니다.이전보다 살림살이의 형편은 나아졌지만,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은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듯 밝지 않습니다.하늘을 우러르며 별을 헤아리는 이를 만나기도 어렵습니다.사람들은 마치 미열에 들뜬 듯풍요의 환상으로 인해 목이 마릅니다. 주님은 때를 따라 모든 것을 아름답게 지어주셨건만,분주한 우리는 그것을 누릴 여유가 없습니다.대지가 터뜨리는 경탄인 연둣빛 새싹이나 꽃망울을 보면서도 가슴이 설레지 않습니다.바람 앞에서 설레지 않는 자는 죽은 자가 아닙니까?이제는 잠시 멈추어 서고 싶습니다.하지만 멈추는 순간 뒤쳐질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이우리를 놓아주지 않습니다.주님, 어찌해야 합니까? 주님은 하늘 아버지께 일용할 양식을 청하라고 하셨습니다.물론 세상에는 일용할 양식 걱정에 목이 메는 이들이 있습니다.하지만 지금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는 일용할 양식이 아니라일용할 배고픔입니다.못 먹어서 문제가 아니라, 너무 먹어서 문제입니다.굳은 빵과 소박한 스프를 앞에 두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이의 간절함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캐테 콜비츠의 판화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이 떠오릅니다.전쟁으로 부모를 잃고,음식을 찾기 위해 거리를 떠돌다가배급소 앞에 이르러 접시를 받쳐들고 한 끼를 구걸하는아이들의 퀭한 눈망울은 우리의 양심을 꿰뚫는 주님의 시선입니까?주님, 우리에게 일용할 배고픔을 주십시오.그래서 굶주린 이들의 사정을 헤아리게 해주시고,그들과 음식을 나누는 것이 참으로 잘 먹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주님, ‘보다 많이, 보다 편리하게’를 모토로 하는자본주의의 노래는항해자들을 유혹해 죽음에 이르게 하던세이렌의 노랫소리가 아닙니까?세이렌이 살던 섬은 실상은 죽음의 섬이었습니다.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녹아내리고,해수면이 높아지면서남태평양의 많은 섬들이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생물종들은 속절없이 멸종의 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사막이 늘어나면서 호수에 의존해 살던 사람들이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해마다 내몽골과 고비 사막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세상 도처에서 벌어지는 기상 이변은초록별 지구가...
2012.07.02
태안, 만리포 가는 길 새벽 6시다. 아직 어둠이 세상을 덮고 있다. 매서운 새벽공기가 온 몸을 찌른다. 가방엔 준비물로써 마스크, 털모자, 그리고 기름제거 작업을 위해 닦을 헌수건과 흰색 부직포가 가득하다. 영하의 겨울날씨도 기름제거 봉사자들의 뜨거운 열기를 막지 못했다. 우리 일행은 버스 두 대에 몸을 실었다. 시작은 언제나 새로움이라고 했던가.? 태안 만리포로 가는 기나 긴 여정이 시작 되었다. 아침으로 김밥 두 줄을 먹었다. 아침 먹기에는 아직 이른 새벽이지만 하루 봉사를 위해서 먹어둬야 한다. 버스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하다. 모두들 봉사를 위해 잠을 청하고 있었다. 버스는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어느새 차창 밖에는 서서히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어둠이 그치고 밝은 햇살이 창가를 비치고 있었다. 태안 만리포까지 가는데 두 번 휴게소에서 쉬었다. 모두들 자원 봉사자들이라 활짝 웃는 모습이었고 비록 처음 보는 낮선 얼굴이지만 기름제거 봉사라는 한 목적 때문에 어느새 정다운 이웃이 된 느낌이었다.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12시가 조금 넘어서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만리포에 가까이 올수록 제일 먼저 눈에 뛴 것은 도로변에 붙어 있는 현수막이었다. 크고 작은 현수막이길 따라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태안 기름유출의 진원지라는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현수막의 내용은 ‘자원 봉사자 여러분 환영 합니다’ ‘자원봉사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자원봉사자의 힘, 기적을 이룹니다.’ ‘국민 여러분 살려 주세요.’ ‘태안어민 여러분 힘내세요.’ ‘초등 대처 안 한 정부 책임져라’ ‘정부는 조기 보상 하라’ ‘삼성은 비자금 7조로 피해보상 하라’ ‘이명박 당선자님 살려 주세요’ 등 수많은 현수막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 杉? 우리일행은 만리포 교회에서 지급해주는 장화와 방제 복, 고무장갑을 착용했다. 방제복엔 기름 냄새가 진하게 베어있었다. 모두들 같은 방제 복을 입고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나니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어서 한결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 점심은 대한 적십자사가 제공해주는 따뜻한 국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추운 날씨 가운데서 봉사하는 적십자 부녀회원들이 눈물나게 고마웠다. 태안의 겨울바람은 혹독하게 차가웠다. 영하의 날씨는 장화 속으로 매섭게 파고 들어왔다. 눈에 보이는 만리포 해수욕장은 여느 해수욕장처럼 한가로웠다. 그러나 해수욕장 곳곳에 아직도 기름 떼가 둥둥 떠 있었다. 파도에 밀려오는 바닷물은 검은 색깔을...
2012.07.02
나무 한 그루의 희망 “너희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행하는 것이 나에게 행하는 것이요, 지극히 작은 자 하나 에게 행하지 않는 것이 나에게 행하지 않는 것이다.” (마 25장) 나무와 사람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물론 나무가 이긴다. 인간이 없어도 나무는 살 수 있지만 나무가 없이 인간은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빛을 지으시고 빛을 먹이로 사는 나무를 지으셨다. 나무는 빛을 받아 영양분을 만들 어 동물들에게 먹혀 동물을 살린다. 또한 산소를 만들어 사람을 살린다. 나무는 산소를 만드는 모태다. 그러기에 벌목과 기후변화로 인한 숲의 상실은 생태계의 위기이며 인간의 위기이다. 3년 전, 서울로 이사했다. 전국 교회를 통해 환경운동을 해 보라는 하나님의 부르심 때문이다. 서울에 올라와 자리 잡은 곳은 삼각산(북한산) 남부능선이 잘 보이는 불광천변 북가좌동이다. 마을에 들어서면서 마음을 끌었던 것은 녹색주차마을이란 노면 표지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실 제 담장을 헐고 화단과 주차장을 만들어서 놓아 친근감을 주었다. 내가 얻은 집은 십 수 년 전에 지은 허름한 빌라다. 주변엔 저택과 같은 제법 규모 있는 집들이 남아 있고 나머지는 대부분 4,5층짜리 빌라로 바뀌고 있었다. 저택을 헐고 빌라를 신축하는 공 사 현장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100여 평은 족히 되는 저택 은 큰 마당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나무를 키우는 정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빌라로 바뀌는 과 정에서 완벽한 건폐율로 나무 한 그루 심을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였다. 경제성과 효율성이란 명분으로 생명의 터전과도 같은 녹지공간은 사라지고 있었다.우리 빌라는 열 가구가 산다. 하지만 주차공간은 억지로 만들면 네 곳이다. 웬만한 집에 자동차 가 다 있으니 주차공간은 턱없이 모자란다. 눈치 빠른 놈이 먼저 주차하는 것인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주차 전쟁터가 된 셈이다. 가끔 손님이라도 오면 주차할 데가 없어 다른 사람에게 양 해를 구해야 하는 판국이다. 우리 빌라는 그나마 십 수 년 전에 지어져 주변에 나무 몇 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주차 장 확보라는 명목으로 화단을 다 뜯어내면서 다 잘라냈고 뒤란에 모가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내 키를 서너 번은 넘을 정도의 제법 큰 나무다. 옥상 방수공사를 맡은 맨 아래층 아저씨는...
2012.07.02
『생명의 근원 강을 모시다』 순례를 떠나면서 양재성목사(기독교 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을 사랑하라. 그 피조 세계 전체와 그 안에 있는 모든 모래알들을 사랑 하라. 동물들을 사랑하고 식물들을 사랑하며 모든 것을 사랑하라. 당신이 모든 것을 사랑하면, 당신은 모든 것 속의 하나님의 신비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피오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카 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중에서) 환경재앙으로 지구 종말이 올 수도 있다는 국제간 기후조정위원회(IPCC)의 발표는 오늘을 살 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이 소중한 지를 일깨워 주는 하나님의 메시지다. 실제 지구 생태계 문제 는 지구 생존의 문제가 되었고 인류가 해결해야 할 최대 핵심과제가 되었다. 숲의 상실과 사막화, 공해로 인한 각 종 환경오염,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물의 대멸종, 인구증가 와 경제개발로 인한 지구생태계 파괴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려 지구재앙을 초래하고 있 다. 그 지구재앙의 주범은 인간이며, 인간의 탐욕이다. 그러기에 환경문제는 인간의 문제이며 인간의 마음을 정화시키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해결되 지 않는다. 인간 욕망에 대한 절제 없이는 생태계 파괴는 지속될 것이며 재구재앙은 현실로 닥 쳐올 것이다. 성서는 인간을 나그네, 순례자로 그리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떠나 40년이나 광야 를 걸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간다. 믿음의 선조인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 고자 안정된 땅을 버리고 낯선 땅으로 길을 떠난다. 이것이 인류가 하나님과 깊이 만나게 되는 동기가 되었다. 그렇다. 인간은 원래 길 위의 존재이 다. 길을 걷는 존재이다. 여기에 신비가 있다. 인간이 어디에 정착하면서부터 소유하기 시작하 였고 탐욕에 빠지게 되었다. 우리는 길을 걸을 때만이 생태적 삶을 살 수 있다. 순례는 적게 소 유하고 적게 쓰고 그렇게 함으로 지구 생태계에 가장 적게 부담을 주는 길이다. 우리는 나그네요 순례자이다. 우리는 잠시 이 땅에 머물다 갈 뿐이다. 영원을 향해 걸어가는 순 례자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순례자라는 자각이다. 한 순간도 자신이 순례자라는 사실을 잊어 서는 안 된다. 순례자의 이상은 현실에서의 안일과 행복이 아니다. 진리와의 합일, 하나님의 그 영원하신 품이다. 순례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길을 떠나는 것이다. 그 길 떠남이 인간 의 본연의 자리이다. 오늘(* 편집자 주/ 12일 오후1시, 김포 애기봉) 우리는 그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순례 를 시작한다....
2012.07.02
한반도 대운하를 해부한다. 1. 들어가기 2007년, 노벨 평화상은 엘 고어와 국제간 기후조정위원회(IPCC)가 선정되었다. 전 세계 130 개 국가 2500명의 기후학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기후조정위원회는 2007년 4월, 4차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인간이며, 2015년까지 지구온난화 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지 구온난화는 인간의 통제범위를 벗어나 사실상 종말도 가능하다고 발표하였다. 2007년 11월, 유엔 환경계획(UNEP) 4차 보고서가 나왔다. 생물대멸종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다. 지금까지 지구엔 다섯 차례의 멸종이 있었다. 그 멸종은 자연현상에 의한 것이었다. 하지 만 지금 여섯 번째 멸종이 시작되었는데 이는 인간에 의한 것이다. 하루에도 4만 명이 굶어서 죽고 150종의 동식물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있다. 자연스러운 멸종속도의 1,000배나 빠른 속도이다. 한 해에 1%(남한 땅)의 숲이 사라지고 있고 그 만큼의 사막이 생성되고 있으 며 지구표면의 1/4이 사막이 되었다. 이명박 정부는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의 생태 파괴 사업이 될 대운하 사업은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 타당성, 현실성 등 모든 것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추진해서는 안 될 사업이다. 2, 한반도 대운하 사업개요 한반도 대운하란 이명박 당선인이 2007년 대통령 선거를 맞아 내놓은 건설 공약이다. 이는 경 부운하, 경인운하, 호남운하, 금강운하, 북한운하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계획의 핵심인 경부운 하는 낙동강과 남한강을 가로막는 소백산맥의 조령을 뚫어 인천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내륙 운송 수로를 4년 만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는 한반도 물줄기를 하나로 잇는 대역사다. 이 당선인이 15대 국회의 원 시절이었던 1996년 7월부터 구상해온 대운하는 경부운하와 호남운하, 북한운하 등 3개 운하 를 건설, 하나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경제성 논란 끝에 공사가 잠정 중단돼 있는 경인운하도 포함된다. 프로젝트는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경부운하 건설이 핵심으로 총 연장 553㎞의 대수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문경새재 부근 조령의 해발 140m 지점에 20.5㎞ 의 터널을 건설하고 터널 양쪽에 두 강의 수위를 맞춰주는 갑문을 건설, 물길을 연결한다. 물길 의 경부고속도로인 셈이다. 총 연장 200㎞의 호남운하는 영산강 하구와 금강을 거쳐 경부운하 로 연결되며, 북한운하는 2가지 연결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예성강과 대동강, 청천강을 이어 신의주까지 수로를 연결하는 방법과 임진강부터 예성강을 연결, 원산까지 수로를 연결하는...
2012.07.02
자연 自然 양재성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출 3/14) 이스라엘의 해방운동을 펼치다가 추방되어 호렙산 중에서 양을 치던 모세에게 하루는 이상한 광경이 목격된다.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는데 타지 않는 모습에 모세는 그 광경을 이상히 여겨 가까이 가게 된다. 마침내 모세는 귀로만 듣던 하나님을 눈으로 보게 된다. 하나님의 음성이 모 세를 압도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통해 모세는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 이스라엘의 해방이 자신의 꿈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이며 모든 이스라엘 민족의 꿈이라는 사 실을 확신하게 된다. 하지만 그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바로의 권력도 무시무 시하지만 더욱더 염려가 되는 것은 이스라엘 민중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그 신뢰는 신앙적 토 대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구한다. 하나님의 이름이다. 당시만 해도 부족들마다 하나님이 있었고 이스라엘도 다른 부족들과는 다른 하나님을 고백하고 있었기 때 문에 자신에게 이스라엘의 해방을 지시하신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분명 히 할 필요가 있었다. “하나님,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이 백성이 누가 너를 우리에게 보냈느냐고 물으면 무엇이 라고 대답합니까?”라고 묻자, 하나님께서는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라고 말씀하신다. 모세가 만난 하나님은 당신을 스스로(自) 있는 자(然)란 자연(自然)으로 소개한다. 스스로 그 렇게 존재하는 것이 자연이라면 자연은 하나님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상당히 많 은 수도사들과 신앙의 선조들이 자연을 하나님과 관련하여 고백하였다. 자연을 하나님의 연인으로 고백한 빙엔의 힐데가르트, 자연을 하나님의 몸으로 고백한 쉐리 맥 페이그, 자연을 하나님의 몸인 동시에 사람의 몸으로 고백한 동광원 창시자 이현필선생, 자연 을 형제와 자매 등 가족으로 고백한 프란치스코 등, 이들은 하나같이 자연을 하나님과 잇대어 고백하고 있다. 마이스터 엑크하르트는 하나님은 산고를 통해 생명을 잉태하는 산모로 고백함 으로 자연이 하나님의 자궁임을 증언했고 자연은 성서 이전의 성서라고 고백하였다. 자연은 우 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영적인 안내자라고 도드는 고백한다. 토마스 브라운은 말한다. “나는 두 종류의 책으로부터 하나님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하나는 성경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 님의 작품인 자연이다.” 에드워드 경은 권면한다. “자연을 읽어라. 자연은 진리를 가르치는 친구다. 자연은 인류에게 하나님의 진리를 설교한 다. 자연의 모든 것은 우리의 신앙심을 돕는다.” 이 밖에도 자연에...
2012.07.02
열한 번째 시간 (The 11th Hour)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 각본, 나레이터까지 한 다큐멘터리 영화 “열한 번째 시간” 시영회에 다녀왔다. 환경재단과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함께 마련하였다. “열한 번째 시간”은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환경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디카프리오는 지난 2년 동안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제작 팀과 전 세계 뛰어난 과학자, 미래학자, 환경전문가 50여명과 인터뷰하였다. 그들은 지구가 처한 환경상황에 대하여 인싸이트를 주었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영화는 지구 이곳저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앙에 대한 장면을 빠르게 보여준다. 어지럽게 펼쳐지는 재앙수준의 환경현상들은 지구의 미래를 암울하게 한다. 작년 11월 케냐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에서 영국정부가 내 놓은 스턴 보고서를 시작으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언론에서 주목받은 것은 지구온난화이다. 지구온난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재앙인가? 아니면 슬기를 모으면 피할 수 있는 것인가? 심각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고민하고 그 답을 가지고 인류가 움직일 때 미래사회를 열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당대에 종말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쓰나미 해일이 코 앞에 왔는데도 천진난만하게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지금 인류는 그런 모습이다. 올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의 핵심의제는 지구온난화였고 4월에 발표된 유엔 국가간 기후변화조정위원회(IPCC)의 지구온난화 보고서, 9월 호주에서 열린 아펙 정상회의 주제도 지구온난화였고 이어서 열린 유엔총회의 주제도 지구온난화였다. 그리고 노벨위원회는 지구온난화의 전도사인 엘 고어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했다. 지구온난화의 책임은 인간이며 이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실질적 지구 종말이 시작되었다고 발표한 국가간 기후조정위원회(IPCC)가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가 되었다. 그리고 열한 번째 시간이란 영화가 나왔다. 오늘날 지구가 직면한 가장 거대하고 시급한 문제는 역시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재앙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환경재앙을 불러오는 지구온난화는 200넌 전부터 인류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시작되었다.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본다면 인류가 출현한 시간은 12월 31일 11시 45분이다. 그리고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지구가 파멸로 치닫고 있는 것은 1초 전이다. 단 1초 동안 지구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결국 이 거대한 지구를 단 1초 만에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망치고 있는 셈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인간의 욕망과 잘 못된 의식 시스템이 파멸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2012.07.02
071110 기고 _ 시민과 도시 11월호교회들의 에너지 절약과 햇빛도시 만들기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산업화와 도시화로 화석연료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지구는 점점 더워지고 또 에너지 고갈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앞으로 5년 후면 석유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는 3년 뒤라고까지 이야기합니다.만약 에너지 위기가 닥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인데다가 소비량의 97%를 수입하고 있어 그 피해가 상당할 것입니다. 지금도 전체 수입액 중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국가경쟁력이 낮은데, 에너지 소비가 마냥 늘고 있으니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에너지 소비가 느는 만큼 지구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그리고 홍수, 가뭄, 폭풍 등의 기상재해와 생태계 파괴, 더 나아가 전염병 창궐, 농업과 어업의 생산성 파괴 등 다양한 문제도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다행히 이러한 에너지 문제에 국제 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하느라 분주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엄청나고 극복할 길이 없어 보입니다. 지구온난화라는 용어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숙해졌지만, 그 해결을 위한 실천으로 나선다는 건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반가운 소식이 있다면 우리가 그 해결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일상생활에서 그 길을 걷고 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 동안 화석연료에 의존해온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조그마한 변화나 의식 있는 행동을 보여주는 이들에게서 우리는 희망을 봅니다. 특별히 내부에 자연 자원의 재생산 기반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 도시에서 시도되고 햇빛도시 만들기의 꿈은 의미있는 실험이라 생각됩니다. 국고보조금과 자부담으로 설비를 갖춘 제주도 동광마을과 한경마을은 57개 가구가 필요 전력의 90%를 햇빛에서 얻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자립을 표방하고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는 지역도 있지요. 전북 부안은 태양광전지판을 등용리 마중물 공동체, 원불교 교당, 부안성당 변산공동체 지붕에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생산된 전기는 전량 한전에 판매하고 있구요. 이러한 움직임 가운데에는 교회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교회들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던 첫 날 ‘빛’을 만드신 것을 보고, 생명이 존재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에너지라 여기며 신앙으로 에너지 위기를 바라봅니다. 또 열병을 앓고 있는 지구가 하나님의 집이며 우리는 그 집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고백하며 에너지 위기에 당당히...
201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