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신앙 이야기

* 새하늘새땅 18호(한국교회환경연구소 2010. 6 발행), “주제글_생물다양성, 지구의 미래”에 기고  한반도의 멸종위기 야생동물   한상훈(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인간이 살 수 있는 하나뿐인 행성, 지구에는 38억 년이라는 억겁의 시간 속에서 수많은 생물들이 탄생하여 생존을 위해 오늘날까지 진화하여 왔다. 이들 생물종 하나하나가 지구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생태학적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들 인간도 그러한 생물종 가운데 하나다. 기후와 지리적 입지환경에 따라 각각의 생태계 유형 내에서 동물과 식물은 서로 상호보완적인 유기적 공생공존관계를 유지하여 왔다. 우리들 인간은 이들 생물종의 생존을 위한 활동의 생산물을 이용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전 지구의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의 생존, 그 자체에 대한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면 곳곳에서 그러한 증거를 찾아볼 수가 있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멸종위기 동물들의 이야기가 바로 그 증거인 것이다.18세기 영국인 존 쿡 선장은 역사상 최초로 지구를 일주하였다. 그의 생명을 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모험에 의해 지구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대륙과 섬 지방의 생물들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가 생명을 걸고 미지의 세계를 항해하면서 얻은 수많은 진귀한 동식물의 기록을 영국으로 갖고 돌아간 일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하와이,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 신세계지역의 생물들의 많은 종들이 쿡 선장에게 발견된 그 순간부터 멸종의 길로 접어들었던 것이다. 우리들은 역사에서 인간의 지혜와 용기를 배운다. 하지만 다른 생물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것은 인간자신만을 생각하는 욕망이며 무지이다. 사라진 동물들을 재현한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눈은‘인간이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동물이지 않는가?’ 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멸종직전의 동물들은 지구상에 5,000종을 넘고 있다. 1600년 이후, 오늘날까지 분명한 기록이 남아 있는 멸종생물종들의 수는 알려져 있는 것만으로 726종이나 된다. 그 가운데 포유동물은 59종으로,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포유동물 은 505종에 이르고 있다. 멸종한 포유동물의 대부분이 1900년 이후 1백년동안 집중적으로 사라진 것들이다. 지역적으로 최근 400년간 기록적인 인구확대가 있었던 북미, 카리브제도,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태평양의 섬들이다. 생물종들이 멸종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다. 사실, 확실한 멸종의 원인으로 알려진 것을 보면 수렵 10%, 서식지 파괴 16%, 경쟁과 천적 동물의 유입 17% 등이다.1989년 미국의 동물학자 다이아몬드(Diamond)는 지금까지 일어난 종의 멸종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 보고하였다....
2012.07.12
* 새하늘새땅 18호(한국교회환경연구소 2010. 6 발행), “주제글_생물다양성, 지구의 미래”에 기고 사라지는 생물종 이야기 박병권 생태학 원광대한방건강학과교수 ■ 사라지는 생물 종, 이 땅의 자랑 소나무의 운명...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온 동네 떠나갈 듯, 울어 제치는 소리... 위에 적은 것들의 공통점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을 애국가나 탄생의 기쁨, 충절 등을 담은 노래들이며, 이래 저래 우리 민족성과 얽혀 살아온 소나무를 배경으로 생겨난 가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 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소나무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등과 맞물려 점차 이 땅에서도 사라지고 있다는 전문가와 연구기관들의 발표는 우리를 서글프게 한다. 눈만 뜨면 볼 수 있을 것 같던 늘 푸른 그들이 우리 땅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민족의 정체성을 담아온 소중한 문화적, 환경적, 자원적 장치들이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흔하디 흔한 식물로 생각해 왔지만, 놀랍게도 소나무는 전 세계에 걸쳐 우리 나라를 중심으로 한 만주지역 일부에나 자생하는, 희귀종에 가까운 생물자원이다. 생활의 대부분을 소나무에 의지해 살아왔을 만큼 친근했던 그들의 존재가치를 제대로 파악도 하기 전에 이 땅과 우리 곁을 떠나려 채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서글프다.  <?XML:NAMESPACE PREFIX = O /> 생물 종 소멸의 이해타산...이 같은 소나무를 포함하여, 지구적 환경변화에 따라 서식처를 옮겨가거나 사라지는 식물 종이 있는가 하면, 오로지 인간의 개발행위와 간섭으로 인한 교란, 무분별한 자생지에서의 채취, 굴취 후 반출 및 잘못된 보신문화 등에 따라 멸종위기에 놓인 생물종이 적지 않다는 것은, 똑같은 한 종의 생물로서 인간이라는 생물이 벌인 일이 얼마나 무자비하고 위협적이며 생각이 짧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 하겠다. 4대강 개발사업과 관련하여 멸종위기에 속한 단양쑥부쟁이가 자생지로부터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그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이런 저런 핑계나 늘어대는 주무기관들의 안이한 태도는, 국민들의 마음에 들어있는 이 땅 대한민국을 사랑해야 할 이유를 멸종시키는 것이나 조금도 다르지 않다. 종 보존을 위한 노력은 진행되는데...최근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의 이동을 금지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CITES 협약 등을 맺어 국제적인 생물관리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으나 아직은 실효성과 효과를 장담하기 이른 상황이다. 오히려 이런 협약목록에 수록되거나 관리를 받아야 할...
2012.07.12
* 새하늘새땅 18호(한국교회환경연구소 2010. 6 발행), “주제글_생물다양성, 지구의 미래”에 기고 성서에 나타난 생물 다양성에 대한 하나님의 배려 차준희 교수(한세대 구약학) 21세기의 인류 공동체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인류는 과연 어떤 길을 가게 될 것인가? 지옥으로 이어지는 ‘자연 강탈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자연과 친근하고도 사랑스러운 관계를 맺음으로써 ‘하나님의 새로운 시대로 이어질 길’을 갈 것인가?”라는 것이다. 린 화이트(L. T. White)는 그의 유명한 한 논문(“인간이 무슨 일을 저질렀나?”)에서 이렇게 말한바 있다: “과학과 기술문명이 발달한다고 해서 우리가 현재의 생태학적인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새로운 종교를 찾거나 옛 종교를 뜯어고치지 않는 한에 있어서는 말이다.” 그는 이어서 “자연이 인간을 섬기는 것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존재 이유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기독교의 기본 원리를 거부하지 않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생태계의 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다”라며 노골적으로 기독교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과연 기독교는 자연을 단순히 인간을 위한 섬김이나 노예 혹은 희생양으로 이해하고 있을까? 인류 최대의 문제인 생태계적 위기에 대하여 성서는 어떤 통찰을 제시하고 있을까? 우리는 새로운 종교를 찾지 않고, 옛 종교를 고수하며 그것을 재해석함으로 이 문제에 응답하고자 한다.   억울한 자연: 자연의 타락(?)   어떤 신학자(예들 들면, 칼뱅)는 ‘자연의 타락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모든 피조물이 아담과 함께 타락함으로써 죄인 된 아담의 운명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즉 동물들이 강력한 악의 세력의 유혹을 받아 그들 나름대로 독자적인 타락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이 타락하여 죄의 상태에 놓여있다는 생각은 성서의 사상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에 인간이 다른 피조물들을 죄에 물든 존재로, 제거되어야 할 사악한 위협이나 불법성을 가진 존재로 생각하게 된다면, 자연계를 다 태워 없애야 한다는 것인가? 만일에 하나님이 사자와 들소 및 뱀 등의 육식행위를 미워한 탓에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다 제거해야 한다면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인가!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성서는 자연이 본질적으로 타락했고 따라서 벌을 받아야 한다는 개념을 전혀 정당화시켜 주지 않는다. 구약성서는 인간의 죄가 자연계에 저주가 임하게 함으로써 즉 자연계가 인간의 범죄로 인하여 고통을 겪고 있으며(창 3:17; 참조. 롬 8:19-22), 인간이 자연계에 의존하고 있는 까닭에 그 저주가 다시 인간에게...
2012.07.12
2010년 5,6,7월호 - 더불어 생각   - 자전거발전기로 친환경 전기를 - 두 발로 병든 지구를 ‘지키고 돌본다’   유미호 / 본회 정책실장   얼마 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로비 한 켠에 자전거발전기 두 대가 세워졌다. 누구든 그곳 자전거에 올라가 페달을 돌리면 전기가 생산된다. 생산되는 전기는 사람의 힘으로 직접 페달을 돌릴 때 나오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킨 것이라서 공해가 없다.   발전기는 페달이 돌아감에 따라 연결되어 있는 핸드폰이 충전되고, 또 선풍기가 돌아가고, LED 전구에 불이 들어오고, 모니터가 켜지며 환경영상이 나온다. 발전기 한 대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220V여서 바로 사용할 수 있고, 다른 한 대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12V여서 축전지(배터리)에 저장하였다가 필요할 때마다 인버터로 전환하여 사용하면 된다.   이 발전기는 사설동호회인 ‘전기를 만드는 사람들(cafe.naver.com/diy2010)’에 의뢰해 만든 것인데, 1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돌리면 300W의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 기준으로 1천만 그리스도인들이 자전거에 올라 하루 1시간씩 페달을 돌린다고 생각하면, 하루 시간당 30만kW, 즉 화력발전소 1기의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놀라운 발전량이다. 홍콩의 경우 한 헬스클럽에서 헬스자전거에 발전기를 달아 거기서 나오는 전기를 직접 쓰고 있다고 한다. 손님들이 운동하면서 낭비하는 에너지를 전기로 만들어 직접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이 사람의 힘으로 만드는 전기(인간 동력)는 햇빛, 바람 등과 같은 재생가능에너지와 마찬가지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양은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시도와 실천이 모이면 지나치게 낭비하는 우리의 에너지 습관이 바뀌고, 마침내 지구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바꾸어줄 것이라 믿는다.   만약 나 한 사람이 1년 동안 매일 1시간씩 돌린다면, 총 109kW의 전기가 생산되고, 총 46.2kg의 CO2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전기 1kWh의 CO2 배출량은 424g, 국민 1인당 CO2 배출량 = 12톤/y, 33.61kg/d)고 한다. 수치상으로는 성과가 미약해 보일지 모르나, 그렇게 하면 ‘참 좋겠다’ 싶다. 비록 열병을 앓고 있는 지구를 당장은 시원하게 할 수 없어도, 주님의 마음을 조금은 시원하게 해드릴 수는 있을 테니 말이다.   이번에 두 대의 자전거발전기가 설치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로비는 교계의 각종 행사나 강연이 많은 곳이다. 그런 만큼 목회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교회는 물론 성도들의 가정마다...
2012.07.12
기독공보 2010년 5월 17일 기고'재생종이' 주보로 창조의 숲을 지키고 돌보자 유미호/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종이를 위해, 창조의 숲에서 나무를 베어내 숲이 사라질 뿐 아니라 에너지와 물이 낭비되고 유해물질이 다량 배출되어 지구는 심한 열병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세상에서 살아있는 동안 소비하는 나무는 평균 2백37그루라고 한다. 그 가운데 종이소비량은 87그루로 9백㎡의 숲에 가득이 모여서 30년 동안 자란 나무들 만큼이다. 다른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국민 한 사람이 1백76kg의 종이를 소비한다고 하는데, 이는 30년 생 나무 3그루에 해당하는 무게이고 A4용지로 계산하면 12박스에 달하는 양이다(A4용지 4박스, 1만장≒58kg≒원목 1그루).창조의 숲을 '지키고 돌봐야 할'(창 2:15) 그리스도인들은 다를까? 다를 바 없지 싶다. 종이 사용에서 세상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은, 종이 한 장 한 장이 창조의 숲에서 온 것임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이란 말인데, 그러면 이면지는 물론 양면복사와 재생 복사지, 재생화장지 사용이 몸에 배어있어야 하고, 일회용 종이컵 사용도 지금과 같이 할 리가 없다. 우리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종이로 따져보자. 셈이 복잡하다면 매주 인쇄하는 주일 주보나 사무실 복사기를 통해 사용하고 있는 A4용지를 다음 계산법에 따라 계산하면, 교회가 한 해 동안 베어낸 나무 수를 알 수 있다. '한 주일 동안의 인쇄량(A4용지 장수) × 52주 ÷ 1만장'.주보 용지의 경우 전국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교회와 교인의 수가 5만 곳, 1천 만 명 정도이니 한 주일에 A4용지로 최소 1천 만 장 소비된다고 할 수 있다. 일 년이면 5억 2천만 장. A4 용지 20만 박스나 된다. 이들 대부분이 한 번 사용된 후 바로 쓰레기통으로 버려지고 있으니, 더욱 빈번해지는 기후 재앙에 우리 그리스도인 역시 책임을 피할 길 없다.만약 그 주보를 천연 펄프가 아닌 재생지로 바꿀 수 있다면(원목 1그루가 생산하는 종이의 양이 A4기준 1만 장이니까), 한 주일에 사용되는 1천만 장에 해당하는 나무, 최대 1천 그루까지 지켜낼 수 있을텐데….얼마 후면 한국교회가 1984년부터 지켜오고 있는 환경주일(6월 첫 주일)이다. 이번 환경주일을 계기로, 온 생명을 풍요롭게 하는 '재생종이'를 사용하는 일이 전국 교회로 확산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재생종이로 주보를 만들고, 성가대 악보도 재생복사지로 복사하고,...
2012.07.12
복음과상황 2010년 3월호(?) 기고 ‘지구의 눈물’과 모두의 행복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요즘 지구는 눈물 마를 새 없이 슬픔이 가득하다. 문화방송 ‘지구의 눈물’ 다큐시리즈가 전하는 ‘북극의 눈물’에 이은 ‘아마존의 눈물’은 우리의 가슴을 타고 흘러 메말라 버린 마음을 적신다. 북극에서는 빙하가 녹는 속도가 매년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어 이누히트와 야생동물, 특히 북극곰들이 큰 울음을 울고 있다. 먹이 사냥 후 바동거리며 잠시 숨 돌릴 얼음조각을 찾는 북극곰의 모습은 정말이지 우리의 눈물을 자아낸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이면서 우리에게 산소를 공급해 주는 지구의 허파 아마존은 어떤가. 무분별한 개발, 채굴 산업에 사냥과 채집을 하며 살아가는 야노마미 부족은 눈물짓고, 마티스족은 부족 전체의 3분의 1이 간염으로 숨졌다. 백인들로부터 옮겨진 전염병에 면역력이 없기 때문인데, 지금 남아있는 이들도 흐르는 눈물을 훔칠 뿐 속수무책이다.   비록 상상이긴 하지만 현실과 다를 바 없는, 영화 <아바타>도 우리 눈가를 젖어들게 한다. <아바타>에서는 토착민 ‘나비족’이 지구 인간의 욕심이 낳은 개발로 자신들의 행성 판도라가 사라져 가는 걸 지켜보며 눈물을 훔쳐 낸다. 다만, 종말로 내몰린 판도라에서는 힘만 센 영웅이 아닌 ‘공존 공생’의 미덕을 심어 주고 진리를 세우는 영웅을 분장시켜 성장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 우리와 달랐다고 할까. 분장한 영웅이 새로이 지닌 힘은 다른 것이 아니다. 나비족의 삶에 녹아 있던 힘, 생태계의 균형에 귀 기울여 대응할 줄 아는 통찰력이다. 물론 우리에게는 이미 사라졌거나 녹슬어 버리고만 힘이다. 영화 <해운대>에서 보듯 우리는 쓰나미가 내 눈 앞에 닥치고서야 겨우 감지할 만큼의 ‘에코 지능’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그 힘을 되찾을 수 있을까? 자신의 일상의 삶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 ‘에코 지능’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인가? 만약 살려낼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2.26개의 지구를 소비하는 삶이 과연…   태안반도에 덮친 검은 눈물의 파도를 기억한다. 3년 전 무수한 갯벌 생명들과 어민들의 슬픈 죽음을 바라보며 1백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달려와 헌신적으로 기적을 이뤄낸 듯했지만, 그 곳 갯벌 밑에는 여전히 기름이 잔존해 있고, 검은 눈물의 유조선은 지금도 단일선체 모양 그대로 오가고 있다. 그래서 더 슬프고 눈물이...
2012.07.12
우리들의 하느님        권정생 지음, 녹색평론사   권정생의 우리들의 하느님은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읽고 나면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권정생의 강아지 똥과 하느님의 눈물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동화다. 어디서 그렇게 지극한 마음이 묻은 동화가 나오는 걸까? 가난과 질병, 그리고 이별과 죽음이란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그는 힘들고 지리하게 삶을 연명했다. 그는 처절한 가난과 아픔을 갖고 사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깊은 정을 발견하였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였다. 권정생의 동화와 글은 그렇기에 깊은 정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1937년 일본 도쿄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광복 직후인 1946년 외가가 있는 경상북도 청송으로 귀국했지만 빈곤으로 가족들과 헤어져 어렸을 때부터 나무장수, 고구마장수, 담배장수와 가게의 점원 등을 하였다. 결핵에 걸려 늑막염, 폐결핵, 방광결핵, 신장결핵 등을 앓으며 대구, 김천, 상주, 문경을 떠돌며 걸식을 하다가, 1967년 경상북도 안동시 일직면 조탑동에 정착하여 그 마을의 교회 문간방에서 살며 종지기가 되었다. 1969년 단편동화 《강아지 똥》을 발표하여 월간 《기독교교육》의 제1회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동화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였다.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무명저고리와 엄마》가 당선되었고, 1975년 제1회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다. 1980년대 초 교회 뒤 빌뱅이 언덕 밑에 작은 흙집을 짓고 살며 작품을 쓰고 있다. 2007년 5월 17일 세상을 떠났다. 재산의 일부는 가족에게 주고 나머지는 모두 북한의 어린이를 돕는 일에 써달라며 수십억원이 넘는 재산을 남기도 귀천했다. 그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단순한 삶이 어떤 것인지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우리들의 하느님은 권졍생의 수필집이다. 32편의 수필과 세 편의 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권정생의 작품은 예수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 민중의 아들로 태어나 민중으로 평생을 사신 예수는 나이 서른에 하늘의 도를 깨치고 자신 안에 계신 하느님, 자신이 하느님이 보낸 구원자임을 알아보고 구세주의 길을 걷는다. 남을 살리는 일을 위해 자신을 죽이며 산 삶은 민중의 희망이 되었다. 평생을 하느님 나라 실현을 위해 일하신 예수는 가난하고 배고프고 병들고 고난 받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다. 그 예수의 삶은 권정생의 삶과 작품의 기반이 되었다. 권정생의 코드는 정이다. 그 정은 사랑이다. 만물을 사랑으로 바라보고 이웃을 사랑으로 바라본다. 사람위에 사람...
2012.07.12
4대강 정비 사업에 대한 기독교의 대응 “天下에 흐름을 이길 힘은 없습니다. 江은 넓고 길게 흐르는 물줄기입니다. 太初부터 흐르고 흘러서 여기까지 왔고 또 영원히 흘러야하기에 江입니다. 天下에 하늘, 땅, 강, 사람 그리고 자연, 돌멩이 모두는 다 흐름자리위에 보금자리 친 생명입니다. 이 흐름을 막는 것은 죽음의 세력입니다. 시방 이 나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흐름을 거부하고 있고 조물주의 섭리를 거부하는 행위입니다. 당연히 중단되어야 합니다. (2010, 3, 15, 종교인기도회에서 최완택목사)   1. 들어가기 2007년 11월, 유엔 환경계획(UNEP)은 종합 보고서를 통해 생물의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지구 온도가 1도만 상승해도 10%의 동식물이 사라지고 1.5~2.5도 상승하면 20~30%가 멸종됩니다. 3도 이상 상승하면 40~70%가 사라집니다. 지구 환경문제는 지구 생태계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4대강 정비 사업으로 말만 바꾸어 강력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저탄고녹색성장이란 슬로건을 걸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고탄소황색성장입니다. 정부는 근시안적인 경제정책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고 미래세대를 위한 지혜로운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2, 4대강 정비사업 개요 물 확보, 수질개선, 홍수방지, 지역균형발전, 주민과 함께 하는 복합 공간 마련이란 목표아래 추진되는 4대강 사업은 관련 사업까지 합하면 30조원이 소요되는 대형국책사업이며, 16개의 대형 보가 건설되어 실제적으론 4대강을 16개의 댐으로 나누는 사업이고, 10.5억톤의 물 확보와 5.3억톤의 모래를 준설하는 단군이래 최대의 토목공사입니다.   3, 4대강 사업의 문제점 4대강 사업은 3,200만 명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폭력이며 국가재정법, 하천법, 환경정책기본법, 수자원공사법, 문화재법 등을 어겼고 예비타당성 조사, 환경영향평가, 문화재조사 등 기본적인 조사도 졸속으로 진행하고 시행령을 바꾸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홍수의 97%가 지류나 하천에서 발생하고 있고 본류에서는 3%에 불과하기 때문에 홍수를 예방한다는 논리는 모순입니다. 오히려 물을 보에 가두고 있어 홍수를 조장할 수도 있고, 보에 갇힌 물은 썩을 것이고 수질은 더 악화될 것입니다. 자전거 일주 도로 1700km를 개설한다는 것은 정신 나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둑과 하천변이 콘크리트로 덮여 생태계를 크게 훼손할 것입니다. 물 부족은 노후된 수도관만 교체하면 해결되며 도심지 지하에 저수조를 건설하면 됩니다. 36만개의 일자리 창출도 근거가 없고 그 일자리도 단순노무직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돈이면 70만개 이상의 일자리,...
2012.07.12
땅과 은총의 숲   <?XML:NAMESPACE PREFIX = O /> “한 처음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창1/1) “흙으로 사람을 지으셨다,”(창2/7) “땅을 아주 팔지는 못한다. 땅은 나의 것이다. 너희는 다만 나그네이다.” (레25/23)   오늘날 자연환경에 대한 인간의 착취와 오염에 의해 야기된 위기는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현재의 생태학적 위기의 규모는 엄청날 뿐만 아니라 그 결과 또한 가공할만하기에 민첩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지구 종말이 현실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땅을 지으셨고 그 흙은 만물의 토대가 되었다. 그러므로 땅은 하나님의 것으로 소유나 재산의 의미로 볼 것이 아니며 보전하고 상속해야 할 의미로 여겨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해빙과 해수면 상승, 폭풍과 해일, 질병의 확산, 생물종의 멸종, 곡물생산량의 감소 등 환경문제는 전 지구적인 난제다. 이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지구 표면의 1/3에서 이미 사막이 되었거나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2100년엔 지구의 절반이 사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사막화가 인류에게 최대의 재앙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 한 해에 비옥한 흙 20여억톤이 유실되고 있으며 그로인해 엄청난 땅이 황폐화되고 있으며 농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한반도의 9배 크기인 몽골은 전 국토의 절반이 사막이고 90% 영역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여년동안 1,500여개의 샘이 사라졌고, 호수와 강이 각각 700여개씩 사라졌다. 필자는 두 차례 몽골을 방문하였고 몽골의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거대한 초원이 모래바람과 가뭄 때문에 사막으로 변하고 있었다. 온난화와 방목으로 인한 급속한 사막화는 몽골을 침몰시킬 수 있음을 보았다. 몽골국민은 스스로 사막화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 작년 7월, 은총의 숲 조성을 위해 방문하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현지주민 대부분은 대환영이었고 고마운 마음을 전해주었다. 실제 몽골의 사막화는 선진국의 개발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니,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 몽골 한인회, 한몽농업인협의회, 선교사회, 울란바타르대학 등 한인단체들도 협력을 약속하였다. 몽골 현지 방송도 관심을 갖고 은총의 숲을 방영해 주었다. 기독교 환경운동연대는 한국교회와 함께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은총의 숲 조성 사업을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바트 슘베르와 바양노루에 양묘장과 조림장을 만들었다. 장기적으로는 생태농사와 허브 및 약초농사, 에너지를 자급하는 생태순환농촌마을을 만들 예정이다....
2012.07.12
  2010. 2. 24 작성, 기독공보에 기고 2010년 사순절엔 ‘탄소금식’을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우리는 지금 사순절기을 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이 기간 동안 금식함으로 몸은 물론 마음과 생각까지 하나님께 집중한다. 하지만 지구 위기의 시대인 만큼 먹는 것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 가운데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형상을 일그러뜨리는 것과, 행복의 필수요건인 지구와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벗들을 해하는 것이 있다면 어느 것이든 삼가는 생활을 해도 좋을 듯하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던 물건을 찾아 깊이 묵상하고 그 사용을 삼가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대신 몸을 움직이니 그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건강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우선 '리모컨 금식'을 제안해본다. 텔레비전, 라디오, 오디오 등의 리모컨을 내려놓는 순간 둔해져만 가는 몸은 움직이게 될 것이고, 항상 대기 상태에 있느라고 소모하는 전력도 줄일 수 있다. 전원을 껐는데도 보이는 작고 붉은 불빛이 바로 리모컨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는 표시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만이라도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면 집안 전기 소비량의 1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종이 금식'도 좋다. 종이 소비가 해마다 3%씩 늘고, 한 사람이 연간 176kg을 쓰는데, 이는 30년생 원목 3그루에 해당하는 양이다(A4 용지 네 박스는 원목 1그루). 세계적으로는 연간 3억 3천만 톤의 종이가 소비되니, 56억 1천만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생명을 품고 있는 나무가 받는 고통을 생각하며 종이 금식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창조의 숲을 지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나무에 숨겨진 하나님의 비밀을 발견하는 기쁨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편리하지만 자연과 인류에 큰 위해를 가하는 '비닐‘도 금식해 봄직하다. 해마다 150억~200억 장 사이로 사용되는 비닐봉투는 대부분 매립장으로 가 1,000년 동안 묻혀 있거나 일부는 땅이나 바다에서 나뒹굴다 동물들의 생명을 해칠테니 말이다. '아무 것도 사지 않는 금식'은 어떨까? 먹고, 자고, 일하고 움직이는 모든 부분을 돈으로 해결하다가 일정기간 아무 것도 사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클 것이다. 우리의 넘치는 소비가 지구를 파괴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세대에 모든 자원을 다 써버리고 다음 세대들이 사용할 권리를 뺏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소비와 환경에 대해 저절로 생각하는 계기가...
2012.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