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신앙 이야기

생명밥상 캠페인(3) - [기독공보 2838호, 2012년 02월 13일(월)] 낯선 손님을 대접하는 사라와 아브라함의 환대(歡待)의 밥상 정경호교수 / 영남신학대학교 환대(hospitality)란 말은 그리스어로 호스페스(hospes)에서 왔는데, 이 말은 '손님' 또는 '주인'을 뜻하는 말로써 손님이나 주인 또는 낯선 이방인 심지어 적이나 원수라 하더라도 그들을 주인으로 생각하여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환영하며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겨 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대접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러한 환대는 고대 세계를 받드는 기본 개념이었기에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환대를 계약법에 넣어 엄격한 규범으로 지킬 정도로 홀로된 낯선 사람들인 나그네와 홀로 사는 여성과 고아들을 따뜻한 밥상을 통하여 섬기게 한 것이다. 특히 구약성경에서 '음식은 환대의 표현'이고 '환대는 음식과 신앙이 만나는 접촉점'이며 나아가서 환대는 '정의로운 행동'이기도 하였다. 우리는 구약성서에서 이러한 환대를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에게서 찾아볼 수 있으며 그들의 환대는 낯선 나그네들에게 정성껏 음식을 대접하는데서 잘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창세기 창 18장 1-15절에 의하면, 무더운 어느 날 아브라함은 천막 문어귀에 앉아 쉬고 있는데 낯모르는 세 사람들이 저 멀리서 지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을 본 아브라함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에게 곧장 달려간다. 그는 매우 공손하고 정중한 태도로 낯선 손님들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한 후 낯선 그들에게 간곡하게 초청을 하여 환대의 밥상을 통해 섬기고자 한 것이다. 이제부터 아브라함보다는 사라의 몫이 더 중요하였을 것이다. 사라와 아브라함은 하인들을 시켜 맛있는 송아지의 연한 고기를 대접하기 위하여 제일 좋은 송아지 한 마리를 잡는다.(창 18:7-8) 그리고 100인분의 빵을 빚을 수 있는 “고운 밀가루 세스아"를 내다가 “크고 넓적하고 둥근 빵"을 굽게 한다.(18:5-6) 밀가루 세스아는 창세기 18장외에도 사사기 6장 19절과 사무엘 상 1장 24절에도 나타나며 신약성서 마태복음 13장 33절과 누가복음 13장 20-21절에도 나타난다. 여기에 나오는 밀가루 세말은 하나님께서 나타나실 때나 또는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사라와 아브라함이 밀가루 세말로 빵을 만들고 있는 것은 낯선 사람 중의 한 사람을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로나 또는 하나님으로 깨닫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사라와 아브라함은 낯선 사람을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으로 믿고 하나님께 대접하는 마음으로 낯선 그들을 따뜻하게 섬기고 있는 것이다. 사라와...
2012.09.01
생명밥상 캠페인(2) - [기독공보 2837호, 2012년 02월 07일] 생명 정의 평화 가득한 에덴의 밥상 정경호교수 / 영남신학대학교 우리의 밥상에 올라오는 먹을거리를 신학적인 시각으로 하나씩 둘씩 분석해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생명을 지탱시켜주는 그 먹을거리들이 탐욕으로 가득한 출처가 불분명한,얼굴 없는 먹을거리인지 아니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풍성한 생명을 주는 건강한 먹을거리인지를 우리들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 앞에 놓인 여러 먹을거리들 가운데 건강한 먹을거리를 최우선적으로 선택하여 먹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생명되게 하는 것이므로 이는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하나님은 첫 사람을 창조하신 후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고 말씀하신다.(창 1:29,개역개정판) 이는 성서에서 제일 처음으로 '먹을거리'란 말이 나타나는 곳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의 농부로 부르셔서 땅을 일구어 농사를 지으며 소와 양 등의 가축들도 정성껏 잘 돌보게 한 농부 하나님이었다. 아담과 이브는 에덴동산의 농부로서 땅을 일구어 자연도 살리고 생명공동체도 보존하며 사람의 생명도 안전하게 하는 생명살림의 농사를 지은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창조의 정신에 따라 씨앗을 뿌려 채소를 가꾸고 생명의 물이 넘쳐흐르는 강 좌우편에 있는 무화과나무,포도나무,올리브나무 등의 각종 나무들을 잘 가꾸었던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에덴의 밥상은 첫째로 아담과 이브가 자신의 마을에서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 물을 주고 가꾸어 싱싱하게 잘 자란 지역농산물(local food)이었으며 완전한 유기농의 채소와 과일과 열매들이었다. 에덴의 밥상에는 닭튀김과 도넛에 들어있는 트랜스지방도 전혀 없으며,환경호르몬으로부터도 철저하게 자유스러우며 그리고 각종 항생제와 성장 호르몬이 듬뿍 들어있는 사료만을 먹고 자란 동물로부터도 자유로운 밥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에덴의 밥상은 온갖 그리고 농약,방부제도,살충제도,살균제도,유해색소,화학조미료,유전자조작식품에서 해방된 안전한 식품이요 생명살림의 먹을거리였던 것이다. 둘째,에덴의 밥상은 하나님의 우주적 사랑과 창조의 신비를 맛보는 밥상이었다. 아담과 이브에게 있어서 정성껏 가꾼 신선한 채소와 탐스러운 열매들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넘치도록 주신 선물인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음식들은 그들의 입으로 들어가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영양분을 주고 있는 것이기에 그들은 음식을 통해 하나님의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더욱 경험한 것이다. 그들은 또한 에덴의 밥상을 통하여 지구적·우주적 생명공동체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창조의 지고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감사하는 최초의 미학적(美學的) 신앙인이요 신학자가 된 것이다.  셋째,에덴의 밥상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2012.09.01
에큐설교 2012.3.4. 사순절과 핵 없는 세상 - 성서 본문: 창세기 1:26-31, 로마서 8:18-22 사순절 지키기 교우 여러분은 사순절을 알고 계십니까? 사순절을 어떻게 지키고 계십니까? 우리 개신교 교회를 다니는 교인들은 천주교인들에 비해서, 교회 달력에 들어 있는 사순절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사순절에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지내야 하는지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순절은 부활절 이전 4 순, "순"이라는 한자는 열흘을 말하니까, 4순은 40일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부활절 이전 40일은 옛날부터 천주교나 정교회에서 사순절로 지켜 왔고, 그 전통을 개신교에서 이어 받은 중요한 기독교의 절기입니다. 올해 달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지난 2월 22일 수요일을 우리 말로 "재의 수요일"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Ash Wednesday라고 하고, 이날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의 유래는 예수님이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 40일 동안 광야에서 금식하시며 명상하시고 수양을 하시는 동안 사탄의 시험을 이겨 내셨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을 기념하는 부활절까지 예수님처럼 금식하고 절제하는 생활을 하고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고 회개하고,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고난당하신 것을 기억하면서, 십자가의 길을 실천하는 경건한 시간을 가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사순절 동안 절제하는 생활을 시도하는 관습이 있어 왔습니다. 40일 동안은 절대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든가, 이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담배를 끊겠다고 약속하는 교인들이 많습니다. 40일 동안, 커피 마시는 것을 하루에 석잔 이상 마시던 것을, 두잔, 아침 식사하며 한잔, 일하며 한잔 정도로 줄이겠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4순절 동안, 하루 두 끼만 먹고 무게를 줄이겠다는 각오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혹시 쇼핑과 명품을 즐기는 분들은 적어도 사순절 동안은 명품 백화점 출입이나 쇼핑 해외여행을 삼가겠다는 분들도 있을 법 합니다. 예수님은 40일 동안 금식을 하셨다고 하는데, 예수님처럼 40일 동안을 전적으로 금식하기 어려우니, 사순절 기간 동안 만이라도, 욕 안하기, 아이들에게 손찌검 안하기, 부부 싸움 휴전 선언하기, 새벽기도회에 빠짐없이 출석하기 등, 절제하는 마음가짐, 경건한 생활하기를 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올해 사순절, 이제 부터 4월 8일, 부활절 주일까지 무슨 일이든지, 어떤 형태로든지 뜻 있는 사순절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종말론적 사순절 담론 오늘 저는 사사로운 개인적인...
2012.09.01
생명밥상 캠페인(1) 밥상으로 생명을 살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기독공보2834호] 2012년 01월 06일 (금) 하나님은 우리에게 풍성한 먹을거리를 허락하셨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 먹을거리를 선택함에 있어 기로에 서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항생제와 성장촉진제 등의 식품첨가물과 유전자조작,더 나아가서는 방사능 등으로 먹을거리가 심각하게 오염되었을 뿐 아니라 엄청난 양의 음식이 쓰레기가 되어 배출되고 있다. 지난 해엔 구제역 사태로 하나님께 속한 가축 수백 만 마리가 산 채로 땅속에 묻히기도 했다. 대량 축산 방식과 고기 위주의 식생활 때문인데,전 세계 가축 수는 지난 20년 간 급격히 증가해,초원을 비롯한 토지의 황폐화를 초래했다. 바다 어업과 내수면 어업은 바다 및 담수 생태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참치와 다랑 어류의 어획량은 1950년 대보다 7배나 늘어났다. 양식업은 2.5배 늘어,그 양이 천연 어족 어획량의 절반에 달한다.  한편 기아인구는 전 세계인의 15%인 10억에 이르는데, 비만인구는 20%인 15억에 달한다. 지난 20년 동안 먹을거리 생산량은 인구증가(26%)보다 많은 45%나 증가했지만,이는 화석에너지와 화학비료 사용량이 증가한 결과이다. 1칼로리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데 7~10칼로리의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다. 비료 사용량의 증가는 담수와 해수의 부영양화와 매우 강력한 온실기체인 아산화질소(N2O)의 대기 중 농도를 높였다. 사탕수수 콩 팜 오일의 재배가 같은 기간 동안 75%나 늘어났는데,이는 열대지역의 삼림을 광범위하게 파괴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우리 총회는 지난해 11월 '생명밥상운동 협약 증서'를 봉헌하는 예배를 NCC 생명윤리위원회에 속한 회원교단,그리고 기독교환경연대와 함께 드렸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생명이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는 '생명(生命)의 밥상'과,계속해서 재앙으로 치닫는 '죽임(死亡)의 밥상' 가운데,생명의 밥상을 선택하여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기 위함이다.  봉헌된 실천의 주요내용은 이렇다. "1)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믿음 안에서 서로의 생활과 생명을 책임져주는 밥상살림,농업살림의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2) 고기 없는 날 캠페인을 전개하여 덜 먹고,덜 소유하고,덜 집착하는 생명살림의 영성을 키우겠습니다. 3)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구입하여 밥상을 차리고 남기지 않는 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4) 생명밥상교육을 일상화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몸과 마음,영혼을 살리는 삶을 살겠습니다. 5) 주님을 모시듯 밥을 대하고 기쁨으로 나누어 먹겠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요,만물의 화해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고 있는 교회라면,앞장서서 성경말씀에 근거한 밥에 대한 지혜를 일깨우고,생명밥상을 차리는 일에 힘쓰게 되길 기대한다. 유미호/한국교회환경연구소 책임연구원*...
2012.09.01
* 이 글의 일부는 '기장총회 신년목회세미나'에서 발표된 '이땅을 살리는 생명교육'(김진아 목사와 공동작성)에도 소개되었습니다. 2012년엔 교회 절기를 통한 생명교육을...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책임연구원 교회가 지키고 있는 절기는 신앙교육에 있어 중요하다. 교회가 지키고 있는 절기에 걸맞는 생명교육을 찾아 인간만이 아닌 다른 생명을 이야기한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자연스레 생명을 지키고 돌보는 일에 힘있게 나아가게 될 것이다. 대강절(Advent)과 성탄절요즘 교회력의 시작인 대강절과 성탄절 절기는 세상 사람들이 더 즐긴다. 창조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본래적 의미를 살려 즐겨 지키게 함이 마땅하다. 오시는(Advent) 그리스도를 대망하되, 육신으로 오시는(성탄), 영광 중 오실(종말), 말씀과 영으로 임재하시는(일상생활) 그리스도가 인간만이 아닌 모든 만물의 화해자였음(골 1:20)을 깨닫게 해주는 절기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간단히는 성탄절 이전 4주간 동안 하나씩 켜지는 촛불을 통해, 고통 중에 있는 생명의 아픔을 함께 느끼게 하고 또 그들과 더불어 녹색의 희망을 품어 볼 일이다. 그 가운데 한 환경단체가 전개하고 있는 ‘그린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함께 전개해 봐도 좋을 듯하다. ‘그린’ 크리스마스는 본래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대비시켜 ‘눈이 오지 않는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말이지만, ‘느림과 나눔’의 연말연시 그리고 ‘지구를 생각하며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적으로’ 보내자는 의미로 재해석된 것이다. 이하 두 글 생략....- 'Green Christmas'를 위한 7 방법 - '이 땅의 모든 생명과 함께 하는 그린 크리스마스를!'사순절(Lent)과 고난주간(Holyweek)이 절기에는 주님의 고난은 물론, 고통 받고 있는 지구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을 생각하며 회개하고 절제된 삶을 사는 훈련을 해봄직하다. 성회 수요일에 시작하여 부활주일 전 날 저녁까지 주일을 뺀 40일 동안에 행하는 자기 근신과 금식의 전통을, 지금 지구가 받고 있는 고난으로까지 확대하여 ‘푸른금식’ 내지는 탄소금식 운동으로 발전시켜 지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필자가 영국교회의 탄소금식 프로그램을 번역해놓은 것이 ‘기후붕괴시대, 아주 불편한 진실 조금 불편한 삶’에 수록되어 있으며, 그를 토대로 새로 작성한 ‘어린이를 위한 탄소금식’은 본회 홈페이지 www.greenchrist.org 참고) 이러한 금식운동은 맘몬 문화에 찌든 이들이 ‘보다 더 많이’를 내세우며 끊임없이 소비해온 삶을 회개하고 ‘이만이면 충분하다’고 고백하게 할 뿐아니라, 늘 쏟아지는 과소비에 대한 유혹에 당당히 맞서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일회용컵 금식, 비닐 금식, 자동차 금식, 고기 금식 등으로 주님의...
2012.09.01
* 기장총회 신년목회세미나 ''이땅을 살리는 생명교육' 글에 2012년 신년계획으로 제안한 내용 중 하나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탄소금식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사순절은 벼랑 끝에 몰려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지구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이켜 지구를 위한 삶을 살게 할 수 있는 신앙적으로 좋은 시기이다. 다음 실천내용은 어린이 내지는 청소년들을 위한 것으로 영국교회의 탄소금식 운동의 틀에 맞추어 전체적으로 새로이 작성하였다. 특별히 주일에는 교회학교 차원에서 함께 지킬 수 있는 실천으로 담아 놓았다. 1일 : 재의 수요일 - 사순절 탄소금식에 뜻이 있다면, 부모님과 함께 집 안의 전구 가운데 한 개를 빼고, 이후 40일 동안 없이 지낼 것을 약속하라. 그리고 우리 집의 탄소발자국이 얼마인지 살피라. 지난 달 집에서 전기와 수도, 가스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확인하라. 사용량을 입력하면 얼마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켰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 지자체 탄소마일리지 프로그램 등을 비롯한 여러 사이트가 있다. 2일 : 오늘 중 1시간 이상 시간을 내어 걷되, 걸으며 자신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생각해서 저녁시간 종이에 적어 책상 앞에 붙여 놓으라. 3일 :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 누르지 말라. 5명이 한 번 움직이는 것과 1명씩 5번 움직이는 것 중 어느 쪽의 전기 소비가 적을까? 그리고 3층까지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걸으라. 걸어 다니면 몸도 가뿐해지고 소중한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4일 : 우리나라 과일과 채소를 먹자. 국민 1인당 푸드 마일리지가 6,670km/t다. 인근 지역에서 난 제철 먹을거리를 소비한다면 연간 600km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5일★ : 첫 주일이다. 반별 혹은 교회학교 전체적으로 교회의 탄소발자국(전기, 가스, 수도, 교통 등)을 확인하여 잘 보이는 곳에 기록해두라. 6일 : 방을 나갈 때는 전등을 끄라. 매일 두 시간씩 형광등(32W 2개)을 켜둔다면 월 3.8kWh의 전기가 더 소비된다. 7일 : TV, 컴퓨터를 1시간만 사용하라. 최근 컴퓨터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어린이 5명 가운데 2명이 컴퓨터 중독을 앓고 있다. 하루에 1시간만 하고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밖에 나가 뛰어놀라. 8일 : 물을 받아서 세수하고 이 닦자.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의 친구들은 아침 일찍 커다란 물동이를 들고 4시간이나 걸어서 물을 길어온다. 전 세계에서 5천...
2012.09.01
- 2011. 9~10월호 본회 소식지 ‘녹색은총’ - ‘생육하고 번성’하지 못하게 하는, 가습기 살균제 유미호 / 기독교환경연대 정책실장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6, 28).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신 후 처음으로 건넨 말씀이다. 우리를 향한 축복이자 명령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그 복을 누리는 건 고사하고 명령을 지키는 것조차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 몸을 드나드는 물질을 보자. 몸에 들어오는 물질에는 생명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지만, 결코 들어와서는 안 되는 유해물질도 많다. 인간이 합성해서 환경으로 방출한 화학물질이 대표적 유해물질이다. 물론 이들 유해화학물질로 인해 우리는 오랜 동안 편리함을 누려왔다. 다만 한 순간의 편리함이 내어놓는 물질은, 우리 몸은 물론 ‘살아가야(生) 할’ 명을 따라야 할 수많은 생명이, 자신의 생명을 뽐낼 겨를도 없이 죽어가거나 살아 있더라도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현대 의학으로는 쉽게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것도 있고, 아주 ‘미량’에 ‘장기간 반복’으로 노출될 경우 인과관계를 증명하기도 쉽지 않아 ‘무시’되기 일쑤이다. 지난 8월 31일에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의 사용을 삼갈 것을 권고하고, 제조업체에 제품 출시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가습기 살균제’는 가습기 안에 미생물이 번식하는 것을 막고 물때가 생기지 않도록 물에 섞어 사용하는 화학제품인데, ‘흡입 시 안전, 환자 및 노약자에게 안전’이라는 문구를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과의 역학조사 결과 “사용했을 때의 ‘원인미상 폐 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47.3배나 높다”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7일에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민주당 한 의원이 “가습기 살균제를 강제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원인미상 폐 질환은 올해 들어 5명의 임산부의 생명을 앗아갔는데, 그들 모두 폐가 굳어지면서 정상적인 폐 기능을 못하게 되는 상태인 폐 섬유화로 진행되었다. 더구나 문제인 것은 진행속도는 빠른데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제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어떤가? 살고 있는 집에서는 가습기를 쓰고 있지 않나? 쓰고 있다면 어떻게 청소하고 있나? 살균제를 쓰고 있지는 않나? ‘가습기 살균제’는 특정 초음파에 진동을 하는 금속 판막이 물을 진동시켜 물을 안개처럼 미세한 입자로 쪼개어 내보내는 ‘초음파 가습기’ 전용이다. 그런데 이 살균제 속에는 세정, 소독 기능을 하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그 가운데 DDAC(Didecyl dimethyl ammaonium chloride)는 곰팡이 제거, 목재 보존,...
2012.09.01
*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회보의 요청에 따라 작성하여 2011년 7월 30일에 기고한 글입니다.아울러 이글을 간단히 요약하여, 베리타스에 '필요만큼 구하면서, 원전없는 세상을 꿈꾼다'라는 제목으로 기고하였음을 밝힙니다. 평화! 원자력발전에 의한 신음소리를 듣는 순간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ecomiho@hanmail.net 첫 발을 내딛을 때만해도, 우연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우연한 선택이 아닌 필연, 즉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셨고, 세상 만물이 그 분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지요. 기독교환경운동연대(02-711-8905, www.greenchrist.org)에서 내게 주어진 몫을 감당하고, '자연이 곧 나임을 알아차려 자연에게 행함이 곧 나에게 행함이며 자연을 돌봄과 나를 돌봄이 다르지 않다'는 의식을 갖게 된지 어느덧 스무 해를 바라봅니다. 그 동안 많은 이들이 함께 마음을 모았고 행했습니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합성세제를 삼가고, 중고품을 사용하고, 물 전기를 아껴 쓰고, 육식을 줄이고 음식을 절제하고,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하지 않고, 소비광고에 한 눈을 팔지 않고, 작고 단순하고 불편한 것을 구하고, 어려움에 처한 자연과 이웃을 도왔던 많은 이들을 보았습니다. 서해안 태안에 검은 재앙이 덮쳤을 때를 봐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달려가 생명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돌을 닦으며, 양적인 성장에만 골몰해왔던 자신의 삶을, 그리고 지구에게 안겨준 고통을 회개했고, 아픈 지구의 선한 이웃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열병을 앓고 있는 지구를 위해 햇빛발전소를 세우고, 차 없는 주일을 지키고, 초록가게를 열어 자원을 아끼고, 생명의 쌀로 생명밥상을 차려 남김없이 먹는 교회들도 제법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지구의 신음소리는 점점 커져만 갑니다. 기후붕괴로, 4대강 공사로,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 살처분으로, 원전 사고와 방사성폐기물에 따른 방사능 공포로, 살아있는 생명이라면 모두가 고통 가운데 절망하고 울부짖고 있습니다. 모두가 ‘살려 달라’며 울부짖고 있습니다.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개발, 인간의 행복’이라는 우상에 미쳐 달려가기만 하는 우리들로 인해, 온 몸에 상처투성이인 채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으로 깊어가는 신음소리 특히 지난 3월 11일 있었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사고가 빚어낸 고통의 소리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 그 곳에서 일어난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과 연이은 후쿠시마 제1 원전의 1, 2, 3, 4호기 폭발은 일본은 물론 전 세계를 방사능의 공포에 크게 떨게 하였습니다. 그 곳에서...
2012.09.01
* 다음글은 2011년 7월 30일 베리타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 글은 여신학자협의회에 기고한, 조금은 긴 글에 기초하여 요약된 것임을 밝혀둡니다. 여신협에 기고한 글은 다음 글로 올려놓겠습니다. 평화!‘필요’만큼 구하면서, 원전 없는 세상을 꿈꾼다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하나님은 맨 처음에 빛을 창조하셨습니다(창 1:3). 빛은 에너지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태양으로부터 빛을 받아야만 살 수 있습니다. 지금껏 사용해온 석유, 석탄 등도 먼 옛날 동물이나 식물이 태양으로부터 받은 빛에너지를 축적하여 화석화시킨 에너지입니다. 그런데 원자력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에너지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원자를 분열시키거나 융합시킴으로써 얻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상에 있어서는 안 되는 태양이나 별의 것이며, 거기에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를 알고도 원전에 기대는 것은 탐해서는 안될 현대판 ‘선악과’를 먹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원전의 문제를 살펴보면, 첫째로 연료인 우라늄 매장량의 한계 때문에 마냥 늘릴 수 없습니다. 가채연한이 50년 정도 되는데, 그것도 원전의 수가 늘면 줄어들게 됩니다. 둘째, 원전은 노후 원전의 해체비용이나 방사성폐기물 처리비용이 아니더라도 화력발전은 물론 그 어떤 재생가능에너지원보다 비쌉니다. 그래서 원전업계는 수명 연장에 열을 올리는 것이고, 우리는 이미 고리 1호기를 10년 수명 연장하고 월성 1호기도 연장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원전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양길에 있는 원전산업을 일으키려는 속임수에 불과합니다. 연료 채굴, 제련, 운송, 발전소 건설, 폐기물 처분 등 전 과정을 포함시키면 그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더욱이 원전은 치명적인 방사능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호흡이나 먹을거리를 통해 체내로 들어갈 경우 당사자는 물론 태어나지 않은 후손까지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됩니다. 넷째, 드리마일, 체르노빌, 그리고 이번 후쿠시마 사고에서 보듯, 원전의 안전신화는 깨졌습니다. 사고는 당대 최고의 원전기술과 안전시스템을 자랑하는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장담할 일이 아닙니다. 더욱이 크고 작은 사고와 고장이 이미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고리 1호기의 경우는 지난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도 전원공급기의 고장이 생겨 가동이 중단된 바 있습니다. 고리 1호기가 생산하는 전력량이 전체 전력 소비량의 1%에 지나지 않는데, 이토록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밖에도 원전은 사용후핵연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문제가 아주 심각합니다. 세계 원전 역사가 50년이 넘었지만 아직 이를 처분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한 곳이 단...
2012.09.01
* 2011.05.29. 작성(아시아 카톨릭 뉴스의 요청에 따라 지난 해 말 작성했던 글을 보완하여 다시 기고하였습니다.) 신음하는 피조물에게 자유와 희망을 주는 ‘십자가’ 불빛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깜깜한 밤이면 반짝이는 것들이 그립다. 밤하늘을 수놓는 고요한 별빛과 달빛이. 하지만 도시의 밤하늘은 온통 가로등과 간판의 불빛에 어지럽기만 하다. 도시 어디서도 어두울 권리를 제대로 누리는 밤하늘은 없다. 도시 밤하늘에선 교회들도 한 몫 한다. 붉은 십자가 불빛을 찾는 건 그다지 힘든 일도 아니다. 어둠 속에서 교회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오직 십자가 불빛뿐인 양 ‘더 크고 더 밝게’ 하기 바쁘다. 은은하면서도 품격 있는 불빛은 어디에도 없다. 교회 십자가가 소비하는 전기료가 얼마나 된다고 호들갑이냐고 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십자가가 소비하는 전력량은 만만치 않다. 2m 길이에 1.5m의 양 날개로 된 네온 십자가의 경우 시간당 평균 1.5kWh를 소비하니, 하루 8~10시간을 켜놓으면 12~15kWh요, 한 달이면 최소 300kWh(127kg의 CO2 배출)다. 이는 한 가정이 보통 한 달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이다. 에너지 고갈과 기후 붕괴,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 사막화와 종의 멸종 등으로, 창조의 동산 지구가 멸절의 위협 아래 놓여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믿는 이는 물론이고 믿지 않는 이들에게 삶의 지표로 제시되는’ 십자가라고 해서 그냥 두고 볼 일이 아니다. 오히려 교회당 지붕 꼭대기 ‘첨탑 위에 있는 십자가’이니 더욱 우리의 부끄러움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일이다. 전국에 있는 교회 십자가가 네온으로 불을 켠다고 할 경우 그로 인한 기후 붕괴의 영향은 1년에 작게 잡아도 9만 톤(127kg/월*12개월*6만곳=91,440,000kg)의 CO2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해마다 그만큼씩 우리는 생명의 주인 되신 주님의 십자가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교우들이 지구 절멸의 위기를 외면한 채 여전히 자기 욕심에만 눈멀고 귀먹어 있어도 아랑곳 없을 수밖에. 교우들 한 사람이 1년간 소비하는 전력량은 작년 기준으로 9,493kWh나 된다. 이미 5년 전에 일본, 독일, 영국 등의 선진국보다 많은 양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는데, 그보다도 30%나 더 늘어났다. 그리고 욕심의 끝이 없다고 본 정부는 2030년이면 13,510kWh으로 늘 것이라며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전연료인 우라늄의 경우...
2012.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