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9_ 소식지 ‘녹색은총’ 7,8,9월호의 ‘더불어생각’ ‘방사능 없는’ 먹을거리를 위하여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주님은 오늘도 “너희들은 먹고 마시고 입을 것을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먹을 것을 염려하게 됩니다.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방사능 오염수 1만 톤 이상을 바다로 흘려보낸 것을 시작으로, 2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크고 작은 유출사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도쿄전력이 지하수를 통해 초 고농도의 방사능 오염수(하루 300톤)를 바다로 흘려보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이미 후쿠시마 앞바다와 일본 근해는 물론 캘리포니아 해역에서도 방사능 물고기가 잡히고 있고, 우리나라에 수입된 수산물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검출되는 방사능의 농도와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데, 수산물을 즐겨먹는 우리로선 여간 불안한 것이 아닙니다. 방사능 기준치는 관리기준일 뿐, 적은 양이면 적은 확률로 많은 양이면 많은 확률로 암을 일으키는 것이 방사능 물질인데,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두려울 뿐입니다. 하지만 그냥 두려워 떨고만 있을 수도 없습니다. 몸속에 들어간 방사능 물질은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어, 특정 장기는 물론 세포와 유전자 자체를 변형시키고 다음세대로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생명에 대한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을 것’(요일4:18)이니, 차근차근 문제를 살펴 생명들이 풍성함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찾아볼 일입니다. 방사능은 먹을거리를 통한 내부 피폭이 외부 피폭에 배해 수천에서 수십만 배나 더 큰 피해를 입힙니다. 체르노빌 환자의 90%가 먹을거리를 통한 내부 피폭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농도가 낮아도 반감기가 길면 먹이사슬을 통해 생물학적으로 농축되기에 피해 또한 커집니다. 그런데 지금 일본 땅의 약 70%가 방사능에, 그 가운데서도 후쿠시마 인근 상당부분의 토양과 바다는 고농도의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방사능은 바람과 물의 흐름을 따라 계속 이동합니다. 먹을거리가 일본산이 아니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수산물을 예로들면,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냉동 명태(동태) 중 일본산이 1.6%고 대부분이 러시아산이라고 하는데,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는 해류를 따라 러시아 연안으로도 이동했을 것입니다. 이동성 어류인 명태 역시 일본 연안에서 러시아 연안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체르노빌의 경험을 돌아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사고 후에도 먹을거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피폭되었습니다. 유엔은 체르노빌의 사고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갑상선암 환자가 늘어난 것은 방사성 요오드 함량이 높은 우유를...
2013.08.13
일한평화콘서트 포스터 지난 해 12월, 대전과 서울, 안성에서 연이어 열린 후쿠시마 아이들 초청 힐링 캠프를 위한 한일평화콘서트는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한일 뮤지션들이 정성을 다해 만든 콘서트는 깊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후쿠시마 아이들 초청 힐링 캠프는 오가와 태츠씨의 후쿠시마 아이들의 사진에서 시작되었다. 오가와 태츠씨는 할아버지가 사진전문가였다고 했다. 그는 나이 15세 때 할아버지로부터 사진기를 선물 받았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교사의 길을 꿈꾸었지만 결국 사진가가 되었다.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면서 많은 문제가 예견되었지만, 진실이 묻혀 지고 있었다. 그는 진실이 묻혀 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였다. 그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사진기를 들고 후쿠시마로 달려갔다. 그의 눈에는 어린아이들이 들어왔다. 그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가장 큰 충격과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아이들은 집 밖을 나갈 수 없었다. 운동장도 들판도 모두 방사능으로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교실 안에서만 노는 것이 허락되어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생지옥이나 진배없었다. 생기를 잃어버린 아이들은 희망도 잃어가고 있었다. 오가와 태츠의 후쿠시마 아이들 사진 전시회 그는 사진을 찍었고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결국 이 사진을 본 아힘나 김종수 교장은 아이들을 초청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도하던 중 김종수 교장은 아이들 초청 경비를 위한 콘서트를 제안하였고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예수살기가 결합하여 콘서트를 추진하였다. 대전에선 대전의료생협과 기독교 진영, 원도심렛츠와 환경진영이 함께 하여 성대한 콘서트를 열었다. 서울에선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중심이 되어 청파교회에서 진행하였고 안성에선 아힘나평화학교가 주최하여 시청각대학교에서 진행하였다. 이렇게 한국에서 1,000만이 모금되었고 8월 첫주에 진행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본에서 연락이 왔다. 자신들의 아이들의 문제를 이웃나라인 한국에서만 수고하게 그냥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일한평화콘서트는 그렇게 진행되게 되었다. 일한평화콘서트는 야마구찌현 시모노세끼시와 호후시, 우배시에서 세 차례 진행되었다. 한국 평화 사절단은 윤광호목사, 김종수목사, 최헌국목사 양재성목사, 아힘나 보컬단이다. 여기에 춤꾼 라무 홍님이 결합했다. 라무 홍은 죽음과 삶을 이어주는 부토춤 전문가다. 부산 부토춤 페스티발을 주관하기도 하였다. 그의 춤은 이상한 힘과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춤을 추는 그의 열정과 성실함에 큰 감동을 받았다. 어떤 일을 함에 그런 열정으로 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였다.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규슈의 심장부인 후쿠오카에 도착한 것은 오후 4시였다. 오랜 친구인 구와노선생과 총 진행을 맡아...
2013.06.12
2013. 05. 21. <농촌과 목회> (2013년 여름호) 기고. .................. 정보 제공 차원에서 이전에 쓴 글 몇가지를 종합하며 보완하여 기고한 글입니다. 창조세계의 보전과 ‘교회의 에너지전환’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우리는 지금 에너지 과소비가 부른 온난화로 인한 ‘기후 붕괴’와 원자력발전에 의한 ‘방사능 재앙’이라는 아주 불편한 진실 앞에서 창조세계의 미래를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후 붕괴는 ‘우리가 이미 자연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기에 더 이상의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후쿠시마 사고 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방사능 위협은 ‘인간의 힘으로 완벽하게 통제될 수 있는 기술은 없다’고 일깨우니 그 불안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창조세계의 보전과 에너지전환성서에 보면, 미래를 생각하며 달리 살았던 두 사람을 보게 됩니다. 한 사람은 요셉이고, 다른 한 사람은 야곱입니다. 요셉은 미래를 예견하고 재앙을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가 있어 이집트 경제는 유지될 수 있었고, 백성 대부분이 굶어죽을 뻔했던 재난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야곱은 아버지를 속이면서까지, 한치 앞만 보고 사는 형이 받을 복을 가로챘습니다. 그의 삶을, 다음이야 어찌되든 당장의 풍요와 편리를 좇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듯합니다. 물론 지금의 위기를 제대로 볼 수 있다면 쉽게 이해할 수도 있겠지요. 우리도 미래의 희망을 위해 할 바를 찾아 몸부림칠 지도 모를 일이지요. 다행히 아직 큰 무리는 아니지만, 요셉처럼 야곱처럼 창조세계의 미래를 내다보며 하나님이 만드신 빛(태양)의 범위 안에서 만족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습니다. 양적인 성장에만 연연하지 않고, 생명의 행복감을 높이는 일에 열심인 녹색교회들도 있습니다. 건물을 키우거나 주차장을 넓히기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자연과 이웃이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살핍니다. 신음하는 생명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민감하며, 그들을 위한 일이라면 주님께서 자신을 내주셨듯이 기쁨으로 헌신합니다. 최근 이들의 관심을 끄는 길이 하나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과 ‘효율 향상’, 그리고 ‘재생에너지 생산’을 포괄하는 ‘에너지전환’의 길입니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와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독일이 힘을 내어 걷고 있는 길입니다. 독일은 전체 전력발전량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를 2022년까지 재생가능에너지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의 생산뿐 아니라, 지금도 우리보다 적게 쓰고 있는 1인당 전력소비량을 더 줄이려...
2013.05.30
2013.4.25 ‘한국샬렘영성훈련원’ 뉴스레터 2월호 기고 관상과 생태적 삶 유미호 / 기독교환경연대 정책실장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봄바람이 불더니, 겨우내 황량했던 대지 위에 연한 풀이 돋는다. 마른 가지엔 새싹이 움트는가 하더니 꽃이 만개한다. 죽은 듯 고요했던 피조세계가 깊은 침묵 속에서 부활을 준비해왔나 보다. 그 곳에서 나는 온 땅을 깨워 활짝 피어나게 하고 환히 웃고 계신 주님의 얼굴을 뵌다. 본디 피조세계는 하나님과 거닐던 곳, 하나님을 가까이서 대하던 친근한 곳이었다. 때때로 낯선 눈으로 피조세계를 바라보지만, 그것은 변함없이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준다. 저마다 자신 안에 심겨진 생명의 씨앗을 싹 틔우려 최선을 다하며 땅에 충만한 후 기꺼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볼 땐, “나를 포함한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 안에 계심”(요14:11)을 믿지 않을 수 없다. 그 믿음이 피조세계 안에서 하나님을 쉬이 만나게 해준다. 그도 그럴 것이 자기 힘으로 살기보다 ‘가만히 있어’(시46:10), 나와 피조세계 안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을 알게 되고 거기서 힘을 얻는다. 다만 살며시 나를 돌아보면, 입안엔 말이, 마음엔 생각이, 뱃속엔 밥이 가득하고 분주하다. 15년 전 즈음 환경운동이 존재의 본질이나 되듯 그저 활동하느라 분주해 하다가, 생명 안에 숨겨두신 하나님의 씨앗을 뒤늦게 발견하곤 몹시 부끄러웠던 적이 있다. 뒤늦었던 만큼 부끄러움도 컸는데, 지금도 그 생각을 떠올리면 헛웃음이 나고 얼굴이 붉어진다. 그래서인지 피조세계라고 해서 우리를 늘 하나님께로 이끄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때론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떼어놓기도 한다. 하나님을 쉬이 찾게도 하지만, 때론 심한 고통 속에서 헤매게도 한다. 피조세계와 둘로 갈라져 살아가기 때문일진대, 둘이 서로 갈라져 있는 한, 피조세계를 단지 돈벌이 수단인 자원으로만 여기는 한, 창조된 생명이 인간만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여기는 한, 거기서 하나님을 만난다는 건 쉬운 일만은 아니다. 물론 어떤 상태에 있든지 피조세계 안이라면, 하나님께서는 말을 건네 오신다. “창조된 모든 것이 참 좋지?”(창1:31) 또 주님은 한 처음에 ‘참 좋다’ 하셨던 그 곳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하늘 나는 새와 들에 핀 꽃, 그리고 짐승과 물고기’(마6:26,28, 욥12:7,8)들을 통해 여전히 하나님을 보이시고 또 세상을 보게 하신다. ...
2013.05.06
2013.03.31 한국장로신문 기고 (전에 쓴 글들이 다소 반복되긴 하지만 그래도 그대로 올려놓습니다. 평화!) 창조세계의 보전과 ‘에너지전환’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우리는 지금 에너지 과소비가 부른 ‘기후 붕괴’와 ‘방사능 재앙’이라는 아주 불편한 진실 앞에서 창조세계의 미래를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성서에 보면, 미래를 생각하며 달리 살았던 두 사람을 보게 됩니다. 한 사람은 요셉이고, 다른 한 사람은 야곱입니다. 요셉은 미래를 예견하고 재앙을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가 있어 이집트 경제는 유지될 수 있었고, 백성 대부분이 굶어죽을 뻔했던 재난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야곱은 아버지를 속이면서까지, 한치 앞만 보고 사는 형이 받을 복을 가로챘습니다. 그의 삶을, 다음이야 어찌되든 당장의 풍요와 편리를 좇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듯합니다. 물론 지금의 위기를 제대로 볼 수 있다면 쉽게 이해할 수도 있겠지요. 우리도 미래의 희망을 위해 할 바를 찾아 몸부림칠 지도 모를 일이지요. 다행히 아직 큰 무리는 아니지만, 요셉처럼 야곱처럼 창조세계의 미래를 내다보며 하나님이 만드신 빛(태양)의 범위 안에서 만족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습니다. 양적인 성장에만 연연하지 않고, 생명의 행복감을 높이는 일에 열심인 녹색교회들도 있습니다. 건물을 키우거나 주차장을 넓히기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자연과 이웃이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살핍니다. 신음하는 생명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민감하며, 그들을 위한 일이라면 주님께서 자신을 내주셨듯이 기쁨으로 헌신합니다. 최근 이들의 관심을 끄는 길이 하나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과 ‘효율 향상’, 그리고 ‘재생에너지 생산’을 포괄하는 ‘에너지전환’의 길입니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와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독일이 힘을 내어 걷고 있는 길입니다. 독일은 전체 전력발전량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를 2017년까지 재생가능에너지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의 생산을 넘어, 지금도 우리보다 적은 1인당 전력소비량을 더 줄이려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아니 해야 합니다. 어떤 이는 우리나라에 비치는 햇빛만 잘 활용해도 된다고 합니다. 독일 시민들은 지금껏 ‘에너지 협동조합’을 586개(2011년 현재)나 만들어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였습니다. 우리도 시민들이 전기 소비자에 그치지 않고 생산자가 될 수 있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습니다. 서서히 그 길을 열고...
2013.04.11
2013. 2. 소식지 ‘녹색은총’ 기고글 ‘세계 물 협력의 해, 물의 날’에 기도와 실천을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2013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 협력의 해 (International Year of Water Cooperation)'이다. 물 부족과 물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짚어 그 안의 불평등과 분쟁을 해소하고자 함을 목적으로 한다. 유엔은 1959년 ‘세계 난민의 해’를 시작으로 매년 혹은 몇 년 간격으로 인류가 직면한 현안을 널리 알리고 국제적인 행동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세계의 해를 지정해왔는데, 물 관련해서는 지난 2003년 ‘세계 담수의 해’가 지정된 바 있다. 그리고 유엔은 1992년에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하였는데, 이 역시 수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는 이 땅의 물의 현실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만 있다. 세계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은 안전한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UNDP 보고), 국가적으로 보면 80개 나라가 사람들의 건강과 경제가 위협받을 정도의 물 부족을 겪고 있다(World Bank 보고). 매일 5000여명의 어린이가 세계 곳곳에서 물 부족으로 숨져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도 있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 박사 등에 의해 설립된 세계미래회의는 '21세기는 물의 시대'라고 선언한 뒤 앞으로 10년 안에 물값이 원유 가격만큼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서 물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전쟁이 예고되기도 했다. 실제로 1967년 시리아가 요르단강 상류에서 물길을 차단한 것이 한 원인이 돼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에 '6일 전쟁'이 벌어졌다. 요르단강 외에도 나일강, 다뉴브강, 갠지스강, 리오그란데강 등 다국적 하천을 놓고 인접 국가끼리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언제 어디에서 '물 전쟁'이 터질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올 한 해, 아니 지금 지나고 있는 사순 절기만큼이라도, 일상의 삶에서 만나는 물을 통해 물의 현실을 직시하는 가운데 그의 영성을 심화시켜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선은 손바닥과 얼굴을 흘러내리는 물, 욕조 안에 몸을 담갔을 때의 물, 하늘에서 내리는 빗소리,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 소리, 잔잔한 호수의 고요함,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나 파도의 소리에 귀 기울이자. 하나님이 허락하신 풍요의 약속을 기억나게 할 것이고, 동시에 생명의 필수적인 그 물을 우리가 별로 나누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2013.02.25
2013. 1. 30 기고 대한YWCA연합회(2012년 1,2월호) 에너지 전환으로 모두의 필요에 충족을!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마5:45)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하나님은 맨 처음에 빛을 창조하셨다(창 1:3). 빛은 에너지이다. 지구 위의 모든 생명체는 태양으로부터 빛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해온 석유, 석탄도 먼 옛날 동물이나 식물이 태양으로부터 받은 빛에너지를 축적하여 화석화된 것이다. 하지만 원자력은 태양으로부터 온 에너지가 아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핵을 분열시켜 얻은, 땅이 아닌 하늘에 있어야 할 것이다. ‘현대판 선악과’라 부르는 것도 그 이유에서이다. 문제는 그 모두가 고갈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석유, 석탄, 천연 가스는 현재 쓰는 대로 쓰면, 수십 년 정도 쓸 것밖에 남아 있지 않다. 원자력을 구세주처럼 여기는 이들이 있는데, 우라늄도 2030년 이후면 2000년보다 20배나 가격이 뛰고 가채연한도 2040년부터 줄다가 2070년이면 사라질 것이라고 얘기되고 있다. 또 에너지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대기가 오염되어 건강을 해치고 생명을 단축시키는 등 사회적 비용 또한 늘고 있다. 해마다 대기 중에 더해지는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 가스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붕괴를 부추겨 홍수, 가뭄, 폭풍 등 기상재해와 사막화, 생태계 파괴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를 핑계로 ‘원자력’의 유혹에 빠진 이들이 있는데, 원전은 이미 세 차례의 대규모 사고가 말해주듯 언제고 커다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게다가 발전 과정뿐 아니라 폐기물 처리 과정도 큰 위협인데, 20여 년 동안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빚은 폐기물 처분장은 중저준위 처분장으로, 고준위는 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협적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단 한 곳도 없다. 물론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 재생가능 에너지의 발전을 통한 에너지 전환’이 그 대안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를 위해 애쓰는 이들도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창조 첫 날 만들어진 것이 ‘빛’이니만큼, 생명의 기본이 ‘에너지’임을 고백하며 지금의 위기를 신앙 안에서 풀어나가려 애쓰고 있다. 우선은 에너지를 낭비해온 삶을 회개하고 절제하는 삶을 살려 애쓰고 있다. 전력 소비량 자체를 줄여야 하니, 에너지를 덜 써서 좀 더 춥고 덥게 지내는 일에 힘쓰고 있다. 이들이 실천 중에 주목하는 것은 후쿠시마...
2013.02.01
20130114 기독교연합신문 기고 2013년 새해에 바란다 모두가 골고루 행복한 한 해되길...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계사년 새 해가 밝았다. 다음 달이면 새 정부도 출범한다. 새 정부에서는 일상적인 일이 정성스럽게 다루어지고 또 그런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먹는 문제를 잘 해결되는 것이 가장 기본일진대, 농촌과 농업, 특히 유기적 순환을 이루는 생명농업을 천하의 근본으로 삼는 정치가 펼쳐지고, ‘지구온난화’를 너머 ‘기후 붕괴’의 불편한 진실 앞에 바로 서서, 태양에너지를 토대로 그 허용 범위 안에서 만족하면서 사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러면 물질적으로는 가난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선택하는 이가 늘어날 것이고, 하루하루 펼쳐지는 시간들 속에서 ‘모두가 골고루 행복해하는 꿈’을 꾸고 또 그를 이루어가는 이들도 생겨날 것이다. 그러한 시간, 그러한 2013년을 기대하며, 몇 가지 제안을 여기에 적어본다. 우선은, 지난 정부 때 그 흐름이 막힌 4대강의 보 수문을 열어 강이 다시 흐르게 해주는 일로부터 ‘행복’이 시작되도록 하라고 말하고 싶다. 본래 강은 흐르도록 창조되었고, 또 언제고 그래야 하는 것이 창조의 섭리다.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 흐르지 못하게 하면, 우리는 머지않아 그로 인해 큰 재앙을 맞게 될 수밖에 없다. 아니 그 재앙은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흐르게 해야 살 수 있다. 그것만이 위기에 처한 생명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길이다. 둘째, 이미 자연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 더 이상의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기후붕괴’와, 인간의 힘으로 완벽하게 통제될 수 있는 기술은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후쿠시마 사고’를 기억하며, ‘효율’과 ‘순환’에 바탕을 둔 ‘공존의 삶’이 가능하게 하는 ‘지속가능한 사회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애써주길 바란다. 그 출발은 수명이 다한 원전의 가동과 추가 건설을 중단으로 하고, 대안으로 민이든 관이든 ‘에너지 절약’과 ‘효율 향상’ 그리고 ‘재생에너지의 생산’을 위해 적극 나서게 하는 제도와 정책을 바로 세워줄 일이다. 셋째, 밥 굶는 사람도 없고 버려지는 음식쓰레기도 없게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먼 나라에서 수입한 것이 아닌 가까운 거리에서 난 음식을 손쉽게 먹을 수 있게 하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신뢰받는 먹을거리 시스템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넷째,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지속성 지수가 OECD 28개국...
2013.01.24
목회를 새롭게 디자인하라!!! 제2차 감리교생태목회자세미나가 11월 12일-14일에 강촌성공회피정의집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감리교 목회자 30여명이 참가 하여 은혜롭게 진행되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생태목회자 세미나는 지구온난화 등 심상치 않은 지구환경재앙에 대한 기독교적 응답을 찾는 소중한 시도로 관심 있는 목회자들에 호감을 샀다. 이번 주제는 생태적 성례전으로 주제에 따라 장소도 고려의 대상이 되었다. 강촌성공회피정의집은 생태적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장소가 주는 편안함과 거룩함을 느낄 수 있었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참 좋았다. 그동안 예전은 신앙의 중심부에 있으면서도 창조적 변화를 시도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요즘 새로운 예전에 대한 필요성들이 요구되고 있고, 생태목회의 중심축으로 생태예전이 요청되고 있다. 전체적인 진행은 신석현목사(일산백석교회)와 박성용박사(비폭력평화물결대표)가 맡았고, 참여자들이 주체적으로 대안을 모색하였고 대체적으로 편안하게 진행되어 참여자들이 행복했다. 예배, 설교, 기도, 성만찬, 세례를 생태적 관점에서 고민하였고 좋은 대안들이 모색되었다. 원종휘목사(감리교환경선교위원장)는 개회설교를 통해 환경선교는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절박한 요청이며 교회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정배교수(감신대)는 기조발제문을 통해 구원신앙은 하나님의 사랑을 인간으로 축소시킨 감이 있다며 생태적 성례전은 하나님의 사랑을 우주 전체로 확대시킨다고 주장했다. 장석근목사(오봉교회)는 성례전의 공간적 의미를 성찰했고 강단장식과 교회의 다양한 위원회 활동을 소개하여 많은 영감을 주었다, 장창경신부(성공회)는 개신교의 특징 중에 하나인 만인제사장설에 대한 성찰을 했고 아담은 피조물의 제사장으로 세움받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웨슬리 목사의 전통에 대한 인식을 성찰하라고 부탁했다. 새벽 시간에는 이민재목사(은명교회)의 관상기도와 차흥도목사(감리교농촌선교훈련원장)의 샬렘의 영성기도를 배웠다. 좌방산 공동산행은 자연의 신비를 만나게 했고 함께 걷는 자들을 돌아보게 하였다. 이번 식사와 간식은 100% 유기농식단을 사용했고 고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정혜례나사모(동면교회)와 이승원권사(시온교회)가 수고했다. 양재성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는“목회는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일체의 목회적 활동을 의미한다. 구약의 목회는 백성들의 죄와 고통을 자신의 죄와 고통으로 여기고 하나님께 용서와 자비를 구한 제사장적 목회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펼치는 예언자적 목회로 구분할 수 있다. 신약은 예수목회로 규정할 수 있으며, 이는 생명과 평화의 나라인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하나님의 뜻을 받아 온전히 순명하고, 불의와 거짓에 저항하고,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하나님 대하듯 섬기는 목회로 하나님의 해방역사와 구원역사에 참여하도록 이끈다. 초대교회(성령)의 목회는 전례를 따라 하나의 교회인 하나님의 교회를 지향하고, 기도와 말씀을 나누는 예배 공동체를 실현하고,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 공동체를...
2012.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