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901_바이블25(34) 지구에 알맞은 차 - 자전거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이제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누구든 이 맘 때면 자연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됩니다. 도시를 벗어나 자연으로의 탈출을 꿈꾸는 것은 언제나 들뜨고 행복한 일입니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힘겹고 지루한 교통지옥에 즐거움은 곧 사라지고 맙니다. 무려 우리나라에 있는 승용차 대수가 2천만 대입니다. 자전거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우리는 자전거를 타던 시절보다 더 부자가 된 것일까요? 그만큼 더 행복해졌을까요? 자전거를 즐겨 타던 시설,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번쩍번쩍 윤이 나는 신사용 자전거, 큰 짐 싣고도 흔들림 없던 짐자전거, 핸들이 아래로 굽어져있는 채 달리던 경주용 자전거, 타고 내리기가 편하고 장바구니를 단 주부용 자전거, 따르릉 따르릉 거리던 세발자전거까지. 자전거는 우리 생활의 일부이자 일상의 행복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자동차 수가 그의 3배 이상입니다. 자동차는 사람들이 보름 내지 한 달 동안 들이마실 산소를 겨우 한 시간 만에 소비하는 데 말입니다. 또 내뿜는 배기가스에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와 산성비를 만드는 질소산화물 등의 물질이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자전거가 승용차보다 더 좋은 교통수단이라고까지 말하는 데 말입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자전거 한 대만 있으면 전국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전용도로와 주차 공간이 충분하여 자전거가 1,600만 인구보다 많은 1,800만 대나 됩니다. 암스텔담에서는 모든 여행의 1/3이 자전거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독일의 뮌스터와 쾰른에서는 자전거에 최우선 통행권을 주고 있으며, 일본의 쓰쿠바시는 자전거도로가 중심도로이고 자동차도로는 보조도로라고 합니다. 코펜하겐에서는 출퇴근자의 33%가, 일본에서는 출퇴근자의 15%가 자전거를 이용하기까지 합니다. 사실 자전거는 경제적입니다. 16km를 자전거로 가는 데는 한 시간이 채 안 걸리고 에너지도 밥 한 공기에 해당하는 350kcal가 필요한 데 비해, 자동차는 18.600kcal(밥 522공기)나 든다고 합니다. 자동차에 필요한 도로와 주차 공간 등 시설을 짓고 유지하는 데는 큰돈이 들어가는데, 일례로 서울 외곽순환도로의 건설비용은 km당 350억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만약 중국이 미국만큼 자동차 기반시설을 갖춘다면 경작지의 40%가 편입되어야 한다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전거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은 대기오염이 전혀 없고 오히려 많이 탈수록 건강해진다는 점입니다. 자전거는 지구의 숨을 되찾게 해줄 수 있는 교통수단입니다. 탄소 배출량의 1/4이 자동차 뒤꽁무니에서 나오는데, 타지 않으면 그만큼 탄소배출량은 줄어들 것이고 또...
2015.10.31
‘기후 정의’를 위한 금식을...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지금은 생명 위기의 시대입니다. 위기가 시작된 지는 오래입니다.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재난을 보면 그 상황이 절박한데. 문제는 상황에만 있지 않습니다. 상황을 일으킨 원인을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인정하지 않은 채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소리가 귓전을 때려도 모른 척하면서 지금의 풍요와 편리함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미 누려야 할 것 그 이상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상황과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 회개하며 함께 사는 길을 걷는 이들이 있어 기운을 냅니다. ‘기후를 위한 금식(Fast for Climate)’을 하고 있는 이들입니다. 기후 위기의 긴급성을 알리고, 그 해결을 위해 신앙적 실천적 행동 차원으로 금식하고 있는 이들로, 전 세계 종교인들에게 매월 1일 함께 금식할 것을 청하고 있습니다(http://climatefast.ca). 기후 변화로 인해 피해 받고 있는 이들을 생각하면서 금식하되, 유엔기후변화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UNFCCC) 총회에서 각국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제대로 된 합의를 하게 하는 것이 구체적인 목표입니다. 그래서 올해 말 있을 파리 기후 총회까지의 기간을 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이번 기후 총회는 2011년 도출된 이른바 더반 플랫폼에 따라 정해진 마지막 협상일정이니만큼, 2020년 전까지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재정 지원방안, 그리고 2020년 이후의 '구속력 있는' 새로운 체제가 필히 합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식하는 이들 가운데는 지난 해 기후 총회가 열렸던 리마에서 출발하여 파리로 이동하고 있는 순례자들도 있습니다. 대체로는 매월 첫날 24시간을 금식할 것을 권면하는데, 모두가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달에 한 끼를 굶는 이도 있습니다. 음식이 아닌 다른 것 가운데 한 가지를 정해 ‘없이 지내는’ 이도 있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참여할 것을 권합니다. 소비와 생산 과정에 나오는 탄소를 줄이는 ‘탄소금식’ - 자전거를 타거나 걷고, 지역음식을 먹거나 포장을 거부하고, 남은 음식물 없이 지내기도 합니다. 때론 자신을 포함한 ‘기후 정의’를 위해 애쓰는 이들을 위해 중보기도하는 이들을 세우기도 합니다. 세계의 교회들도 하나님의 창조를 기억하며 이 일에 함께하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으로 함께 할 수 있을까요? 파리 기후 총회까지...
2015.09.19
150505_바이블25(19)_지구가 견딜 수 있는 한계치,2도 지구가 견딜 수 있는 한계치, 2℃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봄을 맞아 약하디 약한 생명들이 세상에 나오더니 어느새 꽃이 활짝 피어나, 이제 '진정 봄이구나' 실감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황사와 미세먼지가 외출을 꺼리게 합니다. 해가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사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는 더욱 긴박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녹아내리는 북극빙하와 사막화, 기후재난 등을 세계 여러 나라가 막으려고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지구가 견딜 수 있는 적정수준(350ppm)'까지 낮추는 '350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지만 지난 80만년을 통틀어 유례없이 높은 농도가 기록되고 있습니다. 400ppm을 넘는 날도 여러 날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지구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3℃ 오르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2050년이면 하나님이 만드신 생물종의 20-30%가 사라지게 될 것이고, 2080년이면 3℃ 이상 올라가 90% 이상이 멸종할 것이라고 합니다. 별다른 예방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금세기말 4℃까지 오른다고 합니다. 정말 1도의 파괴력이 엄청납니다. 지난 100년 동안 상승한 0.8℃를 봐도 동식물의 약 52%가 서식지를 극지방과 고지대로 옮기고 있고, 62%가 봄이 빨라진 변화된 조건에 적응하려고 개화와 번식 또는 이동시기를 앞당겼습니다. 바다에서는 생존가능한 수온을 찾아 북쪽으로 땅에서보다 7배나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연간 7km). 농작물의 생산량 감소, 곡물가격 급등, 폭염 가뭄 홍수 산불 등의 위협도 커지고 있는데, 이는 빈곤층과 노년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검댕, 먼지, 오존 등이 한곳에 머물러 초과사망자가 늘고 있는데, 2100년이면 세계 인구의 절반이나 초과 사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해진 지구상승온도가 2℃입니다. 비교 시기는 산업혁명 이전으로, '지구가 지탱할 수 있는 한계치', 곧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용 가능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치'입니다. 2℃가 넘으면 기후변화로 인한 파국은 피할 수 없게 되고, 그때의 노력은 별 의미가 없어지게 됩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회의(IPCC)가 지난해 제5차 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도 상승을 2℃ 이하로 막기 위한 이산화탄소 누적배출량을 제시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산업화 이후 2900GtCO₂로 묶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이미 2011년까지 그의 2/3인 1900GtCO₂을 사용한 것이 문제입니다. 남은 양으로 살아가려면 2050년엔 40-70%를 줄이고, 2080년-2010년엔 인위적 배출을 거의 없애야 합니다. 그래서 올해 우리나라를...
2015.04.28
150428_바이블25(18)_차라리 아이들을 굶겨라 패스트푸드, 차라리 아이들을 굶겨라 유미호/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현대인들은 언뜻 보기에 음식의 풍요를 누리고 삽니다. 없어서 못 먹던 시대는 옛말이 되었고, 안 먹어서 걱정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음식의 양과 가짓수가 늘어난 만큼 우리 음식의 질도 높아졌을까요?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햄버거와 피자, 라면, 소시지와 햄, 감자튀김, 프라이드치킨 등. 요즘 아이들이 즐겨 먹는 음식인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들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감자 튀김에 발암 물질인 아크릴아미드가 다량 함유된 것이 확인됐고, 패스트푸드 업체를 상대로 한 소송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들 음식에 함유된 지방과 인공적으로 첨가된 화학물질은 비만과 각종 성인병을 유발합니다. 71년 일본에 맥도날드가 들어간 지 10년이 되었을 때 판매량은 2배가 되었고, 이를 따라 어린 아이들의 비만율도 2배나 증가했습니다. 또 이들 음식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등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정크푸드(Junk Food), 쓰레기음식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요즘 유치원생 10명 중 1명이 빈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으면서 철분 성분이 다량 함유된 녹황색 야채의 섭취를 기피하는 데다 첨가된 인공조미료 등이 철분 흡수를 막아 빈혈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분이 부족한 아이는 쉽게 흥분하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운동 및 지능 발달이 나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수년 전 우리나라의 한 환경단체가 장난감을 미끼로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는 맥도날드의 ‘해피밀’을 올해의 나쁜 광고상으로 뽑은 적이 있습니다. 한편 뉴질랜드 정부는 어린이들을 겨냥한 햄버거, 청량음료 등의 패스트푸드 광고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적절치 못한 식품과 음료로 수십억 달러가 낭비될 뿐 아니라 성인의 절반이 비만인데다 이제는 어린이들에게까지 비만이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패스트푸드의 문제는 우리 몸을 해치는 것을 넘어 살아있는 생명들의 터전인 지구 환경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태평양 연안 미 북서부 지역의 대 농장들은 프렌치 프라이를 위한 균일한 감자를 만들려고 막대한 양의 화학비료를 사용합니다. 또 제품화 되지 않은 엄청난 양의 감자가 가축 사료나 비료로 사용되는데, 이는 심각한 지하수 오염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 포장 종이의 생산에 따른 산림의 황폐화, 폴리스티렌과 기타 포장 재료에 의한 폐해, 대규모 육우 사육에 소요되는 막대한 물량의 사료, 먼 거리 이동에...
2015.04.28
2015.04.21_바이블25(17) 올 한해, 모두를 위한 창조보전을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이 많았던 2014년을 뒤로 하고, 2015년의 새 해가 시작된 지 벌써 넉달이 지납니다.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세월호 참사 그리고 방사능과 기후붕괴 등의 위협으로 인한 생명들의 신음소리가 여전한 채로 말입니다. 우리가 그 소리를 외면한 채 풍요와 편리만을 위한 소비를 일삼고 있어서일까요? 에너지 소비량은 계속 늘어, 기후 붕괴를 초래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증가율이 지난 15년 동안 세계 평균보다 3배나 되었고, 원전 밀집도는 세계 1위인데 2기나 되는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이 재차 시도되고 있습니다. 식량문제로 보면, 곡물자급률이 OECD국가 중 최하위이고 주식인 쌀마저 올해부터 쌀 관세화되었습니다. 우리 살림의 토대인 산과 강을 보면, 4대강 사업 등 수많은 개발로 산천이 온통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파헤쳐진 강과 산만큼 우리의 살림도 힘겨워졌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도전은 핵 문제, 특히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와 그에서 나오는 핵폐기물 문제입니다. 원전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보여주었듯 사고가 날 경우 우리 생활과 생명에 직접적이고도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 우리는 수명을 다한 원전이 전체 23기 중 2기(고리, 월성)나 되고, 원전 부품비리 사건 등으로 보듯 사고위험성이 높은 가운데 있습니다. 사용후핵연료인 고준위폐기물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있습니다. 그런데도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을 재차 시도하고 신규원전 건설을 서두르고 있어 에너지위기에 아주 취약한 상황입니다. 이제라도 핵에너지 중심의 정책과 결별하고, 에너지절약과 효율향상, 햇빛 등 지속가능에너지 생산의 길을 활짝 열어야 할 것입니다. 두번째 도전은, 우리 땅 곳곳이 골프장 건설은 물론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행해지는 각종 개발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급속한 국토개발과 무분별한 이용으로 산림과 강, 습지 등 우수한 생태지역이 망가지고, 도로 철도 건설로 백두대간 등 주요 생태축이 훼손된만큼 국토복원이 시급한데, 4대강의 재자연화에 대한 목소리는 무엇보다 높습니다. 녹조라떼 현상과 물고기 떼죽음 그리고 작금의 큰빗이끼벌레 논란에 이르기까지 강의 수질과 수생태계가 밑바닥까지 내려갔고, 해마다 되풀이되는 보 안전성 논란과 지천에서의 신종 홍수피해까지 총체적 부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 해결의 길은 자연하천으로 되돌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 속히 4대강의 재자연화를 비롯한 훼손된 국토복원에 힘써야 하리라 봅니다. 세번째는, 식량자급률 문제입니다. 식량자급률은 곧 식량안보,...
2015.04.28
150414_바이블25(16)_오백식품 몸에 좋지 않은 五白식품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밥을 제대로 먹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늘상 에덴동산에서 그랬듯 먹지 말아야 할 것을 탐합니다. 미국인 넷 중 한 명이 비만이고 사망원인 10가지 중 절반 이상이 먹는 것에 있다는 보고나, 한국에서도 예전에는 간암이나 폐암이 주를 이뤘다가 이제는 대장암이 1위가 된 걸 봐도 잘못 먹어도 한참 잘못 먹어왔지 싶습니다. 제대로 먹는다는 게 뭘까요? 그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대로 먹는 것일 겁니다. 쌀은 현미를, 밀가루는 통밀을. 그렇게 먹으면 앓고 있는 심장병의 25%, 당뇨병의 50%, 비만의 80%, 암의 20%가 줄어들고, 의료비도 1/3은 줄어들 것이라고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알면서도 '딱딱하고 소화도 안된다'는 핑계를 대며 백미를 즐겨 먹고 있습니다. '쌀 미(米)'변에 '흰 백(白)'이 붙어 '찌거기 박(粕)'이 되었듯, 백미는 온전하지 않은데 말입니다. '쌀 미(米)'변에 '튼튼할 강(康)'이 붙어 ‘겨 강(糠)’이 되었듯, 쌀겨가 있는 쌀 현미는 몸을 튼튼하게 합니다. 비타민과 미네랄, 필수 지방산과 아미노산, 면역물질을 비롯한 중요한 영양 성분의 95%가 바로 왕겨만을 벗겨낸 현미의 껍질(29%)과 씨눈(66%)에 들어 있습니다. 흰 쌀밥은 보잘 것 없는 전분질, 단순 당질에 지나지 않습니다.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섬유질과 같이 소화흡수속도를 조절하는 식품을 같이 먹어야 합니다. 현미엔 섬유질이 야채나 과일보다 더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것이 발암물질과 중금속과 같은 오염물질을 흡착하여 체외로 배출시킵니다. 그러니 소화가 힘들다는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20%를 깍아낸 2분도미나 50%를 깍은 ‘5분도미’를 먹을 일입니다. 무농약이나 유기농쌀로.다으므로 정제되어 우리 몸을 힘들게 하는 것으로는, 흰 밀가루, 흰 설탕, 흰 소금, 흰 조미료가 있습니다. 우선 밀가루는 섬유질과 영양이 모두 제거된 도정과 정제의 극치인 식품입니다. 온갖 화학 물질이 검출되는 문제의 식품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밀가루 자체의 글루텐 성분은 장내 세균에 의해 에소루핀이라는 알러지물질을 만들어 지방의 영양대사를 교란시키고,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과 두드러기, 두통과 호흡곤란 등과 같은 신체장애를 야기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니 빵이나 과자, 밀가루 음식은 간간이 먹되, 우리 밀이나 통밀가루를 사용할 일입니다.다음은 맛을 내기 위해 넣는 흰 설탕, 흰 소금, 흰 조미료입니다. 설탕의 경우 사탕무우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당에는 섬유질과 비타민과 미네랄이 꽤 들어있습니다....
2015.04.28
150407_ 바이블25(15)_ 기름진 음식이 몸을 해친다.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요즘 사람들은 몸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40%를 지방에서 얻습니다. 전체 칼로리 중 지방에서 얻는 것은 20%면 되는데 두 배나 많이 먹고 있는 셈입니다. 과식은 배고픔보다 못하고 지나친 운동도 건강에 해롭듯 기름진 음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지방을 안먹는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지방 역시 3대 필수영양소 중 하나입니다. 인체의 각 기관을 형성하는 데 있어 필수적입니다. 문제는 지방 그 자체가 아니라 '균형'입니다. 필요한 양을 먹되, 섭취하는 지방산 간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몸에 필요한 필수지방산은 '오메가-3'와 '오메가-6' 두 지방산인데, 둘 간의 균형이 예전에는 1:1 혹은 많아야 1:4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25까지 늘어났습니다. 동물성 지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식물성 기름을 즐겨 먹어온 결과, 필수 지방산 간의 균형이 깨진 것입니다. 전문가에 의하면, '오메가-6'(리놀렌산)가 많이 든 식물성 기름은 유전자에 신호를 보내 암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더 만들게 지시하고, 반대로 오메가-3(알파 리놀렌산)이 많이 든 생선류는 그러한 단백질을 불활성화하도록 해서 유전자로 하여금 나쁜 지방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효소를 적게 만들게 하여 둘 간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둘 간의 균형은 산업혁명 이전까지만 해도 잘 지켜져 왔습니다. 30-40년 전까지만 해도 식품에서 기름만 뽑아먹지 않았고, 기껏해야 참깨 들깨와 같은 씨앗류, 잣 호두 땅콩과 같은 견과류, 곡식의 씨눈과 콩류 형태로 필수지방산을 섭취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들어 식물성 기름의 가공이 늘어나면서 오메가-6의 섭취를 늘었고, 그로 인해 고질적인 염증 증상도 늘어났습니다. 뇌졸중, 노인성 치매, 각종 퇴행성 질환과 관절염, 아토피성 피부염은 물론, 만성 감기,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등도 잘못된 지방산의 섭취에 기인한다고 합니다. 또한 식용유는 추출, 정제, 표백, 탈취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각종 천연 영양소가 사라진 것입니다. 게다가 가열해서 먹을 때 시간을 오래 끌거나 고열로 가열하게 되면 필수지방산이 트랜스지방산으로 변하는데, 그것이 나쁜 콜레스테롤을 상승시켜 각종 순환기계 질환을 부추깁니다. 더구나 튀긴 음식은 쉽게 산화, 변질되어 소화불량, 복부팽만, 식도염 등을 일으키며 위궤양과 대장암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칼로리 량은 많은데 비타민과 미네랄이 비어버린 식품입니다. 그래서 흔히 헛 칼로리(Empty-calorie)음식, 혹은 쓰레기음식(junk-food)이라 불립니다. 게다가 요즘 식용유의 문제는 유전자조작된 것을...
2015.04.28
150331_바이블25(14)_파괴된 자연이 가져다주는 황토 먼지(黃紗) 파괴된 자연이 가져다주는 황토먼지(黃砂)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어느 시인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읊조리지만, 그래도 봄은 희망의 계절입니다. 새싹이 돋고 목련 꽃봉오리가 터지듯 자연의 봄은 항상 조용한 자태로 소리 없이 다가와서 우리 마음에 희망을 예고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꽃피는 봄날을 즐기려니 황사 바람이 불어와 외출을 꺼리게 합니다. 본래 우리나라에는 봄이면 서풍이 자주 불어왔습니다. 서풍은 우리말로 갈바람이라고 하는데, 접두어 '갈'은 '작은'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풍은 옛날에는 큰 문젯거리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중국 쪽에서 불어오는 서풍은 우리에게 심각한 고민거리를 가져오는 바람이 되었습니다.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인 고비사막, 타클라마칸 사막과 몽골의 사막지대에서 황토 먼지(黃砂)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누런 먼지 층으로 하늘 전체를 덮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 같은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지구 표면의 1/3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고, 매년 전 세계적으로 서울시 면적의 100배, 동북아시아에서는 서울시의 6배 면적이 사막화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몽골에서는 국토의 90.2%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을 포함한 황사발원지의 면적은 사막 48만km2, 황토고원 30만km2에 인근 모래땅까지 합하면 한반도 면적의 약 4배나 됩니다. 이들 지역에 바람이 거세지면 지표면 10cm까지의 흙이 하늘로 날려가 먼지 구름이 되는 것입니다. 이 먼지의 무게는 많게는 수백만 톤에 이릅니다. 이중 한반도에 쌓이는 먼지는 15톤짜리 덤프트럭 4천~5천대 분량인 4만 6천~8만 6천 톤에 달합니다. 문제는 이들 황토 먼지 가운데 상당수가 워낙 미세해 호흡기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직접 폐 속까지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먼지에는 중국의 산업화 현상으로 실리콘, 구리,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 그리고 황산염, 질산염 등 각종 유해 오염물질과 질병 원인균을 품고 있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때만 되면 대기 중 먼지오염도는 4배 이상 오르게 됩니다. 정상적인 사람도 호흡이 곤란해지고 목이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 환자들은 위험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제라도 이들 지역이 경작지 개간과 대규모 방목 등 개발사업에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관개와 나무 심는 일을 지원하여 사막화의 진전을 막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2015.04.28
150324_바이블25(13) 다시 ‘쓰레기제로’를 생각합니다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지구에 살아있는 모든 생물들은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만들어냅니다. 식물은 낙엽, 가지 등을, 동물은 배설물과 시체 등을 내놓는데, 이는 썩어서 척박한 토양을 기름지게 합니다. 그들 생명들은 우리에게 유용한 자원을 주면서 자연의 순환 가운데서 수많은 생명을 유지시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필요 이상의 자원을 갈취함으로 생태계를 파괴했을 뿐 아니라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여 자정능력을 상실케 해왔습니다. 배출하고 있는 쓰레기를 보면, 하루동안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양이 음식물쓰레기(음식물,채소류+남은물류량) 13,209(톤/일)를 빼고 35,781(톤/일)로 주로 재활용품의 형태나 종량제봉투 폐기물, 음식물류 폐기물로 배출됩니다. 재활용품 형태로 배출되지 않은 것은 다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그런데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는 생활쓰레기를 보면 재활용 가능한 것들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울시 발표에 의하면, 시내 편의점, 패스트푸드 7400개소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 중 약 90%가 병, 비닐, 용기류 등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입니다. 그런 점에서 '2017 생활쓰레기 직매립 제로'라는 서울시의 도전은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 종량제봉투에 섞여 버려지는 일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발생량으로 보면, 서울시는 하루 3184톤의 생활쓰레기가 나옵니다. 이 가운데 약 2400톤은 서울에 있는 4개(강남, 노원, 마포, 양천)의 자원회수시설에서 처리되고, 나머지 약 710톤은 곧 직매립 기한이 종료되는 수도권매립지에 매립됩니다. 수도권 매립지는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이라고는 하나, 매일 서울, 경기, 인천의 폐기물을 1만 4천여 톤씩 매립하다보니 지자체간 갈등이 계속돼 왔습니다. 쓰레기를 만드는 지역(사람)과 쓰레기로 인해 피해를 입는 지역(사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음식물쓰레기를 봐도, 서울시의 하루 발생하는 양은 3,301톤(1인당 320g)인데, 시내(5곳)에서는 1,360톤만 처리될 뿐 나머지는 경기도에 있는 민간처리시설(30개소)로 분산, 위탁 처리됩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설주변 주민의 고통이나 음식물폐수와 같은 환경부하가 큽니다. 그러고 보면 생활쓰레기는 그 자체를 줄이는 것이 최선입니다. 발생시킨 후 자원화 하는 것, 즉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 그냥 버려지지 않게 하기 전에, 발생량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쓰레기제로(Zero Waste)'입니다. 영어 단어 waste가 '쓰레기'라는 뜻과 '낭비'라는 뜻을 다 가지고 있듯이 Zero Waste는 '낭비를 없앤다'는 의미도 갖습니다. 그러니 가능한 대로 쓰레기 배출을 줄인 후 배출된 것을 최대한으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함이 바른 방향일 것입니다. 불필요한 소비와 낭비를 줄여 쓰레기를 최소화하면 매립장과 소각장으로 가는 것 역시 거의...
2015.04.28
150310_ 바이블25(12)_ 해독음식 해독음식으로 몸의 자연치유력을 유미호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현대인들의 몸은 온갖 항생제와 약물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의약분업이 시작된 이후로 약물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몸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병원을 찾아가 약 처방을 받는 건 여전합니다. 약물을 과다 복용하는 습관이 몸의 자연치유력을 낮추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의 자연치유력을 회복시키는, 몸 안에 쌓인 독을 빼내는 수고가 절실합니다. 옛날엔 음식으로 쌓인 독을 해소하였습니다. 녹두 빈대떡과 같은 음식이 대표적입니다. 잔치상에 빠지지 않았는데, 녹두의 해독 기능 때문입니다. 다만 신경써야 할 것은 녹두는 찬 성질이 강해 몸이 차거나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자주 먹어서는 안됩니다. 일상적으로 먹어도 될 해독음식이라면 김치랑 된장 고추장 간장과 같은 것들입니다. 무슨 독이든 해독하여 몸을 이롭게 하는 발효음식은 나라마다 특색있는 음식으로 먹히우는데, 일본에서는 콩을 발효시킨 ‘낫토’를, 매실을 발효시킨 ‘우매보시’를 주로 먹습니다. 서양에서는 주식인 ‘빵이 발효식품입니다. 포도가 잘되는 나라는 포도를 발효, 숙성시켜서 먹습니다. 유럽에서는 우유의 지방질을 숙성시켜 치즈를 만들고, 발효균을 배양해서 요구르트로 만들어 먹습니다. 그리고 다른 어떤 곳보다 발효음식이 발달한 곳은 우리나라입니다. 김치는 물론, 모든 음식요리에 들어가는 된장, 고추장, 간장이 그렇습니다. 물론 장은 메주가루나 엿기름을 어떤 재료를 썼는지, 발효는 제대로 된 것인지 알고 제대로 선택해야겠지요. 그리고 해초류 중에 김, 미역, 다시마도 그러한데 말리는 과정에서 하얀 곰팡이가 생긴 것이 더 좋은 것입니다. 또 곡물이나 포도 등의 과일로 발효시킨 것이나 산야초나 열매 등으로 만든 효소도 좋은 발효음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밥상에서 발효음식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발효음식으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것들은 제대로 발효된 것이 아니기 일쑤입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발효음식을 구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간장의 경우 마트에서 파는 70~80%가 산분해, 화학간장입니다. 된장도 자연발효된 걸 찾기 힘든데, 자연발효된 전통된장은 장맛이 다를 뿐 아니라 복합적인 발효균과 곰팡이, 효소 등이 작용하기에 혈전용해효능이나 항암효능이 뛰어납니다. 김치도 어떤 이는 익은 걸 싫어해서 겨울에도 김장김치를 안하고 바로 담궈 먹거나 겉절이를 즐기는데 그걸 두고 발효음식을 먹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약 이상의 약인 음식을 먹지 않으면서 별도의 약에 의존한다는 건 어리석기 그지 없는 행동입니다. 발효음식이...
201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