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신앙 이야기

160412_ 바이블25(54)_가로수와 에덴의 숲   가로수와 에덴의 숲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도시에서 길을 걷거나 차를 타고 달리다보면 보고도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항상 곁에 있어 그냥 당연시 하는 것들입니다. 때론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 보일 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길거리 가로수들입니다. 옛날 ‘오리나무’를 오리마다 심었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가로수는 거리를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가로수가 도시 미관이나 도심 녹지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더 큰 듯합니다. 봄이 되어 거리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는 벚꽃들이나 살랑살랑 거리는 바람에 흩날리는 벚 꽃잎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을 보려고 산과 들을 향하는 발걸음을 이내 멈추게 합니다. 물론 이보다 더 큰 역할은 도심의 공기정화와 소음방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로수로 자동차 매연에 잘 견디는 것을 심고, 짧은 기간 동안 좁은 땅에서 빨리 자라는 나무들을 심습니다. 그간 많이 심겨진 것은 ‘플라타너스’입니다. 청주의 5km나 되는 거리와 파리의 콩코드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상젤리제 거리에 심겨진 플라타너스는 제 기억 속 깊이 새겨져 있는 가로수입니다. 이 나무는 ‘양버즘’나무라고도 불리는데, 나무껍질이 마치 영양이 부족하여 얼굴에 피던 버즘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큰 잎이 그늘을 주고 겨울에는 달려있는 방울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나무입니다. 그리고 공해물질 흡착 등 공기정화 효과나 소음방지가 타 수종에 비해 탁월한대, 요즘엔 아토피 물질이 나오고 벌레가 많이 생긴다 하여 베어지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기억 속에 떠오르는 가로수로는 벚나무나 은행나무, 단풍나무, 튤립나무, 이팝나무 등이 있습니다. 특정 지역을 떠올리게 하는 나무들도 있는데, 청주의 플라타너스나 창원과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충북 영동군의 감나무과 충주의 사과가 그렇습니다. 이들 나무들은 한 번 뿌리내린 자리에서 오랜 동안 꿋꿋하게 서 있습니다. 그들이 있어 도시는 다소나마 쾌적해집니다. 간혹 나뭇잎 스치는 소리나 바람결에 실려 오는 나무향기를 느끼게 되면 순간이나마 편안함에 젖습니다. 오늘 하루 분주한 발걸음을 늦추어 걷다가 길 가 가로수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앞에 잠시라도 멈추어 서 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비록 빈약한 도시의 가로수 숲이지만 그것이 스트레스에 찌든 우리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것입니다. 비록 작은 숲일지라도 그 숲과 우리가 연결될 때 에덴의 숲에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6.05.18
160426_바이블25(55) 가공식품 피하는 것으로부터, GMO에서 자유하기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는 유전자조작(재조합) 기술로 재배된 작물을 말합니다. 더 나은 품종을 얻으려는 점에서는 전통육종과 같으나 방법과 결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전통육종은 농부가 수천 년에 걸쳐 자연 속에서 검증하듯 자연적인 교배가 가능한 동일종이나 속에 속한 식물들을 교배합니다. 반면 유전자재조합은 급히 유전자를 교배시키기에 부작용이 큽니다. 비타민이 강화된 황금쌀, 제초제와 바이러스에 잘 견디는 콩, 옥수수, 면화 등이 그에 속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산 승인된 유전자조작농산물은 아직 없습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내부 실험실이 아닌 야외에서 실험 재배 중인 GMO작물에 있습니다. 올해 3월 전북지역 농민과 환경단체들이 농촌진흥청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를 하였는데, 2015년 현재까지 전국 7개 지역에서 10개 품목의 GMO작물이 시험 재배되었거나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해는 농촌진흥청이 있는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에 7개 품목이 시범재배 되었고, 벼, 고추, 잔디 등 4종의 작물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19개국에서 GMO재배를 금지하고 러시아가 GMO가 포함된 식품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2020년까지 20개 품목에 200여 종을 더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습니다. 그런데다 식품위생법에는 GMO 표시를 의무화해두긴 하였으나, GMO DNA가 잔류하지 않거나 의도하지 않은 혼입이 3% 이내이면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해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제품들 중 어느 것에도 GMO 표시가 된 것이 없습니다. 세계 1위의 GMO 수입국으로 가공식품 중 국내산 콩, 옥수수 사용 비율이 1% 이하인데 말입니다. . GMO콩 - 기름, 간장, 콩 레시틴, 탈지대두/ 콩기름, 간장, 고추장, 된장, 각종 가공식품 . GMO옥수수 - 액상과당, 올리고당, 물엿, 과당, 포도당/ 고추장, 된장, 과자, 빵, 음료, 조미식품,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주류 등 거의 모든 가공식품 . GMO유채 - 카놀라유 . GMO면화 - 면실유 / 참치 캔, 마가린, 샐러드용 기름 이러한 문제는 농작물에만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배합사료의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니 사실상 모든 축산물이 GMO에 노출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제라도 엄격하고 철저한 GMO정책을 세워 우리 농업이 GMO로부터 오염되지 않도록 하고, 우리 땅에서 자란 친환경농산물로 밥상을 차릴 수 있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원재료 사용함량 순위나 유전자조작 DNA 성분...
2016.05.09
160406_ 바이블25(53)_종자를 잃으면  종자를 잃으면 우리의 미래도 없습니다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우리가 어찌 우리의 토지와 함께 주의 목전에 죽으리이까 우리 몸과 우리 토지를 먹을 것을 주고 사소서 우리가 토지와 함께 바로의 종이 되리니 우리에게 종자를 주시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며 토지도 황폐하게 되지 아니하리이다” 창세기 47:19  농부는 굶어 죽을지언정 씨앗은 먹지 않고 베갯잇에 베고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곡식이나 채소 따위의 씨앗은 수분, 온도, 산소의 조건이 적당해지면 새싹이 나고 자라서 수많은 씨앗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오랜 세월을 거친 씨앗들은 자라나면서 다양해질 뿐 아니라 건강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농사를 지어온 우리 조상들은 여러 씨앗을 물려주어왔습니다. 콩은 자그마치 4천여 가지가 넘었고, 벼는 2천여 가지나 되었습니다. 농부들은 씨앗을 심고 키워서 먹기만 한 게 아니라 심은 것 이상 불려서 물려주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종자를 전하는 일이 농부가 아닌 종자은행이나 종묘회사의 몫이 되었습니다. 씨앗은 다양성을 잃게 되었고 어떤 종은 사라질 위험에까지 놓이게 되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감자를 우수 품종 하나만 심었다가 역병(감자마름병)으로 인해 수확이 안 되어 수백만 명이 죽은’ 사건과 ‘안데스 산맥 고산족이 힘들어도 지금껏 28가지의 감자를 심어먹고 있는’ 것은 깊이 생각해볼 일입니다. 안타까운 건 요즘 농사가 단작에 쏠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산량을 늘린다는 이유에서인데, 그로 사람은 배부르게 먹게 되었지만 씨앗은 다양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최근엔 유전자조작 특허로 수천 년 이어져온 농부들의 씨앗 재사용을 막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국적 종자회사들이 GMO종자를 개발하여 상품화하면서 벌이고 있는 일입니다. 그 종자는 ‘제초제와 종자가 패키지 형태로 판매되는 제초제 저항성 종자’와 ‘병해충 저항성 종자’로 이야기되는데, 주로 이야기되는 목적은 ‘식량 공급의 안정성’과 ‘식품의 안정성’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살피면 다국적 종자회사가 최대 수익을 내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정 기업의 종자 판매 독점, GMO종자의 과도한 특허권 행사, 정경유착을 통한 특정작물의 막대한 보조금 정책만 봐도 그렇습니다. GMO종자가 세계 식량난의 해결은커녕 식량공급의 불안정성을 초래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GMO종자회사가 옥수수와 콩을 사료용으로 대량 생산한 것은 축산의 지방산 불균형은 물론 항생제의 다량 사용을 낳았고, 이는 또 인류의 비만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식품 안정성의 경우 평생 먹는 식량을...
2016.04.07
    160314_바이블25(51)_식량위기와 기후변화시대의 콩 이야기   식량위기와 기후변화 시대의 콩 이야기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올해는 UN이 정한 '콩의 해'입니다. ‘가족 농의 해’ ‘토양의 해’, 그리고 ‘콩의 해’. UN은 산하기관인 식량농업기구(FAO)를 통해 올해로 3년째 농업 관련의 해를 지정하였습니다. 그만큼 농업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후변화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우선 콩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보면, 콩은 채식 위주의 농경생활을 하던 시절부터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만도 콩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떡에 넣고, 된장과 간장을 만들고, 두부를 만들고, 콩나물로 키워 먹으며 콩으로 만든 제품을 먹지 않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여러 작물 중 올해 콩 작물을 선택한 것은 콩이 가뭄에 강하고 영양학적으로 중요해서입니다. 콩은 ‘밭에서 나는 단백질’로 주요 아미노산이 많을 뿐 아니라 비타민 무기질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콩의 가치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씨앗이 땅에 심겨져 자랄 때 질소를 고정하는 특성이 있어 흙을 비옥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올해 ‘콩의 해’의 슬로건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영양가 높은 곡물'입니다. 그런데 현재 이러한 콩을 재배하는 면적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지구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그 수확량이 최대 80%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인구는 점점 늘어나 2050년이면 100억 명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기야 그때가 되면 먹을 것만이 아니라 에너지와 물과 같이 생존에 필수적인 것들이 다 절대 부족 상태가 될 것이기는 합니다. FEW(Food, Energy, Water)의 위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식용 콩 자급률이 30%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료용까지 포함하면 10%에도 못 미칩니다. 자칫하다가는 재배한 지 200년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세계 제 1위의 콩 생산국이자 수출국이 된 미국에서 수입하는 값싼 콩에 밀려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입니다. 미국이 생산하는 대두의 90%가 아시아에서 채집된 종자고, 그 가운데 6가지가 우리나라에서 채집된 걸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는 아직도 ‘자동차나 핸드폰 팔아 콩 사먹을 생각’만 하고 콩 심을 땅 한 평 지키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수십만 톤의 콩은 곧바로 시중에서 판매되기보다 두부나 된장이며 간장, 식용유와 스낵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쓰이는데, 그 대부분이 유전자조작된 것이어서 문제입니다. 가공식품의...
2016.03.23
16322_ 바이블25_모두를 위한 물과 기독교 모두를 위한 물과 기독교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실장   지구 위의 물은 늘 우리 곁에서 우리 생명에 힘을 불어넣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지구를 통해 우리의 필요를 채워줍니다. 그런데 그 물이 날이 갈수록 오염되어 먹을 수 있는 물이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이들이 안전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만 보면 5명 중 1명이 그렇습니다(약 4억 명). 더러운 위생환경과 수인성 질병으로 매년 200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정되며, 매일 3,900명의 어린이가 식수와 기본위생 결핍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41개국이 물 부족을 경험하던 중 10개국은 담수의 고갈까지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증가하는 가뭄과 사막화는 이미 이러한 추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물의 위기는 물을 파괴하면서까지 풍요와 편리를 누린 결과입니다. 사실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약 282ℓ의 물을 사용하는데, 독일 사람의 두 배나 됩니다. 금수강산이라고 불릴 만큼 풍성히 받았으니 더 감사하며 귀히 사용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게다가 의약품과 음식물쓰레기, 그리고 생활하수와 산업폐수, 축산폐수 등 너무 많은 오염물질을 무심코 흘려버렸습니다. 수돗물 값이 너무 싸더라도 한 번 쓴 물을 다시 한 번 허드렛물로 사용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공기 중으로 간 물이 빗물 되어 다시 땅 속으로 스며들게 하고 또 자연스럽게 흐르기 원하는 물의 길을 가로막아서는 안 되었습니다.   “물은 생명의 상징이다. 성서는 모든 창조물을 위한 영원한 하나님의 은혜의 표현인 생명의 요람으로서 물을 언급한다(창 2:5 ff). 그것은 땅에서의 모든 생명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며(창 1:2 ff) 모든 창조물과 광범위한 창조의 유익을 위해 보존되어지고 공유되었다. 물은 건강과 행복의 근원이며 창조의 동반자이며 성직자로서 인류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한다(롬 8:19 ff; 계 22). 교회로서 우리는 풍부한 생명이 모두에게 확신되어지는 새로운 창조를 일으키는 하나님의 임무에 참여하도록 부름받는다(요 10:10; 암 5:24). 그러므로 생명을 주는 물이 깊숙히 조직적인 위협 하에 있을 때 외치고 행동하는 것은 옳은 것이다."(Statement on Water for Life (adopted by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9th Assembly: 2006)”   이 생각은 2006년에 포르토 알레그레(Porto Alegre)에서 열린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 9차 회의에서...
2016.03.23
151120_바이블25(41)   지구를 위한 두 주간의 ‘탄소금식’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우리는 일정기간 금식함으로 몸은 물론 마음과 생각까지 하나님께 집중합니다. 하지만 지구 위기의 시대인 만큼 먹는 것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 가운데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형상을 일그러뜨리는 것과, 행복의 필수요건인 지구와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벗들을 해하는 것이 있다면 그도 삼가는 생활이 필요합니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던 물건을 찾아 깊이 묵상하고 그 사용을 삼가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대신 몸을 움직이니 그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건강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쉽게는 '리모컨 금식'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TV, 라디오, 오디오 등의 리모컨을 내려놓는 순간 둔해져만 가는 몸은 움직이게 될 것이고, 항상 대기상태에 있으면서 소모하는 전력도 줄일 수 있습니다. 전원을 껐는데도 보이는 작고 붉은 불빛, 사용하지 않을 때만 완전 차단해도 집안 전기 소비량의 1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종이 금식'도 방법입니다. 종이 소비가 한 사람당 연간 176kg 정도 되는데, 이는 나무 3그루에 해당하고 A4용지 12박스에 해당합니다. 재생지를 쓰되, 불필요한 복사를 줄이고, 양면복사를 기본으로 한다면 ‘창조의 숲’을 ‘지키고 돌보는’ 것일뿐 아니라 나무에 숨겨진 하나님의 비밀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편리하지만 자연과 인류에 큰 위해를 가하는 '비닐금식‘도 해봄 직합니다. 해마다 150억~200억 장 사이로 사용되는 비닐봉투는 대부분 매립장으로 가 1,000년 동안 묻혀 있거나 일부는 땅이나 바다에서 나뒹굴다 동물들의 생명을 해치고 있습니다. 한 광고계에서 종사하던 이에 의해 시작되어 세계가 지키고 있는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 11월 29일)’을 기해 '아무 것도 사지 않는 금식'도 해볼 만합니다. 넘치는 소비가 지구를 파괴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원을 다 써버리고 다음 세대들이 사용할 권리를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소비와 환경에 대해 저절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을 기동성 있게 하여 의식주 등의 모든 생활을 변화시킨 '자동차 금식'도 의미가 클 것입니다. 계절감 없이 옷을 입거나 외식을 즐기고 있고, 또 직장과 집이 거리가 멀다면 특별히 권합니다. 자신이 누리고 있는 편리함이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또 지구에 어떠한 재앙이 초래되고 있는지 살피게 될 것입니다. 또 평소 볼 수 없었던...
2015.11.28
151113_바이블25(40)_작은 감사의 잔치를   ‘생명 밥상’을 차려 작은 감사의 잔치를 유미호/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감사의 계절입니다. 한 해동안 인도하시고 풍성한 결실을 맺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농사의 첫 수확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생명의 밥상’을 차려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먹는 밥에 주의를 기울이면, 우리의 생명과 삶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함을 깨닫고, 그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어 우리의 삶이 더욱 온전해지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밥 먹는 일 자체가 본질적으로 작은 감사의 잔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생명에게 흙에서 나는 풍성한 먹을거리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가 밥을 먹음은 하나님이 손수 지으신 농산물을 먹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밥에는 흙과 햇빛과 구름, 벌레, 비와 바람과 천둥, 눈과 서리, 농부의 땀방울,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담겨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를 헤아리지 못하고 먹는다면 하나님의 거룩을 범하고 하나님의 성령이 깃들어 있는 자기의 몸은 물론 다른 생명도 상하게 하게 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의 밥상이 그러합니다. 풀 대신 성장호르몬과 항생제가 배합된 곡물사료를 먹고 자란 가축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육식 위주는 아니더라도 농약과 제초제가 뿌려진 수입농산물이나 유전자조작식품, 그리고 방부제, 발색제 등 각종 첨가물이 담긴 인스턴트 식품 등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어떤 먹을거리가 언제 나는 것인지도 모른 채 무조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찾아 올리고 있기도 합니다. 현대병을 조장하는 다섯가지 식품인 흰쌀, 흰밀가루, 흰소금, 흰설탕, 흰조미료로 채워지고 있기도 하구요. 우리가 먹는 것은 우리의 몸 상태뿐 아니라 정신과 신앙의 양태까지 결정짓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잘못된 음식은 병을 유발함은 물론이고 밥을 가벼이 여겨 남겨 버리게 하여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일으킵니다. 가정과 식당에서 내버린 음식물쓰레기가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20조원이나 되는데, 전 세계에서 기아인구를 최소한의 영양상태로 끌어올릴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또 인스턴트,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사람이 평정심을 잃고 정신분열증을 앓기 쉬우며, 육식을 즐기는 이들이 다소 폭력적입니다. 알고 보면 오늘날 환경위기도 하나님이 건강하게 성장시킨 생명을 밥상에 올리지 않고 고통 중에 죽어간 생명을 밥상에 올린 탓이지 싶습니다. 생명의 고통을 먹은 이들은 자연과 다른 생명에게 잔혹행위를 일삼기 마련이니까요. 또 우리가 생명의 질서를 깨고 그들에게 가한 폭력은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돌아와 평화를 깨기 마련입니다. 추수감사의 계절만큼이라도 생명밥상을 차려볼 일입니다....
2015.11.28
151024_바이블25(38)   반지(반反 GMO)의 날과 우리의 밥상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반지의 날’이라고 있습니다. '반지'는 ‘반(反) GMO’를 일컫는 말로, ‘유전자조작 식품(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GMO)에 반대하는 행동의 날’이 10월 16일입니다. 이 날은 2010년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때 정해졌는데, 당시는 ‘몬산토 반대의 날’이라 하였습니다. 몬산토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종자 회사이자 GMO 콩과 제초제를 생산해낸 다국적 기업입니다. 우리나라가 GMO 식품을 먹기 시작한 것은 1996년부터였는데, 그 해 몬산토가 GM콩과 옥수수를 재배하였고 우리는 자급능력이 부족하여 수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는 전 세계 2위의 GMO 수입대국이 되었습니다. 전체 수입 곡물 중 GMO가 차지하는 비중은 58.8%로, 전체 콩 소비량의 75%와 전체 옥수수의 50%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먹는 양으로 살펴보면 한 사람이 연간 33kg이나 먹습니다. 한 사람이 연간 65kg의 쌀을 먹고 있으니 이는 엄청난 양입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식용유나 간장, 과당류로 가공되는 데 있습니다. 'GMO 표시제'가 실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공된 제품은 원재료로 GMO가 쓰이고 있는데도 GMO가 표시되어 있는 것이 없습니다. 가공 후에 유전자조작 DNA가 남아있지 않거나 원 재료가 상위 5순위가 아니고 또 3% 이하의 양이라면 ‘GMO’를 표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다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GM 벼와 고추의 재배를 상업용으로 승인하려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록 GM 벼가 식용이 아니라 미백 기능을 발휘할 화장품 재료라지만 크게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장의 용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언제든 식용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GM 벼가 화장품용에서 식용으로 뀌는 일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또 농업진흥청에서 승인 신청을 기다리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GM 고추는 물론 그 밖의 작물들이 식용 또는 사료용으로 쓰일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지 싶습니다. GMO는 아직 위해성과 안전성에 있어 큰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니만큼 이제라도 수입업체의 수입현황은 물론 국내에서 가공된 식품 모두에 대한 완전표시제를 실시할 것을 요청해야 할 것입니다. GMO가 조금이라도 원료로 쓰였다면 그 함량이나 성분 잔류 등과 상관없이 표기하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GMO 작물을 재배하는 부분은 재검토되어야 할 것입니다. 농진청이 자체 안전성 평가를 마쳤다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GMO를 둘러싼 면역계 이상, 종양의 발생 등에 대한...
2015.10.31
151006_바이블25(36)   생태력에 맞추어 ‘지구를 위한 일 년 열두 달을’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지구 위기와 생명 사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 해보다 높습니다. 교회에서도 생명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일부 교회들은 창조보전을 위해 1년 단위로 환경 실천에 힘쓰고 있습니다. 생태력에 따르고 있어 환경 실천을 시작하려는 교회들에게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얼마 후면 ‘지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2주일’인 기후변화협약 총회입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한 195개 국가들이 지구 생태계의 파국을 막는 협상을 할 것이라 낙관할 수 없고, 또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마지노선인 ‘2도 이상 상승 억제’가 힘들 것이라 전망되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2주일의 시간은 지나갈 것이고 그리고 나면 바로 2016년 새 해를 맞게 될 것입니다. 서둘러 지구 생태계의 파국을 막을 수 2주일이자 일 년 열두 달이 되도록 기도하되, 우리를 업고 품고 구하여 내시는 하나님께 의지함으로 지구와 그 안에서 죽어가고 있는 생명들을 살리는 구체적인 일을 계획하여 실천해 볼 일입니다. 일 년 열두 달 걷는 그 길이 쉽고 재미가 있으려면 생태력에 맞추어 볼 일입니다. 월별로 말씀을 창조신앙의 관점에서 묵상하는 가운데 생명을 살리는 실천을 한 가지씩 정하여 실천하자는 것입니다. 이 일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제작하여 교회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생태달력이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009년부터 생태달력을 제작하여 보급해오고 있는데, 이미 내년 달력도 샘플이 나와 있습니다. 계곡수를 연결해 쓰면서 한 방울의 물도 허비하지 않는 동광원 벽제 분원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동광원은 ‘맨발의 성자’또는 ‘한국의 성 프란치스코’라고 불리는 이현필 선생을 스승으로 모셨던 여성들의 노동수도원인데, 매일의 은총과 창조의 신비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일 년 열두 달 달력에 실린 사진과 기도문, 실천지침을 보면서, 하나님의 창조 안에서 ‘일용할 은총에 감사합니다’ 하고 고백함으로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창 9:13) 하늘나라의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생태달력의 특징은, 달마다 창조묵상을 위한 성구와 기도문이 수록되어 있고, 달마다 환경기념일과 관련 환경지침이 수록되어 실천캠페인을 전개하기 좋다는 것입니다. ‘지구를 위해 없이 지내는 날, Nothing-Sunday for Earth' 캠페인으로, 생태력에 따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성찰한 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일회용컵 없는 주일,...
2015.10.31
151003_바이블25(35)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명절 밥상   유미호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실장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추석을 지내고 기후변화를 이겨내게 하는 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명절 상차림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우선은 명절 때마다 풍성히 차리느라 준비하는 이나 먹는 이 모두가 힘겨워질 때가 많은데, ‘음식은 알맞게 장만하고, 남기지 않아야’ 합니다. 연간 버려지는 식량 자원이 20조 원이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6000억 원 이상 소요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를 20% 줄이면 경제 가치가 4조 원, 145kg의 온실가스, 그러니까 승용차 47만 대를 1년 운행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줄어듭니다. 물론 명절에 알맞게 장만해서 남기지 않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이는 가족들의 취향과 식사량을 고려해서 필요한 재료들만 구입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그러기 위해선 반찬 가짓수를 늘리기보다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해 소박한 밥상을 차려야합니다. 그리고 채소나 과일을 먹을 땐 껍질째 먹어야 합니다. 과일은 껍질과 씨에 영양분이 많기 때문에 통째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사과 껍질에는 동맥경화를 막아주는 안토시아닌, 항암 및 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이 있으며, 비타민 A와 C가 많다. 감자, 무와 같은 채소는 껍질 부분에 각종 효소와 비타민이 모여 있습니다. 과일 껍질에 묻은 농약이 걱정된다면 식초를 물과 1대10의 비율로 혼합한 뒤 과일을 20~30분 담가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3~4번 헹구면 됩니다. 이런 방법을 활용하면 조리하면서 배출되는 쓰레기양을 줄일 수 있고 영양가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방법은 한 사람이 음식을 준비하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라도, 모이는 사람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간단하면서 풍성한 주 요리 한 가지만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모이는 이들이 집에서 요리를 한 가지씩 만들어 가지고 오거나, 반찬을 가지고 와도 좋지 싶습니다. 먹을 음식 리스트를 미리 의논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이 방법은 아주 효율적이고, 모든 음식들마다 각 가정의 맛이 담겨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단 생각도 듭니다. 만약, 요리나 반찬 등에 자신이 없다면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준비해도 좋겠죠. 이외에도 친환경적인 추석을 위해선 해볼 건 많습니다. 귀성길을 나서기 전, ‘불필요한 전기 플러그를 뽑는 것’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대기 전력은 에너지 사용기기 전체 이용 전력의...
201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