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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10년새 4.6일→11일 ‘2.4배’…폭염 일수는 1.9배로
환경 뉴스
작성일
2025-07-07 11:38
조회
112

서울에서 8일째 열대야가 관측되는 등 한반도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기상 관측이 체계화 된 이후 10년 평균 열대야 일수가 2.4배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폭염 일수는 1.9배로 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5~2024년 평균 열대야 일수는 11일로 나타났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강타했던 지난해 24.5일, 2018년 16.6일 등 높은 폭염 일수를 보이는 해가 이 기간에 포진해 있다. 가장 폭염 일수가 적었던 해는 2015년 4.2일이었다.
반면 1975~1984년 평균 열대야 일수는 4.6일에 그쳤다. 1980년이 0.6일로 가장 적었고 1978년은 9일로 가장 높아. 다음 기간인 1985~1994년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4.5일로 모든 기간을 통틀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 기간인 2005~2014년 평균도 6.8일 수준에 그쳤다. 열대야 일수가 지난 10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열대야는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에도 내려가지 않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폭염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1975~1984년 평균 8.7일에 그쳤던 전국 폭염 일수는 2015~2024년 16.4일로 늘었다. 9.3일(1985~1994년), 9.0일(1995~2004년), 10.3일(2005~2014년) 등 9~10일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던 폭염 일수가 지난 10년새 보름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각각 31.0일, 30.1일을 기록한 2018년과 지난해의 영향이 컸다.
올해 전국이 ‘마른 장마’의 형태를 보이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마른 장마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장마의 일수나 강수량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다만 장마는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98년까지 25년간 장마철 최저 강수량은 71.9mm(1973년), 최고 강수량은 876.9mm(1990년)이었다. 두 해의 격차는 805mm다. 이후 2023년까지 25년간의 변동성은 최저 63.2mm(1974년), 최고 1068.4mm(2006년)로 1005.2mm로 늘었다.
이명인 UNIST 폭염연구센터 교수는 “장기적으로 바다의 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발달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이것이 마른 장마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장마의 경향성은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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