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 링크(ch. Link)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자연
부설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장, 감신대 교수 에게 신학적 의미와 그 장소성을 부여하려는 그의 새로운 시도에 매료당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1982년에 출간된 '유비로서의 세계 - 자연신학 문제점 연구'를 중심하여 링크의 창조신학을 소개해 볼 것이다. 링크는 먼저 창조 및 자연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신학적인 장소 규정을 위해 구약성서의 창조신앙을 주목하며 폰라드와 붸스트만의 해석학적 차이를 비판적으로 중개하고자 한다. 폰 라드는 야웨 하느님의 세계 창조사건에게 신학적 자존성을 부여하지 않았으며 '창세기 주석서'를 쓴 붸스트만은 원역사로서 창조사건을 이해한 나머지 창조기사를 종교사적 자료로만 인정하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폰라드에 의해 자연과 역사의 이원론적 구조가 생겨나게 되었고 붸스트만으로부터 히브리적 신앙 사유의 고유성이 간과되고 자연의 신학적 이해와 자연에 대한 자연과학적 경험을 일치시키는 오류가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과 함께 링크는 구약성서내의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본래 신적인 약속, 오늘 우리에게는 미래적인 종말론의 지평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서가 창조의 목적으로서 전우주를 포함하는 종말에 대해 말하고 있는 한 창조로서의 현 세계는 미래적인 하느님나라의 유비, 곧 하느님의 자기표명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종말론의 신약성서적 증언의 빛에서 기독론적인 지평과 연루됨은 당연한 일이다. 창조로서의 세계가 하느님의 미래적 현실성의 유비인 한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요한복음 1:14의 증언은 전세계가 육화된 하느님 현실성의 지평인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링크는 기독론이란 창조로서의 세계의 회복을 목적하고 섭리과정으로 이해된다. 오늘의 세계는 기독론, 곧 예수 그리스도의 섭리로 인해 본래적 현실성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링크는 현재 창조로서의 세계 내에 명확히 드러나고 있는 섭리의 부재, 곧 기독론적인 비작용성의 문제를 비켜가지 않는다. 다시말해 피조물의 총체적인 고난(롬8:18-25), 생태계 위기 상황 속에서 이와 같은 종말론적 지평(섭리)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는가의 물음이다. 주지하듯 현실의 자연세계는 죽음의 장소로 변질되어가고 있다. 오늘날 전 피조물의 고통과 탄식은 이 세계를 창조로서, 종말론적으로 기독론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의 종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링크 교수는 바울의 말을 인용하여 자연세계의 고난은 종말론적 신앙의 토대로서 하느님 현실성과 분리됨이 없이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현실적 고통과 아픔이 극복되어야 할 비(非)진리인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링크는 현대철학자들, 과학자들과의 간학문적 대화를 통하여 오늘 우리 시대의 결정적 물음이 있다면 그것은 자연의 영역을 하느님 현실성의 유비로 볼 수 있는지, 즉 자연 속에서 하느님을 경험할 수 있는지 없는지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경험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연에 대한 인간의 행동방식은 달라질 것이며 삶과 죽음의 분기점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하느님 인식
지평으로 살기보다는 종말론(기독론)적 지평을 근거로 다가올 하느님
현실성의 유비로서 이해하는 것은 동아시아적 자연관과는 구별되는 부분이며
링크의 말대로라면 히브리적, 기독교적 사유의 특성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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