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식물을 이용한 교회 환경 개선
홍혜옥(서울여자대학 사회교육원 허브 전문가 과정 담당교수)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하나님이 자기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 1:27)

·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맺는 모든 채소와 씨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창 1:29-30)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

원예활동은 인류의 삶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있어 왔다. 원예(Horticulture)라는 용어가 쓰이고 정의가 내려지며 하나의 학문으로 시작된 것은 17세기부터아다. 이 시기에는 원예가 식용, 약용, 미적 만족을 위해 집약적으로 재배되었으나 산업화(정보화 및 첨단기술), 도시화, 현대화와 함께 기계문명이 급속도로 발달한 사회에 사는 현대인들은 긴장과 사회적 심리적 고립 등을 통해 인간성을 상실한 세계에 노출되고 있어 더 새롭게 조명되어져야 할 것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은 현대 기계 문명이 주는 즐거움과는 달리 매우 건강한 경험이며 중독성이 없고 자연으로 복귀하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내면을 치유해 주는 특성이 있다. 식물과 자연은 문화와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 본인의 고향과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 따라서 식물을 곁에 두고 가꾸는 일은 인공 환경 속에서 상실되기 쉬운 삶의 여유와 정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과학적으로 다루고 치료적인 측면에서 다룬 분야가 원예 치료로서 최근에 많은 대학들이 관심을 가지고 원예치료학 강좌들이 개설되고 있고, 또한 일부병원에서는 원예 치료를 도입하고 있다. 한국 원예 치료협회의 정의에 따르면, 원예치료는 "식물을 통한 원예 활동에 의해서 사회적, 교육적, 심리적 혹은 신체적 적응력을 기르고 이로 말미암아 육체적 생활과 정신회복을 추구하는 전반적인 활동"으로, 재활 및 사회복귀를 위한 목적뿐 아니라 광의의 원예치료로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다루어진다. 이 원예치료에 여러 식물들이 이용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원예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허브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1. 허브

허브는 초기에는 향기가 나는 목초나 푸른 작물과 같이 초본성 식물로 정의되었으나 이는 로즈마리, 타임, 그리고 세이지와 같은 일반적인 허브들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요즘에는 허브를 식물의 뿌리, 줄기, 잎, 꽃 또는 열매를 음식이나 약재로 사용하거나 향기 내는 데에 이용하는 식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개념으로 보면 초본성 식물 외에 관목을 비롯한 목본성 다년생 식물들도 포함된다. 허브는 예로부터 식용이나 약용뿐 아니라 음식의 향신료로 사용되어 왔으며 목욕이나 미용용품 제조에도 쓰였고 염료 세척제, 방충제와 같은 생활용품에도 이용되었다. 현대의학과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허브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가하여 이제 대체요법이나 아로마 테라피 같은 허브를 이용한 치료법들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는 요즘 자연과 가까워지려는 환경친화적인 경향과도 상통하며 여행이나 통신망의 발달은 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과학적 연구를 통하여 허브의 항박테리아, 항균, 항우울제 등의 작용이 밝혀지고 있으며 체내 호르몬 작용 변화에 의한 치료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아울러 현대 사회의 주요 질병인 암이나 에이즈 치료제 개발을 위한 허브 연구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학문적 연구결과 외에도 허브를 기르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크다. 허브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며 풍부한 향과 아름답고 화려한 색 등으로 인해 재배과정과 이용과정을 통해 매 순간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허브 재배 - 번식 : 종자 번식 / 영양 번식

· 허브 이용 - 건조(저장, 보관, 이용) / 보존(허브오일, 향식초, 허브버터, 허브꿀, 허브약술)

· 허브에센셜 오일 - 에센셜 오일은 식물의 표피나 엽육조직에서 분화된 세포외에 특정한 공간에 저장되어있는 휘발성 화학물질로 식물성 정유라고도 부른다. 이 용어는 스위스 물리학자 패래샐 수즈(paracelsus : 1493-1541)가 명명한 정수에서 유래 되었다.

< 에센셜 오일의 용도>

  

2. 생활환경의 변화

 20세기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급속한 과학 발달과 고도의 산업화로 인하여 인간의 생활 및 주거형태는 점점 더 도시화 시스템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생활하는 인간은 지나치게 빠른 사회적 문화적 변화에 의하여 심리적 혼란과 고통을 받음과 동시에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적응하기가 더욱 더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이러한 생활환경들로 인하여 현대인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긴장과 정서, 감정에 영향을 주어 우리 몸의 활력 감퇴와 정신적 육체적 능력을 크게 약화시켜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또한 오늘날 도시는 산업화의 부산물인 공해, 수질오염 쓰레기, 도시의 범죄, 녹지의 감소 등으로 삶의 질을 위협받고 있으며 산업구조의 다양화로 도시인의 생활 형태도 옥외활동이 점차 감소하는 반면 실내 활동이 하루 24시간 중 8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한편 대기오염은 날로 증가하고 실내 환경은 에너지 절약 및 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건물의 밀폐화 및 외부유입공기를 최소화함으로써 점차적으로 공기의 환기율이 감소되었다. 최근 들어 주거환경의 개선을 위해 냉·난방기, 공기정화기, 가습기, 방향 발생기 등 새로운 제품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으나 이러한 제품들은 인간의 심리와 건강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단지 대증요법식 처방에 불과하여 항상 부작용을 수반하고 있다. 현재 우리들이 겪고 있는 생활환경의 변화를 크게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1) 인구적으로 볼 때 노령화 현상이 일어난다.
2) 실내의 공해가 엄청나게 늘고 있다.
3) 실내에 거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4) 자연과 더불어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5) 가족간, 이웃간 대화 및 여가의 시간이 줄어들었다.
6) 일과 여가의 적절한 조화를 잃어 버렸다.

결국 과학의 발달로 인한 산업화, 도시화는 인간의 생활수준을 급격히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생활 방식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 왔다. 오늘날 우리의 삶은 미해결된 생활환경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3. 식물과 생활환경

식물과 인간의 상호관계에 이어서 식물이 우리 인간의 쾌적성(amenity)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물리적 효과와 이미지 효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물리적 효과는 다시 지각효과(perceptible effect)와 환경 조절효과(environmental effect)로 세분할 수 있다. 이중 지각 효과는 오감을 통해서 얻어지는 직접적인 효과이고 환경 조절효과는 식물체가 기온, 습도, 광, 공기의 유동 등을 변화시킴으로써 인간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적인 효과로 볼 수 있다. 이미지 효과는 식물을 관찰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지혜, 경험 그리고 선입관 등이 작용된 유, 무형의 형상화(image) 효과를 의미한다.

한편 식물은 인간 및 생활환경에 무수히 많은 혜택을 주고 있으나 그 역할 및 기능은 인간에게 의식주 및 단순히 관상적인 가치, 조경 요소적 가치에 한정되어 왔다.

그러나 식물은 최근 들어 이러한 기능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신 생리학적, 감정적, 육체적, 그리고 주위환경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표 참조)

식물이 우리의 생활에 미치는 효율성과 우리의 삶을 비료해 보면 과거의 생활양식이 점차 사회적 양식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표. 식물이 인간의 생존성, 생활환경 그리고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실내환경은 아무리 시설이 잘되어 있다 하더라도 공기가 탁할뿐더러 사람에서 나는 체취 또한 상쾌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교회 실내 환경은 차분하게 기도에 전념해야 할 성도들에게 주의력을 산만하게 할 수도 있다.

이런 곳에 허브식물을 곳곳에 배치한다면, 쾌적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 예배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예1>  허브화분 만들기

<재  료>
1.5리터 페트병 1개, 가위, 칼, 배양토(페트병 깊이의 반 정도 채울 정도),
허브(퍼플세이지, 골든세이지, 로즈마리, 타라곤 중 택일), 거즈, 모종삽

<과  정>
1. 준비된 페트병의 겉껍질을 뜯어낸다.
2. 페트병의 가운데 부분을 펜으로 표시하여 두고 칼이나 가위로 조심스럽게 오려낸다.
3. 페트병의 윗부분(뚜껑이 있는 부분)을 아래로 하고 뚜껑을 열어 거즈를 물에 적셔 꼭 짠 후 입구를 단단하게 막는다.

  (손으로 당겨보아 잘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히 막아 졌는지 확인한다.)

4. 한손으로는 거즈로 입구를 막은 페트병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모종삽으로 배양토를 떠서 3의 페트병 깊이의 4분의 3 정도를 흙으로 채운다.

5. 나머지 반쪽의 페트병에 반 정도(4의 거즈마개가 닿을 정도의 물깊이)에 물을 채운다.

6. 4에서 흙을 채운 페트병을 거즈마개를 아래로 하여 5에 채운다.

7. 준비된 허브를 화분에서 빼어내(냄새를 맡고 허브의 이름을 기억한다) 뿌리의 흙을 간단히 정리하여 준 뒤 흙     이 담긴 페트병에 보기 좋게 채워서 심는다.

8. 흙이 충분히 젖을 정도로 관수를 한다.

<예2> 메달기용 허브화분 만들기

<재  료>

1.5리터 페트병 1개, 철사약간(중간굴기 정도 : 허브 화분 매달기 위한 것으로 너무 가는 것을 피한다) 허브(덩굴성허브 :타임 타라곤, 잎이 큰 종류의 허브 : 바실, 세이지, 키가 작고 잎이 풍성화 허브 : 로즈마리, 라벤더, 민트), 칼, 유성팬, 배양토( 화분의 5분의 1정도를 채울 수 있는 양), 이끼(꽃 상가에서 구입 가능)

<과  정>

1. 준비된 페트병의 겉껍질을 깨끗이 뜯어낸다.
2. 유성 팬으로 병의 아랫부분에 지름 약 10cm 정도의 구멍을 뚫는다.
3. 페트병 깊이의 약 3분의 1 깊이(구멍을 낸 아랫부분까지 흙이 올라오도록 한다)로 흙을 채운다.
4. 잘려진 구멍을 통하여 뒷부분에 잎이 큰 종류의 허브(바실이나 세이지 중 택일)를 풍성한 느낌으로 심는다.
5. 중간부분(3의 앞쪽)에 잎이 작고 풍성한 종류의 허브(로즈마리, 라벤더, 민트 중 택일)를 심는다.
6. 4와 5의 식재과정이 끝나면 병의 앞쪽 빈 공간에 늘어지는 종류의 허브를 심고 줄기를 구멍 밖으로 빼내 늘어 지도록 식재한다.
7. 심은 허브가 제대로 고정되었는가 확인(손으로 지그시 흔들어 본다)하고  모양이 보기 좋은지 혹은 빈공간이 없     이 꽉 채워졌는지 확인한다.
8. 흙 표면에 이끼를 덮어 보기 좋게 마무리 한다.

  (이끼는 매달기용 화분의 수분유지와 미적인 면의 향상에 매우 도움이 된다)

9. 마개를 막고 주둥이 부분에 철사를 두 번 돌려 위쪽으로 고리를 만들어 매달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10.물을 흙의 밑바닥까지 젖을 수 있도록 충분히 준다.
11.알맞은 위치에 매달아 감상하며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