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6

신장(콩팥) = 마지막 분리처리장
임낙경

콩팥은 첫째, 오신물(五辛物 - 맵고 짜고 시고 쓰고 달고), 자극성 있는 것(커피, 겨자, 카레, 와사비, 후추)을 오줌으로 걸려내는 필터작용을 한다. 둘째, 피를 정화시켜 심장으로 올려 보내고, 셋째, 독성을 해독시키고, 넷째, 지방질을 분해시키고, 다섯째 관절에 필요한 연골을 만들어낸다.

이와같이 신장이 나쁘면 많은 병이 발병하게 되어 있다. 첫째는 오줌을 시원히 못보니 방광이 나빠질 것이고, 피를 정화시키지 못하니 심장이 압박되고 그로인해 불면증이 생기고, 해독을 못하니 모든 병의 원인이 되고, 지방질을 분해 못하니 지방질 축적으로 오는 동맥경화, 비만, 중풍,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부르게 되고, 연골을 못 만드니 관절염이나 허리 아픈 병이 오게 된다. 이 모든 병이 마지막 분리처리장이 고장 나서 생긴다.

중환자 치고 신장이 좋은 사람은 없다. 하수도 고장난 집을 상상하면 된다. 그런 집이 제 기능을 다하는 집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병이 발병하기 전에 먼저 신장이 나빠지는데, 자기진단이 된다. 누워 배꼽 좌우를 눌러 보면 심장이 박동하듯이 펄떡펄떡 움직이는데, 방바닥에 엎드려도 뛰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배가 두꺼운 사람은 손끝으로 꼭 눌러 보면 된다. 약하게 뛰면 조금 나쁜 것이고 많이 뛰면 많이 나쁜 증세다. 신장은 한 번 나빠지면 회복이 안된다. 그 상태에서 심해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뿐이다.

누구든지 지금은 싱겁게 먹어야 한다. 체내에 염분이 제일 먼저 땀으로 빠져 나오는데(염분뿐 아니라 독성, 오신물까지), 지금은 옛날보다 땀을 적게는 1/3, 많게는 1/5도 안흘린다. 어떤 이들은 땀 흘리면 큰 일 나는 것처럼 햇빛을 가리고, 콧등에 조금만 땀방울이 맺혀도 선풍기 틀고 찬바람 나는 기계 틀고 환경을 바꾼다. 그러니 훨씬 싱겁게, 담백하게 먹어야 콩팥을 지탱할 수 있다.

그 다음 위와 같은 것들이 오줌으로 빠지는데, 역시 옛날보다 물을 안 마신다. 주로 여인들이 그렇다. 오줌 누기 귀찮다고 안 마시는데 그것은 큰 오산이다. 물을 안 마시면 소변을 더 자주 보게 된다. 또 보고 나도 시원하지를 않고, 양이 적고 색깔이 진하고 냄새도 진하다. 반대로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가끔 보고, 시원하고 양이 많고 색깔이 맑으며 냄새 또한 적게 난다. 짜게 먹고 물을 안마셔 염분이나 오물이 콩팥에 박히면 신장결석, 쓸개에 박히면 담석증, 방광에 고이면 방광염, 오줌줄기에서 결리면 요로결석이 된다.

골다공증이나 관절염에는 소금을 조심해야 한다. 염분있는 나트륨성분이 오줌과 땀으로 나올 때 칼슘을 데리고 나온다.

15년 전 일본의 한 학자가 발표하기를, 한끼 식사를 보통으로 하는데 화학첨가물을 15~60여 가지를 먹는다고 했다.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도 그 정도 먹는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것들를 몸에서 다 걸러내야 하니 건강할래야 건강할 수가 없다. 최소한 주의를 할 뿐이다. 잡스러운 것을 많이 먹으면, 그만큼 신장이 하는 일이 많아져 고달파진다.

콩팥이 펄떡펄떡 뛰는 경우, 좌신장이면 음기 - 심장, 신장, 간장, 우신장이면 양기 - 폐, 비장이 나쁜 증세다.

체내에 독이 들어오면 간, 신장이 힘들어 하는데, 신장이 나빠지면 호르몬 생산이 안된다. 또 신장에 무리를 주는 것은 분노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 일이다.

성인병, 불치병, 중환자들의 공통점은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성을 자주 내고, 사랑을 못 받거나 사랑을 주는 마음이 여유롭지 않고, 쌓인 게 많은 생활, 이것이 으뜸이다. 육체의 병보다 마음의 병이 중병을 부르게 된다.

또 다른 자가 진단법으로, 식후에 숨이 차거나 자고 나면 손발이나 얼굴이 푸석푸석 붓고, 손발이 저리고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숨이 차는 현상, 이 모두가 신장이 나빠서 오는 것이다.

어떤 병이든지 발병을 하면, 음식을 순하게 하여 소식을 해서 신장에 무리를 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신장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안되는 골칫덩이 장기다. 특히 신장염, 방광염, 심장병은 수술하지 않고 물을 많이 마시고, 호박을 달여 마셔도 좋고, 음식을 순하게 먹어주고 조심하면 통증이 없어지고 편안해진다.

신장이 안좋은 사람이 맹장 아플 때도 제발이지 수술하지 말기를 부탁한다. 급성일 때도 마음을 진정하고 미지근한 물을 천천히 마셔서 몸에 독을 희석시켜 주면 급한 불은 끌 수 있다. 그리고는 식이요법을 하되, 아기들이 먹는 음식처럼 먹어야 한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신장이 안좋은 것은 강한 음식에 화학첨가물, 농약 범벅을 한 각종 농산물, 몸에 좋다는 보신식을 너무나 많이 먹고, 햇빛은 차단하고 물은 안마시고 땀 안흘리고 스트레스 많이 받고, 해서 그리 된 것이다.

재차 당부하지만 수술하는 게 상책이 아니다. 사람의 몸은 음식만 잘 먹어 주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내구성이 강한 동물이다. 먹을 것이 자연에서 나오는 것처럼 치료제도 자연에 있다. 콩팥 남주는 것도 훌륭하겠지만 고장나기 전에 미리 막는 것이 더욱 훌륭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