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03년은 물의 해
이상훈 / 본회 집행위원장, 수원대 교수

유엔에서는 2003년을 '물의 해'로 선포하였다. 물이 생명의 근원이며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과학자들은 지구가 생겨났을 때의 물이 한 방울도 더 늘거나 줄어들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지구에 있는 물의 양은 13억 8,500만km3이지만 이중 바닷물이 97.3%를 차지하며 2.15%는 얼음과 빙하로서 우리가 쓸 수 있는 물은 1%도 되지 않는다. 인체 내 물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나 약 70%를 차지한다. 어린이 몸 속에는 물이 많으나 나이가 들수록 적어진다. 보통 사람은 몸 속에 약 45리터의 물을 지니고 있다. 그 중 2.75리터의 물을 날마다 갈아 넣고 있다. 몸 속의 물이 2%가 부족하면 갈증을 느끼게 되고 5%가 부족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깨끗한 강과 하천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인구증가와 산업의 발전에 따라 발생되는 하수와 폐수를 함부로 방류하여 곳곳의 하천과 강이 오염되고 있다. 수질오염으로 인하여 전체 국민의 70%는 수돗물을 끓여 먹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성서에서 물은 생명의 원천이며 소생하는 힘을 의미한다(이사야 12:3, 32:2). 신약에서 물의 상징적 의미는 깨끗하게 하는 물(요한 5:7), 세례수(마태 3:11), 영적 생명수(요한 4:13-14)이다. 다음 성경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유대 지방의 요르단 강과 일대의 호수와 연못들은 모두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하여 나아만은 하나님의 사람이 일러준대로 요르단 강으로 내려가서 일곱 번 강물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  그러자 새살이 돋아 그의 몸은 마치 어린 아이 몸처럼 깨끗해졌다."(열왕하 5:14)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께서는 땅에 침을 뱉어 흙을 개어서 소경의 눈에 바르신 다음 '실로암 연못으로 가서 씻으라'하고 말씀하셨다. 소경은 가서 얼굴을 씻고 눈이 밝아져서 돌아왔다."(요한 9:6-7)

생태신학자들이 표방하는 창조질서의 회복에는 오수와 폐수로 오염된 물을 원래 창조된 대로 깨끗한 물로 복원시키자는 운동이 포함된다. 2003년부터는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어 지금까지 6일간 일하고 일요일에는 예배와 온갖 행사로 교회에 매여 있던 교인들도 산이나 바다, 강과 호수로 가서 쉬었다 올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과 강을 찾아가는 교인들은 다음 성경 구절을 음미해 보기로 하자.

"여호와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시편 23:1-3)

*참고: 성경구절은 공동번역을 인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