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참여하였습니다.

가정/

■김부용 (양광교회 권사)
생명밥상 시연회에서 생명밥상을 여는 예배를 드릴 때 처음 불러본 찬양의 노랫말 가운데 "주님을 모시듯 밥을 먹어라/ 남기고 버려 버리면 생명이신 주님을 버려 버리는 것이다/ 사람이 소중히 밥을 대하면 그게 예수 잘 믿는거여" 등등의 주옥같은 말씀이 내 가슴 속 깊은 곳에 파문을 일으킨 그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그 덕분에 생명밥상 통장을 매일 매일 기록하면서 전혀 귀찮지 않았음을 감사한다. 석달동안 기록한 나의 통장을 살펴보면,

(1) '국내산 유기농산물 먹기'와 '음식쓰레기 분리배출하기'는 거의 완벽하게 실천을 한 셈이다. 다행히 교회에 농도공동체가 운영되고 있고 아파트 단지에 두레공동체에서 쉽게 유기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식물쓰레기 역시 아파트단지에 오리먹이로 음식물을 모으기 때문에 실천하기가 수월했다.

(2) '가공식품 안먹기'와 '음식물 남기지 않기'도 거의 완벽하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나이 탓일게다. 남은 음식은 재활용하여 밥상을 차리기 일쑤였고, 정 버려야 할 국물찌꺼기는 수질오염을 줄이기 위해 주로 화장실에서 처리했다.

(3) '생명에 대한 감사기도하기'는 이미 습관화되었지만 놀랍게도 기도 없이 그냥 집어 먹었던 일도 있었다. (아침에 남편이 먹고 남은 접시를 비우기 위해) "밥으로 오신 예수... 우리도 밥이 되어 이웃을 위해 살겠습니다"라는 기도문을 묵상하는 시간도 아주 가끔은 가졌다.

(4) '반찬수 적게 하기'는 우선 많이 준비하지 않으니 주부로서 반가운 일이다. 찌개나 국 외에 두 세가지의 반찬에 익숙해진 남편에게 감사드린다.

(5) '천천히 먹기'는 처음엔 다소 불편하기도 했지만 입 안에서 음식이 거의 물이 되도록 씹어보니 도를 닦는 느낌마저 들었다. 외식할 때나 외출을 서두를 때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하던 버릇대로 급히 먹을 때가 많았음을 부끄러워하고 있다.

(6) '먹을만큼 구입하여 버리지 않기'는 평소 하던 습관이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버리는 채소가 많아 처음엔 나 자신이 놀랐다. 식구가 적어 냉장고에서 시들어 버리게 되거나 외식할 일이 생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버리게 되었다는 핑계가 가당키나 할까.

(7) '소식하기'도 평소 실천하느라 애썼던 일인데도 막상 기록을 하려고 보니 입맛나는 가을 탓인지 실천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간혹 조금 남은 음식을 버리기 아까워 먹어버리는 주부다운 버릇도 있다)

(8) '외식 안 하기'는 의외로 실천이 어렵다. 대부분이 내가 속한 단체의 모임이나 회의 그리고 교회 일로 외식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내 나이에 갖는 즐거움의 하나이니 더 이상 줄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채식 위주의 우리 음식을 즐기려고 한다.

통장 저축을 살펴보면 첫 달에 110,800원, 두 번째 달에 108,600원, 그리고 세 번째에 10,900원이 모아졌다. 아마 첫 달에는 매우 신중하게 시작한 것 같다. 외식을 제외하면 다른 부분은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석달 동안의 통장 기록을 통하여 우리집 식습관을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음을 감사드린다. 그리고 가족의 건강을 위해 '생명밥상'을 차리는 일은 즐거움으로 계속 실천할 것이다.

■임정희 (계동교회 사모)

- 처음 해본 생명밥상 통장으로 조금은 긴장도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들의 관심으로 반찬 가짓수가 줄고, 그대로 지켜 보기로 노력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많이 개선되었으나 완전히 정착하진 못했습니다. 노력할 것입니다.

- 음식쓰레기 발효는 다세대 주택이라서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 우리집 생명밥상통장이 없더라도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으며,
   그대로 실천하겠습니다.

■김영란 (광림교회 권사)

식단을 짜고 음식을 조리하면서 가족들의 건강을 책임지며 생활한지 18년 차의 경력을 가진 주부이며 사회인이다. 특별히 환경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역할에 충실하며 살아왔다. 우연한 기회에 '환경운동연대'에서 실시한 '생명밥상'통장을 기록하면서 얼마나 많은 양의 음식이 버려지고 있으며, 그렇게 버려지 음식찌거기로 인해 환경이 황폐해져가고 있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또 매스컴을 통해 환경오염에 관한 심각성을 뉴스로 보거나 들을 때 마치 나와 전혀 무관한 무지한 사람들이 저질러놓은 일인 것처럼 쉽게 판단하고 또 쉽게 잊고 생활해온 것에 대해 깊이 반성을 하게 되었다.

'생명밥상'통장을 기록하면서 처음 느끼게 된 점은 반찬의 가지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매끼니마다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이 아니라 한번 음식을 할 때 많은 양을 조리해서 음식이 남게 되면 버릴 수도 없고 해서 다음 식탁에 형식적으로 올려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가 결국 그 음식은 버려지게 되는데 그것을 버릴 때에도 즉시 버리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에 며칠씩 묵히다가 결국 버려지게 된다. 물론 가정과 사회를 공유하며 생활해야 하는 직업인이었기에 그럴 수 있다고 자위하며 합리화시키며 자족하였던 나는, 이런 일을 주부 경력 18년 동안 아무런 거리낌없이 습관처럼 해왔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가족은 아들 둘과 남편 그리고 애완견이 두 마리 있다. 한 아들은 고등학생이고 작은 아들은 중학교에 재학중이다. 성장기에 있는 두 녀석들의 먹거리를 손수 장만 하기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인스턴트식품을 지나치게 많이 먹여왔다는 사실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햄버거, 라면, 소시지, 조미된 김, 냉동된 식품까지...

더구나 인스턴트식품들은 장기보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방부제 첨가는 물론이고 포장면에서도 지나친 바가 많다. 주로 비닐이나 스치로폼같은 환경친화적인 요소가 없는 그런 재질들이 많기에 분리수거에도 어려움이 많다.

어린 시절 우리 집 앞마당에는 백구라고 불리던 개 한 마리를 키웠던 기억이 난다. 백구는 특별히 먹이를 준비할 필요없이 가족들이 식사를 하고 난 후에 남겨진 음식과 그것으로도 부족하여 이웃에서 얻어온 음식찌꺼기를 먹으면서도 잘도 자랐다. 먹을 것이 귀하기도 하였지만 식사 때마다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하시며 식사예절에 대한 훈육을 잊지 않으시던 우리네 부모님의 지혜로운 가르침이 있었기에 그런대로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살아왔는데 '생명밥상통장'을 기록하면서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 자신은 물론이며 아이들에게 음식의 소중함이나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는 음식찌꺼기의 치명적 환경오염에 대해서 특히 식사예절에 대해서 제대로 지도해주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 부끄럽게 생각된다.

경제적인 살림을 꾸려나가는 주부라면 가계부를 쓸 것이다. 가계부를 기록하고 정리하다보면 쓸데없는 지출에 대해 반성하게 되고 지출을 억제하게 되며 수입과 지출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

생명밥상을 기록하면서 우리 농산물 소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으며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주부들의 방시므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들의 건강과 환경에 피해를 주는 것임을 깨달았으며 알고 있었지만 행동하지 못하고 절제하지 못한 것이 범죄행위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환경연대에 찬사를 보내며 일상적이며 습관적인 일이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주부로서 가족의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긍지를 갖게 하신 환경운동연대의 모든 분들게 감사를 드린다.

■김의숙 (새민족교회 사모)

우리집 생명밥상 통장을 만들며...생명밥상통장을 처음 받을 때 사실 별다른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한 집안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로서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9월 10월 두달간 통장을 만들어가면서 사실 쉽지만은 않았는데, 매일매일 하다가 2, 3일에 한번씩 나중에는 5, 6일씩 밀려서 기억을 되살려야만 했습니다.

저희 가정은 생협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유기농산물을 주문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우리농산물 이용하기, 가공식품 안하기, 외식안하기는 비교적 잘 지켜진 것 같습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실천가능한 항목들은 먹을만큼 구입해서 버리지 않기, 감사기도하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정도입니다

의식은 못했지만 적으면서 잘 안되는 항목은 소식하기, 반찬수 적게하기, 천천히먹기,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하기(저희동네는 음식물 분리수거가 되어있지 않음)인 것 같습니다.

생명밥상을 하면서 처음에는 단순히 남편과 아이, 우리 가정을 위해 안전한 먹거리를 이용하고 화학조미료를 안쓰고 했던 일들이 이제는 우리 농촌을 살리는 일이고 우리 환경을 지키는 일이고, 지구촌의 굶어가는 아이들에 대한 우리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시시하게 느낄 수 있는 매일매일의 밥상차리기가 주부로서 할 수 있는 위대한 일이라는 책임감과 사명감마저 듭니다.

4년전 신혼때와 지금의 식탁을 비교하면 혁명이라고 할수도 있겠지요. 매일식탁에 올라가는 화려한 음식들과 많은 반찬수들, 시장에서 싸고 많이 구입해 냉장고에서 버려지는 음식들, 혀의 미각을 살리기 위해 쓰여지는 조미료들, 편리한 외식. 2년전부터 생협을 이용하면서 여러가지가 좋은 의미에서 잘 출발된 것 같습니다.

매일 함께 밥을 먹는 가족들의 식성, 기호 또한 식단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생명밥상에 대한 의미는 나뿐만 아니라 가족의 협조와 주변의 이해도 많이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는 평소에는 잘 의식하고 지키려고 하면서 손님초대나 어른들이 오시면 그분들의 취향대로 하면서도 약간은 찜찜하기도 합니다. 다먹지는 못해도 푸짐해 보여야

접대를 잘 받고 잘 한 것 같은 문화, 상차림에 필수인 고기요리들, 상위에서 남아도는 음식쓰레기들....... 바뀌어야 할 것들이 많음을 느낍니다.생명밥상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의 노력들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짧은 두달 동안이지만 기독교환경운동연대를 통해 기독교인으로서 이런 훈련이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명밥상통장에 우리의 수고가 많이 들어갈수록 '건강한 삶'과 '생명의 삶'은 계속 쌓여지리라 봅니다. 감사합니다.

■최정순 (갈릴리교회 장로)

음식찌꺼기 퇴비화에 참여하였습니다. 우선 남아 버려지는 음식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렇게 하고도 나오는 음식찌꺼기는 잘게 썰어 발효효소를 뿌려 발효흙이 담긴 통에 넣어 숙성시켰습니다. 숙성시킨 흙은 교회 성도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주말농장 밭에 가져다 거름으로 사용하였지요.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두가지입니다. 아파트 6층에 살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힘들 거란 생각은 했지만,  지금 중단하고 있는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첫째는 거름이 된 음식찌꺼기를 농장까지 옮기는 일이 여간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구파발에 있는 농장에 갈 때마다 봉투에 담아 날랐거든요. 그것도 대중교통(전철)을 이용하면서.

둘째는 이번 퇴비화실험이 여름철에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더운 날씨 덕에 냄새가 더 나게 되고 집집마다 창문을 열어놓고 지내니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더 볼 수밖에없었지요.

■차옥영 (새민족교회 집사)

생명밥상통장을 통해 우리 가정의 살림살이를 점검하면서 살아가면서 버리는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음식도 그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구요. 이번에 저는 나름대로는 음식을 깨끗이 먹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무심결에 버리는 '양념'이 많음을 알았습니다. 그것이 많은 물을 오염시켰겠지요.어쨋든 이번에 저는 보다 철저한 실천을 고민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그리고 생명을 살리는 일은 밥상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밥상을 차리는 이들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구요.그리고 통장에 기록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음식을 먹을 만큼만 해서 먹는 것이었습니다. 전 정서적으로 무엇이든 넉넉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음식을 하거나 담을 때 늘 넉넉하게 담아내왔구요. 그 동안 저의 욕심과 잘못된 편견이란 걸 알긴 했지만 바꾸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계속 실천해갈 것입니다.

■안상님 (여성교회 목사)

우리 집에서는 음식찌꺼기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식탁에서 쓰레기로 나오는 것은 과일껍질이다. 음식을 먹을 만큼만 상에 놓고 물장수상을 만든다. (예전에 수도시설이 없을 때 물장수가 물을 길어오면 밥상을 차려주는데 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음식을 만드느라고 나오는 찌꺼기나 풀을 마당에 묻으면 좋은 거름이 된다. 요즘에는 흙누룩이라는 것을 사다 섞어 묻는데 그러면 아주 좋은 흙이 된다. 우리 집에는 대문 위의 슬라브에 흙을 올려 만든 밭이 있다. 그 작은 밭은 채소를 가꾸는 나의 놀이터이기도 하고 거름 제조장도 된다. 하나님과 함께 자연을 살리는 길이라는 신앙고백이 이런 일을 하면서 기쁘게 사는 길을 열어 준다.

■이애용 (새터어린이집 교사)

- 퇴비를 만들면서...

어린이집에서 점심을 하면서 음식을 할 때 나오는 쓰레기들을 모아 퇴비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50리터 되는 둥근 모양의 긴 통을 마련하고 흙살림에서 온 발효효소와 음식물 발효처리제를 준비했다.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에 나오는 양이 2-4리터 정도였다. 처음에는 만드는 방법 설명서를 읽어보아도,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하는 감이 잘 안와서 어설프고 서투르게 시작했다. 큰 음식쓰레기를 잘게 썰어야 된다고 했는데, 그냥 해도 되겠지 하는 마음에 그냥 넣어버렸다. 그런데 음식쓰레기를 직접 손으로 만지고, 발효효소를 뿌리고, 발효흙으로 덮으면서 이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거름이 되려면 큰 음식쓰레기들이 있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맨 흙땅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고무통(커다란 뚜껑이 있는 고무 다라를 준비했다)은 공기가 잘 안 통해서 인공거름이 되게 하려면 잘 썩게 하는 배려가 필요할 것 같았다.

50리터 되는 통을 다 채우는데 채 한달도 안 걸렸다. 음식쓰레기 양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약 50리터 정도가 들어갔다. 효소는 1봉지가 사용되었고, 음식물발효 처리제는 45리터 정도가 들어갔다. 거름은 따로 담아 보관해둘 데가 없어서 통에 그대로 보관해 두고 있다. 8월 16일부터 만들었는데, 80일이 지난 지금 음식쓰레기는 거의 썩어 촉촉해졌고, 조그만 애벌레, 번데기 등이 생겼다.

거름을 만들면서 하루에 나오는 음식쓰레기 양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채는 거의 버리는 것 없이 알뜰하게 먹을 필요가 있고, 되도록이면 물기를 안 닿게 해서 버린다면 훨씬 양이 적어질 것이다. 우리는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무엇이든 배수구통에 버리는 게 습관이 되어있다. 감자껍질, 양파, 파껍질, 과일껍질, 야채 다듬은 것 등은 따로 모아 버린다면 물을 낭비하지도, 더럽히지도 않고 화단에 그냥 올려놔도 바람, 햇빛, 공기 속에서 저절로 거름이 되지 않을까?

퇴비를 만들어 놓고 보니 기쁘기도 하지만 한두 가지 걱정이 생겼다. 우선 흙이 없다. 흙을 구할 마땅한 곳이 없다. 그리고 거름을 보관해 두었다가 봄에 흙과 같이 섞어야 되는지, 그때그때 섞어줘도 되는 건지, 화단이 없을 때는 어떤 재질의 판에다 어떤 방법으로 씨(혹은 모종을)를 심어야 하고, 어떤 야채가 잘 자라는지, 어느 채소가 제철에 나는 것인지 등 알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

퇴비를 만들면서 소중한 느낌이 있다. 우리가 더럽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언제나 더럽다. 하지만 직접 만져보고 주무르고 하다보면 더럽다는 느낌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다. 퇴비가 “내가 정말 더러워?”하고 묻는 것 같다.

교회/

■새터교회 희망터 (담임 안지성 전도사, 박사라 집사)

환경 살림을 위한 몸짓들

새터교회는 어린이집과 저소득층 자녀와 한부가정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는 점심식사를, 어린이학교에서는 저녁식사를 아이들과 함께 한다. 이전부터 새터는 건강한 먹거리가 몸과 마음을 살린다는 정신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왔다. 그래서 가급적 생협을 이용하여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먹이려고 애써왔다. 이런 관심에 더더욱 관심의 열기를 보탠 것이 올초 모 방송으로 시작된 채식열풍이다. 이 방송을 통해 새터교회의 희망터(기혼여성들의 모임)는 먹거리에 대한 관점을 보다 체계적으로 고민하고, 의식을 공유할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먹거리에 대한 공부이다.

1. 희망터 먹거리 공부

1) 목적:

-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다
- 육식의 문제점을 알고, 대안 방법을 함께 모색해본다
- 직접 차리는 밥상과 아이들의 간식이 건강한 먹거리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2) 과정:

먹거리에 대한 책을 가지고 세미나를 하기로 하고, 3주에 걸쳐서 진행을 하였다.함께 공부한 책과 활동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1,2(존 로빈스/아름드리미디어)
-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다음을 지키는 엄마모임/시공사)
- 뉴스타트 건강원리-채식관련 자료
- 채식식당방문

3) 결과:

- 채식위주의 식단 : 공동예배 후 공동식사 때 식단이 예년에 비해 채식위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또한 소스의 종류도 들깨, 과일, 두부 등을 이용해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먹거리 조리법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소스나 개발한 메뉴 등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 신앙과의 관련성 : “생수를 예수님이라고 여기며 아이에게 마시게 해요!” 아이가 아토피인 한 회원(회장 이현경 집사)이 희망터 헌신예배 때 했던 설교대목 가운데의 하나이다. 이 회원은 아토피인 아이에게 약수를 먹이기 위해 매일 같이 산에 올라가 물을 떠온다. 아이에게 살아있는 물을 먹이겠다는 의지일터. 살아있는 물이 예수님이니 살아있는 음식도 예수님이다. 그만큼 건강한 먹거리는 단지 건강을 살리라 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서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2.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1) 5가정

어린이집과 어린이학교에서 매일 아이들과 식사를 하기 때문에 퇴비화 작업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그 외 교인 가정 중에서 3가정이 신청을 하여 퇴비화 작업을 함께 진행하였다.

음식물쓰레기의 양이 너무 많아 어린이학교 같은 경우에는 50L의 통 두개에 다 찬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음식물쓰레기를 퇴비화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도심속에서 실천하는 것은 역시나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간차지의 문제, 활용의 문제 등. 하지만 직접 해보니 음식의 소중함과 가급적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방향으로 조리를 하는 등의 변화들도 있었다.

2) 교육-어린이집 자모회

한달에 한 번 있는 어린이집 자모회에서 9월 말 경 음식물쓰레기와 생명밥상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였다. 음식물쓰레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 심각성을 공유하였고, 생명밥상통장을 나눠주어 두 달 후에 있을 자모회에서 점검하기로 하였다.

3) 음식물 쓰레기 사료화 공장 견학

강화도에 있는 여명농장을 견학하였다. 교회, 어린이집, 어린이학교, 녹색가게 연합 환경나들이였다. 시설들을 보니 버려지는 음식물이 사용가능한 사료로 되기까지 엄청난 에너지 손실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계기였다.

3. 환경살림의 날 - (별도 자료집 제작)

1) 생명밥상

희망터를 중심으로 유기농 - 환경 먹을 거리들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판매가 있었다. 메뉴는 무쌈 구절판과 쌈밥이었다. 들러서 먹고 간 사람들 호응이 예상보다 좋았으며, 사람들의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이제 바뀌어 가고 있구나를 실감하는 자리였다. 주 메뉴와 함께 우리밀로 만든 찐빵을 만들어서 팔았으며, 아이들을 위한 오곡물 재료와 오곡떡 등을 만들어서 팔있다.

2)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시연
3) 환경 상품 판매  황토속옷, 면생리대, 환경세제

■광림교회 (서범석 권사)

재활용품 분리수거로 시작된 실천은 분리를 뛰어넘어 쓰레기줄이기 운동으로 이어졌다. 자판기 7대를 1대로 줄였고, 특히 매 주일 애찬관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찌꺼기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였다. 우선 벌금제도를 도입하고, 잔반 버리는 곳에서 지켜 서서 교육하였는데 좋은 효과를 냈다. 90년말 20리터 봉지로 17~20개씩 나오던 음식찌꺼기가 2봉지로 줄어들었고, 그 때이후 지금까지 그 실천이 어어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끊임없는 홍보와 교육이 필요했다. 특별히 올해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 제안한 '생명밥상운동'에서 나온 여러 자료들을 애찬관에 전시해놓는 등 음식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교인들의 동참을 호소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또 흙과 생명을 살리기 위해 오리농법으로 재배한 무농약 벼를 공급받아 직접 도정하여 소비자에게 직거래하는 운동도 벌이기도 하였다.

■안동교회 (오군자 권사)

올해 봄부터 시작된 교회 주방에서의 생명살리기운동은 '생명밥상'시연회 참여와 자체 간담회, 두 번의 채식세미나 등을 열면서 교회 안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별히 유경재 담임목사님이 채식과 생명밥상운동의 중요성을 다섯 번 이상 설교를 통해 전 교인들에게 일깨우신 것은 큰 힘이 되었다. 또 주방에서 실제 봉사를 담당하는 이들이 솔선해서 교육받고 실천으로 이어가며 만나는 성도들에게 그 필요성을 설명한 것도 영향이 컸다. 올해 교회적으로 시도한 구체적인 실천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방에서 화학조미료를 없앴다. 교인들이 먹는 음식인만큼 천연조미료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둘째 커다란 식판을 없애고 접시로 바꾸었는데, 이는 우리가 먹는 음식의 양을 적게 하면서 설거지할 때 물을 덜 쓰고 사용되는 세제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셋째는 교회에서부터 가급적 육식을 삼가도록 하고 채식 위주 식단으로 바꾸었습니다. 미역국을 끓이더라도 고기 대신 새우나 멸치를 쓰니까 다양한 맛을 대하게 된다며 교우들이 환영하고 있습니다.
넷째는 음식남기지 않기 캠페인을 하여 - 공개적으로 슬러건 내건 것은 8월부터.
그리고 남자들이 설거지 하러 들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