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ㆍPC도 환경의 적"
■ 지구환경보고서 11종 분석

‘면 티셔츠, 생수, PC도 환경의 적이다.’

미국 환경연구기관 월드워치연구소의 ‘지구환경보고서 2004’ 한글판(도요새 발행)이 대표적인 환경파괴 생활용품과 식품 11종에 대한 구체적 통계와 피해 상황을 분석했다. 생산과 소비과정에서 지구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상품에는 비닐봉투는 물론 놀랍게도 우리가 환경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생수, 항균성 비누, 초콜릿, 새우, 탄산음료, 종이, 닭고기, 휴대전화기가 포함돼 있다.

면화는 해마다 세계에서 1,900만톤이 생산되는데 이를 위해 뿌려지는 살충제는 지구 전체량의 10%를 넘는다. 2002년 살충제를 뿌리던 인도 농부 500여명이 죽었고, 면직물을 염색하는 과정에서도 엄청난 양의 발암물질이 나오고 있다.

2002년 현재 전세계에 보급된 5억대의 PC에는 약 200만톤의 납과 중금속이 들어있다. 또 현재 11억명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는 2005년까지 5억개가 폐기되면서 그 안에 내장된 납 141톤이 매립될 예정이다.

1년 매출액이 350억달러(42조원)에 이르는 생수는 플라스틱 용기가 골치꺼리다. 2002년 미국에서만 140억개의 생수 용기가 팔렸고, 이 중 90%가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4년에 걸쳐 생수병을 조사한 결과 5개 중에 1개에서 발암물질이나 신경독성 물질이 발견됐다.

최진환 기자 choi@hk.co.kr  한국일보

입력시간 : 2004/02/25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