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씨 ‘빈그릇 캠페인’

‘음식 안남기기’ 10만명 서명운동 나서

박상주기자 sjpark@munhwa.com

“전 음식 아까워서 못 남겨요. 그릇을 비우는 게 돈 버는 거예요.”

탤런트 전원주씨가 평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으면 돈도 벌고 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전씨는 이런 자신의 소신을 널리 전하기 위해 음식 남기지 않기 운동의 전도사로 나섰다.

불교수행 공동체인 정토회(대표 유수스님)가 이달부터 12월까지 100일간 ‘빈그릇운동-음식남기지 않기 10만인 서명 캠페인’을 벌인다. 빈그릇 운동에는 전원주씨 이외에도 곽결호 환경부장관, 소설가 김홍신,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탤런트 김미숙씨가 합류했다. 이들은 정토회 회원 1000여명과 함께 전국의 10개 도시(서울, 대구, 부산, 대전, 광주, 울산, 청주, 제천, 마산, 정읍)를 돌며 거리 서약캠페인 및 홍보활동을 펼친다.

빈그릇 운동은 “나는 음식을 남기지 않겠습니다”라는 서약과 함께 환경기금 1000원을 기부하게 된다. 모아지는 기금은 쓰레기 제로운동 활동기금과 굶주리는 세계 어린이들을 구호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서약은 거리 캠페인 장소에서 직접 하거나 인터넷(www.jungto.org)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정토회 산하 한국불교환경교육원 이사장 법륜스님은 “연간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의 경제적 가치는 15조원, 그 처리비용은 4000억원이 들 뿐 아니라 식량자원 낭비로 인해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들이 굶주리고 있다”며 이번 빈그릇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미숙씨는 “깨끗하게 비운 그릇 속에 아이들의 미래가 있다”며 “두 아이의 엄마로서 열심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씨는 “농부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음식을 굶주리는 사람들과 나누고 그릇은 비우겠다”며 서약서에 서명했다.

기사 게재 일자 2004/09/04 문화 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