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성인 수은축적농도 독일의 8배

우리나라 성인의 몸속에 축적된 수은의 평균 농도가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최대 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형광등과 건전지 등의 수은 함유량 및 유통량을 조사한 결과,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수은 평균 농도가 4.34㎍/ℓ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미국(0.82㎍/ℓ)과 독일(0.58㎍/ℓ)의 성인 수은 평균 농도보다 5∼8배 높은 것이다. 수은은 어패류,공기,물,토양을 통해 인체에 축적되는데 심할 경우 중추신경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수은의 대기 오염도도 0.0069㎍/㎥으로 미국 0.001∼0.003㎍/㎥에 비해 최고 6배 이상 높았다. 수은의 토양 오염도는 공단 배출수 인근이나 하천 퇴적물이 많은 지점에서 최고 7.8㎎/㎏으로 미국 기준 농도(1㎎/㎏)보다 훨씬 높았다.

수은은 연평균 18t가량이 전량 수입돼 유통되고 있는데 금 은 등 귀금속 추출,형광등(연생산 수입량 1억6100만개),온도나 압력 등 계측기(연 72만개),가전제품,전기기기,치과 의료용 재료(연 1.4t) 등에 사용된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형광등과 건전지 등에 수은 함유 표시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또 서민들이 주로 애용하는 치과용 아말감의 경우 대체물질 사용 때 의료보험 적용 방안을 보건복지부와 협의키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어패류 등에 대한 수은 오염실태를 2009년까지 조사해 모니터링에 들어갈 것”이라며 “3년마다 국민 혈중 중금속 조사를 실시하고 임산부와 어린이 등에 대해 어패류 등의 섭취 권고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06/7/6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