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온난화로 세계 기아인구 급증할 것”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농작지와 작물 생산량이 급감해 전세계 기아 인구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6일 경고했다.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가장 심한 타격을 받고, 그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기아와 식량난의 위협에 시달릴 것이라고 FAO는 말했다.

FAO 세계식량안보 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로 개도국에서농작을 할 수 있는 땅이 감소함에 따라 세계 기아인구 수가 증가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약 20억 인구에 달하는 40개 개도국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가난과 식량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미치며 영양실조 인구 수를 극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생육가능한 작물성장기간이 연간 120일 이하인 땅은 11억 ㏊에 이른다.

하지만 기후 변화의 여파로 2080년쯤에는 이런 경작 위험 지역이 5∼8%(5천만∼9천만 ㏊)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9천만 ㏊는 영국 영토의 4배정도와 맞먹는 크기다. 아시아에서는 온난화의 영향이 나라별로 다르다.

인도는 자연강우로 수확한 곡물 생산량이 18% 감소, 1억2천500만t을 손실할 수 있다. 반면 중국은 기후 변화 한가지 요인만으로 현재 3억6천만t의 곡물 생산 능력이 15% 정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후 변화는 농작물 생산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동ㆍ식물의 질병 및 해충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대부분 질병과 해충은 지역적으로 성행하지만, 최근 아시아 조류독감의 실례에서 보듯이 교역 패턴과 인류의 이동성 증가로 전세계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로마 AFPㆍ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