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지구 온난화는 대량살상무기 파괴력"

점점 심각해지는 지구촌의 환경 오염이 대량살상무기만큼대재앙의 위협을 인류문명에 제기하고 있다고 영국 학술원장이 28일 경고했다. 로버트 메이 학술원장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8일부터 12월 9일까지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11차 당사국 총회 및 제1차 교토의정서 당사국 회의에서 지구 온난화의 심각한 영향을 대량살상무기의 파괴력에 비유했다.

메이 원장은 회의 연설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복합적이고 심각하다"며"해수면 상승, 신선한 물 공급의 차질, 홍수ㆍ가뭄ㆍ허리케인 등 이상기후의 빈발등 이런 일들이 초래할 심각한 영향은 대량살상무기와 비교될 만한 수준까지 점점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156개국이 서명한교토의정서가 지난 1월 16일 발효된 이래 당사국들이 처음 모인 자리다.

그러나 온실가스 1차 감축기간이 만료되는 2012년 이후 체제를 논의해야 하는이번 회의는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 부시 행정부의 교토의정서 반대 정책으로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는 자국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교토의정서에 비준하지 않고 있다. 메이 원장은 전 세계 180개국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온실가스를감축할 경우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얼마 만한 비용이 소요될지 계산하는 오염분석에만 합의해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 원장은 "적절한 행동방식을 논의하기 위한 기반으로서 대기 중 온실가스농도 목표치를 연구하자는 합의만 이뤄져도 이번 몬트리올 회의는 건설적이다"고 말했다.

그러한 연구 분석이 너무 적게 혹은 너무 늦게 행동했을 때 지구촌에 미칠 결과보다 지금 당장 행동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만 더 많이 걱정하는 정치 지도자들의 마음에 맞을 수 있다고 메이 원장은 말했다. 과학자들은 정치인들이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같은 재해가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메이 원장은 "카트리나가 초래한 피해액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7%에해당되며, 금세기 말쯤에는 미국 멕시코만 일대가 사람이 거주하기 곤란한 지역이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동아일보 0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