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온이 1'C 만 상승해도 ...


지구 기온이 1℃만 상승해도…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온이 불과 1℃만 상승해도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기후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이달 초 연구보고서에서 7만5천여년 전 빙하기 사이에 따뜻한 날씨를 보인 이래 기후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 평균 기온이 2000년보다 1℃ 이상 상승하면 해수면 상승과 같은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온이 1℃ 이상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지구온난화의 주 요인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기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이산화탄소는 일단 제쳐놓고 오존, 매연과 같은 여타 온실가스를 제어하는 편이 오히려 현실적인 해결책이라는 것.

오존과 매연은 이산화탄소 못지않게 북극 지방의 기온을 높이는 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의 양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오존과 매연의 양을 줄이면 일시적으로나마 온난화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또 오존과 매연의 발생을 억제할 경우 이산화탄소의 양이 다소 늘어날 순 있겠지만 한계치에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연구에 참여한 가빈 슈미트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GISS) 연구원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겠지만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여지가 있다"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의 행동을 촉구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과 관련해 부시 행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토록 한교토의정서에 서명하지 않는 등 환경정책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