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4일 세계적인 대재앙이 될 수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앞으로 8년 후인
2015년을 정점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대폭 감소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IPCC는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뿜어낸다면, 203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0년에 비해 최대 90%나 급증해 지구를 ‘찜통’으로 만들 것으로
예측했다.
IPCC는 지난달 30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세계 120개국의 대표와 과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4쪽 분량의 ‘기후변화 완화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보고서는 각국 정부는 지구 온도가 2.0~2.4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즉각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지구 온도가 이 선을 넘게 되면 20억명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생물종의 20~30%가 멸종할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또 지구 온도 상승을 2.0~2.4도 선에서 묶으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5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5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0년 수준의 50~85% 이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매년 세계총생산의
0.1% 정도”라며 “세계는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충분한 기술과 자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대체 에너지를 적극 개발하지 않으면 2050년에는 CO2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0년보다 25~90%가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IPCC는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향후 20~30년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IPCC의 4개 평가 보고서 중 ‘기후변화 원인의 90%는 인간의 활동 탓’이라는 1차 보고서와 지구온난화로 초래될 끔찍한 예상
시나리오를 담은 2차 보고서에 이어 세번째로 나온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진일보한 내용’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용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