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퇴적오염 심각
아연 등 중금속 기준치 초과

남해안 일대 해저 퇴적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오염 퇴적물 관리센터와 국립수산과학원 환경관리팀은 18일 광양항과 여수항, 목포항, 온산항, 마산만 수질과 저질(오염퇴적물)에 대한 오염을 조사한 결과 이들 5개항의 저질이 중금속으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이날 경남 마산 이베라호텔에서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경남대와 한국해양연구원이 공동 주관한 '제2회 해양오염퇴적물 관리 워크숍'에서 발표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목포항과 여수항 일부 조사 지점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 수은을 비롯해 니켈, 구리 등이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서 제시한 퇴적물 환경기준인 ERM(Eeffect Range Medienan.50%의 저서생물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중간농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산항과 마산항은 일부 조사지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미국 NOAA가 제시한 퇴적물 환경기준인 ERL(Effect Range Low.10%의 저서생물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하한 농도기준)를 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목포항 저질은 거의 모든 조사 지점에서 구리와 비소, 니켈 농도가 ERL 농도를 초과했으며 여수항 저질은 전 지점에서 아연과 니켈의 ERL 농도가 초과했다.

이처럼 남해안 주요 항구 해저 퇴적물 오염도가 높은 것은 항구를 중심으로 공업단지가 조성되고 인구가 집중되면서 연안해역으로 하수와 오폐수를 통한 오염물질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저퇴적물 오염으로 인해 만성적인 적조와 저층 무산소환경 출현, 저서생물의 서식지 감소 등 잇따른 해양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성수 박사는 "유기물과 중금속을 포함한 각종 오염물질들은 퇴적물 내 산화환원 환경에 따라 다시 해양 수층으로 용출돼 연안수질을 악화시켜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연안오염 퇴적물의 정화 복원체계 구축을 통한 효율적인 퇴적물 관리방안이 수립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1989년부터 해저퇴적층 정화를 위해 오염해역준설사업, 지난해부터 오염퇴적물 정화복원 체제 구축사업에 착수했지만 해양환경 관리가 수질위주로 돼 있을 뿐 저질(오염퇴적물)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리기준 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마산=연합뉴스)

 2005.11.18 16:27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