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의도 10배 면적의 산림이 도로·골프장·스키장·택지·공장 등으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만 여의도 면적의 1.2배에 이르는 산이
골프장으로 전용되는 등 최근 들어 골프장에 의한 산림 면적 감소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청은 최근 5년 동안의 산지
전용면적을 조사한 결과 매년 여의도(840ha)의 10배 면적인 7,884ha가 다른 용도로 전용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용도별
전용면적은 도로가 한해 평균 1,635ha로 가장 넓었고 그 다음은 택지(1,428ha), 공장(1,135ha), 골프장·스키장(560ha)
등의 순이었다. 이 중 골프장과 스키장 등 스포츠·위락 시설을 위한 산림전용이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프장으로 전용된 산림면적은 2001년 452ha, 2002년 321ha, 2003년 455ha, 2004년 329ha 등으로
2004년까지 매년 300~400ha 수준에 머물렀으나 2005년에는 1,006ha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의
지자체들이 골프장 건설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앞으로 골프장으로 인한 산림훼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경기·경북·충남 순으로 산지전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2005년 한 해만 여의도 면적의 2.8배에 해당하는 2,350ha의
산이 다른 용도로 바뀌었다. 행정도시 건설 등으로 개발붐이 일고 있는 충남지역도 지난해에만 973ha의 산림이 전용되었다.
산림청
우향제 사무관은 “앞으로 산지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자연친화적인 산지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등 제도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일기자 yhi@kyunghyang.com〉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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