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새 20% 멸종 위기

인간의 경제 활동 등이 조류 서식지를 침범하고 외부 포식자가 유입됨에 따라 지구촌 새 종류의 5분의 1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국제 환경단체 '버드 라이프 인터내셔널(Bird Life International)'이 1일 밝혔다.

버드 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이날 요하네스버그에서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일부새 종류는 보존과 복원에 성공했지만 전반적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지적했다.

보고서는 "현재 위기에 처한 새는 1천212종에 이르며, 멸종 직전에 놓인 종류를 포함하면 모두 2천여 종이 사라질 위기에 빠져 있다"면서 "이는 지구촌 전체 조류 9천775종의 5분의 1이 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멸종 위기 조류 목록에 새로 오른 대표적 새는 유럽산 롤러 카나리아이다.

터키와 유럽쪽 러시아에 주로 서식해온 이 새는 최근 개체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300 마리밖에 남지 않은 아조레스 피리새를 비롯한 179개 종은 멸종이 임박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일부는 멸종 위기에서 벗어난 반가운 소식도 있어, 아이보리색 부리 딱따구리는 최근 10년래 처음으로 미국에서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1965년 개체 수가 12-15마리까지 감소했던 세이셸 군도 까치도 포식자가 없는아프리카 동부 섬으로 옮겨진 뒤 전체 수가 130여 마리로 늘어났다.

전세계 새들이 이처럼 수난을 겪고 있는 이유는 인간 활동으로 주요 조류 서식지가 파괴되고 외부 포식동물이 도입됐기 때문으로 버드 라이프 인터내셔널은 풀이했다.

(요하네스버그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