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가뭄으로 16만7천여명 고립

아마존 지역에 40여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주요 강의 수위가 기록적으로 낮아지면서 수상 교통수단이 마비된 채 고립상태에 빠진 주민들이 16만7천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전날 "현재까지 아마조나스 주 914개 지역에서 16만7천여명이 고립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12일부터 헬기와 항공기 및 보병부대를 동원한 구호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호작전은 이미 탈수 증세를 보이고 있는 어린이 및 노인들을 인근 병원으로옮기는 것을 비롯해 끊긴 전력을 복구하고 식수를 공급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도 이날 아침 에두아르도 브라가아마조나스 주지사와 전화통화를 갖고 현지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원책을 협의했다.

브라질 정부는 전날 비상각료회의를 통해 편성된 1천만 헤알(약 40억원 상당)가운데 일부를 비상식량 5천 세트와 3만여명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장비를 구입하는데 사용하기로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이날 피해 지역의 상황을 자세히 전하면서 아마존 삼림지역의파괴로 인해 지표의 수분 증발량이 감소한 것이 가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