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빙하가 녹는다…환경재앙 예고

 

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어 역내 국가에 환경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스위스의 글랑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세계야생생물기금(WWF)는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매년 10-15m 가량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히말라야 빙하는 남ㆍ북극을 제외하고는 지구상에서 가장 얼음이 집중적으로 형성된 지역. 빙하가 녹은 물은 네팔은 물론 인도 북부와 중국 서부 지역으로 흐르는 하천의 수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WWF는 히말라야 빙하가 녹게 되면 당장은 하천의 수량이 증가하겠지만 수십년뒤에는 환경은 물론 수력발전과 관개용수의 확보와 같은 경제적 측면의 문제점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히말라야 빙하는 인도의 갠지스강과 인더스강, 브라마푸트라강, 인도차이나 반도로 향하는 살윈강과 메콩강, 중국으로 향하는 양쯔강과 황하의 발원지여서 이들하천의 유역에 거주하는 수억 주민이 영향을 받을 전망. WWF에 따르면 이미 네팔의 연평균 기온은 0.06도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3개 하천이 수량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중국 칭하이 고원에 있는 습지대도 줄어들고 있고인도 강고트리 빙하도 연간 23m 가량 후퇴하는 등 불길한 조짐이 잇따르고 있다.

WWF는 외부에 연구를 용역한 결과, 지구 온난화는 불과 20년이면 위험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무언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지구 기온은 2026년에서 2060년사이에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도 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스위스 학술원 연구진의 조사에 의하면 알프스 산맥의 빙하도 축소되는 추세가 역력하다.

지난 2003-2004년 사이에 알프스 산맥에 산재한 빙하 110개 가운데 75개의 면적이 줄어들었고 다른 15개 빙하는 겨우 현상을 유지했다는 것. 같은 시기에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 지질학팀이 발표한 별도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 35년 간 알프스 산맥 일대에는 따뜻한 겨울이 많았으며 때로는 16℃를 넘은 이상 난동도 관측돼 빙하가 녹는 것이 기후 변동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취리히 대학 연구팀의 보고서에 의하면 해발 4천m 이 상의 82개 고봉에 형성돼 있는 알프스 빙하는 지난 85년부터 2000년 사이에 전체 면적의 약 5분의 1이 녹아버렸다고 한다.

취리히 대학 연구팀은 알프스 빙하의 융해 속도는 오는 2025년까지 전체 면적의약 30% 가량이 녹으리라는 당초 추산보다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985-2000년의 융해 속도를 1850-1973년과 비교하면 7배나 빠른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