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2050년 동·식물37% 멸종”

지구 온난화로 50년 뒤 지구상 동·식물 가운데 4분의 1 가량이 멸종하거나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리즈대학의 크리스 토머스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최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글에서 “연구결과 2100년이 되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1.4~5.8℃ 높아지며, 2050년까지 지구 생물종 15~37%가 이런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위기에 내몰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경작지 확대 등에 따른 동·식물 서식지 파괴를 생물다양성에 대한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여겨온 기존 통념과는 달리, 지구온난화 현상이 지구 생물다양성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등 전세계 6곳에 서식하는 나무와 포유류, 조류, 파충류, 곤충 등 생물종 1103종을 대상으로 삼았으며, 해양생물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토머스 박사는 “차량과 공장의 배출가스가 금세기 말까지 기온을 지난 100만년~3억년내에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올려 많은 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할 것”이라며 “많은 동·식물이 새로운 서식지로 이동하지 못하거나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책임자 클라우스 퇴퍼는 “지구온난화로 생물종이 파괴될 경우 인간에게도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번 연구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한 교토의정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토의정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6% 할당받은 미국 등이 거부함에 따라, 서명국들의 배출량 할당몫이 44%에 그치며 조약발효에 필요한 배출량 할당몫 55%를 충족시키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04/ 1/18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