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삽시다] 귀찮아도 장바구니 쓰자

20여년 전부터 비닐봉투가 사용되기 시작해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환경 피해 또한 엄청나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사용되는 1회용 비닐봉투는 약 150억장이며 이 가운데 64%가 그냥 버려지고 있다.

잘 썩지도 않고 수거도 잘 안되는 비닐봉투는 매립지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환경오염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 소각하더라도 다이옥신이나 퓨란 등 유해 물질을 발생시켜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1회용 비닐봉투 유상 판매가 시행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봉투 사용량은 크게 줄지 않았으며, 장바구니 이용률도 저조하다. 지난해 6월부터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서 쇼핑용 비닐봉투 가격을 50원으로 인상했지만 여전히 많은 쇼핑객들이 비닐봉투를 찾는다고 한다. 비닐봉투를 사용하는 것이 습관이 됐기 때문이다.

불편하더라도 이젠 장바구니를 써야 한다. 선진국에선 슈퍼나 빵집 등에 장바구니가 1회용 비닐봉투와 함께 비치돼 있으며 1회용 봉투 가격이 워낙 비싸 대부분 장바구니를 구입해 늘 휴대하고 다닌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닐봉투를 아예 없애고 재활용 종이상자나 장바구니만 이용해야 하는 할인점이 생겼다.

장바구니를 든 고객에게는 물건 값을 할인해주는 유통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장바구니를 드는 것은 아이들이 미래를 생각하는 새로운 소비문화운동이다.

/환경운동연합 ‘벌레먹은 사과팀’ www.kfem.or.kr  입력시간 : 2004/02/11 16:18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