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기 갈수록 악화
작년 이산화탄소등, 연평균 증가치 초과

우리나라 대기 중 온실가스의 농도가 매년 증가하고 강수의 산성도가 높아 대기 오염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22일 공개한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안면도 지구대기감시측정소에서 우리나라 대기 중의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 아산화질소(N2O)는 증가한 반면 메탄(CH4), 프레온가스(CFC-12)등 은 약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의 경우 2002년 측정수치가 2001년에 비해 2.5ppmv(100만분의1의 공간에 담겨진 이산화탄소의 양) 늘어나 연평균 증가치인 1ppmv를 크게 넘어섰다.아산화질소도 2002년 측정수치가 2001년에 비해 2.5ppbv 증가했다.

공기 속의 먼지 농도를 나타내는 ’에어로졸’도 부유분진 농도를 측정한 결과 2001년에 비해 2002년에 평균 28㎍/㎥ 늘어났다. 에어로졸은 특히 봄에 상대적으로 고농도를 보였으며 황사가 발생하는 시기에는2002년 4월에 평균 농도는 206㎍/㎥로 연중 최고 월 평균농도를 기록했다. 산성비 관측에서도 2002년 평균 산성도(pH)가 5.3으로 여전히 강한 산성 상태였다.

반면 메탄은 2pptv 감소했으며 스프레이, 발포제에 이용되는 CFC-11와 프레온가스도 각각 2pptv, 2.8pptv가 감소해 가스 사용규제와 대체가스 개발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대기도 전지구적인 현상과 비슷한 대기상태로 대기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기 악화에 대한 적절한 환경규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3.12.22 11:29 29' 조선일보